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성수행 비전/신심명(信心銘) (78)
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15 다언다려(多言多慮) 전부상응(轉不相應)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상응(相應)치 못하느니라. 말이 많고 생각이 많이 움직이면 대도(大道)와 상응치 못한다. 대도는 말에 있는 것도 아니요 생각에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대도(大道)는 불생불멸하는 마음이라 고요히 있는 것인데 말이나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 그 생각과 말에 가려져 대도가 눈앞에 나타나지지 않기 때문에 상응(相應)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 게송 종공배공(從空背空)에서 설명했듯이 공을 생각으로 만들어가려고 하면 오히려 공을 등지게 된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말을 많이 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대개 가상(假相)하여 생각하고 말을 하는데, 그 가상은 어디까지나 가상이지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과 잘 맞지 않는 생각을 많이 하고 말을 ..
14 견유몰유(遺有沒有) 종공배공(從空背空) 있음을 버리려면 있음에 빠지고 공함을 따르려면 공함을 등지느니라. 여기에서도 유(有)와 공(空)을 상대로 말씀하고 있는데 현상적으로 보이는 일체 문제는 모두 있음과 없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논함으로서 사람 심리(心理)의 깊은 곳을 다루려는 말씀으로 해석된다. 이 견유몰유(遺有沒有) 종공배공(從空背空)을 다른 말로 표현해 보고자 한다. 견유몰유(遣有沒有) : 있음을 보내려고 하면 오히려 있음에 빠진다. 있음을 버리려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탐진치 삼독을 떼어내 보내다, 혹은 버리다로 생각된다. 예를 들면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자 염불을 하면 할수록 돈에 대한 집착심이 더 강해져 돈 없이는 못살 것 같은 생각에 빠져버리는 예이다. 또 사정이 생겨 친구와..
13 일종불통(一種不通) 양처실공(兩處失功) 일종에 통하지 못하면 양쪽의 공덕을 다 잃으리라. 상대적인 일들이 한 종자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양쪽에서 다 그 공덕을 잃으리라. 즉 주는 것만 알고 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조만간 어느 쪽에서든 원망을 듣게 되어 주는 자와 받는 자가 다 같이 손해를 본다는 말이고, 손님에게 외상만 주다가는 손님도 잃고 돈도 잃어 양쪽 다 잃는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일종불통(一種不通)이라 함은 앞에서 공부한 간택(揀擇)-가려내고 택하는 것, 증애(憎愛)-미워하고 사랑하는 것, 순역(順逆)-순리대로 가는 것과 역으로 가는 것 등이 상반(相反)되기는 하지만 그들이 같은 성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 한 쪽에만 치우치면 반드시 양쪽에서 얻을 덕을 다 놓친다..
12 유체양변(唯滯兩邊) 영지일종(寧知一種) 오직 양변에 빠지기만 하면 어찌 일종임을 알리요. 유체양변(唯滯兩邊)이란 ‘오직 양변에 빠지기만 하면’ 인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있는 것만 알고 없는 것은 모르는 것, 없는 것만 알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것; 움직일 줄만 알고 멈출 줄 모르는 것, 멈추어 있기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 줄줄만 알고 받을 줄 모르는 것, 받기만 하고 줄 줄 모르는 것; 일만하고 쉴 줄 모르는 것, 쉬기만 하고 일하지 않는 것; 모으기만 하고 쓸 줄 모르는 것, 쓸 줄만 알고 모을 줄 모르는 것; 누워 있기만 하고 일어날 줄 모르는 것, 서 있기만 하고 누울 줄 모르는 것; 옳은 일만 할 줄 알고 그른 일은 할 줄 모르는 것, 그른 일만 할 줄 알고 옳은 일은 할 줄 모르는..
