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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5. 변화론 본문

천지인 공부/천부경

5. 변화론

柏道 2019. 3. 5. 04:49


5.  변화론

 1) 간추림
 지금까지 천부역의 본체론과 분화론을 살펴보았다. 사실 분화론은 변화현상의 특징적인 양상을 포착하여 정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분화론은 작용론에 포함시키는 것이 옳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 때문에 오행론과 팔괘론에서 오행의 운행원리와 팔괘구궁의 운행원리를 상당부분 취급하게 된 것이다.
우리들의 감각능력이 사고능력에게 제공하는 정보는 작용체와 작용을 구별할 수 없는 상대성 이론이나 불확정성원리 등으로 기술될 수 있는 그런 정보가 아니다. 오히려 뉴턴에 의해 집대성된 고전물리학 수준의 정보들이 제공된다고 하여야 옳다.
그리고 그런 정보들을 조합하여 사고능력이 구성해낸 세계상은 안정체(安靜體)와 율동태(律動態)로 확연히 구별된다. 따라서 이 안정체가 율동하는 이유를 탐구하여, 누구라도 옳다고 느껴지도록 정리하면 사물의 원리 또는 자연법칙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 사람에게 필요한 지식은, 우리들의 신체가 구비한 감각능력에 토대를 두는 것이 일차적일 수밖에 없다. 도구를 이용한 감각능력의 확장은 소립자 세계와 은하계 밖의 우주에 대한 정보까지도 제공하고 있지만, 그것들도 우리들에게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신체감각으로 받아들이고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응용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서양철학의 실체(Substance) 개념이 비판받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글쓴이가 천부역의 체계를 잡으면서 본체론을 포기하지 않을 뿐만아니라, 분화론까지도 변화론과 분리시켜 틀을 짠 이유도 이 점을 존중한 것이다.
아무튼 모습도 자취도 없는 중심본체가 황금비율을 이용하여 스스로를 분화생성 하므로써, 현실세계의 다양한 변화를 나타내는 작용체가 형성되었다. 이렇게 형성된 작용체의 각 부분이 상호작용을 하므로써 천지변화가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 변화론의 관점이며, 이 관점은 사람이 자기 몸을 중심으로 세계를 인식하는 정신작용의 습성과 충돌하지도 않는다.
이와같은 작용체(作用體), 즉 본체가 분화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변화의 주체로 인식되는 실체를 작용실체로 부르기로 한다.
천부역의 변화론은 이 작용실체를 대상으로 하는데, 그 중요한 내용은 앞 부분에서 대부분 설명되었다. 따라서 여기서 꼭 다루어야 할 내용은 별로 없다.
이 책이 역학의 각론 분석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역학의 종합적인 이해를 주제로 삼고있는 만큼, 작용론이 어떤 뜻이며 전체 체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만 밝히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작용론을 체용론, 팔괘변통론, 역학의 현대적 해석의 세 분야로 나누어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2) 체용론

