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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라. 묘연부 본문

천지인 공부/천부경

라. 묘연부

柏道 2019. 3. 5. 04:45


라.  묘연부

 1) 묶음풀이
 묘연부는 "오칠일묘연(五七一妙衍)"의 다섯 글자이다. 글자로는 간단하지만, 이 다섯 글자 속에는 <천부경>의 가장 깊은 비밀이 숨어 있다. 
우선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5]와 [7]과 [1]은 오묘하게 퍼져나간다"는 뜻이 된다. 이 뜻 자체로는 특별한 의미를 찾기 어려우며, 그래서 이 단락을 "삼사성환오칠(三四成環五七)"로 앞 부분에다 붙여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단락을 구분하는 것도 해석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그 다음 부분인 "일묘연만왕만래(一妙衍萬往萬來)"가 해석하기 쉬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이 단락은 길을 잘못 들면 해석하기 어려운 단락이다. 그렇게 어렵기 때문에 수천년동안 해석되지 않은채 남아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단락은 최재충 선생에 의해, <천부경>만의 독특한 수체계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리하여 <천부경>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천부경>만의 수체계란 본체부에서 설명된 수체계인데, 그 수체계는 다른 어떤 문화권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독특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2) 수리풀이
그러면 "오칠일묘연"의 수리는 무엇인가? 이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소개한 수체계도를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이 수리체계표에서 [3人 - 5 - 13]을 보자. 먼저 (+-)로 표시된 것은 [3人]이 음성과 양성을 모두 가진 중성수라는


뜻을 나타낸다. 즉 [3人]은 [+]와 [-]로 쪼갤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쪼개면 [13]은 [+++]와 [-++]의 두가지 조합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은 조합을 위의 표에서 찾아보자.
먼저 [1天]의 [1-1-1]이 [+++]의 조합임을 발견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2地]의 [2-3-7]이 [-++]의 조합을 나타낸다. 바로 이 구조가 [3人]이 [1天]과 [2地]를 합한 중성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조합은 [3人]과 [6人]의 모든 조직수에서 공통된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중성수 [(3人)-5-13]을 대표로 내세운 것이 "오칠일(五七一)"인 것이다.  

3) 생김 및 속뜻풀이
"오칠일묘연"의 핵심내용은 아무래도 구궁(九宮) 형성원리일 것이다. 위에서 설명된 수리는 앞의 "삼사성환"과 함께 <천부경> 수리를 구궁수리로 재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구궁수리가 바로 이 "오칠일묘연"으로 해명되므로써, <주역>의 뿌리가 <천부경>이라는 사실이 움직일 수 없는 진실로 확정되는 것이다.
먼저 앞의 "육생칠팔구"에서 살펴본 순환소수 중, [3/7]과 [4/7]를 계산해서 얻어진 [0. 428571]과 [0. 571428]의 두가지를 보자. 이 중에서 [428]은 [사상(四象)의 음양이 팔괘(八卦)이다]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음을 이미 설명하였다.
그러나 그 내용만으로는 아무래도 억지로 끌어다 붙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인 [571]이 여기서 설명된 수체계를 나타내는데서 그치지 않고, 구궁수의 구조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나면 더 이상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이 그림들은 낙서를 숫자로 표시한 구궁도이다. 앞 그림에서 가운데 [5]가 있는 사각형을 둘러싼 작은 숫자들인 [1 . 2 . 3 . 4]는, 가운데의 [5]와 해당 칸의 숫자와의 차이이다. 보기를 들자면 [9-5 = 4], [5-2 = 3]과 같은 경우이다.
구궁의 바깥을 둘러싼 좁은 사각형에 쓰인 숫자들은 숫자가 쓰인 줄 양쪽 칸의 수들끼리의 차이이다. [9-4 = 5], [9-2 = 7]등이다.
 둘째 그림은 바깥에 있는 숫자들이 바로 "오칠일묘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중앙의 [5]를 외부의 [7] 및 [1]과 묶어준 것이다.
 이 그림에서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모양이 바로 뫼비우스 고리이다. 즉 다음 그림을 통해 김상일 선생이 밝힌 "복희팔괘가 뫼비우스 고리의 모습을 나타낸다"는 주장을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림에서 [1]과 [7]이 각기 다른 줄기의 띠로 이해될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五]를 점선으로 에워싼 것은 두 줄기의 띠가 겹쳐지는 곳이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네 개의 [5]와 한덩어리인 허공임을 나타낸다. 여기서 "오칠일묘연"이 우리 우주의 공간구조를 나타내는 구절임이 확인되는 것이다.
 결국 낙서의 [5황극]은 만물을 빈틈없이 에워싸고 있는 허공(虛空)인 것이다. 그리고 이 허공이 실제로는 모든 존재와 변화를 조절하는 중화력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모리스 디랙의 상대론적 양자론이 [中]의 실체를 정확히 간파해낸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허공]이 [중]인 것이다. 이는 진공에서 전자와 양전자의 쌍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가, [진공]이 모든 존재와 변화의 뿌리인 [중]이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제 작용부의 전체 의미가 밝혀진 셈이다. <천부경>이 보는 우주의 모든 존재변화는 결국 이 구궁도로 압축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구궁도의 의미는 뫼비우스 고리와 같은 꼬임, 그것을 입체화한 클라인 원통 형상의 우주모형인 것이다.
이 우주모형의 자연법칙을 체계화한 것이 역학이므로, <천부경>의 하위체계는 역학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역학은 별도로 해설하기로 하고, 이제 문리부로 넘어가자.

 
 
 

 III.  문리부 해설

 1.  문리부의 범위

 문리부(文理部)는 수리부에 이어지는 "만왕만래(萬往萬來)"부터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에 이르는 스물한 글자로 이루어진다.
이 문리부는 그 자체로는 아무 신기할 것이 없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이미 다른 종교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바로 그런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설명해 온 대로, 세계의 모든 종교가 <천부경>의 진리를 응용한 풍류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문리부는 별도로 설명할 내용이 거의 없다. 수리부는 묻혀 있었지만, 문리부는 지난 2,000년 동안 철학과 신학의 주제로 끊임없이 탐구되어 왔고, 그 내용들은 이책의 '한'의 자연론에서 종합해 두었다.
그러나 <천부경>이 여러 분야의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되고 활용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문맥만이라도 해석해 두어야 할 것 같다. 여기서는 문리부의 내용을 더 확장하지 않고, 지금까지 설명된 내용을 종합정리하는 입장에서 간단히 문맥을 해설하기로 한다.

