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마스터와 가르침 (1209)
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아무것도 없음을 통해 신(神)에 이르는 길 [이기상-신의 숨결] 허무주의 시대 신(神)의 자리 ⑤ 2019-10-07 이기상 edit@catholicpress.kr + 100% - ▶ 지난 편 보기 벨테는 세속화된 현대인들도 수긍할 수 있는 새로운 을 그의 대표적인 저서 『종교철학』에서 시도한다.(1) 벨테는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사실에서부터 출발한다. 인간의 거기에 있음(2) : 우리는 우리의 세계 안에 존재하고 있다 첫째 사실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 한 가운데에, 우리 사회의 한 가운데에, 우리 세계의 한 가운데에, 거기에 그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우리의 세계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이 말은 일종의 실재적인 의미를 띠고..
한 처음에, ‘언어’가 계셨다 [이기상-신의 숨결] 동서통합의 영성 철학자 류영모 ③ 2019-10-28 이기상 edit@catholicpress.kr + 100% - 인간은 “이성적 동물”인가, “언어능력의 생명체”인가 20세기 들어서서 새롭게 등장한 화두는 언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이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다”라고 철학의 시작에 규정하였다. 여기서 ‘이성적 동물’이라는 규정은 본래 그리스어로는 ‘언어의 능력이 있는 생명체’라는 뜻이다. 세계가 달라지면 낱말과 개념도 달라진다. ‘언어의 능력이 있는 생명체’(zoon logon echon)라는 그리스어가 라틴어(animal rationale)로 번역되면서 ‘이성적인 동물’이 된 것이다. 그리스인은 이미 그 당시에 인..
류영모는 왜 우리말로 철학하기를 강조했을까 [이기상-신의 숨결] 동서통합의 영성 철학자 류영모 ② 2019-10-21 이기상 edit@catholicpress.kr + 100% - 20세기 한국 현대 철학과 류영모 얼마 전에 나는 큰 책방에서 철학책들을 훑어보다가 『한국철학의 흐름』이라는 책이 눈에 띄어 반가운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그러나 흐뭇한 기분도 잠시 차례를 읽어 내려가던 나는 깜짝 놀랐다. 한국철학의 전체적인 흐름을 다루고 있다는 그 책이 마지막으로 다룬 사상가가 다산 정약용이었기 때문이다.⑴ 정약용은 1762년에 태어나서 1836년에 명을 달리한 사상가이다. 그를 끝으로 하여 한국철학의 흐름은 멈추었다는 이야기다. 이 얼마나 황당한 주장인가? 한국철학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끝나버렸다는 이야..
옳고 그름, 앎과 모름을 넘어 하나로 통하는 길(이기상-신의 숨결) 하느님과의 소통법3 스크랩 1회 작성자 :홈지기(inbo) 등록일 :2020.02.11 [09:58] 조 회 :194 1) 하느님은 우주의 텅빔이며 우주의 마음이다. ⇒ 하나님 하나이며 전체로서의 하느님을 우리는 ‘하나님’이라 이름한다. 우주란(宇宙卵)[대폭발(Big Bang)]이 생기기 전의 절대허공, 태극 이전의 무극을 상정하여 보자. 태극이 전개될 수 있는 가이 없는 절대공의 상태 내지는 마당, 아직 아무런 존재자도 등장하지 않은 텅 비어 있음, 빈탕한데, 무엇으로도 막혀 있지 않은 확 트여 있음,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는 절대 가능성의 상태가 태극 이전의 무극이다. 논리학의 용어를 빌린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아무런 내용도 품고 있..
류영모, 우리말로 철학한 최초의 한국 사상가 [이기상-신의 숨결] 동서통합의 영성 철학자 류영모 ① 2019-10-14 이기상 edit@catholicpress.kr + 100% 사상가를 넘어, 철학자 류영모 이 글에서는 다석 류영모의 철학적 의미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나는 오랫동안 여러 각도에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무엇보다도 먼저 글을 쓰는 나 자신에게 주제가 분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제가 함축하고 있는 방향과 내용들을 검토해보기로 하였다. 우선 주제에서 ‘철학적 의미’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 말은 지금까지의 한국 철학계 연구풍토를 감안할 때 부정적인 배경을 함축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얼마 전까지 철학계에서는 아무도 류영모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다. 90년대 들어서 그의 ..
