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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12장 본문

마스터와 가르침/노장

노자 도덕경 12장

柏道 2020. 1. 8. 00:23



老子 道德經  12장

 

五色令人目盲

다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게 되고

 

五音令人耳聾

다섯 가지 음으로 사람의 귀가 멀게 되고

 

五味令人口爽

다섯 가지 맛으로 사람의 입맛이 멀게 된다. *爽 : 망가지다 잘못되다

 

馳騁獵令人心發狂

말타기와 사냥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하고

 

難得之貨令人行妨

얻기 어려운 재물은 사람의 행동을 어지럽게 한다.

 

是以聖人爲腹

이 때문에 성인은 배를 위하고

 

不爲目

눈을 위하지 않는다.

 

故去彼取此

그러므로 후자는 피하고 전자를 취한다. *去: 물리치다 피하다

 

 

개인감상

 

색, 음, 맛

눈, 귀, 입

 

전자의 3가지는 이 세계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감각이며,

후자의 3가지는 그것들을 느끼는 인간의 기관입니다.

 

감각들은 존재이지만 존재가 아닙니다.

색과 음과 맛은 존재하지만 본질이 아닙니다.

 

무지개는 색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이 무지개의 본질은 아니며.

꾀꼬리는 음을 내지만 그것이 그 새의 본질이 아니며,

빵은 맛을 내지만 그것은 빵의 본질이 아닙니다.

 

만약 그 색과 음과 맛이 그 존재의 본질이라고 생각된다면

그것은 인간의 감각을 중심으로 그것에 갇힌 사고를 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우리의 눈과 귀와 입은 인간이 사고하는 기관으로 알려져있는 두뇌와 가까운 곳에 모여 있습니다. 우리는 감각기관을 통하여, 의지하여 바깥 세상을 대부분 인식합니다. 하지만 실재는 무언가의 감각과는 상관없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감각, 인식의 한계와는 상관없이 그것들은 그 자체로 존재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세계를 자신이 보는 것과 동일시하여 인식합니다.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이 이 세계일 것이라고 확신하며 의심하지 않습니다.

 

색이 곱고 추하며

음이 아름답고 흉하며

맛이 좋고 역겨워

인간은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어떠한 감상을 쏟습니다.

그 존재 자체에서 벗어나,

그것들을 인식하는 감각들을 쫓기 시작합니다.

 

말의 빠름 그 자체보단 말의 빠름을 느끼는 쾌감에 빠지고

얻을 수 있는 양식보다는 살육하는 감각을 즐기며

재물 그 자체보다 재물이 주는 쾌락에 빠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즐기든

우리 배 안으로 들어오면 피와 살이 되거나 독이 되거나 입니다.

진짜는 그것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것은 느끼는 그대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고, 그것의 대상이 되는 존재는 감각과는 별개라는 것을 우리는 정말 알고 있을까요.

 

우리는 실재하는 세계에 살고 있는 걸까요, 그것을 향한 감각의 세계에 갇혀있는 것일까요.

그 둘의 차이는 무엇이며, 감각의 세계에서 나오라고 하는 많은 고전들의 조언은 무엇 때문일까요.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그 문제는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드러나 있을까요. 우리에게 무슨 영향을 주는 걸까요. 왜 의심해 봐야 하는 걸까요.

 

왜 눈이 아닌 배를 위해 살아야 하는 걸까요.


[출처]|작성자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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