2.  만왕만래 용변부동본

이 단락은 "모든 곳으로 가고 와서 그 쓰임은 바뀌지만, 그 뿌리는 움직이지 않는다"로 직역된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뜻은 앞에서 설명된 수리부의 형상을 직접 말하고 있다.
즉 여기서 말하는 "만왕만래(萬往萬來)"는 [만(萬)]은 [萬]과 통용되는 [卍]으로 바꿀수 있고, 그런 경우에는 이 구절이 <천부경>에서 발견되는 만자(卍字) 구조로 상징된 4차원 형상을 가리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천부경>의 만자구조는 클라인 원통의 형상, 즉 오행체의 모습을 나타내며, 이 형상의 특징은 내외(內外)의 구별이 없이 어떤 곳과도 통한다는 뜻이다. <천부경>에 담겨있는 진리의 내용으로 볼 때, "만왕만래"는 반드시 이렇게 풀어야 옳을 것이다.
"용변부동본(用變不動本)"에서의 [本]은 <천부경> 81자의 한가운데에 있는 [六]이라는 숫자라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여섯 개의 동그라미이다. 그런 뜻은 글자 자체에도 담겨 있다.
[本]은 [六]이라는 글자 속에 [十]이라는 글자를 넣어놓은 형상이다. [十]이 태양신의 부호인 동시에 구슬의 모양임은 별도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구슬모양의 태양신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찾아지는 광명이다.
<천부경>의 중앙수 [六]이 구멍을 뜻한다는 것은 이미 수차 설명했거니와, "만왕만래"와 함께 거론되는 "부동본"의 [六]이 상징하는 구멍은 원으로 나타나는 구멍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입체로 나타나는 구멍까지를 포괄하는 것이다.
이 뜻을 글쓴이는 [클라인 원통의 구멍은 클라인 원통의 안과 밖을 가로막는 벽이며, 그것은 물체로 나타나고 따라서 물체의 내부가 바로 저승인 반물질 세계이다]라고 푼다. 자세한 내용은 신령학에서 다루기로 하자.
이와같은 해석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다음 단락의 "본심본태양(本心本太陽)"에서의 [本心]이다. [本心]은 여러 가지 뜻으로 풀 수 있지만, 어떻게 풀더라도 [뿌리가 마음이다]라는 뜻이 기본이라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우주의 중심, 클라인 원통의 구멍, 물질의 내부는 모두 <천부경>의 [六]으로 상징되는 [마음]이다. 그 마음은 어떤 현상변화에도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만왕만래하는 우주변화를 인식하고 주재할 수 있다는 것이 "용변부동본"의 참뜻이다. 그 자세한 내용은 [무인도]의 '한'의 현시론에서 자세히 다루게 될 내용이다.

3.  본심본태양앙명

 "본심본태양앙명(本心本太陽昻明)"은 [본래 마음의 뿌리는 태양처럼 밝다]고 직역하는 것이 가장 부드럽다.
이 해석에서 우리가 찾아내어야 할 의미는 [마음 = 태양 = 앙명]의 등식이다. 태양은 태양계의 중심에 있어 태양계 전체에 대해서는 움직이지 않는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도 그와같이 우리 인격의 움직이지 않는 중심을 지키고 있다.
이 단락의 의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존재인 마음이나 태양이 모두 [존귀한 밝음]의 뜻인 [昻明]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이 [밝음]이야말로 동이문화의 핵심인 동시에 세계문화의 최대공약수인 것이다.
이 밝음은 '한'의 현시론에서 [빛과 생명의 현시론]으로 체계화하는 내용이다. 물질의 내부가 곧 신의 영역이요, 그 신의 영역은 빛으로 가득찬 세상이며, 그 빛이 사람에게서는 마음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한'의 현시론의 골자이다. 그 중에서 물질이 곧 빛의 저장고라는 사실은 현대물리학의 상대성이론이 법칙화 해 둔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류문명의 최소공배수는 "본심본태양"이다. 이 구절 속에는 태양의 밝음과 짝을 이루는 또 하나의 말이 숨어있고, 그 숨어있는 말은 한겨레가 아니면 찾아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말은 이 문장을 순우리말로 바꾸어 주어야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숨어있는 [밝음의 짝]은 [맑음]이다. 즉 우리말 [마음]은 [맑음]과 같은 말로 이해되는 것이다. 밝음을 받아 비춰낼 수 있는 맑음을 중시한 한겨레의 마음 씀씀이는 거울을 통해 면면히 전해 내려온다.
그리고 그 거울의 원초형태는 이 구절과 바로 앞의 구절에 대한 해석을 묶어서 유추해 낼 수 있다. 즉 <천부경>의 중앙수인 [六]을 본심으로 본 것을 <천부경>에서 나오는 오행론이 [6]을 [水]에 배정하고 있는 것과 관련시키면, [마음 = 물]의 등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와같은 유추는 <천부경>에서 직접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천부경> 해석을 생활문화 전반에 응용하므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천부경> 연구는 이런 작업을 거칠 때, 비로소 그 위대함을 온전히 드러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글쓴이의 <천부경> 해설은 위대한 동이문화 부활의 첫발자국일 뿐 완성된 것이 결코 아닌 만큼, 뜻있는 사람들의 본격적인 연구가 절실히 요청된다.

4.  인중천지일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은 우리들 인간에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구절이다. 그 어떤 문화에서도 인간을 이렇게 신성시한 표현은 찾을 수 없다.
물론 여기서 [人]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사람] 이상의 뜻이 있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 글자에서 오늘날의 [사람]이 제외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이 구절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인존사상의 표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구절은 [사람은 천지의 으뜸이다], [사람은 천지를 통일한 중심이다], [사람은 중으로서 천지의 처음이다] 등으로 옮길 수 있다. 말은 비슷하지만 이 말이 포괄할 수 있는 사상의 범위는 넓다.
<주역>의 "천지가 합덕하여 사람을 낳는다"는 사상이나 불교의 "일체유심조" 사상, 근대 계몽사상의 인간중심주의 등이 모두 이 해석들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다.
그리고 '한'의 자연론에서 [모든 사람이 각기 자기만의 우주를 가지고 있는, 우주의 주인이다]라고 말하는 것도 이 구절의 가르침과 일치하고 있다.
뒤에 설명될 '한'의 현시론은 실제로 이 한 구절을 해명하기 위한 것이거니와, 앞으로의 문명은 이 한 구절이 주도할 것이요, 또 주도해야만 한다는 것이 <천부경> 해설의 최종결론이다.
 제 4 부
<천부경> 역리