① 체용론의 뜻
체용론(體用論)이란 체용관계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려는 것이다. 체용관계는 자연현상을 안정체(일정한 형체를 유지하는 물체)와 율동태(일정한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로 구별했을 때, 그 둘 사이에서 발견되는 상호관계이다.
쉽게 말해서 돌멩이가 굴러가는 자연형상은 돌멩이라는 안정체가 굴러간다는 율동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며, 이 때 돌멩이는 체(體)가 되고, 굴러감은 용(用)이 되는 체용관계가 관찰되는 것이다.
그런데 체용관계는 물체와 운동 사이의 관계에 한정되지 않으며, 물체와 물체 사이에서도 성립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별도의 해설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많으며, 부부관계가 그 대표적인 것이다. 부부는 두 사람이 합쳐 가정을 이룬다. 가정은 지아비를 체로하고 지어미를 용으로 삼아 운영되는 측면(혈통승계)도 있는 반면, 지어미를 체로하고 지아비를 용으로하여 운영되는 측면(가계운영)도 있다.
관점에 따라 중점이 달라질 수 있는 이런 관계를 이 책에서는 음양과 구별하여 양의라고 불렀거니와, 양의의 대표적인 경우가 이 체용관계이다. 그리고 이 체용관계야말로 상대성이론과 같은 반비례관계를 나타내는 가장 적합한 개념이라 하겠다.
지금까지의 역학에서는 체용관계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 뜻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느낌이다. 기존역학에서 쓰이는 체용 개념의 예로는 "하도는 체가 되고 낙서는 용이 된다", "하도에서는(......) [10]이 체가되고 [5]가 용이되나, 낙서에서는 그 중궁(中宮) 오토(五土)가 독립된 체가 되므로써 수화목금을 용으로 한다" 등이 있다.
<정역>에서도 "선천은 체방용원(體方用圓)하니 이십칠삭이윤(二十七朔而閏)이라", "후천은 체원용방(體圓用方)하니 삼백육순이정(三百六旬而正)이니라" 라고 하였고, 또 이 구절을 이용한 이정호 선생의 낙서 해설에서 "낙서의 오황극은 ...... 십무극이 없으므로 그 체가 없어 전연 십자소식이 단절 되었으니 용을 못하고, 오직 二 . 四 . 六 . 八의 사유음(四維陰)을 체로하여 一 . 三 . 七 . 九의 사정양(四正陽)을 용하므로, 체방용원의 역기능적 상황을 빚어내어 천지는 비색하고 상하는 두절되고 ......" 라고 한다.
이런 용례들에서 보이는 체용개념은 체용관계의 뜻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그 뜻을 분명히 파악하기가 힘들다. 아무리 동도학이 개념이나 용어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정의조차 되어있지 않다면 문제가 많은 것이다. 
체용이란 말이 하도와 낙서의 관계를 의미한다면, 역학에서 체용의 개념이 아주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자사전에도 그 말이 없는 사실은 그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체용관계가 역학에서는 아주 중요한 기초개념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렇게 알아두면 되는 개념" 정도로 취급되었다고 할 것이며, 이런 점이 역학의 체계적 발전을 방해한 면이 많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체용관계는 역학의 현대적 변용을 생각할 때,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그 중요성은, 바로 이 개념이 [음양 상대성]이라는 말의 [상대성]에 해당하는 개념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알 수 있다.
음양은 연구되었지만 상대성은 별로 연구되지 않은 것이 역학의 문제점이기도 하거니와, 음양의 구별보다 그 상대성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직시한 학문적 업적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다.
물론 그는 음양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물리학의 기초개념인 운동(시간)과 물체(공간)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가 사용한 개념이 아니라, 그가 중시한 부분이다. 즉 그는 시간과 공간의 구별보다도 그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며, 이는 음과 양이라는 분할개념 보다 그 관계인 체용상대성을 중시한 것이다. 바로 이런 관점이 체용개념과 같다는 말이다. 
현대학문에서 상대성이론의 비중을 생각한다면, 이미 수천년 전에 음양과 양의라는 말을 구별해 쓰므로서 음양과 상대성을 구별할 수 있었던 역학의 지혜를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서라도, 이 분야에 대한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② 체용의 성립
체용관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며,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체용관계가 아닌 다른 관계로 취급되어야 한다.
그 첫째 조건은 독립한 두 사물의 존재이다. 이때의 사물(事物)은 물체(物)와 현상(事)을 합친 뜻으로서, 동도학이 전통적으로 사(事)와 물(物)을 같은 것으로 보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사용된다. 아무튼 서로 독립한 두 사물이 있어야 관계를 거론할 수 있기 때문에, 체용관계는 독립한 두 사물이 전제되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는다. 
바로 이 부분이 체용관계와 양의를 구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양의의 경우에는 구별하여 인식할 수만 있으면 통일체의 두 측면도 하부 요소로 취급하지만, 체용관계는 바로 이 부분을 제외시키는 것이다.
체용관계도 양의와 거의 같은 개념이지만, 그 중에서 틀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양의의 개념 아래 부분개념으로 체용관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두 번째 조건은 그 둘 사이에 주체와 종속 관계가 성립하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대등관계만을 대상으로 삼는 음양의 개념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음양은 불평등 관계라고는 말할 수 있어도, 종속관계는 아니다.
그러나 체용관계는 주체와 그 주체의 소용이라는 종속관계가 인정되는 것이다. 어쩌면 음양을 상호대등관계가 아닌 주종관계로 생각하는 습관은 체용관계의 개념을 발전시키지 못한 때문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이와같은 주체와 종속관계가 나타나는 것은 두 개체로부터 독립된 별개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 별개의 존재란 그 둘을 동시에 인식하고 그 관계를 논리화 할 수 있는 사람의 정신을 말한다. 이 부분은 음양의 경우에서 중성의 역할과 거의 같으므로 더 설명하지는 않기로 한다.

③ 체용개념의 기능
역학에서 음양개념은 핵심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체용개념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음양과 체용을 구별해야 할 필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두 개념을 구별해야 할 이유는, 상대되는 두 요소를 무조건 음양으로 구별하므로써 생기는 폐단이 생각 밖으로 많다는 데에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이다. 음양과 체용을 혼동하므로써, 억음존양(抑陰尊陽)의 논리를 개발해 낸 것이기 때문이다. 풍류의 쇠망과 함께 억음존양의 폐단이 생겨난 것이다.
이 체용개념은 두 개체가 상호작용하는 모습 중에서 주종관계를 나타내는 기능을 한다. 그리고 이 기능은 역설적으로 두 개체가 상호작용하는 모습 중에서 대등관계를 구별해 주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 개념을 이용하여 역학의 내용 중에서 주종관계가 될 수 없는 음양의 병립을 구별해 준다면, 역학의 폐단 중에서 많은 부분이 고쳐질 수 있을 것이다.
체용개념의 유용성은 이 이외에도 많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현대과학의 여러 법칙들을 역학에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학이 인간을 포함하는 진리체계였기 때문에 물리현상을 다루는 경우에는 많은 취약점이 있는데, 반대로 과학은 인간적 요소를 가능한 한 제외시키는 지식체계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적용시키기에는 무리한 경우가 많다.
이 두 학문간의 교류가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런 관점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는데, 체용개념은 물리학과 역학의 완충지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인간이 주체가 되고, 물질이 소용(所用)이 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체용개념이기 때문이다.
동도학과 과학이 만날 수 있는 중매쟁이를 육성하려 할 때에도, 이 체용개념이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동도학과 과학의 만남을 중개할 중매쟁이는 사람 그 자체 밖에는 있을 수가 없다. 사람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면 동도학과 과학은 아무런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이 스스로를 이해하려 할 때 체용개념이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내가 나를 이해하려 할 때, [나(주체)]와 {나(대상)}의 관계, 그 관계를 생각하는 <나>의 정체, 이런 것들은 다른 어떤 관계에도 포함시키기가 어색하며, 오직 체용관계의 개념만이 그 관계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자아탐구는 이 단락의 주제가 아니므로 [무인도(巫人道)]로 미루거니와, 자아탐구에서 체용개념이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도학의 침체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도학의 침체는 지식의 부족이나 물질적 빈곤 등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오직 자아탐구의 수준미달에서만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자아탐구의 과정에서 발견되는 정신의 중첩구조를 나타낼 수 있는 체용개념이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은, 곧 도학자들의 자아탐구를 위한 노력이 극히 미미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새시대의 도래를 선포한 정역에서 이 개념이 정식으로 거론되었던 것은, 어쩌면 정역이 지향하는 새시대가 자아탐구를 인간의 궁극목표로 삼는 세상임을 암시한 것인지도 모른다.

