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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현 신부의 논문 중 "하느님 이해"(23) 본문

마스터와 가르침/다석

윤정현 신부의 논문 중 "하느님 이해"(23)

柏道 2021. 3. 3. 13:05

윤정현 신부의 논문 중 "하느님 이해"(23)

 

박사논문

2015. 8. 25.

다석사상, 대동정신, 없이 계시는 하느님, 유영모, 윤정현

성공회 수동교회 윤정현 신부의 논문 중 "하느님 이해"(23)

 

2.4. 요약
본 장은 다양한 유교의 사상에서 나온 동양적 우주이해와 철학에 기초한 태극(太極)을 하느님으로 이해한 유영모의 사상을 알아 보았다.

이러한 하느님 이해는 전통적인 하느님 개념이나 그리스도교 사상과는 다르다. 유영모의 이러한 개념의 하느님 이해는 종교 다원주의 상황 속에서 다석 자신의 종교체험에서 기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동양 철학에 기초한 유기체적 사고로 하느님을 이해한 데서 온 것으로 보인다. 유영모는 동양적 사고가 자연스럽게 반영된 사물의 개념과 자신의 사고를 발전시켰다. 그리고 다양한 종교 신앙을 열린 시각으로 통전적으로 보고, 다석의 광범위한 동양고전과 불교의 이해를 통해서 종교 사상을 원융(圓融)해 냈다.

다석은 어려서부터 서당에서 주역(易經)뿐만 아니라 대학(大學), 중용(中庸), 도덕경(道德經)과 맹자(孟子)를 공부하였다. 따라서 다석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삶을 본받아 살려고 했던 그리스도인이지만, 그의 종교사상 밑바닥에는 동양적 사고가 지배적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까닭에 다석 사상은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다양한 종교적 신앙 간의 내적인 대화를 통해 형성된 동양적 그리스도교 이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다석은 초기 유교보다 더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경향으로 흐른 후기 유교와 성리학의 사상과 세계이해 그리고 의식(儀式)을 혹독하게 비판하였다. 다석은 초기 유교의 천(天) 이해를 그리스도교 사상으로 해석해 내었다. 그리고 초기 유교에 충실한 장횡거의 하늘과 인간 이해와 대동 정신(大同精神)을 채택했다.

다른 한편으로, ‘이것이면서 저것’이며, 또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논리에 근거한 인격적이며 비인격적이고 초월적이며 내재적인 태극(太極)이해는 독창적인 이해로서 종교간 대화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다석의 이러한 하느님 이해는 다양한 문화와 전통, 그리고 종교 현실 가운데서 타종교를 이해하며, 타종교인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길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더더욱 다석 유영모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며 살았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개념과 다른 종교의 경전과 사서오경(四書五經) 등 동양고전에 나오는 개념을 관련시켜 설명해냄으로써 서로의 의미를 소통시켰다.

결과적으로, 다른 종교사상을 조화시키고 상호보완하여 이해한 다석의 사고는 동양적 사고와 언어로 하느님의 개념을 재개념화하고 재구성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궁극적 존재에 대한 사고는 우리로 하여금 더 넓고 깊은 하느님 이해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여지를 마련해 준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