I.  천부역의 기초

1.  역의 위상

1) 완전한 진리
역(易)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동양문화의 시원인 동시에 궁극임을 부정하는 견해는 보기 드물다. 현대에 이르러 과학의 도입과 함께 역의 비합리성 . 비과학성을 주장하는 풍조가 한때 유행하였으나, 과학의 발달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역의 위대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역은 자연현상에 내재한 진리를 법칙화한 것인데, 그것이 단순한 논리체계나 지식체계가 아니라 원리체계라는 점에서 완전한 진리이다. 이렇게 말할 때의 [원리(原理)]는 특별한 뜻으로 쓰는 말임은 물론이다.
여기서의 [원리]는 사람이 스스로의 본성속에 내재한 완전성에 도달하여, 완성된 인격과 초월적 능력으로 파악한 현상세계의 구성원리를 체계화한 진리를 뜻한다. 따라서 이 원리는 진리임이 증명되지 않은 주의(主義)나 주장(主張) 또는 사상(思想) 등과는 격이 틀린다.
실제로 역의 음양원리는 인류 공통의 사유법칙이며, 서구의 과학자들에 의해 발전되어 컴퓨터의 기본원리가 되면서, 세계문명의 대변혁을 가져왔었다.
그렇지만 컴퓨터에 적용된 2진법은 역에 내재한 원리 중의 극히 일부일 뿐이며, 3진법을 비롯한 무한히 넓은 진리의 세계가 개척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그리고 역학에서 밝혀낸 내용들도 역학의 본래 체계 중에서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역학의 진가는 <천부경>의 내용을 가지고 역을 재조명할 때 제대로 밝혀지는데, 지금까지는 <천부경>이 해석되지 않으므로서 많은 부분이 묻혀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천부경> 역리를 별도로 해설하는 이유가 있다. 

2) <천부경>과 역
<천부경>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천부경>을 역과 관련시켜 해설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천부경>의 수리(數理)들이, 역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역리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천부경> 수리와 역의 체계가 아주 유사하다는 사실은 <천부경>과 역이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여기서 둘의 관계가 어떤 것이냐에 대해서는 두가지 서로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도 상반된 두 가지 견해가 대립해 있다.
그 하나는 <천부경>이 역의 원리를 모방하여 만들어진 위작(僞作)이라는 것이다. 그 근거로 역은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전해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데 비해, <천부경>은 대한제국시대 이후 일본의 침략기간 동안에 세상에 알려진 출처불명의 경문이라는 점을 든다. 이는 <천부경>이 수록된 <환단고기> 등에 대한 평가와 맥락을 같이한다.
둘째 견해는 <천부경>은 우리 동이족의 고유한 문화유산으로서, 단군시대로부터 한겨레에게 전해져 온 진리체계라는 것이다. 단지 통일신라 이후로 유교사관에 젖은 사대주의 유생들에 의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가 천대받고 배척당하는 동안 사장되어 있었을 뿐이며, 고구려와 발해 시대 까지만 해도 한겨레의 최고 성전(聖典)으로 받들어졌던 경전이라는 입장이다. 뿐만아니라 사대주의 유학자들이 그토록 흠모하는 고대의 중국문화도 우리 동이족의 문화인만큼, <천부경>이 동양문화의 뿌리인 역리(易理)를 포함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견해를 취한다.
이 두 관점은 서로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강조하면서, 상대방의 주장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도 이에대한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천부경>이 제대로 해석되지 않은 때문이다.
실제로 역학에서 <천부경>의 진리가 도출된다면 <천부경>이 역학을 이용한 위작이라고 할 것이요, 반대로 <천부경>에서 역학의 원리가 도출된다면 역학이 <천부경>을 모방한 것이 된다.
이 책에서는 이미 <천부경>에서는 역학의 원리가 도출되지만, 역학에서는 <천부경>의 원리가 도출되지 않음을 밝혀내었었다. 그 가장 분명한 증거는 구궁도이다. 구궁도에서 [2]와 [8]의 자리는 특이한 것이다.
 이 그림에서 [2]와 [8]을 살펴보면, 서로 자리가 뒤바뀐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즉 [2]와 [8]이 자리를 바꾸면 [1 . 2 . 3 . 4]로 순서대로 커져서 [5]를 거쳐 방향을 전환하고, 다시 [6 . 7 . 8 . 9]로 커가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이렇게 순서대로 배치하면 가로 . 세로 . 대각의 합이 모두 같아지지 않는다. 그림에서와 같이 자리를 바꾸어야 가로 . 세로 . 대각의 합이 모두 같아지는데, 그 이유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천부경>에는 그 이유가 우주의 형태와 관련시켜 해설되고 있는만큼, <천부경>이 역의 상부구조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천부경>이 역의 상부구조임은 <천부경>의 뿌리가 국조삼신에 닿는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앞의 제2부 풍류대도에서 한겨레의 첫 시조인 환인이 태양신으로서의 태호복희임을 설명하였다. 그런데 역의 창시자는 태호복희라고 한다.
<천부경>은 숨어 있었고 역은 드러나 있었다는 차이는 있으나, 둘 다 그 유래가 태호복희에게 닿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둘의 관계가 상위체계와 하위체계로서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만큼, <천부경>이 역의 뿌리임은 확실하다고 해도 좋겠다.
역이 <천부경>의 부연체계임은 이책에서 앞으로 설명되는 내용들을 읽어가는 동안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둘의 상호관계를 알 수 있는 부분은 수체계 . 사상(四象)과 오행(五行) . 십이지의 구성원리 . 28숙과 64괘의 관계 등이다.
이 내용들과 기존 역학과의 관계를 검토해보면 역학이 <천부경>의 수리에서 파생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

