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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48 심약불이(心若不異) 만법일여(萬法一如) 마음이 다르지 않으면 만법이 한결 같으니라. ‘만약 마음이 다르지 않다.’고 하는 것은 검정색과 흰색을 보고, 검정은 검정이고 흰 것은 흰 것이겠지만 흰 것이 검정보다 우월하다는 차별의식을 갖지 않으니, 흰색을 검정보다 더 좋아하게 되는 차별의식을 갖게 되지 않는다는 말씀이다. 남녀 간에 있어서나, 민족 간에 있어서나, 국가 간에 있어서나 혹은 종교 간에 있어서 우월주의 관념이 있는 것은 모두 마음이 그들을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또 이 다르게 보는 마음은 그의 의식이 짐작하고 꿈을 꾸는 것이지 실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음의 의식이 만법을 대하되 만법 각각의 다른 모습을 인지하면서도 차별적인 의식이 없다면 만법을 한결같이 취급하고 포용하고 활용할 수 ..
47 안약불수(眼若不睡) 제몽자제(諸夢自除) 눈이 만약 졸지 않으면 모든 꿈은 저절로 제거된다. 여기에서의 꿈은 앞 게송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어떤 일을 보고 짐작하고, 한 변에 치우쳐 이해득실(利害得失)을 따지고, 대립하고 불목(不睦)하는 일들을 비유한 말이다. 이러한 일들은 마치 눈이 잠이 들어 꿈을 꾸는 것과 같이 마음이 탐욕으로 눈병난 사람이 공화(空華)를 보듯이 하니까 망념에 들게 되는 것이니, 눈이 졸리지 않으면 꿈을 꿀 수 없듯이 마음이 성성적적(惺惺寂寂)하면 짐작하여 한 변에 치우치는 생각, 말,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는 말씀이다. 마음에 쌓여진 모든 업장을 소멸하여 무위(無爲)에 들게 되면 눈에 병이 없는 것이니, 사리를 바르게 보고 바르게 판단하며 행하는 도리를 터득하게 될 것이다. ‘..
46 득실시비(得失是非) 일시방각(一時放却)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을 즉각 놓아 버려라. 위 게송 44)에서 일체이변(一切二邊) 양유짐작(良由斟酌), 좋다 나쁘다고 하는 상대적인 대립관계인 이변(二邊) 중 한 변에 치우치는 것은 짐작에서 비롯된 것이고, 게송 45) 몽환공화(夢幻空華) 하노파착(何勞把捉), 즉 이렇게 짐작에서 비롯된 것은 모두 몽환공화(夢幻空華)인데 어찌 목숨 걸고 그들을 잡으려고, 주장하고 쟁취하기 위해 수고할 것이냐고 했다. 이 게송 46)에서는 이렇게 짐작에서 비롯된 일에서 득이 된다거나 손해라거나, 옳으니 그르니 따지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모두 부질없는 일이니 일시에 놓아버리라고 했다. 어떻게 이해(利害)를 따지는 것을 놓으라고 했을까? 상업(商業) 경제하에서는 반드시 득이 될 ..
45 몽환공화(夢幻空華) 하노파착(何勞把捉) 꿈, 허깨비와 공중의 꽃을 어찌 수고로이 잡으려 하는가. 몽환공화(夢幻空華)의 몽(夢)은 꿈 몽자로 꿈을, 환(幻)은 변할 환자로 허깨비를, 공화(空華)는 공중의 꽃으로 헛꽃을 하노파착(何勞把捉)의 하노(何勞)는 어찌 수고로이, 파착(把捉)의 파(把)는 잡을 파, 착(捉)도 잡을 착으로, 파착(把捉)은 아주 꼭 잡으려는 부동한 마음이나, 목숨을 걸고 잡으려는 모습을 수식하는 단어이다. 앞 게송 44)에서 일체이변(一切二邊) 양유짐작(良由斟酌) 일체 상대적으로 대립되는 두 개념 중 한 변에 치우치는 것은 짐작(斟酌)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것이나, 사람들이 이러한 짐작은 사실을 사실대로 알지 못하고 한 변에 치우치는 것이니 이는 몽환공화(夢幻空華)인데 어찌 목숨을..