잃어버린 인류의 고향을 찾아서 ‘태양을 꺼라!’ [이기상-신의 숨결] 존재 중심 사유로부터의 해방 ① 2019-11-18 이기상 edit@catholicpress.kr 인류의 고향에 대한 향수 되찾기 “철학은 본디 고향에 대한 향수, 즉 어디에서나 가정을 꾸미려는 충동이다.” (노발리스) 독일의 유명한 물리학자이며 철학자인 칼 프리드리히 폰 바이체커(Carl-Friedrich von Weizsäcker)는 과학과 철학을 이런 식으로 비교하고 있다. 과학은 마치 아주 밝은 탐조등(서치 라이트)으로 불을 밝히고 불빛 속에 들어오는 모든 영역을 빈틈없이 구석구석 철저하게 탐구 조사하여, 거기에서 발견되는 것들을 정밀한 과학적 방법으로 설명해내어 삶에 필요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과..
아주경제적인 1분뉴스_헤더 40년만에 쓴 부음기사 다석 류영모…우리에게 이런 큰 사람이 있었다(풀스토리) 이상국 논설실장 2021-02-05 18:54 코로나시대…'자율신앙' 영성의 참스승에 뒤늦게 옷깃 여미며 ['얼나의 성자' 다석 류영모(1890~1981)가 2월 3일 하늘로 솟났습니다. 이 부음기사는 40년이나 지각한 부끄러운 기사입니다. 1981년 그가 세상을 벗어났을 때 이 땅의 언론들은 부음 한 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고인이 된 언론인 이규행(1935~2008, 전 한국경제·문화일보 사장, 중앙일보 고문)은 이 사실을 통탄하면서 '매스컴의 허망함과 지식인의 맹점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류영모는 '궂긴 글' 한 줄 없는 고요한 죽음으로 은자의 생을 마무리하고 귀천(歸天)했습..
생명·생태·도(道)의 신학 신·인간·우주(삼태극)의 묘합(1)1) 서론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기상이변들은 지구의 생태계가 위험수위를 넘어 악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해주었다. 인간의 탐욕에 의해 자행된 무자비한 생태계의 파괴에 대해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가 크게 진노하고 있는 듯 계속되는 기상이변은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없어질 것이다”라는 전망과 “인간이란 절명위기에 처한 항성에서 생존할 수 있는 종인가?”(Thomas Berry)라는 질문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게 했다.2) 20세기 후반부에 이르러 신학에 던져진 최대의 화두는 단연 생태계의 위기일 것이다. 린 화이트(Lynn White)는 지구촌에 생태계의 위기를 초래한 “역사적 근원”이 자연보다는 신의 초월성을 강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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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존재의 태양을 꺼야 별이 보인다 황호택 논설고문·카이스트 겸직교수 황호택 릴레이 인터뷰⑬ 이기상 교수 이기상은 가톨릭 모태 신자로 신부의 길을 가기 위해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성신고등학교에 다녔다. 신부 지망생들은 엄격한 규율 아래 전원 기숙사 생활을 했다. 그는 성신고등학교 기숙사 골방에서 ‘나는 누구인가’ ‘신은 존재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같은 물음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가톨릭 대학 신학부를 졸업하고 1972년 벨기에 루뱅 대학에 신학을 공부하러 갔다. 그의 자전적(自傳的)인 글에 따르면 유학 가서 처음 일 년 동안 유럽의 그리스도교가 죽어가고 있는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신앙의 정신이 사라진 유럽의 교회는 관광객을 위한 박물관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유럽 사람들은 평생 교..
말기 암환자가 하루라도 더 살려는 건 다석 알리기 위해서죠 황호택 논설고문·카이스트 겸직교수 황호택 릴레이 인터뷰⑫ 최성무 목사 독립운동가, 농민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성천 유달영(1911~2004)은 함석헌과 함게 다석이 아끼던 제자다. 유달영은 농장이 경부고속도로에 편입되면서 받은 보상금으로 성천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그의 좌우명이 호학위공(好學爲公)이다. 열심히 배워서 공익을 위해 봉사하자는 것이다. 다석사상연구회는 매주 화요일 서울 여의도 성천문화재단 사무실에서 공부 모임을 갖고 있다. “2015년 다석 공부를 하려고 한국에 왔거든요. 한국에 나온 동기가 다석 사상을 제대로 공부해 한국에 널리 보급해보겠다는 것이었어요. 20년 전에 처음 접했던 다석 사상의 고향을 찾아온 거죠. 호주에서 심장병으로 쓰..