11 지동귀지(止動歸止) 지갱미동(止更彌動) 움직임을 그쳐 그침으로 돌아가니 그침이 다시 두루 움직이더라. 우리가 욕망이나 망상을 쉬게 하기위해 참선수행을 한다. 한 생각을 쉬게 하면 또 다른 생각이 일어나 번뇌나 망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본 게송 11에서 이렇게 움직였다 사라지고 다시 움직이는 수행과정을 가지고 ‘움직임을 그쳐 그침으로 돌아가니 그침이 다시 움직이더라.’ 라고 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앞 구절에서 일종평회(一種平懷)하면 민연자진(泯然自盡)한다. 즉 일종(一種)으로 바로 지니면 없어짐이 저절로 다하리라고 한 것이 곧 지동(止動)의 의미라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들이 수행하는 방법부터 살펴보자. 움직이는 생각을 멈추기 위한 방법으로 세 가지를 들 수 있..
10 일종평회(一種平懷) 민연자진(泯然自盡) 일종(一種)으로 바로 지니면 없어짐이 저절로 다하리라. 일종(一種)은 제9절의 유연(有緣)과 공인(空忍)이 양극(兩極) 같이 보이지만 실은 같은 하나의 종자라는 말이고 평회(平懷)는 이와 같이 바르게 품는다는 말인데, 품는다는 말은 활용한다는 의미이다. 유(有)와 공(空), 즉 있는 것과 없는 것이 같은 성질의 것이라고 바르게 생각하며 활용하면 유(有)와 공(空)이 양극(兩極)이고 별개라고 인식한 마음이 민연(泯然), 즉 힘을 잃고 저절로 다 없어져 버린다는 말씀이다. 반야심경에서도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 한 것도 여기에서 일종(一種)이라고 표현된 것과 같은 뜻이다. 이해를 하고 마음에 새기면 유와 공, 즉 있는 자와 없는 자의 대립관계가 ..
09 막축유연(莫逐有緣) 물주공인(勿住空忍) 유연(有緣)에 쫓지도 말고 공인(空忍)에 머물지도 말라. 그러나 우리들이 살아감에 있어서는 연(緣)이 있어야 현상을 유지하기도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하며,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연이 있는 것은 우리들의 삶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인데 연을 쫓지 말라고 한 것은, 연이 사리에 어긋남에도 그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도덕 불감증이 있는 사람이 연을 쫓는 것을 경계하라는 말씀이다. 예를 들면 돈은 필요하고 대단히 중요하기는 하지만 사리에 어긋나거나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돈버는 연을 추구하지도 말고, 명예에 집착해서 연을 추구하지도 말며, 무엇에나 집착해서 연을 구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자본주의 혹은 실용(實用)주의를 주장하며 사리에 어긋나도 상관하..
08 양유취사(良由取捨) 소이불여(所以不如) 취하고 버림으로 말미암아 (지극한 도와) 같지 않는 바이다. 앞에서 간택(揀擇), 증애(憎愛), 순역(順逆), 위순(違順)하는 마음을 갖지 말라고 하고, 여기에서는 또 취하고 버리는 마음을 갖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취하고 버리는 마음을 갖지 않고는 살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그리고 사람마다 무엇을 취하고 버리는지는 다 다르지 않을까? 다름이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취하고 버리는 일을 잘하여 잘살고, 취하고 버리는 일을 잘못하는 사람은 못사는 것이 아닐까? 즉 취사심을 바르게 작용하는 사람은, 하는 일마다 잘되고, 하는 일마다 잘되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될 것이 아닌가. 그러나 취사심이 바르게 작용되지 못하는 사람이 하는 일은 잘 풀려가지..