44 일체이변(一切二邊) 양유짐작(良由斟酌) 일체 두 변(邊)은 짐작에서 일어난다. 지금까지 설한 간택(揀擇), 증애(憎愛), 순역(順逆), 위순(違順), 취사(取捨), 미오(迷悟) 등 일체 상대적이거나 대립적인 두 변(邊)은 모두 짐작(斟酌) - 마치 술 마시는 사람들이 주고받은 술을 헤아리듯이 어림처서 헤아린다는 뜻 - 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이는 실질적인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니 실질적인 근거를 찾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실질적인 근거는 앞에서 설명한 일종(一種)이다. 즉 두 변(邊)은 일종(一種)에서 나온 것이니 자기중심을 바로 갖도록 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나 가정사를 꾸려가는 사람이 짐작으로 일을 하다보면 사업을 하는 사람은 부도를 내기 쉽고, 가정사를 꾸려가는 사람은 크레..
43 미생적란(迷生寂亂) 오무호오(悟無好惡) 미혹하여 고요함과 어지러움이 생기고 깨치면 좋음과 미움이 없느니라. 고요하다거나 산란스럽다는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미혹하기 때문이고, 좋은 것도 없고 미운 것도 없는 것은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좋다는 생각이나 나쁘다는 생각들이 하루에도 몇 번 씩 일어나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이나 이는 우리들이 미혹하기 때문이고, 이치를 깨닫고 보면 좋아할 것도 미워할 것도 없다는 말씀이다. 미혹할 미(迷)와 깨달을 오(悟)는 어떻게 다를까? 우리들의 감정이 외부조건에 의해 기뻐지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하며, 고요해지기도 하고 산란해지기도 하는 것이 미혹함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누구로부터 선물을 받아서 기쁘고, 누가 갚을 돈을 갚지 않아서 감정이 상하고 정신이..
42 장심용심(將心用心) 기비대착(豈非大錯)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니 어찌 크게 그릇됨이 아니랴.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쓴다는 말은 자기가 한 말이나 행동을 스스로 변명하거나 덮어버리려고 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마음을 쓰는 것이 어찌 큰 착각이 아니겠는가라고 물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쓴다. 말을 하는 것도 행동을 하는 것도 모두 자기 마음이 하는 것이지만, 일이 잘못되었을 때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발뺌을 할 때, 이것은 자기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는 행위이다. 어떠한 일에서도 자기 잘못을 보고 인정하고 사과하고, 그 잘못을 부끄럽게 여기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자기 잘못을 고치려는 사람은 자기 개선(改善)이 있고 발전이 있을 수 있는 길로 가는 것..
41 법무이법(法無異法) 망자애착(妄自愛着) 법에는 특별히 다른 법이 없는데 망령되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에 집착한다. 집이나 자동차나, 먹는 것이나 입는 것이 모두 다르게 생겼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니나 사람이 각자의 생각에서 좋고 나쁜 것을 만들어내서 그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것은 망령된 짓이라고 했다. 일체 사물, 즉 감나무나 밤나무, 노동자와 고용주, 며느리와 시어머니 등에는 모두 장단점이 있고, 그 자체가 하고 있는 가치가 있는 법이니 그 가치를 바르게 보고 자기의 필요에 응해 택할 일이지, 자기가 만든 애정이나 이익에 끄달려 집착하는 것은 삿된 길로 빠지게 되는 것이고 불행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술, 담배, 약물에 중독되는 것은 자기가 좋아해서..
40 지자무위(智者無爲) 우인자박(愚人自縛) 지혜로운 이는 조작함이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동여맨다. 무위(無爲)의 반대는 유위(有爲)인데 어떻게 하는 것이 조작함이 없는 무위(無爲)이냐 하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다. 어떤 사람이 발심해서 수행하여 정각을 이루겠다고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이 있다. 글자 뜻대로 하면 이 사람이 하고자 하는 것이 인위적(人爲的)으로 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유위(有爲)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러면 이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고 자기 끈으로 자기를 묶는 자승자박(自繩自縛)하는 사람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 사람의 발심이 높은 자리에 오르겠다고 욕심을 내서 세워진 것인가? 순리에 따라 욕심 없이 세워진 것인가가 문제될 수 있다. 욕심으로 세워진 발심이면 유..
39 육진불오(六塵不惡) 환동정각(還同正覺) 육진을 미워하지 않으면 정각(正覺)에 돌아간 것과 동일(同一)하다. ‘육진불오(六塵不惡) 환동정각(還同正覺) 육진을 미워하지 않으면 정각(正覺)으로 돌아간 것과 같다.’ 중 육진불오(六塵不惡)-육진을 싫어하지 않으면은 위38송에서 ‘일승으로 나아가고자 하거든 육진을 미워하지 말라.’라고 한 대목에서 이미 설명한 바 있다. 이 39송에서는 그렇게 하면 그것이 곧 부처님이 깨달으신 정각(正覺)과 같은 곳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육진(六塵)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뜻은 나와 나의 대상을 분별하지 않는다는 말로, 능소(能所)를 여읜 무아상(無我相) 무인상(無人相) 무중생상(無衆生相) 무수자상(無壽者相),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을 성취한 경지이니 이를 부..