④ 체용론의 예
체용론을 별도의 분야로 독립시키는 일은 글쓴이가 처음 시도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체용론에 포함시킬 수 있는 도학이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근래에 여러 사람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동양사상들은 대부분 체용론의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장자의 나비 꿈]이다.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데 그 즐거움이 생시와 다름 없었다. 그러나 꿈에서 깨니 나비는 간 곳 없고, 장자는 땅에 붙어 허우적 대며 살아가야 하는 한 사람으로 돌아가 있었다. 장자는 "내가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내가 된 것인가? "라고 자문(自問)하고 있거니와, 바로 이 의문이 체용관계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고 하겠다.
나의 참된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묻는 모든 탐구는 결국 체용론의 범주에 포함된다. 그런 부류로는 불교의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다. 따라서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도 따라서 없어진다"라고 말하는 연기론(緣起論), 유교의 이기론(理氣論), 이 세상은 허상이며 실제적이고 영원한 세상은 따로 있다고 말하는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같은 것들이 모두 이 체용론에 포함될 수 있다.
현대학문에서도 만유인력의 법칙을 전제로 하는 고전물리학의 대부분의 이론들이 체용개념을 토대로 정립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프로이드의 심리학도, 장자의 꿈과는 달리 현실이 꿈을 지배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점에서 다른 점도 있지만, 꿈이라는 정신현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또 꿈과 현실 사이의 주종관계를 설정하고 있는 점에서 체용론의 일종이다.
이런 분야들을 역학의 연구대상으로 삼아서 인간중심의 새로운 해석을 얻을 수 있다면, 역학은 물론 학문 전반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3) 팔괘변통론

팔괘변통론은 역학의 변화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야이다. 그런만큼 그 내용도 여러 분야로 세분되어 있고, 그 하나하나는 오행론과 결합되어 여러 가지 점술 기법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 분야는 자유자재로 응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 까지는 배우기가 지극히 어렵지만, 입문단계에서 기초개념을 튼튼하게 습득해 두기만 하면 평생동안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자기가 배운 수준만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분야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역학의 다른 부분은 침체되어 있지만 이 분야는 수십가지 체계로 분화 . 발전되어 있다.
그런데 이 분야의 문제점은 역학 전체의 기초가 되는 원리 . 법칙들이 각 분야의 기초이론과 어떻게 연결되는 지를 밝히는 일이 없이,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비법'이라든지 '유명인사(귀곡자 . 제갈공명 . 달마대사 . 토정 등)의 비전'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을 내세워 적중률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기에 바쁠 뿐, 역학의 체계적 연구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역학에서 팔괘변통론에 포함되는 중요한 분야들을 열거하자면 팔괘착종론(八卦錯綜論), 설괘론(說卦論), 서괘론(序卦論)의 세 분야로 대별할 수 있다.
먼저 팔괘착종론은 <주역> 계사전에 다루는 것으로, <주역>의 기본원리에 해당한다. 태극에서 음양이 나오고, 나뉜 음양이 다시 섞이고 묶이어 사상 . 팔괘를 거쳐 64괘를 형성하는 과정과, 팔괘가 서로 착종(錯綜; 섞이고 모임)하여 우주자연의 변화양상이 된다는 내용들이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팔괘의 형성과정과 상호관계가 모두 착종론의 범위에 포함되어야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과정을 분화론으로 독립시켜 해설하였다. 그러므로 착종론에서 다룰 내용은 괘상(卦象)의 의미와 동효(動爻) 및 지괘(之卦)만 남는 셈이다.
그런데 이 분야까지 가면 이 책이 다루는 풍류의 다른 진리와 연결되는 요소가 별로 없으면서도, 내용은 엄청나게 많아진다.
게다가 이 착종론에 대해서는 이미 국내에 뛰어난 연구결과가 나와 있으니, 대산 김석진 선생이 지도하는 홍역학회에서 편술한 <주역 상 . 하경>이 그것이다. 역학을 본격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 책의 내용만큼은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된다고 할 정도로 자상하고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그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다음으로 설괘론은 팔괘의 현실적용이라 할 수 있으며, 각 괘가 현실의 어떤 사물의 표상으로 이해될 수 있는지를 해설한 것이다. 그 취상(取象)의 원리까지 밝혀져 있지 않은 점은 유감이지만, 역학 연구에 중요한 내용이 많이 담겨져 있다.
역학에서 사용되는 오행 . 팔괘 . 간지의 취상은 이 설괘전의 내용과 황제내경의 내용을 종합하여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행과 팔괘의 취상법을 종합할 수 있는 원리는 지금까지 없었으나, <천부경>의 역리가 밝혀진 지금은 둘의 종합이 가능해졌다. 이 책에서는 오행과 팔괘의 취상을 모두 소개해 두었으므로, 여기서는 그 내용도 생략한다.

4) 역학과 현대과학

① 간추림
지금까지 변화론의 몇 분야를 이름만 소개하면서 훑어 보았다. 아무런 내용도 없이 제목만 붙여 놓은 점은 미안하지만, 역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 자세한 내용들은 사실 번거롭기만 하고, 별 흥미도 없을 것들이다.
변화론을 소홀히 다룬 대신, 지금부터 역학을 현대과학과 접목시킨 몇가지 연구성과를 소개하려 한다. 이미 다른 책에도 소개되어 있지만, 찾기가 어렵거나 너무 전문적으로 설명되어 있어 참고하기가 어려운 것들이므로, 간단하고 쉽게 정리하여 참고자료로 제공하려는 것이다.
구궁팔괘의 원리와 현대과학의 여러 법칙들이 기본적인 사고의 틀이 일치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바이다. 아직까지는 이 연구들이 초창기에 있기 때문에 현실생활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나, 지금과 같은 추세로 연구가 계속된다면 멀지않은 장래에 역학의 신비가 과학에 적용되어 생활전반에 걸쳐 실용화 될 수 있을 것이다.

