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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14장 본문

마스터와 가르침/노장

노자 도덕경 14장

柏道 2020. 1. 8. 00:27



老子 道德經 노자 도덕경 14장

 

 

視之不見 名曰夷

보려하여도 보이지 않아

이를 어렴풋하다고 하고 *夷 : 상하다, 멸하다, 평탄하다, 온화 안온하다

 

聽之不聞 名曰希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아 이를 흐릿하다고 하고

 

搏之不得 名曰微

잡으려 해도 얻을 수 없어 *搏 : 잡다

이를 희미하다고 한다.

 

此三者 不可致詰

이 세 가지는 따져 물을 수 없는 것이라

 

故混而爲一

뒤섞여 하나이다.

 

其上不曒 其下不昧

그 위는 밝지 않고, 그 아래는 어둡지 않다.

 

繩繩不可名

끝없이 이어져 구분할 수 없고

 

 

復歸於無物

존재 이전으로 다시 돌아간다.

 

是謂無狀之狀

이를 형상 없는 형상이라 부르고

 

無物之象

실체 없는 모양이라 부르니

 

是謂恍惚

그저 황홀하다 한다.

 

迎之不見其首

맞이해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隨之不見其後

따라가도 그 꼬리를 볼 수 없다.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옛날의 도를 얻어 지금의 일을 다스리니,

 

能知古始

도의 시작을 알 수 있으므로 *始 : 시초, 근본, 근원

 

是謂道紀

이를 도의 실마리라 부른다. *벼리:그물 코를 꿴 굵은 줄, 紀: 실마리

 

개인감상

 

볼 수도 들을 수도 잡을 수도 없으며

밝지도 어둡지도 않으며,

끝없이 이어지고 한 데 뒤섞여 구분하지 못한다.

형상 없는 형상, 실체 없는 모양.

그 앞을 가도 머리를 볼 수 없고, 끝을 가도 꼬리를 볼 수 없다.

존재 이전의 존재.

 

찬찬히 한 장씩 넘겨보고 있지만,

이보다 더 도를 자세히 게다가 탁월하게 묘사하는 장이 있을까 싶은,

개인적으로는 도덕경의 백미가 14장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말로 할 수 없는 도를

이렇게까지 그릴 수 있었다는 것에서

도에 대한 노자의 애정이 담뿍 느껴집니다.

 

심지어 14장이 이전에도 도를 묘사했던 다른 편과 구분되는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옛날의 도를 얻어 지금의 일을 다스리니,

도의 시작을 알 수 있으므로,

이를 도의 실마리라 부른다."

 

는 결정적인 말로 끝맺음하여 14장의 완성도를 이끌어냅니다.

이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도무지 존재치 않을 것만 같은 도가

명백히 존재하고 있는 결정적 근거이자, 효용이자,

도를 깨닫고 알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그에 다가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만큼 친절하고 감사한 말이 없는 것입니다.

 

도는 예나 지금이나 또 먼 미래나 절대 변하지 않는 것.

인간은 미래를 미리 볼 수는 없지만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습니다.

그를 통해 남는 유일한 것, 시간이나 공간에 구애받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구애받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통하는 유일한 것. 그것을 발견할 때, 우리는 도의 실마리를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도의 시작입니다. 이보다 정확한 말이 있을까요.

 

읽을때마다 소름이 돋는 장입니다.


[출처]|작성자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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