3) 역과 과학

① 고도의 생명과학
오늘날과 같은 과학시대에 역의 위상을 가장 빨리 이해시키는 방법은 과학을 이용하여 설명하는 것이다. 실제로 수천년 동안 최고절대적 권위를 누려왔던 역학의 권위가 실추된 원인이나, 근래에 와서 역학이 되살아나는 원인이 모두 과학의 영향이라 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서구의 과학문명이 유입되면서 역학이 침체한 것은 역학이 비과학적이라서가 아니다. 자연과학적 접근방법이 역학자들에게 생소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역학이 자연과학자들에게도 생소한 학문체계였고, 그 때문에 둘 사이의 교류가 힘들었던 것이다.
역학의 진리가 과학적이라는 실례는 많다. 우선 그 중에서 하나를 예로 든다면 복희팔괘도의 형태와 DNA 분자구조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중국의 채항식씨는 <역으로 본 현대과학>이라는 책에서 팔괘와 컴퓨터의 관계 및 유전암호와의 관계를 수식을 이용하여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중에서 복희팔괘와 DNA 구조와의 관계는 다음의 그림과 같다.
복희팔괘와 관계되는 것은 이 외에도 많은데 이 DNA 구조를 예로 든 것은, 역이 생명과학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이 DNA 구조와 복희팔괘의 일치성과, 복희팔괘를 겹쳐서 만들어지는 64괘가 유전암호표와 일치한다는 사실, 나아가 컴퓨터의 작동원리가 역학의 이진법체계와 일치한다는 사실은 아주 중요한 사실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역학이 최소한 현대문명보다는 더 발달했던 어떤 문명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천부경>은 최소한 지금의 문명보다 몇 배 더 발달한 문명에서 나왔음이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이 물질의 궁극을 해명한 지금 단계에서야 해석될 수 있었던 것이다.
 역학은 우주와 인간을 포함한 삼라만상을 생명체로 파악하는 [생명의 진리]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상위체계인 <천부경>이 생명의 진리인 점에서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현재의 자연과학이 아직도 우주와 지구를 비롯한 무기 자연물을 생명구조로 이해하지 않는 입장이기 때문에 역과 일치하는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과학과 역학이 본질적으로 다른 체계는 아닌 것이다.
아무튼 역학은 바로 이와같은 생명우주론에 입각하여 모든 사물을 이해하는 학문체계이며, 바로 그 때문에 역학의 발전방향이 성명론(性命論) . 도덕론(道德論) 등으로 추상적 영역을 지향해왔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심성에 보편적 진리로 수용되는 종교의 교리들을 개발되고 체계화되었다.

② 홀로그램과 프랙탈 원리
역은 홀로그램이다. 채항식씨는 <역으로 본 현대과학>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복희는 자연과학자였다. "古者 犧氏(고자포희씨)의 천하에 왕이 우러러 곧 상(象)을 하늘에서 보고, 내려다보아서는 곧 법(法)을 땅에서 관찰하여 조수(鳥獸)의 문체와 땅의 마땅함을 보아서, 가까이로는 이것을 몸에서 취하고, 멀리로는 여러 가지 물(物)에서 취했다. 여기에 이르러 비로소 팔괘를 만들었고, 신명(神明)의 덕을 통해서 이로써 만물의 정(情)을 유(類)하였다."이 문장에 의하면 복희는 위로는 천문을, 아래로는 지리를 관찰하고, 멀리로는 동식물의 모든 생명을 보고, 가까이로는 인체의 경락을 이해해서, 세상만물에는 공통된 모습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보이론의 용어에 의하면 그것은 [생물 홀로그래피 이론] . [우주 홀로그래피 이론]이다. 침을 꽂는 귀의 경혈에는 거꾸로 선 태아(胎兒)의 정보가 포괄되어 있다. 전자가 원자핵을 도는 운동을 도시(圖示)한 러드포드의 원자모델이나 보어의 원자모델은 태양계와 유사한 하나의 원자 홀로그래피 미소(微小) 모델이다.
달이 지구를 도는 운동은 지구가 태양을 도는 운동과 비슷하지만, 태양도 또한 은하계 속에 있는 중심의 둘레를 도는 운행을 하고 있다. 이것들은 마이크로에서 매크로에 이르는 3단계의 자연 홀로그래피 시스템인 것이다. 
 
홀로그래피란 완전영상 기록장치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사진기와 달리 영상을 입체적으로 재현시키는 장치이다. 이 홀로그래피는 1948년 영국의 가볼(D. Gabor)에 의해 수학적으로 이론화되고, 1965년에 레이저 광선을 이용하여 실현되었다.
레이저 광선을 피사체에 비추어서 얻어지는 신호파와, 피사체를 거치지 않은 레이저 광선인 참조파(기준광선)를 간섭시켜 생긴 무늬모양을 특수필름에 기록하는데, 사진의 음화에 해당하는 이 기록을 홀로그램(hologram)이라 한다.
이렇게 얻어진 홀로그램(간섭무늬 기록)에는 진폭과 위상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레이저와 같은 간섭성 있는 광선을 비추면 실물과 똑 같은 모양의 입체영상이 재구성된다. 이 내용은 4부 무인도(巫人道)의 '한'의 현시론에서 그림을 이용하여 다시 설명되므로 여기서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자.
이 홀로그램의 최대특색은 사진의 음화처럼 각 부분이 실물의 형상과 [1 : 1]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부분에도 항상 피사체 전부에 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깨어진 홀로그램 조각만 있어도 피사체 전체의 영상이 재생된다는 점이다.
이 이론은 영국의 봄(D. Bhom)이 물리학에, 미국의 프리블럼(K. H. Pribram)이 뇌생리학에 응용하였고, 최근에는 사회학에도 응용되어 이른바 신과학(New - sience) 파라다임(paradime)의 하나가 되었다. 
채항식씨의 지적대로, 역은 수천년 전에 이미 자연계가 이와같은 홀로그램 원리에 따라 구성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원리에 입각한 우주(天文) . 지구(地理) . 인간(人事)에 이르는 팔괘의 배정이 2,500년 전의 <주역>에 이미 나와있으며, 그 배정은 지금도 변동없이 사용되고 있다. 다음의 인용문을 한 번 살펴보자.

재이설(災異說)과 상서설(祥瑞說)의 바탕을 이룬 것이 [천인조응]의 사상이다. 이것은 하늘과 사람(실제로는 임금), 곧 대우주와 소우주가 서로 비춰보고 서로 감응(感應)한다는 관점이었다. 동중서는 우선 하늘과 사람의 형체와 성질이 서로 닮았다는 것을 주장한다.
"사람의 목이 크게 돌출되어 둥근 것은 하늘의 모습을 닮았다. 머리카락은 별(星辰)에, 귀와 눈은 해와 달(日月)에, 코와 입의 호흡은 풍기(風氣), 가슴속(胸中)의 지적 활동은 신명(神明)을 닮았다."- <춘추번로(春秋繁露) . 인부천수(人副天數)>
이처럼 [사람은 천수(天數)에 따른다]는 주장은 분명히 억지이면서도 그럴 듯 하게 주창되고 널리 받아들여졌다.  