38 욕취일승(欲趣一乘) 물오육진(勿惡六塵) 일승으로 나아가고자 하려거든 육진을 미워하지 말라. ‘일승(一乘)으로 나가고자 한다면, 육진(六塵)을 싫어하지 말라.’고 한 일승(一乘)은 하나의 수레를 타고 성불(成佛)한 부처라는 뜻으로 일불승(一佛乘)이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 정각(正覺)을 이루신 후 제자들의 근기에 따라 지도하셨는데 제자들 중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은 사람들을 후에 성문승(聲聞乘)이라 부르고, 참선수행을 통해 깨달은 사람들을 연각승(緣覺乘), 보살행을 통해 깨달은 사람들을 보살승(菩薩乘)이라 부르게 되었다. 수행승들 중에 보살승이 성문승이나 연각승보다 상위(上位)에 있다는 주장이 나오게 되자 삼승(三乘)간에 갈등이 일어나는 현상이 생겼다. 이 때 부처님께서 수행 방법에 따라 다른 부처..
37 불호노신(不好勞神) 하용소친(何用疎親) 좋지 않거나 정신을 피곤하게 하는 것에 멀리 해야 하거나 가까이 해야 할 것이 있겠느냐. 좋지 않은 불호(不好)는 혼침(昏沈)이고 정신을 피로하게 하는 노신(勞神)은 생각에 얽히는 계념(繫念)이다. 계념은 괴진(乖眞), 즉 진리에 어긋나고, 혼침은 멍한 생각에 잠기는 것이니 불호(不好)이다. 이들 둘 중 어느 것이 낫다거나 못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둘 다 멀리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36 계념괴진(繫念乖眞) 혼침불호(昏沈不好) 생각에 얽매이면 참됨에 어긋나고 혼침은 좋지 않느니라. 계념괴진(繫念乖眞) 혼침불호(昏沈不好) 중 계념(繫念)의 계(繫)는 맬 계, 매달다이고, 염(念)은 생각할 염이니 생각을 매단다 혹은 생각에 얽매인다는 뜻이고, 생각에 얽매인다는 것은 자기 생각에 자기가 구속되어 버린다는 의미로 망상(妄想)이나 망념(妄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사람이 어떤 생각이 나면 꼼꼼히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생각이 다음 생각으로 이어지기 시작하면 생각이 마치 실타래처럼 엉키게 되어 종잡을 수 없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런 현상을 계념(繫念)이라 했다. 그러한 생각들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실생활이나 정신생활에 오히려 해(害)가 되는 의미를 가지므로 괴진(乖眞)..
35 임성합도(任性合道) 소요절뇌(逍遙絶惱) 자성에 맡기면 도와 합해져 소요(逍遙)자재하여 일체번뇌가 끊어진다. 임성합도(任性合道)의 성(性)은 본성(本性)을 뜻하는 것으로 본체(本體)의 다른 이름이다. 임성(任性)은 모든 일에 임해 근심 걱정 하지 말고 본성에 맡기는 것이고, 합도(合道)는 도(道)와 하나로 합해지는 길이고, 소요(逍遙)는 근심걱정하지 않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 하루를 즐겁게 소일(消日), 즉 날을 보낼 수 있고, 절뇌(絶惱)는 일체번뇌를 단절(斷絶)할 수 있게 된다는 말씀이다. 즉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 때문에 근심걱정하지 말고 자성(自性)에 맡기는 것이 대도(大道)와 합해지는 일이고, 마음에 안정을 찾고 일상생활을 여유롭게 영위하며, 일체 번뇌를 끊을 수..
34 방지자연(放之自然) 체무거주(體無去住) 놓아 버리면 저절로 그러하여 본체(本體)는 가거나 머무름이 없다. 집착을 놓아도, 하고자 하는 일이나 해야 할 일들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왜야하면 우리들의 근본인 체(體)는 가지 않아야 할 때 가는 법이 없고, 머물지 않아야 할 때 머무는 법이 없다. 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본체인 우리들의 본심(本心)은 집착이 있는 곳에서는 현현(顯現)하지 않으니 머물음이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니요, 집착을 여의었을 때는 그 자리에 현현하니, 간 것이 아니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 집착을 놓은 자리에서는 저절로 그러하여 우리의 본심이 현현(顯現)하여 항상 우리와 더불어 있으니 본심이 사역(使役)하는 대로 하면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이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말씀이다. 집착은 욕심에..