② 역학과 유전암호
역(易)이 생명우주론임은 이미 언급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증거로 제시하였던 것이 세포핵의 핵심물질인 핵산의 분자구조였었다.
핵산에는 디옥시리보핵산(DNA)과 리보핵산(RNA)의 두가지가 있는데, 이 둘은 핵산을 구성하는 염기(분자를 구서아는 원자결합) 중 하나가 다를 뿐, 결합방식이나 염기의 수는 같다. 즉 DNA는 아데닌 . 티민 . 구아닌 . 시토신으로 구성되고, RNA는 티민 대신에 우라실이 그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다를 뿐이다. 네가지 염기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DNA와 RNA는 서로 역할이 다른데, DNA는 유전정보를 저장하고 있고, RNA는 그 정보를 복사하여 전송하고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운반하여 그 정보대로 단백질을 합성한다.
이 중에서 RNA는 그 역할에 따라 정보를 복사하여 전송하는 RNA를 m-RNA(전송 RNA), 아미노산과 결합하여 아미노산을 리보소옴에 운반하는 RNA를 t-RNA(전이 RNA), 리보소옴에서 직접 단백질을 합성해내는 RNA를 r-RNA(리보좀 RNA)로 나누어 부른다(m, t, r은 각각messenger RNA, transfer RNA, ribosomal RNA의 약자이다).
결국 DNA와 RNA는 같은 물질로 이해되는 것이면서도, 그 역할은 천부역에서 설명된 사상(四象)처럼 창고(水; DNA) . 출고(木; m-RNA) . 운반(火; t-RNA) . 제조(金; r-RNA)의 분별이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아무튼 유전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DNA의 분자결합양식은 널리 알려진 것 처럼 이중나선구조 또는 뒤틀린 사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 
 이 그림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그린 것인데, 사다리의 몸체는 데옥시리보스라는 당분(S)과 인산(P)이 반복적으로 연결된 골격이고, S(당)에 연결된 가로막대가 염기 사이의 수소결합이다. 이 그림에서 염기의 수소결합을 네 개만 그린 것은 팔괘를 염두에 둔 것일 뿐, 그 자체에 특별한 생화학적 의미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염기의 결합방식에 의해 저장되고 전달되는 유전암호인 것이다.
  유전암호는 DNA의 염기구조가 아니라, RNA의 염기구조를 이용하여 표시한다. 즉 A(아데닌) . C(시토신) . G(구아닌) . U(우라실)의 네 가지 염기의 이름으로 유전정보를 표시하는 부호(코돈)를 만든다. 이는 RNA가 DNA의 정보를 복사하여 전송하는 과정에서 어떤 종류의 취사선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 같다.
그런데 미국의 니렌버그(M.W. Nirenberg)와 코라나(H.G. Khorana)가 1967년에 발표한 유전암호표는 세 개의 염기를 한 조(組)로하여 만들어졌다. 유전암호의 결정은 두 개의 가로막대에서 임의로 세 개 씩을 발췌하며, 순서가 다르면 다른 종류로 취급되기 때문에 모두 64종이 된다.
 
이렇게 결정되는 64가지의 유전암호는 위 표와 같이 정리된다. 여기서 결정되는 아미노산의 종류가 모두 20 종이기 때문에, 두 개 이상의 유전암호가 동일한 아미노산의 결합방식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유전암호는 역의 64괘와 수효가 같고, 하나의 암호에 수록된 정보량은 6비트이므로 6효로 이루어지는 괘의 모습과도 일치한다.
뿐만아니라 고바둑판에서 보았던 28숙의 자리 안쪽의 36궁은 가로 . 세로 각 6칸으로 이루어지는데, 네 변에 배치되는 칸의 수는 모두 20개로서 여기서 생성되는 아미노산의 종류와 수효가 같음을 볼 수 있다.
결국 생명의 기본구조가 역학의 원리와 일치한다는 뜻이며, 이는 역학이 생명과학이라는 증거가 된다. 뿐만아니라 역학의 원리가 물리학에도 적용된다면, 유기물과 무기물은 같은 근원을 가진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다시 여기에 홀로그램과 프랙탈 원리를 덧붙이면, 우주가 생명체라는 사실이 저절로 밝혀지는 것이다.
 
③ 정상파와 구궁팔괘
우주가 파동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상대성이론과 확률이론(불확정성원리) 등이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따라서 역학의 진리가 옳은 것이라면, 파동현상과 구궁팔괘 사이에도 어떤 형태로든 관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차크 벤토프의 특이한 연구결과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정상파가 서로 겹쳐져서 생기는 간섭무늬에 나타나는 질서를 도입부에서 해설하고 있는데, 그 간섭무늬는 차원에 따라 생김새가 다르다. 여기서의 차원이란 1차원이 선, 2차원 평면, 3차원 입체를 말하는 것이다.
 이 그림들은 정상파, 즉 어떤 구조물이 그 구조물에 가장 알맞는 진동수로 진동하고 있어서, 진동상태가 쉽게 유지되는 파동상태에서 나타나는 간섭무늬들이다. 이런 정상파는 어떤 구조물을 정수로 나누어지는(1/2 . 1/3 . 1/4 ...) 지점을 진동시킬 때 얻어진다고 한다.
1차원 파동은 실을 튕겨서 만든 것이고, 2차원은 금속판에 모래를 뿌리고 마찰시켜서 얻은 것이며, 3차원은 상자속에 액체를 가득 채우고 그 액체와 비중이 같은 입자들을 골고루 뿌린 후 상자의 여섯 면을 동시에 진동시켜 얻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 그림들은 그대로 2차원이 태극형상, 3차원이 사상오행의 모습, 4차원이 구궁팔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다. 우리가 사는 이 우주의 모든 물질들은 우리들의 감각기관이 수용하는 정보를 기준으로 판단할 때, 역학의 원리와 일치하는 구조로 되어있는 것이다.