여기서 인용된 동중서의 천인조응 사상은 분명히 홀로그래피 이론과 상통하는 것이다. 이 주장이 억지라고 말한 마루야마씨의 이론적 근거가 무엇인지는 모르되, 그는 2,500년 전의 지식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일면이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이와같은 홀로그래피 이론을 가능케 하는 어떤 원리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원리는 프랙탈(Fractal) 이론으로 정리되어 있다.
프랙탈 이론이란 B. 만델브로트의 프랙탈 기하학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체와 부분은 형태적으로 동일성(닮은꼴)을 띤다는 것이다. 즉 프랙탈 이론에서는 전체가 일정한 법칙에 의해 분할되어 부분을 창조하는데, 그 부분들은 (분할법칙 때문에) 전체의 모습을 축소한 모습이 되며, 결국 전체는 같은 모습의 부분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 프랙탈 이론은 컴퓨터 그래픽에 적용되어 여러 가지 모습의 프랙탈 트리(Fractal tree)라는 그림을 탄생시켰는데, 최동환씨의 <천부경>(현묘지도)>에는 우주의 모습 및 팔괘의 분화원리와 관련된 여러 그림이 소개되어 있다.
이 그림들은 이 글의 여러 부분에서 만나는 그림들과 일치하거나 유사한 그림이다. 이는 역학과 현대학문들, 또는 천부경과 현대학문들이 상호보완적 진리체계를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림이라 하겠다. 그리고 그런 희망의 뿌리는 아무래도 인간들 사이의 정신적 . 신체적 공통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그림에서 나타나는 프랙탈 구조의 형태를 모듈(modular) 형태라고도 부르는데, 모듈형태란 [하나의 단위가 여러개의 작은 단위로 나누어질 수 있으면서, 또한 그 작은 단위들은 하나(전체)로 통합될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이 외에도 역학과 일치하는 현대과학의 이론들은 많다. 그러나 그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역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역학과 관련되는 몇가지 중요한 이론들은 역학의 설명이 끝난 후, 마지막으로 검토해 보려고 한다.

2.  역의 기원

1) 간추림
역의 기원(起源)에 대한 기록은 대체로 유사하다. 그 내용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인 태호복희씨 때, 황하에서 용마(龍馬)가 등에 지고 나온 그림인 하도(河圖)의 의미를 복희씨가 해석하여 그 문의(文義)에 따라 팔괘를 그었으며, 대대로 구전(口傳)하다가 황제때에 이르러서 규장(奎章)이라 불렀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농씨의 본초학(本草學)이나 황제의 황제내경(黃帝內經)도 모두 역학서의 한 갈래로 이해될 수 있다. 황제내경은 천문학에 바탕을 둔 음양오행론을 인체에 적용한 것이고, 본초학은 오행론을 의학에 적용한 의서(醫書)로서, 둘 다 역리를 바탕으로 성립해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으니, 복희팔괘나 규장(奎章; 또는 天元玉冊)이 모두 <천부경>의 하위체계 중의 일부라는 점이다. 이 사실은 이 책의 여러 곳에서 누차 설명되므로 여기서는 이 사실을 확실히 밝혀 두기만 하자.
아무튼 역의 기원은 복희씨가 하늘에서 받은 계시이다. 그런데 복희씨가 하늘에서 보았다는 용마(龍馬)와 하도(河圖)란 무엇이며, 또 사람에게 계시가 내리는 원리는 무엇인가? 이점에 대한 해명은 현대와 같은 과학적 . 합리적 학문풍조에 비추어 볼 때 역의 합리성 확인에 필수적이다.
여기서는 먼저 계시의 일반적인 원리를 살펴보므로써 계시가 철학의 한 분야로 이해될 수 있음을 밝히고, 용마와 하도로 상징된 것이 실제로는 하늘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설명하기로 한다.