07 원동태허(圓同太虛) 무흠무여(無欠無餘) (지도는) 태허와 원만하게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다. 지극한 도는 텅 빈 허공과 원만하게 같아서(조금도 다를 바가 없어서), 欠-모자랄 흠, 무흠(無欠) - 모자람도 없고, 무여(無餘) - 남음도 없다. 허공은 형체가 없어 완전히 통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니 걸림이 없고 수용하는데 한계가 없음에 비유된다.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으므로 걸림이 있을 수 없고, 어떠한 사유에서도 수용 못할 이유가 없다. 이 우주 법계에 불성(佛性) 충만(充滿)함을 표현한 말씀이고, 근심 걱정이 없고, 항상 하는 일에 만족하고 평화로운 극락세계이고 좀 더 나아가 이 우주 법계와 하나가 된 열반를 표현한 말이다. 이 지구상에 아무리 많은 중생이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06 불식현지(不識玄旨) 도로염정(徒勞念靜) 현묘한 뜻을 알지 못하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려고 애만 쓰는 구나. 순역(順逆)에 집착하는 사람이나 위순상쟁(違順相爭)하여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이 지도(至道)의 현묘한 뜻을 알지 못하고 수고로이 마음을 고요히 하려고 애만 쓴다고 했다. ‘현묘한 뜻을 알지 못한다.’는 ‘현묘한 뜻’이 곧 지도(至道)의 뜻이고, 극락(極樂) 그리고 열반(涅槃)의 뜻이고, 이러한 경계는 세속적 욕망을 깨끗이 씻은 곳인데 그 욕망을 그대로 두고 참선한다고 앉아 있는 것은 공연한 헛수고를 하는 것이란 말씀이다. 예를 들면, 콜라(coke)를 좋아하는 사람이 마시고자 하는 마음과 마시면 안 된다는 마음이 서로 갈등을 일으켜 마음병에 걸려 있는 사람이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앉아 있어봐야 ..
05 위순상쟁(違順相爭) 시위심병(是爲心病) 따르고자 하는 것과 따르지 않고자 하는 것이 서로 다투는 것이 마음의 병이 된다. 비위(脾胃)에 거슬리는 것이 어길 위(違)이고, 비위에 맞는 것이 순할 순(順)이다. 비위에 거슬리는 일과 맞는 일이 서로 싸우게 되면 그것이 마음의 병(病)이 된다고 했다. 위(違)와 순(順)을 예로 설명하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 마음을 순(順)이라고 하면, 먹으면 안 된다는 마음은 비위를 그슬리게 하는 것이니 위(違)가 된다. 당뇨가 있는 사람이 단 음식이나 음료수를 좋아하는 것은 자기 비위에 맞는 것이니 순이고, 먹으면 안 된다는 마음은 위이다. 이 두 가지가 마음의 갈등으로 작용하게 되면 마음의 병이 된다는 말씀이다. 비만증(肥滿症)이 있는 사람이 먹기를 좋아..
04 욕득현전(欲得現前) 막존순역(莫存順逆) (지극한 도가) 앞에 나타나기를 바라거든 순(順)과 역(逆)이 있게 하지 말라. 이 구절을 바꾸어 보면, 순(順)과 역(逆)이 없을 때 도(道)가 나타난다. 라는 뜻이 된다. 즉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 순조(順調)롭다고 기뻐하고, 어렵다고 실망하는 사람에게는 도(道)가 멀어진다. 즉 순조롭다 어렵다하는 상대적인 개념이 없어야 한다. 이러한 상대적인 개념이 없으려면 일이나 수행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나 속히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여기에서 지극한 도라고 하면 부족함이 없고 불만도 없어 근심 걱정이 없는 극락세계인데 조급(早急)한 마음이 남아 있는 사람은 근심 걱정 불만을 떠날 수 없으니 극락세계에 이를 수 없다. 그러하므로 극락세계가 눈앞에 나타나기..
03 호리유차(毫釐有差) 천지현격(天地懸隔) (간택을 싫어하고 증애가 없는 마음에서)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땅의 간격으로 벌어진다. 간택(揀擇)함이 없는 마음이나 증애(憎愛)함이 없는 마음바탕에 털끝만큼이라도 가리고 택하는 차별심이나 미워하고 좋아하는 차별심이 남아 있으면 이 차별이 하늘과 땅의 간격으로 벌어진다고 했다. 이 하늘과 땅의 간격으로 벌어져 있는 상태가 우리들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앞 세 구절을 종합해보면, 택하고 버리는 마음이나, 미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은 모두 자기 욕심에서 일어나는 마음이며, 욕심은 구하는 마음이 심해지면서 일어나는 마음이다. 구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만스러운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구하는 것이 있으면 반대로 구하지 않는 것도 있게 되니 자연히 좋고 ..