④ 원소주기율과 구궁팔괘
멘델레예프에 의해 정리된 원소 주기율은 현대과학의 중요한 기초개념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그 원소 주기율도 역학의 원리와 일치하는 모습이 많이 발견된다. 원소주기표는 장주기표와 단주기표의 두 종류가 있는데, 먼저 단주기율표를 살펴보자.

이 주기율표에서 가장 먼저 찾아지는 역학과의 관련성은 각 주기가 9족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구궁(九宮)과 연결될 수 있는 것으로, 구궁도에 이 원소족과 각 족의 숫자를 표시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해 보면, 역리와 원소의 주기율이 얼마나 흡사한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중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III)족의 6주기와 7주기에 속하는 30가지의 원소, 즉 안타니드에 속하는 15종과 악타니드에 속하는 15종의 원소들이다. 여기의 원소종류에서는 이 30가지 원소를 두가지로 취급하여서 (III)족의 종류가 9종이 된 것이다. 
다음에는 장주기율표를 살펴보자. 장주기율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주기율표를 알아보기 쉽게 각 족의 A군(群)과 B군(群)을 따로 그려준 것이 장주기율표이다.
이 장주기율표는 원소들의 성질을 구별할 수 있도록 같은 족의 원소들을 다시 분리시켜 배열해 두었다. 이 중에서 [0 족]원소는 불활성 원소요, [1 . 2 족 A군]과 [3 - 7 족의 B군]에 속하는 36종의 원소는 안전원소라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61종의 원소를 통털어 천이원소라고 부른다. 
이와같은 원소의 분류는 여러 가지 화학적 성질을 고려하여 결정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분류가 역학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분류된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역학의 구조와 이정도의 일치성을 보이는 것은 역의 과학성을 입증하는 훌륭한 증거이다.
특히 불활성원소 6종과 안전원소 36종은 <천부경>의 체계와 완전히 일치하고 있으니, 하나의 원을 둘러싼 여섯 개의 원에 해당하는 것이 불활성원소요, 불활성원소를 모두 감싼 원의 외곽을 둘러싼 여섯 개의 원에 해당하는 것이 안전원소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천이원소 61종은 수소와 헬륨을 포함하면 63종이 되는데, 여기에 다시 원소들이 활동하는 공간 그 자체를 포함시키면 64종이 되어 "육생칠팔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64괘와 완벽하게 부합됨을 볼 수 있다.

⑤ 쿼크와 역학
물리법칙과 역학의 일치성은 홀로그램이나 프랙탈 원리에 따라 소립자의 하위단위인 쿼크 수준에서도 발견된다.
쿼크는 물리학 분야에서 역학적 중요성이 가장 큰 물질구성요소이다. 왜냐하면 물질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쿼크로 알려져 있고, 그것을 더 이상 쪼개는 것이 의미가 없는 특이한 성질을 가지기 때문에, 동도학의 자연관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물질의 최소단위로 알려져 왔던 소립자들과 달리 쿼크는, 양성자나 중성자 내부에 갇혀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분할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 분할하면 독립적인 개체가 되어야 분할한 효과가 있는 것이지, 분할해도 껍질 속에 그대로 갇혀 있다면 분할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면 쿼크는 어떤 소립자인가? 하인즈 페이겔스의 저서인 <우주의 암호>는 쿼크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설명이 나와 있는데, 그 중에서 쿼크에 대한 기본지식과 이책의 역학해설과 관련된 부분들을 소개해 보기로 하자.
쿼크는 엄격히 말하면 소립자가 아니다. 쿼크는 전자처럼 1/2의 스핀(spin: 회전력)을 가지는, 즉 전자와 비슷한 점양자(點量子) 인데, 전자와는 여러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전자가 한단위의 전하를 가지는데 비해, 쿼크는 분수적 전하를 가진다. 분수적 전하란 ±1/3 또는 ±2/3의 전하량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전자는 관측된 소립자인데 비해 쿼크는 아직 관측된 적이 없다.
쿼크가 이런 기묘한 성질들을 가지게 된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란 쿼크가 순수하게 수학적 요령에 의해 고안된 개념이라는 것이다. 즉 이론물리학자들이 원자핵을 구성하는 양성자 . 중성자 등과 그들간의 충돌실험 결과 만들어지는 소립자인 하드론들의 특수한 성질을 설명하기 위해 고안해 낸 입자가 쿼크라는 것이다.
하드론들의 특수한 성질이란, 하드론들을 충돌시키거나 산란시키는 경우에 그것들이 더 작은 입자로 쪼개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숫자의 종류가 다른 하드론들이 만들어진다는 성질이다. 
따라서 쿼크모형은 첫째, 하드론들이 어째서 더 작은 입자로 쪼개지지 않고 다른 하드론들을 만들어 내는가 하는 점을 밝히기 위해, 둘째 그 과정에는 어떤 법칙이 존재하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필요했다는 것이다.
물리학계에서는 이 쿼크모형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하드론들을 종류별로 분류한 팔정도(八正道; Eightford Way)라고 이름붙여진 하드론 성질분류표가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하드론들은 아이소스핀 전하(電荷)와 기묘 전하라는 두가지 전하를 가지고 있는데, 그 두 전하를 좌표축으로 하는 평면좌표에 하드론들의 전하량을 표시했더니 대칭형의 점의 집단이 나타났으므로, 이를 팔정도라 이름 붙였다는 것이다. 하드론들이 팔정도와 같은 성질을 나타내는 원인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이론적 모형이 필요했었고, 그 결과 태어난 것이 쿼크모형이라고 한다.