2) 계시의 원리

① 계시의 뜻
계시(啓示)의 원리를 해명코자 하는 이유는 역의 합리적 측면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이다. '지금의 인류에 비해 지식의 축적이 극히 미미했던 상고시대의 인류가, 오늘날의 발달한 과학기술로도 해명하기 힘든 고도의 진리를 발견하고 체계화 할 수 있었던가?' 라는 의문을 해결치 못하면 역에 대한 신뢰가 일어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신뢰는커녕, "지금까지 축적된 지식을 이용하여 이리저리 짜맞추다보니, 우연히 옛날의 괴문서와 일치하는 점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필요이상으로 과장하여 보수적 . 복고주의적 국수주의의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난이나 받기에 알맞을 것이다.
그러나 '역이 선험적 진리(先驗的 眞理)로서 특정인에 의해 창안된 일'을 뜻하는 [계시]는, 우연도 미신도 아닌 합리적 진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선험적 진리는, 경험을 통하지 않더라도 인식가능한 가치 또는 인간의 생체구조에 의해 결정되는 품성인 본성에 의해, 교육받지 않고서도 실천할 수 있는 가치규범 등으로 이해하면 된다.
오늘날에는 실증주의적 경험론과, 연역법과 귀납법이라는 논리적 추론이 학문방법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때문에 신으로부터 계시받은 원리를 포괄적으로 현실문제에 적용시키는 진리체계는 비과학적 신비주의로 평가절하되고 있다.
그러나 도(道)란 언어를 사용한 사고작용까지도 초월하는 것인데, 그 초월되어져야 할 사고작용이 주관(主管)하는 경험의 축적에 의해 진리가 발견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런 믿음이 오히려 비합리적 사고방식인 것이다. 더욱이 그 경험조차도 시간적 . 공간적으로 극도로 제한된 단편적인 경험인 바에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오늘날의 그 많은 과학이론이라는 것들도 따지고보면 [경험의 결과 축적된 자료들을 논리적으로 조합하여 형성된 이론]이라기 보다는, [영감(靈感)이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정신작용'에 의해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을 경험적 지식을 이용한 논리구조로 정당화시키고, 그 논리구조를 실험으로 검증하여 법칙으로 삼은 것]에 불과하다. 현대과학의 뿌리인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조차도 땅으로 떨어지는 사과를 보는 순간 떠오른 영감을 논리적으로 짜맞춘 것이다. 
이 [정체불명의 정신작용]인 영감을 옛사람들은 계시(啓示)라고 불렀다. [啓示]의 글자 뜻은 [열어 보인다]는 것인데, [啓]는 말로 가르치는 것이요, [示]는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서의 [말]은 단순한 음성부호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문장의 형태로 정리된 생각까지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말로 가르친다는 것은 고대종교에서 나타나는 신탁(神託)으로서 주로 무사(巫師)의 입을 통해 신이 가르치는 것이요, 눈으로 보여준다는 것은 귀갑(龜甲)과 시서(蓍筮)를 뜻하는 것으로 문자의 기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원초적인 계시는, 하루가 시작되면서 어둠의 신이 물러가고 밝음의 신이 만물을 사람에게 드러내 보일 때 들리는 새들의 지저귐, 밤중에 빛나는 뭇별들의 반짝임 아래서 잔잔히 번지는 풀벌레의 울음, 모든 빛을 가리는 구름 속에서 빛나는 번개와 그에 따르는 천둥의 울림 등의 자연현상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자연의 현재 상태를 알리는 啓와 示이니, 이런 자연현상들 속에서 신령이라는 우주 근원생명의 활동을 감지한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이다. 
나아가 이 우주의 근원생명인 신령이 자연현상을 통해 인간에게 가르치는 진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그 의미를 후인을 위해 체계화한 것이 도(道)이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도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진리가 되는 이유는 앞에서 살펴본 홀로그램의 원리에서 찾을 수 있다. 아무리 작은 자연현상도 그 속에는 우주의 진리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진리를 찾아내는 것, 그것이 계시이다. 그러면 왜 그런 계시가 특정인에 의해 받아들여지는가? 인간이 지구상에 살기 시작한 이후 무수히 많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졌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지 못하였는가?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그 하나는 계시를 받기 위한 특별한 자격요건이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자격요건이 특별한 사람에게 갖추어진다는 것이다. 첫째 이유는 주관적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고, 둘째 이유는 객관적 이유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계시를 받기위한 주관적 자격요건이란, 전체자연을 자기의 몸으로 인식하는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라는 개체성을 벗어나 대립해 있던 외부세계의 사물과 교감할 수 있는 정신상태에서, 비로소 자연이 말해주는 바가 들린다.
이는 여러 종교에서 말하는 득도 또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뜻이다. 최소한 한 순간만이라도 그런 상태가 되었을 때, 그때 그런 계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② 계시의 수용 요건
그런데 이런 주관적 요건은 아무나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과학은 아직 엄두도 내지 못하는 차원에서 이런 자격요건은 결정된다. 이를 알기쉽게 설명하려면 <천부경>의 우주론을 활용하여야 한다. <천부경>의 사면체 분할원리를 현실에 적용해보자.
다음 그림에서 사면체는 각 시공간이 모두 동등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시공간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기준이 성립한 다음에는 각 시공간에 차등이 생기는 것이다. 이 사실은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이, 농사지을 땅과 공장을 세울 땅의 입지조건이 다른 것만 생각해 보면 납득할 수 있다. 땅 그 자체가 등급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땅을 생각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없던 등급이 생겨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계시라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을 기준으로 우주를 평가하면, 우주는 이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은 등급이 부여되는 것이다.
먼저 우주 전체의 중심은 신이다. 우주 전체의 중심이므로 아무런 치우침이 없는 절대적 중앙위(中央位)이라서 최상중심으로 이름붙였다.
다음으로 천 . 지 . 인에 해당하는 세 개의 삼각형에 나타나는 중심은 최상중심에 비하면 치우쳤지만, 이 전개도로 만들어지는 사면체의 각 면의 입장에서는 최상중심이 나타날 수 있는 오직 한 자리가된다. 이를 최상중심의 닮은 꼴이라는 뜻으로 차하중심이라 한 것이다.
이를 사람과 인류의 관계에 적용시킨 것이 아래에 그려진 신과 성인의 관계를 나타낸 그림이다. 이 그림에 나타난 세 성인이 한겨레의 국조삼신이요, 그들의 도법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유불선 삼교의 창시자들이다. 결국 계시는 이런 시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내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계시를 받는 성인들은 [신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정신을 가진 사람], 달리 말하면 [스스로의 완전성을 가장 고도로 실현한 사람]이다. 신과 같은 마음이 되어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에게 계시가 내리는데, 그런 사람이 우연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곳에서 계시를 받는 것이다.
이와같이 성인에게 계시가 내리는 과정을 현대적으로 설명하자면 인류의 공동의식, 즉 C. G. 융의 집단무의식을 이용하여 설명할 수 있겠다.
융은 모든 물질이 통일장의 수준에서는 에너지에 의해 묶여 있듯이, 인류의 의식도 표면의식의 수준에서는 개체의식의 양상을 보이지만 심층무의식의 단계에서는 하나로 묶여있다고 하면서, 이것을 집단무의식이라 불렀다.
이 집단무의식은 가설이 아니라 사람의 의식구조를 정확히 설명해낸 것이다. 우주 전체는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이며, 우주의 정신도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이다.
개미나 꿀벌이 여러 개체로 나뉘어 있어 각자 맡은 역할을 업격히 지키면서도 그 집단의 공동목표를 달성해내듯이, 사람의 정신도 자신의 개체성에 충실하므로서 인류전체의 공생에 기여하고 있다. 이 사실은 자신의 개체성을 소멸시킬 때 확인된다. 즉 신과 합일하므로서 개개인의 의식들의 총화가 지향하는 집단무의식의 존재와 목적을 알게되는 것이다.
이 집단무의식은 각 개인의 현재의식(표면의식) 및 잠재의식과 상호작용하면서, 인류공동의 소망을 모든 개개 인류의 개인의식에 전달한다. 그 소망을 수용하여 내면화할 수 있는 특이능력자에게 인류의 공동소망이 집약된다.
그런 특이능력자는 지금 단계에서 설명하기에는 부자연스런 요소들의 총화로 탄생하고 성장한다. 그 요소들이란 자기자신의 전생의 수행과 강열한 염원, 조상과 부모의 선행과 적덕의 보답으로 얻어진 우수한 유전형질, 일월성신의 운행과정에서 생겨난 오행기운의 우수한 배합상태 등이다. 이런 요소들을 고루 갖춘 상태에서 탄생한 사람이 인류의 공동소망을 느끼고 추구할 수 있는 특이능력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특이능력자에게 인류의 공동소망이 집약되는 방법은, 그가 겪는 사회적 경험이다. 인류의 공동소망이란 아주 간단한 것이다. [잘사는 것], 그것이 인류의 공동소망이다.
[잘사는 것]의 의미는 일률적으로 규정할 수 없다. 지역과 시대에 따라 그 개념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그 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잘 삶]의 의미를 만들어 실천할 힘을 갖추는 것이 공동소망의 집약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공동소망의 집약은 인류의 공동문제의 부과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 사람의 개인적 심성이 환경적 요소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인류 전체의 공동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의 해결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확신하므로서 공동소망이 집약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공동소망이 집약되면 그 사람은 구도의 길을 걷게된다. 구도란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그 사람이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도행을 하는 경우에도, 그의 개인적인 문제가 그 시대 민중의 대다수가 안은 문제라면, 그의 구도는 인류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다.
구도의 과정이 진척되어, 현재의식이 스스로의 내면에 본래부터 완전한 상태로 존재하는 신성과 합치되는 단계에 이르면, 신(우주정신)은 스스로를 분석되지 않은 원상(原象)으로 구도자의 마음에 드러낸다. 이것이 바로 계시이다.