02 단막증애(但莫憎愛) 통연명백(洞然明白) 다만, 미워하고 좋아하지 않으면 (도는) 화통해져 명백히 드러난다. 미워하고 좋아하는 마음도 우리 마음의 일반적인 작용이므로 미워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 마음을 얻어 지도(至道)가 통연명백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가려내는 것은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적인 마음의 작용이고, 택하는 것은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감정적인 마음의 작용이다. 이러하니 ‘간택하는 마음의 작용을 꺼려한다.’는 것은 사물이나 사람을 대할 때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아야 가려내거나 택하는 마음도 일어나지 않게 되는 것이니, 이를 분별심이 없는 마음이라 하여 무분별지(無分別智)라고 하는데, 무분별지에 이르면 지도(至道)가 환하게 보인다는 말씀이 단막증애(但莫憎..
신심명 게송 설명 「신심명」에서는 상대적(相對的)인 개념을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철저하게 부정하고, 상대성(相對性)이 있는 곳에는 고통(苦痛)이 따르게 되어 있지만 그 상대성이 소멸된 곳에 지도(至道)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신심명」에서 그 상대성(相對性)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 01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 지극한 도(道)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오직 간택하는 것만 싫어하면 된다. 도(道)란 진리를 탐구하는 길이니, 지도(至道)라 하면 더 이상 높을 수도 없고, 더 깊을 수도 없으며, 더 넓을 수도 없는 가장 지극한 진리로 가는 길이다. 이것은 위없이 높은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고, 가장 행복하게 사는 길이기도 하며, 극락세계로 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
신신명이란?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가섭존자에게 전하시고, 가섭존자가 아난존자에게 법을 전한 것을 2대로 하여 내려오던 중 28대 달마대사가 중국으로와 혜가대사에게 법을 전하였다. 혜능대사 이후 중국선사들이 법계(法系)를 세우기 위해 달마대사를 1조, 혜가대사를 2조, 승찬대사를 3조, 도신대사를 4조, 홍인대사를 5조, 혜능대사를 6조라고 정하여 불조(佛祖)의 법맥으로 삼았으니, 이 신심명은 3조 승찬스님께서 편찬하신 것인데 지금도 많은 불자님들이 즐거이 읽고 배우고 또 이에 대한 책자도 많이 나와 있어 널리 알려진 믿음에 관한 게송이고 법문이다. 승찬스님은 혜가스님을 만나기 전에 세속에서 살았는데 대풍질(나병)에 걸려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어느 날 어느 산중에 도인이 계신다는..
신심명 요약 승찬스님은 혜가스님의 법제자로 중국 수나라 양제 대 2년 10월 5일, 서기 606년에 입적하셨다는 기록은 있으나 태어난 시기와 혜가대사와 만난 시기에 대한 기록은 없다. 「신심명」은 믿을 신(信), 마음 심(心), 새길 명(銘)인데 ‘믿음을 마음속에 새기는 글’이란 뜻이다. 큰 깨달음은 바로 마음을 믿는데 있다는 말인데, 이는 사언(四言) 이구(二句), 73송, 584자(字)로 구성되어 있다. 「신심명」의 대의(大意) 「신심명」에서는 일체 분쟁(分爭)에서 오는 고통(苦痛)은 상대적(相對的)인 개념, 즉 이분법(二分法)적 사유(思惟)와 흑백(黑白) 논리에 의해 비롯되는 것이다. 또 이러한 사유(思惟)는 중생의 본성(本性)이 아니라고 하여 철저히 그 대립적인 관계를 부정하고, 그 대신 불이(不..
승찬대사 신심명 해설 僧璨大師 信心銘 解說 저자: 승찬대사(僧璨大師) 해설: 현성(玄性) 스님 불기 2552년 7월 23일 대한불교 조계종 불 타 사 BULTASA Buddhist Temple of CHICAGO ============================ 신심명요약 1 「신심명」의 대의(大意) 1 「신심명」의 개요(槪要) 1 신심명이란? 6 신심명 게송 설명 7 01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 7 02 단막증애(但莫憎愛) 통연명백(洞然明白) 8 03 호리유차(毫釐有差) 천지현격(天地懸隔) 8 04 욕득현전(欲得現前) 막존순역(莫存順逆) 11 05 위순상쟁(違順相爭) 시위심병(是爲心病) 12 06 불식현지(不識玄旨) 도로염정(徒勞念靜) 13 07 원동태허(圓同太虛) 무흠무여(無欠無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