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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명 13 일종불통(一種不通) 양처실공(兩處失功) 본문
13 일종불통(一種不通) 양처실공(兩處失功)
일종에 통하지 못하면 양쪽의 공덕을 다 잃으리라.
상대적인 일들이 한 종자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양쪽에서 다 그 공덕을 잃으리라.
즉 주는 것만 알고 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조만간 어느 쪽에서든 원망을 듣게 되어 주는 자와 받는 자가 다 같이 손해를 본다는 말이고, 손님에게 외상만 주다가는 손님도 잃고 돈도 잃어 양쪽 다 잃는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일종불통(一種不通)이라 함은 앞에서 공부한 간택(揀擇)-가려내고 택하는 것, 증애(憎愛)-미워하고 사랑하는 것, 순역(順逆)-순리대로 가는 것과 역으로 가는 것 등이 상반(相反)되기는 하지만 그들이 같은 성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 한 쪽에만 치우치면 반드시 양쪽에서 얻을 덕을 다 놓친다는 말씀이다. 돈이 좋다고 돈만 쫓다보면 돈도 못 벌고 몸만 망치니 양 쪽 다 잃은 것이고, 자꾸 밉다고 하다보면 미움도 사랑도 다 잃어버린다는 말이며, 사랑만 한다고 해도 사랑도 잃고 미움도 잃는다는 뜻이 된다. 미운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임을 아는 것이 일종유통(一種有通)이요, 미워할 줄만 알거나, 사랑할 줄만 아는 것은 일종불통(一種不通)이다. 그리고 일종불통이면 미움과 사랑 양쪽 다 잃는다고 했다. 사랑한다고만 하다보면 권태가 올 수도 있고, 또 그러한 때에 그 해결 방법을 알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착한 일만 하겠다고 착한 일만 하다보면 착한 일과 나쁜 일 양쪽 모두 잃는다고 했는데 혹 결벽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의 예를 들어보면,
산업화라는 좋은 일을 한다고 하다가 대통령도 죽고 산업화도 멈추게 되었으니 양쪽 다 잃은 것이고, 자유화라는 좋은 일 한다고 하다가 그 주역들이 모두 낙마하고 자유가 실용으로 바뀌었으니 양쪽 다 잃었고, 미국의 경우 테러 척결이란 좋은 일한다고 하다가 돈 잃고 생명 잃고 수많은 불편을 주고 있으니 양쪽 다 잃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현재 한국에서 이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가 값싸고 좋다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다가 쇠고기 파동이 일어나 국정(國政)의 혼란으로 잃은 것이 더 많은 것과 같다.
한 쪽에 지나치게 치우치면 반드시 치우친 쪽과 그 반대 쪽, 양쪽에서 다 손해를 본다는 교훈이고, 수행도 한 수행법에 너무 치우치면 양쪽에서 수행공덕을 잃게 된다는 말씀으로도 생각된다.
일종(一種)의 반대가 양변(兩邊)인데, 양변(兩邊)에 치우지 않는 것을 일종(一種)에 통(通)한다고 하고, 치우치는 것을 일종에 불통(不通)한다고 했다. 이 말씀을 다르게 표현하면 매사(每事)에 중심(中心)이 되는 곳을 바르게 찾아, 그 중심에서 흔들림이 없어야 양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덕(功德)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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