③ 계시와 역
이 계시는 대부분의 경우 감당할 수 없는 무한광명(無限光明)으로 나타나는데, 이 무한광명의 힘으로 자신이 품고있던 문제의 해답을 얻게된다.
제한된 인간의 의지와 무제한한 신성이 만나 공통영역을 형성하므로써, 한 시대를 이끌어 갈 시대정신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것은 글로도 나타나고 말로도 나타나며, 다른 형상으로도 나타난다.
이렇게 계시된 원상은, 그 사람이 사는 시대사회에 적합한 모습으로 번역되고 연역되어 진리체계로 완성되는데, 그 형태는 설법(說法) . 시문(詩文) . 부도(符圖) . 기물(器物)등 다양하다. 인류가 성인으로 추앙하는 사람들은 이 진리체계까지를 완성한 사람들인 것이다.
그러나 어떤 시대에도 성인은 있으며, 격변기가 아닌 경우에는 그런 사람은 드러나지 않고 진리의 실천과 전파에 헌신하는 삶을 살아간다. 일반인의 평가로는 그런 사람들이 남들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다간 위인의 한 사람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가 실제로는 성인이었던 경우도 많다. 그런 성인들이 남긴 진리가 누적되어 문명이 발전하는 것이다.
이와같은 성인의 행적은 최수운 선생의 득도과정에 완벽한 모습으로 나타나있다. 그의 전생은 확인할 수 없지만, 그의 가계는 풍류의 도맥을 이어준 최치원 선생을 시조로 한다.
그러면서 그 시대의 소외받은 계층인 서자의 신분으로 태어나, 그 시대의 가장 큰 문제를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내면화 하였다. 그 문제의 해결에 평생을 바치고 결국 하느님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고, 그렇게 얻어진 해답을 실천하고, 진리체계까지 완성하였다.
복희씨가 받았다는 용마하도의 계시도 이런 것이다. 그 당시의 인류에게 가장 절실하였던 문제는 혹독한 자연환경의 위해를 벗어날 수 있는 문명의 건설이었을 것이다. 복희씨는 인류전체가 겪고있던 미개상태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기나긴 탐구의 여정 끝에, 밤하늘을 보면서 현재의식과 신성이 합치되는 계시를 받았을 것이고, 그 계시를 연역하여 인류 최초의 문자인 팔괘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 문자를 토대로 사람은 정신을 진화시킬 수 있었고,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문자의 우수성은 현대에 이르러서야 컴퓨터에 의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역을 미신이라고 매도하고 평가절하하는 태도는 인류문명 전체에 대한 모독이며, 스스로의 무식을 폭로하는 어리석은 행위일 뿐이다. 과학문명의 성취에 자만할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내면의식의 흐름을 분석하면 역학의 원리가 발견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되살려 쓰는 지혜를 길러야 할 것이다.

3) 역과 천문

이제 복희씨가 보았다는 [용마가 지고 내려온 하도]란 무엇인지를 알아볼 차례이다. 이 책에서는 이미 하도가 피라밋이라는 사실을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하도와 피라밋의 관계는 역의 기원과는 아무래도 관계가 조금 먼 감이 있다.  다시말해 피라밋은 하도의 원리에 따라 축조된 신전이며, 하도의 기원은 보다 먼 곳에서 찾아진다는 말이다.
그 보다 먼 곳이란 <천부경>이 가르치는 인간과 우주의 창조법칙과, 그 법칙을 우주에 적용시켜 찾아낸 별자리이다. 즉 복희씨가 보았다는 하늘의 용마(龍馬)란 바로 밤하늘의 별자리였을 것이다. 복희씨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지는데, 그 전설의 대부분이 별자리와 관계된다.
우선 용마란 하느님이 타고 다닌다는 용을 말한다. 그런데 용은 뱀의 몸뚱이에 다리가 달리고, 뿔이 난 모습으로 묘사된다. 뱀의 몸통에는 비늘이 있어 반짝인다. 뱀의 몸통은 우선 은하수의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은하수의 주변에 있는 별자리들을 비늘로 생각하면 은하수는 용의 상징으로 손색이 없다.
복희씨의 형상이 사람 머리에 뱀의 몸이라고 하는 것은 이런 사정을 반영한 것일 것이다. 즉 복희씨가 천신임을 상징하는 구슬그물의 옷을 입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겠다. 이렇게 이해하면 복희씨가 만들었다는 그물도 이런 사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으로 말(馬)은 태양과 달의 운행을 상징하는 말로 이해된다. 허공을 가로질러 운행하는 천체들의 이미지는 초원을 달리는 말의 이미지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주역>에서 하늘을 말(乾馬坤牛)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뜻을 담고있을 것이다. 
하늘을 보면서 깨달은 진리의 영감은, 일월성신이 지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체계화 되었을 것이며, 그것이 바로 하도(河圖)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 하도를 중심으로 하늘의 별자리와 일월의 운행로를 정리한 것이 천문도가 되는 것이다.
이 하도를 천문과 연관시켜 오행을 해설한 기록이 바로 황제내경이다. 황제내경은 28숙을 이용하여 오행의 생성원리를 밝히고 있는데, 그 기록을 그림으로 나타내어 보면 역학과 천문과의 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다음 그림은 하도와 28숙을 연관시킨 그림이다. 여기서 주의깊게 보아야 할 부분은 빨간 색으로 그려진 부분인 양부(陽部)와 파란 색으로 그려진 음부(陰部)가 만나는 곳이다.  즉 각(角)과 진(軫)이 있는 동남방에서는 음이 숨고 양이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발견되며, 규(奎)와 벽(壁)이 있는 서북방에서는 반대로 양이 안쪽으로 숨어들고 음이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황제내경 . 소문 . 오운행대론>에서는 "무기가 나뉘는 곳인 규벽과 각진은 천지의 문호이다(所謂戊己分者 奎壁角軫 則天地之門戶也)"라고 하고 있는 바, 이곳을 경계로 천지음양이 나뉜다는 뜻이다.
<황제내경>의 같은 곳에서 이 천문도와 오행의 관계를 말하고 있는데, 해당부분을 그림과 함께 소개해 보자.
이 그림은 오행이 어떤 현상을 체계화한 것인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역이 계절이라는 시간과 방위라는 공간을 결합시킨 시공학(時空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앞의 천부경 해설 중 [삼사성환]에서 해설한 내용들과 이 그림을 연관시켜 본다면 스스로 얻어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부분을 <황제내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지백이 말하였다. "신(臣)이 태시의 천원책문을 보니, 단천지기(화기)는 북쪽의 우 . 녀 성좌의 부근에서 남서쪽의 무방(戊方)을 가로지르고, 영천지기(토기)는 동북쪽 심과 미 성좌에서 시작하여 서남쪽 기방(己方)을 가로지르고, 창천지기(목기)는 서북방 위 . 실 성좌에서 남쪽의 류와 귀 성좌 방위로 가로지르며, 소천지기(금기)는 동방의 항과 저 성좌로부터 서쪽의 묘와 필 성좌 사이를 가로질렀고, 현천지기(수기)는 동남쪽 장과 익 성좌에서 서북방 위와 루 성좌 사이를 지나갔습니다. 무기분(戊己分)이라 하는 것은 북서쪽 규 . 벽 성좌와 동남쪽 각 . 진 성좌를 잇는 선으로서, 천지의 문호입니다"(岐伯曰 臣覽 太始 天元冊文, 丹天之氣 經於 牛女戊分, 령天之氣 經於 心尾己分, 蒼天之氣 經於 危室柳鬼, 素天之氣 經於 亢저昴畢, 玄天之氣 經於 張翼婁胃, 所謂 戊己分者 奎壁角軫卽 天地之門戶也).

