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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계경 제79사 -擔重(담중) 본문
참전계경 (參佺戒經),
8理, 366事를 통한 인생지혜 탐구 91
큰 권력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 상식이다. 따라서 지혜롭고 겸손한 자는 가능하면 그런 무거운 책임의 자리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권력의 단맛보다 책임의 준엄함을 더 중하게 여기는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피하려고 애쓰다가 하늘의 부르심과 뜻이라는 확신이 들게 되면 권력의 누림보다 책임을 질 각오로 그 자리에 서게 된다. 그리고 대개 바른 정치를 하게 되면 영광보다 비난과 고난이 따르게 되어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그를 대비한다.
어리석은 소인배들이 책임의 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권력의 영광만 생각하고 겁없이 달려든다.
그들의 결말이 비참하게 될 것은 이미 그런 어리석음과 무모함에서 예견될 수 있다.
지금 일어나는 나라의 상황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 뿐이며 하늘의 이치가 작용한 것일 뿐이다. 다만 어리석은 자들이 불인지, 물인지도 모르고 뛰어든 책임을 져야 할 일만 남았다. 만일 참전계경의 지혜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묵상하고 공부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信 3團 忠 2部 (신 3단 충 2부)
제 79사 擔重(담중)
擔重者(담중자)는
擔負重事也(담부중사야)라
國有大事(국유대사)에
身在當職(신재당직)하여
安危收係(안위수계)하니
籌算氣數(주산기수)하여
運順逆之理(운순역지리)하고
殫竭才智(탄갈재지)하여
知盛衰之道(지성쇄지도)니라
'담중(擔重)이란 중요한 일을 맡는 것이라 국가의 대사가 있을 때 몸이 당직에 있으면
나라의 안위가 걸려있으니 기운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순응과 거스림의 이치를 잘 운용하고
자신의 재능과 지혜를 다하여 번성과 쇠락의 도를 알아야 하느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지혜의 한계를 잘 안다.
개인의 운명이나 나라의 국운도 사람의 능력이나 재능에만 달려있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다. 따라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도 예측하고, 잘되는 일이라 해서 우쭐해지지 않는다. 어떤 연유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게 되면 그의 태도는 매우 진지해 진다.
비록 하늘이 그 섭리대로 운행을 한다고 해도 사람의 작은 생각과 행동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에 그저 하늘에만 맡겨두지 않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사람이 노력한다 해도 천기의 흐름은 거스릴 수 없음을 또한 알기에 자신의 노력과 지혜에 모든 것을 의지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살피면서 동시에 천기를 살핀다.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도 언제든지 실패와 급변을 대비한다. 봄과 여름에는 별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라면 가을과 겨울은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는 시기다.
개인의 삶도 그러하고, 국가와 세계의 운명 또한 그런 흐름이 있다. 비가 올 것 같으면 얼른 빨래를 걷고, 바람이 강하게 불 것 같으면 지붕에 돌을 올려 놓아야 한다. 지금 나라의 국운이 격동기를 맞고 있다. 이 때는 조용하게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고 자기 수련에 힘을 쓸 시간이다.
안타깝고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소망이 있기에 아무리 추워도 견뎌낼 수 있다. 추위가 너무 혹독하지 않기를 기도하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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