33 집지실도(執之失度) 필입사로(必入邪路) 집착이 심하여 법도(法度)를 잃으면 반드시 삿된 길로 빠지리라. 집착으로 말미암아 법도(法度)를 잃으면 반드시 삿된 길로 빠진다는 말씀은 항간에 신문지상이나 방송 뉴스에서 흔히 보는 일이다. 학위에 집착해서 남의 논문을 표절한다거나, 이력서 학력 란에 허위로 기입하는 등 학력 위조로 삿된 길로 빠지는 것, 부(富)를 쌓기 위해서나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위해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것, 혼외(婚外) 정사(情事), 노름, 마약 등으로 인해 패가망신하는 경우 등이 집지실도(執之失度) 필입사로(必入邪路)에 해당된다. 항간에 흔히 쓰는 두 가지 용어가 있다. 하나는 실용(實用)이고 다른 하나는 원칙(原則)이다. 실용을 세우다보면 원칙이 무너질 수도 있고, 원칙을 고집하다보..
32 소견호의(小見狐疑) 전급전지(轉急轉遲) 좁은 견해로 의심하고 또 의심해서 급하게 서둘수록 일은 더디어진다. 좁은 견해(見解)로 의심하고 의심하거나 또는 여우 같이 의심한다는 것은 믿지 않는 마음을 말한 것이다. 믿지 않는 마음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호의(狐疑)는 남을 믿지 못해서 남보다 먼저 취하고자 하는 마음, 급하게 서둘러 남이 차지하기 전에 내 것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다. 일을 함에 있어서도 경쟁자들보다 빨리 해서 득을 보겠다는 성취욕도 이에 해당한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급하게 서둘면 오히려 일이 더뎌진다는 말이다. 일체 경쟁적인 의식을 가지면 일이 오히려 지연되기 쉬우니 경쟁적인 의식을 하지 말고 일에 열중하라는 의미도 되고, 어떤 일을 하는데 시한(時限)을 정해 놓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
31 대도체관(大道體寬) 무이무난(無易無難) 대도(大道)의 체는 너그러워 쉽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 대도(大道)란 제1송에서 지도(至道)라고 한 말과 같은 말인데 가장 지극한 도(道)이고, 가장 높은 진리이다. 가장 높은 것은 상대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절대적인 의미를 가진 뜻이니 진아(眞我)이다. 진아(眞我)의 체(體)는 관대하고 걸림이 없어 그것을 체험하는 것은 쉽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고 했다. 관대하고 걸림이 없다는 말씀은 더러운 것은 더러운 대로 받아들이고 또 가겠다면 보내주고, 깨끗한 것이 오면 깨끗한 대로 받아주고 가겠다면 보내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관대하고 걸림이 없다고 한 것이다. 진아(眞我)의 체(體)는 너와 내가 하나가 되어 일공(一空)이 된 것이다. 너와 내가 하나 되어 능소..
30 불견정추(不見精麤) 영유편당(寧有偏黨) 정(精)과 추(麤)를 보지 않는데 어찌 편당(偏黨)이 있을 것인가! 28송에서 ‘욕지양단(欲知兩段) 원시일공(元是一空) 양단을 알고자 할진대 원래 하나의 공(空)이니라.’ 라고 하여 양쪽에 대해 설명하였고, 29송에서도 ‘일공동량(一空同兩) 제함만상(齊含萬象) 하나의 공(空)은 양단과 같아서 삼라만상을 함께 다 포함하여,’ 라고 하여 거듭 양쪽에 대해 설명했다. 이 30송에서도 정(精)한 것과 추(麤)한 것이란 단어로 역시 양단(兩段)을 거듭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음식을 대함에 정교(精巧)하게 차린 음식과 거칠게 차린 음식이 눈앞에 있을 때, 정교하다거나 거칠다거나 하는 분별심으로 보지 않고, 음식에는 각기 특유하게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들..
29 일공동양(一空同兩) 제함만상(齊含萬象) 하나의 공은 양단과 같아서 삼라만상을 가지런히 모두 다 포함한다. 이와 같이 상대방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트레스를 만들어서 내가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스트레스를 공(空)해 버리면, 스트레스를 받는 자가 공하였으니 주는 자도 공하게 된다. 주는 자도 공하고 받는 자도 공하였으니 이들 양쪽은 하나의 공(空)으로, 일공동량(一空同兩)이 되는 것이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있을 때 양단(兩段)이 있는 것이나, 양단이 다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어떠한 사물을 대해도 싫어하는 마음을 지울 수만 있다면, 싫어하는 마음이 없으니 좋아하는 마음도 저절로 있지 않게 된다. 싫어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니 일공동양(一空同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