날 목사로 이끈 다석사상 책 백번 읽었죠 황호택 논설고문·카이스트 겸직교수 황호택 릴레이 인터뷰⑪ 최성무 최성무 목사는 호주에서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을 때 두 가지 서원(誓願)을 했다. 첫째 예수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지만 자신은 목회하다 굶어 죽겠다는 것이었다. 둘째 사례비를 받지 않고 목회를 하겠다는 결심이었다. 그는 호주에서 목사를 하면서 돈벌이 직업으로 청소를 택했다. 호주에서 클리너(cleaner)라고 부르는 직업을 혼자 할 때도 있었고, 많게는 수십 명 또는 일백여 명 종업원을 데리고 있었다. 종업원은 대부분 교회 식구들이었다. 호주에서는 목사나 승려가 교회, 사찰을 세워 신도 수가 70~80명에 이르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2년마다 하나씩 개척한 교회 7개를 영주권이 ..
다석은 새로운 영성의 종교혁명가 황호택 논설고문·카이스트 겸직교수 황호택 릴레이 인터뷰⑩ 심중식 소장 1950, 60년대 시골 교회에서 부흥회가 열리면 유명한 부흥 목사들이 와서 현란한 쇼맨십을 보여주는 설교를 했다. 요즘 케이블 채널에서 인기를 끄는 장경동 목사를 연상하면 될 것이다. TV도 없었을 때의 이야기다. 교육 수준이 낮고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우선 교회로 끌어들이는 데 효과적인 선교 방식이었다. 머리말에 나온 것처럼 다석이 동광원에서 한 강의는 학력이 거의 없는 신도들을 상대로 비교적 쉽게 풀어서 한 말씀이다. 그래도 여전히 딱딱하고 어렵다. 엔터테이너 부흥사가 인기를 끌던 시대에 다석을 모셔와 강의를 들은 이현필과 동광원 식구들은 기성교회 사람들과는 생각이 달랐던 것 같다. “물론 다..
다석은 통일 대신 귀일(歸一)하자고 했죠 황호택 논설고문·카이스트 겸직교수 황호택 릴레이 인터뷰⑨ 심중식 소장 광주 동광원과 벽제 동광원은 육신의 즐거움을 끊고 고신극기(苦身克己)의 삶을 산 무명(無名)의 성자 이세종 이현필과 다석 류영모의 정신이 서려 있는 곳이다. 다석은 1948년 광주 동광원 수양회에서 첫 강의를 했고 1971년 여름 수양회까지 매년 연초와 광복절 전후에 광주에 찾아와 말씀을 전했다. 다석이 81세이던 1971년 동광원 여름 수양회에서 한 마지막 강의는 학력이 낮은 동광원 사람들이 알아듣기 쉽게 다석의 신앙과 생각을 풀어내 소중한 자료로 남았다. 심중식 귀일연구소장이 오래 돼서 녹음 상태가 좋지 않은 테이프를 원음에 충실하게 풀어 라는 책으로 펴냈다. 동광원을 세운 이현필의 스승 이..
한국의 골짜기 정신에서 세계 사상 나온다 황호택 논설고문·카이스트 겸직교수 황호택 릴레이 인터뷰⑧ 김흡영 교수 조선 사회는 유교 중에서도 가장 근본주의적인 성리학의 지배를 받으면서 본산인 중국보다 더 유교적인 사회가 됐다. 유학의 지나친 보수성과 배타성으로 결국 조선 유교사회를 멸망시켰다고 김흡영 교수는 에서 지적한다. 삼국시대에 전래된 불교는 통일신라와 고려를 거쳐 1,000년 동안 꽃을 피웠다. 조선에서 억불숭유(抑佛崇儒)를 했다고 하지만 민간에서는 물론이고 왕실의 여인들까지도 불교 신앙에 의지했다. 조선은 국방의 중요 부문을 사찰과 승려에 의존할 정도였다. 개신교는 유교 불교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세계 최대의 교회가 한국에서 나왔다. 북한의 김일성교를 종교로 분리하는 학자들도 있다. 세계에서 공산주..
다석 사상은 한국 신학의 광맥 황호택 논설고문·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겸직교수 황호택 릴레이 인터뷰⑦ 김흡영 교수 경북 영주는 중국에서 들여온 한국 유학의 본향이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리학을 도입한 안향(安享)을 배향하는 소수서원이 자리잡고 있다. 소수서원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무섬마을은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감싸고 흘러가는 전형적인 물도리 마을이다. 다양한 형태의 구조를 지닌 40여 채 고택이 옛 그대로 남아 있다.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의 집성촌이다. 이 마을에서 가장 큰 집이 해우당(海愚堂) 고택이다. 이 건물은 선성 김씨 입향조인 김대(金臺)의 손자가 1830년에 건립했고 고종 때 의금부 도사를 지낸 해우당 김낙풍이 1879년에 중수(重修)했다. 사랑채에 걸려 있는 해우당 ..