쿼크표의 세가지 쿼크는 세 개가 결합하여 전하의 합이 정수(0 . 1 . 2)가 되어야 하므로, 가능한 결합은 바리온 8중항이나 10중항에 그려진 것만 허용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표에 표시된 쿼크의 전하는 냄새전하라고 한다. 쿼크의 운동량을 다른 운동량과 구별하기 위해 냄새라고 말할 수 없는 전하를 냄새로 표현한 것이다.
아무튼 이 그림들을 보면, 앞의 <천부경>과 천부역 해설에서 그렸던 그림들이거나 또는 그 그림을 변형시켜 그려지는 그림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쿼크의 조합방식도 팔괘의 조합방식과 흡사하다. 세 개씩의 쿼크가 모여 하나의 바리온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쿼크들의 조합방식에 대한 이론이 양자색역학(量子色力學)이다. 위 그림에 나타난 쿼크의 결합이론은 전하만을 따지면 하드론의 성질을 해명하고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 커다란 문제점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하드론을 구성하는 쿼크와 반쿼크들의 운동량을 총합해도 양성자 운동량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하드론의 나머지 절반의 운동량이 양성자 내부에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그 다른 형태의 존재를 글루온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글루온이란 이름은 글루온의 역할이 쿼크들을 하드론 내부에 가두어 영원히 탈출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결속력을 제공한다고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 글루온들의 역할을 설명하기 위하여 양자색역학이 제안된 것이다. 양자색역학에 의하면, 쿼크들의 결합력을 제공하는 것이 여덟 가지의 색깔을 띤 글루온들이라고 한다. 여기서의 색깔도 냄새와 마찬가지로 글루온의 운동량을 구별하기 위한 용어이지, 글루온이 색깔을 띠고 있다는 말이 아님은 물론이다.
아무튼 쿼크들은 이 글루온들과 결합해 있어서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런데, 이 글루온들의 색깔전하와 결합하는 것은 쿼크의 냄새가 아니라 쿼크의 색깔이라고 한다. 즉 쿼크에도 냄새 이외에 색깔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쿼크의 색깔전하는, 아교입자(글루온)들의 색깔과는 관계없이, 자기들끼리의 색깔전하가 서로 상쇄되어 무색(無色)이 될 경우에만 서로 결합하여 하드론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때에는 냄새전하도 중성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글루온까지 끌어들이고도 해명하지 못한 에너지(전하)가 쿼크의 결합에 개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 번 초점을 빗나가고 난 다음에는, 제자리로 돌아가기 보다 엉터리 이론을 개발하는 쪽이 더 낫다는 과학자들의 자기변명이 여기서도 발견된다.
아무튼 쿼크들의 결합원리로 색깔전하를 도입한 양자색역학의 아이디어가, 양 - 밀스의 게이지장 이론과 결합하면서 대칭이론을 거쳐 대통일 이론의 가설로까지 발전하였다. 게이지장 이론이나 대통일 이론은 아직까지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그리고 글쓴이는 그 이유가 물리학이 인간의 정신영역을 제외하고 자연법칙을 만든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신을 포함한 대통일 이론을 '한'의 자연론으로 이미 제시 하였었다. 대칭이론과 대통일이론의 가설에 대해서는 그 때 설명한 내용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는 대통일 이론의 가설이 제시하는 우주창조 과정과, <천부경>이 제시하는 천지창조 과정의 수리가 얼마나 유사한지를 살펴보자. 

물리학자들은 그래서 와인버그 - 살람 이론과 양자색역학이 합쳐진 하나의 게이지 대칭성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 전자기적, 약한, 그리고 강한 상호작용들의 대통일 이론(grand unifield theory)을 말함이다. 그걸 찾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상호작용들을 통합하는 가장 간단한 이론은 하버드 대학의 두 물리학자인 하워드 조지와 셀던 글래쇼에 의해 1977년에 제안되었으며, 그 이론은 양 - 밀스 모형의 게이지 대칭성 중 하나에 기반을 두었다.
그들 이론의 중심 아이디어는 이미 그들 연구 이전에 제안되었는데, 단 하나의 대칭성이 스스로 깨어지기 전에는 쿼크들과 렙톤들을 대등한 자격으로 취급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가정했던 하나의 양 - 밀스 대칭성이 24개의 아교입자들의 집단을 만들고, 그들이 모든 쿼크들과 렙톤들과 대칭적인 방법으로 상호작용한다.
이 대칭성은 단계적으로 깨진다. 첫단계에서 24개 중 12개의 아교입자들이 엄청난 질량을 얻는다. 그들은 초중량 아교입자들(super heavy gluons)이라 불리며, 양성자보다 1018 배나 무겁다. 너무 무겁기 때문에 장래의 어떤 가속기들도 그것들을 만들어 낼 것 같지 않다. 12개의 남겨진 아교입자들은 와인버그 - 살람 모형의 친숙한 4개의 아교입자들과, 양자색역학의 색깔을 띤 8개의 아교입자들에 해당된다.
대칭성 깨짐의 두 번째 단계는 와인버그 - 살람 모형의 형식을 따르며, 그 속에서 네 개의 아교입자들 중 세 개의 약한 아교입자들이 양성자 질량의 약 백배에 달하는 질량을 얻는 반면, 광자는 여덟가지 색깔을 띤 아교입자들과 더불어 질량이 없는 채로 남아있다. 그래서 쿼크들과 렙톤들의 이 대통일 이론의 최종결과는 우리가 보는 세계에 해당한다.

이 내용을 <천부경> 수체계에 대응시키면, 다음 그림에서 보듯이 일치된 수치를 얻게된다.

