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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현 신부의 논문 중 "하느님 이해"(17) 본문
윤정현 신부의 논문 중 "하느님 이해"(17)
박사논문
2015. 8. 25.
성공회 수동교회 윤정현 신부의 논문 중 "하느님 이해"(17)
여기에서 다음과 같은 유영모의 태극(太極) 개념을 상대개념과 절대개념의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한다. 다석 유영모는 절대개념에서는 궁극적인 존재가 무극(無極)이고, 상대개념에서는 태극(太極)이라고 말한다. 다석 유영모는 인간의 인식(認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한계점으로서 극(極)을 이해하였다. 그러므로 유영모는 극한점(極限點)을 넘어설 때는 무극(無極)이라고 하였고, 극한점(極限點) 밑에서는 태극(太極)이라고 말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상계와 초현상계의 개념에서 유영모는 초현상계의 실체를 무극(無極)으로, 현상계의 실체를 태극(太極)으로 간주하였다.
태극(太極)을 해석하는 관점에 있어 주희와 다석 유영모와는 분명한 차이가 보인다. 주희에 있어서는 리(理)와 기(氣)가 분리된 것으로 나타나는 반면에, 유영모에 있어서는 리(理)와 기(氣)가 분리될 수 없는 실체로 나타난다.
이미 앞에서 설명했지만, 주희는 리(理)를 형이상(形而上)으로 기(氣)를 형이하 (形而下)로 생각하였다. 따라서 리(理)와 기(氣)는 분리된 것으로 리(理)와 기(氣)의 기능은 다른 것으로 본 것이다.
다석은 리(理)와 기(氣)가 분리되지 않고 상호보완하는 것으로 여기는 반면에, 주희는 만물의 원리로서 리(理)의 선재성(先在性)에 집착한 것이다.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상화된 실체로서 태극(太極)이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하느님’의 개념과 같다면, 초현상의 실체로서 무극(無極)에 대한 유영모의 개념은 에크하르트의 ‘신성’(Godhead)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주희는 태극(太極)을 철학적인 원리로 이해한 반면에, 유영모는 철학적인 관점이 아니라 종교적인 관점에서 궁극적 실체를 태극(太極)으로 이해하였다.
종교적인 입장이 아니라 철학적인 입장에서 성리학자(性理學者)들은 태극(太極)을 단순히 원리인 리(理)나 하늘의 이치인 천리(天理)로 해석하였다.
다석 유영모는 성리학(性理學)의 이러한 해석을 혹독하게 비판한다.
유교에서 유학하는 사람도 분명한 점은 늘 하늘을 찾았다는 것이다.
귀신을 찾지 않았다.
증자(曾子, B.C. 505-464) 시대만 하여도 천이라는 말로 하느님을 찾았다. 하늘에 계신 귀신을 생각하였던 것이 차차로 혼돈을 가져와서 하늘의 귀신의 존재를 말하는 것은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천리(天理)를 찾는 것이다. 곧 진리를 찾는 것이다. 이렇게 유교가 유리론으로 추리되는 시대가 있었다. … 유신론을 무신론으로 만들어서 유리론(唯理論) 으로 옮긴 것으로 풀면된다.
원래 유교에서 따지는 귀신(鬼神)은 신을 말하는 것이다.
미신(迷信)의 신이 아니다.
이러한 것이 나중에는 귀신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말았다. 유교에서 해석하는 것 같이 하면 유물론이 나오기 때문에 또 유리론 이치 뿐이라는 결과가 된다. ... 사람은 결코 이치만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유리(唯理)만 가지고 안된다. 이러한 것에서 유교는 생명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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