21세기 생태문명의 맹아를 담은 다석 사상 황호택 논설고문 황호택 릴레이 인터뷰⑥ 이정배 교수 이정배 교수의 스승인 변선환 전 감신대 학장은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는 폭탄 선언과 함께 기독교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종교다원주의를 제창했다. 그는 기독교와 불교 간 대화를 중심으로 종교간 대화를 활성화하는 운동도 벌였다. 그러다 결국 보수적인 기독교계 목사들의 표적이 되다시피 해 소속된 감리교단으로부터 출교(黜敎)당했다. 변선환 신학을 계승한 대표적인 제자가 이정배 교수다. -변선환 학장이 1992년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주도하는 교리수호대책위원회로부터 출교 조처를 당했더군요. 김홍도 목사는 지난해 광화문에서 광복절 태극기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를 대형교회 부흥 목사로 데뷔시켜준 사람인데요. "그 ..
하늘로 이끄는 뜻이 한글에 있다 하셨죠 황호택 논설고문 황호택 릴레이 인터뷰⑤ 이정배 교수 고층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선 서울에서 인사동 삼청동 부암동 같은 곳은 그나마 옛 모습을 간직한 동네다. 한양도성 성곽이 지나가고 사소문(四小門) 중의 하나인 창의문(彰義門)이 자리 잡고 있다. 부암동에는 김환기 미술관, 윤동주 문학관, 석파정 서울미술관, 젓가락 갤러리 ‘저집’ 등 문화 명소가 많다. 고풍스런 동네에 눈발이 날리니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것 같다. 윤동주 문학관 옆에 차를 세우는데 이정배 교수가 우산을 들고 마중 나와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교수의 집은 문학관에서 멀지 않았다. 대문에서 안채로 이르는 가파른 돌계단이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이 교수 집 2층 창밖으로 부암동의 푸근한 설경(雪景)이 액..
코로나 이후 교회, 기복 신앙 힘 잃을 것 황호택 논설고문 황호택 릴레이 인터뷰④ 오강남 교수 내가 오 교수와 처음 만난 것은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하던 2001년경이다. 오 교수는 그때 현암사에서 라는 책을 펴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기독교에 대해 새로운 개안(開眼)을 하는 느낌을 받고 동아닷컴에 칼럼을 썼다. 이 칼럼을 읽은 오 교수가 서울에 왔을 때 신문사로 찾아와 처음 만나게 됐다. 그 뒤로 나는 종교에 관한 글을 쓸 때마다 그에게 전화나 메일로 자문(諮問)을 했다. 는 2001년 5월 초판이 나온 이래 개정판까지 42쇄를 찍은 장기 베스트셀러다. 그런데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보면 정통 기독교인 중에는 오 교수의 안티도 더러 있는 것 같다. -기독교 계통의 어느 목사가 ‘하느님 보호해주심으..
"나를 섬기면 종교된다" 다석이 경계 황호택 논설고문·서울시립대 초빙교수 황호택 릴레이 인터뷰② 윤정현 성공회 신부 윤 신부와 나는 1955년생 양띠 갑장이다.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교과서(국정)를 읽고 박종철 사건을 비롯해 동세대의 경험을 공유했다는 이야기다. 나이를 알고 나니 또래집단(cohort) 의식이 생겼다. 윤 신부가 차를 따를 동안에 서울서 갖고 간 내 저서 ‘박종철 탐사보도와 6월항쟁’을 내놓았다. 내가 “제가 3년 전에 쓴 책인데요. 박종철 탐사보도가 6월 항쟁의 불꽃에 기름을 부었다는 관점에서 썼습니다”라고 하자 그는 “6월항쟁이면 제가 사제 서품받았을 때인데…”라며 책을 들춰봤다. 나중에 보니 “없이 계시는 하나님” 박사학위 논문 첫머리의 ‘연구동기와 목적’ 주석에 박종철 고문치사 ..
文字를 넘어 신의 속나를 보라 황호택 논설고문·서울시립대 초빙교수 황호택 릴레이 인터뷰 ③ 오강남 교수 아주경제와 유튜브 채널 '다석의 생각교실'이 공동 기획한 '내가 본 다석, 내가 들은 류영모'의 두 번째 인터뷰이는 비교종교학으로 명망이 높은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오강남 명예교수다. 코로나 19로 오 교수가 한국에 오지 못하고, 나를 비롯한 취재진이 캐나다로 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줌(Zoom)을 이용해 인터뷰가 이뤄졌다. 대학을 갓 졸업한 유수민 인턴기자가 카카오톡 통화로 오 교수에게 줌 작동법을 코치하기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오 교수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나고 목소리가 들렸다. 음성 전달에서 캐나다와 서울 사이에 0.5초 정도의 시차가 있었으나 큰 불편은 없었다. 서울의 아주경제 스튜디오와 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