그림에서 <총24개>는 대통일 가설의 양 - 밀스 대칭성이 만든 24개의 아교입자 들인 동시에, <천부경>의 조직수 30개 중에서 중성수 여섯이 빠진 "육생칠팔구"의 수이다. 대칭성을 만든 에너지는 대통일 가설에서는 나오지 못하지만, <천부경>은 이렇게 원형의 대칭구조를 만들어 낸다.
24개의 아교입자 중에서 엄청난 질량을 얻은 12개의 아교입자를 6종의 렙톤과 6종의 쿼크로 둔 것은, 질량을 얻지않은 12개의 아교입자들이 거울에 비친 것이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글쓴이가 임의로 배치한 것이다.
대통일 가설은 12개의 질량을 얻지않은 아교입자들 중에서 질량을 얻은 세 개의 아교입자들이 8개의 아교입자들과 결합하여 쿼크와 렙톤을 만든다고 한다. 위 그림 왼쪽 아래에 표시된 <3 . 6 . 9 . 12>가 우리들이 경험하는 전체우주를 구성하는 물질을 만들고, 여덟 개의 아교입자들은 거기에 찬조출연하며, 오른쪽의 12가지 아교입자들은 장막 뒤에 숨어서 연출만 담당한다는 것이 대통일 가설의 관점인 셈이다.
그들의 이론을 다루면서 그들이 정립한 개념을 허무는 것이 예의는 아니지만, <천부경>과 천부역은 그런 견해를 지지할 수 없다. 이런 복잡한 이론이 필요했던 이유는 전적으로 과학자들의 잘못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론이 불확정성 원리에서부터 자기 자신들의 정신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정신과 물질을 함께 다루면서도 물질을 다루던 측정단위를 그대로 썼기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졌던 것이다.
따라서 과학은 상대성 이론과 불확정성 원리로 되돌아가서, 정신을 포함하는 이론을 다시 구성해야 한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은 글쓴이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해야할 일을 제안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지, 과학자들을 참회시키기 위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림으로 돌아가서, 질량을 얻지않은 12개의 아교입자들 중에서 와인버그 - 살람 모형의 형식을 따라 질량을 얻은 세 개의 아교입자와 색깔을 띠지않고 남은 아교입자인 광자를 8개의 색깔을 띤 아교입자와 구별한 발상은 사상 . 팔괘의 아이디어와 같다.
맨 마지막으로 세 개의 질량을 띤 아교입자와 광자가 우주를 구성한다는 것은 삼한의 원리와 흡사하다. 그리고 [상대성 +와 -]는 물질과 정신의 대비, 또는 존재와 비존재의 대비에 해당한다고 보아도 될 것이고, 그 둘을 합한 것이 우주라는 체계가 대통일 가설의 결론인 셈이다.
그런데 이 둘, <천부경>의 수리와 대통일 가설의 체계가 어떻게 이렇게 닮을 수가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두가지 모두가 사람이 우주를 인식하는 경향성이 체계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즉 사람의 의식구조 자체가 <천부경>이 제시하는 역학의 원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밝힌 객관적 물리법칙이라는 것도, 그런 사람의 정신구조에 반영된 자연현상만이 선택되어서 정리되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게이지 대칭성을 법칙화한 첸닝 양(楊振寧)이 역학의 팔괘도를 이용하여 대칭이론을 만들었던 것도 그 중요한 이유의 하나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가 그 이전의 물리법칙을 팔괘구조에 흡수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사람의 정신구조가 역학의 원리와 같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합당할 것이다. 
그런데, 글쓴이가 보기에 쿼크모형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최대의 물리학적 성과는 대통일 가설이나 양자색역학이 아니라, 바로 쿼크의 공통중심의 발견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그 공통중심이 참된 대통일 이론의 기본모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쿼크들의 공통중심이란 무엇인가? 이것을 알려면 양자론적 상대론이 소립자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편리하다.

...... 먼저 우리는 물리학자들이 양자들 사이의 4가지 1차적 상호작용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명할 것이다.
양자적 상호작용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기 좋은 곳은, 전자기적 상호작용의 예인, 하나의 전자가 전기장에 의해 양성자에 묶여 있는 가장 간단한 원자인 수소원자이다. 수소원자에 대해 생각하는 옛날 방식은, 양성자와 전자의 두 입자가 전기장에 의해 서로 구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양자론에서 나온, 수소원자에 대해 생각하는 새 방법은 양성자와 전자의 두 양자(量子)가 세 번째 양자인 광자(光子; photon)를 서로 교환하는 것이다. 실제로 거기에는 입자들과 장들이 없다; 단지 양자들만이 있다. 우리는 전자와 양성자를 서로 공(광자)을 주고받는 두 테니스 선수로 생각할 수 있다. 이 공의 교환이 두 선수를 서로 구속한다. -- 광자가 수소원자의 두 구성원을 서로 묶는 아교와 같은 역할을 한다. 광자는 물리학자들이 아교입자들이라 부르는 입자무리의 첫 예다.
이 설명 속에서 우리는 상호작용의 현대적 개념의 중대한 아이디어를 알수 있다. --- 상호작용은 양자자신에 의해 중개된다. 4가지 기본적 상호작용들 각각은 아교입자라 불리는 양자들과 관련되어 있다. 전자기적 상호작용과 관련된 아교입자는 광자다. 중력적 상호작용의 아교입자는 중력자(重力子; graviton)다. 약한 아교입자들이 약한 상호작용을 중개하며, 색깔을 가진 아교입자들이 쿼크 결합력을 마련한다. 쿼크들과 렙톤들 같은 입자들은 공을 서로 쳐 보내는 두 테니스 산수처럼 이 아교입자들을 교환함으로써 상호작용 할 수 있다.

이 인용문의 내용 중에서 전자와 양성자의 상호작용에 주의를 집중해 보자. 전자가 보낸 광자는 양성자의 어떤 부분과 상호작용하는가? 쿼크인가? 아니다. 쿼크는 분수전하를 가지기 때문에 정수전하(0)인 광자와 상호작용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직업이 없어지는 것이 두려워 그러는지는 몰라도, 빛에 도달하기만 하면 반드시 우회도로를 개발한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전자와 양성자가 상호작용하는 문제만 보더라도 그렇다. 광자와 상호작용하는 양성자의 실체는 밝히지 않고, 쪼개지지도 않는 양성자를 쪼개어 분수전하를 가지는 쿼크라는 허깨비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리고 그 허깨비에게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개발한 것이 글루온이다.
그러면 전자가 보낸 광자는 양성자의 어느 부분에서 반사되는가? 그 해답은 이미 물리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어 있으면서도 철저히 외면되고 있다.

...... 스탠퍼드에서 행해진 일련의 실험들이, 쿼크들이 하드론 내부에 존재한다는 것을 물리학자들에게 확신시켰다. 가속기로부터 전자들의 빔이, 양성자 내부의 전하를 조사(照射)하고 그 분포를 측정하려고 광자하나를 교환하면서 목표물에 산란될 것이다.
밝혀진 것은 양성자의 전하가 점같은 구조로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양성자 속의 쿼크들은 떡 속에 박힌 콩과 같았다. 사실상 물리학자들은 양성자 속을 들여다 보고, 쿼크들을 보았다. 양성자의 내부구조를 내보인 SLAC에서 행해진 이 실험들은 일찍이 50년 전 원자의 구조를 결정하려고 러더퍼드에 의해 의해 행해진 실험과 비슷했다. 러더퍼드는 금 원자에 알파입자를 산란시켰으며, SLAC 실험은 양성자에 전자를 산란시켰으나 ...... 실험의 기본개념은 같다. 
 
쿼크모형이 원자모델과 같은 이유가 여기서 밝혀진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실험을 했기 때문인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없이 물질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했으니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 당연하다. 달라진 것은 거기에 투입된 에너지 뿐이며, 그 에너지 차이는 측정치의 차이로 나타날 뿐이다. 원자모형과 쿼크모형의 차이점은 에너지의 크기 뿐인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전자가 보낸 광자를 받아들인 것이 무엇인지가 밝혀져야 한다. 그러자면 다음의 인용문을 참고하는 것이 편리하다.

...... 쿼크모형에 의하면, 쿼크들이 하드론 내에서 서로 궤도를 돌며 수많은 다른 구조로 결합할 수 있다. 원자 내에서의 전자들과 똑 같이 하드론의 내부에 있는 쿼크들은 많은 궤도를 가진다. 예를들면, 메존 내부의 쿼크와 반쿼크가 한 단위, 두 단위 또는 세 단위 등의 운동량을 갖고 공통중심 주위의 궤도를 돌아다니는데 ......

바로 여기서 물리학이 끝나고 '한'의 자연론이 시작된다. 쓸데없이 에너지를 집중시켜 새 구멍만 팔것이 아니라, 이미 발견된 구멍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 말은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원자핵이라는 것이 에너지를 집중시켜 만든 구멍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구멍의 정체는 '한'의 자연론에서 설명한 클라인 원통의 구멍이며, 오행체의 토(土)이며, <천부경>의 가운데 자리에 배치된 숫자 [6]이다. 어떻게 원자핵이 구멍으로 이해되는가? 다음 그림을 보라.
이 그림은 원자 수준의 크기를 하나(본체)로 본 클라인 원통을 알기쉽게 구멍 부근만 그린 것이다.
이 그림의 왼쪽에서 구멍을 들여다 보면 오른쪽 그림처럼 보이게 된다.
과학자들이 본 원자구조란 이런 것이다. 전자와 쿼크 사이의 공간은 원래는 의미가 없는 것인데, 여기에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면 상대성 이론에 의해 원자의 내부공간이 늘어나게 되어 그 아래 단계의 모습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원자에 대한 이런 이해는 '한'의 현시론에서 활용되므로 잘 이해해 두는 것이 좋다. '한'의 현시론은 지금까지 과학에 밀려 설 땅을 잃었던 정신의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물리학의 지식을 이용하여 정신을 설명한 것이다. 정신과 물질의 자세한 의미는 그 부분을 참고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정신과 물질의 구조가 같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로 하자.

⑥ 컴퓨터와 역학
물질의 구성원리가 역학과 일치함은 이제 충분히 입증된 셈이다. 이제 살펴볼 내용은 물질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란 이제 우리 생활의 필수적인 이기(利器)로 자리잡은 전자계산기, 즉 컴퓨터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인공지능의 작동원리는 이미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듯이 역학의 음양부호와 상응하는 이진법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그 이진부호가 양의 . 사상 . 팔괘 . 64괘의 순서를 따라 확장되며, 그 부호를 사용하면 사람의 두뇌와 꼭 같이 보고, 듣고, 연산할 수 있음은 오늘날의 컴퓨터들이 확실히 보여준다. 이런 것들은 역학의 원리가 정신의 활동방식과 같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컴퓨터의 작동원리가 역학의 기본원리와 일치한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다. 그 의미는 물질과 정신이 분리할 수 없는 하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은 나아가 우주가 바로 생명체라는 의미로 이어진다. 즉 우리들이 무생물이라고 생각해 왔던 지구와 태양계, 은하계와 대우주가 모두 거대한 생명체인 것이다.
생명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신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물학에서 신경계통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물리학은 우주라는 생명을 다루면서도 지금까지 정신을 탐구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다음 그림은 64괘를 대뇌작용에 적용시킨 것인데, 이 그림을 보면서 유전암호와 64괘의 관련성을 생각해 본다면, 물질과 정신을 종합한 학문이 어떤 형식이 될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참된 대통일 이론의 모형을 개발할 가능성을 이 그림이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 삽입: 채항식, 역으로 본 현대과학.  p.  164 - 165.  복사부착)
이제 과학자들은 어리석은 독립선언을 포기하고, 종교로 복귀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종교]는 최초로 과학을 탄생시켰던 동이인들의 도학(道學)인 풍류를 말한다. [종교]가 풍류의 다른 이름임은 뒤에 설명될 [무인도(巫人道)]에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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