그런데 이 내용을 하도와 연결시키기에는 아무래도 조금 무리가 있다. 사면체의 형상을 고려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현재의 과학 및 수학 수준으로는 명쾌한 실험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이 부분은 다음 세대의 학자들에게 맡겨두고,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에 수준을 맞추어 해설하는 수밖에 없다.
우선 하도의 모양은 우리 은하계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해 놓은 것이다. 우리 은하계의 모습은 네 개의 팔이 뻗어있는 원반형태이다. 이 원반형태를 표현하기 위해 다섯가지 기운이라는 개념이 필요했던 것이다. 다섯 기운은 네 팔에 해당하는 수화금목과 중앙의 토이다. 
1991년 3월 6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김해에서 출토된 가야시대의 유물 중, 그림으로 소개된 파형동기의 모습은 가운데가 볼록한 원반모양으로 되어있고 네 개의 팔이 있어, 우리 은하계의 모습과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하도의 모습인 동시에 오행의 모습이요 팔괘의 모습이라는 사실은 이 그림에 오행 . 팔괘를 배치해보면 즉시 알 수 있다.   역학이 천문학이라는 사실을 지원해 주는 근거자료는 또 있다. 한단고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발견된다.

때에 복희는 우사가 되어 육축을 기르게 되었는데, 또 신룡이 해를 쫒는 것을 살펴 하루에 열두번 색을 바꾸는 것을 보고 이에 한역을 만들었다. [한(桓)]은 곧 [희(羲)]와 같은 뜻이고, [역(易)]은 곧 [용(龍)]의 본디 글자이다(時 伏羲爲雨師 以養六畜也. 於是 見神龍之逐日 日十二變色 乃作桓易. 桓卽與羲同義也, 易卽古龍本字也).

이 문장을 분석해보면 역이 곧 천문성좌(天文星座), 즉 하늘의 별자리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신룡이 해를 따라 하루에 열두번 색을 바꾸었다(神龍之逐日 日十二變色)"라는 구절이다.
이 구절에 나오는 "일십이변색(日十二變色)"의 [日]을 기존의 해석은 모두 [하루]로 번역하는데, 바로 여기에 잘못이 있었던 것이다. 옛날에 [日]자는 [하루]의 뜻으로도 쓰였지만 [한 해]의 뜻으로도 쓰였었다. 따라서 이 구절은 [한 해에 열두번 색을 바꾸었다]로 해석해도 된다.
이렇게 바꾸어주면 신룡(神龍)이 바로 황도대(黃道帶)가 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밤하늘의 별자리는 한 해 동안에 크게는 네 번, 작게는 열두 번 모습을 바꾸는데 이것이 [십이변색]인 것이다. 즉 용이 하늘의 별자리가 된다.
고대의 이집트나 바빌로니아, 황하 등지의 유적에는 용이나 뱀이 둥글게 땅을 둘러싸고 있는 우주도(천문도)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뱀 또는 용은 별자리의 상징인 동시에 지혜와 존엄의 상징이기도 하다. 즉 뱀 또는 용에 대해 아는 것은 최고진리를 획득한 것으로 간주되었고, 그 사람은 하늘의 뜻을 대신하여 인간을 다스릴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존엄자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이런 사정은 동양에서 별의 총칭으로 [용]을 사용했던 것을 보더라도 확실하다. 일월성신(日月星辰)에서의 [辰]이 십이지지에서는 [용]을 나타낸다. 은하수의 순우리말이 [미리내]인데, 앞에 설명한 대로 <훈몽자회>에서는 [辰]을 [미르 진]으로 새기므로, 이 이름만 보더라도 은하수가 별들의 집단이라는 사실을 우리 조상들이 알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서양천문학에서는 용자리가 그림처럼 북극성과 북두칠성 사이에 있다. 그리고 용자리의 투반(Thuban)성은 4,800년 전의 이집트에서 피라밋을 만들던 당시까지는 북극성이었다고 한다. 북극성이 태양의 집이라고 생각되었으니, 용자리는 옮겨 다니는 태양의 집이 되고, 이런 뜻이 [말(馬)]이라는 이름에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 몇가지 사실만 보더라도 신룡(神龍)이 별자리를 의미하는 것은 확실하다. 특히 황도대를 따라 늘어선 별자리들이 신룡의 몸에 있는 다양한 무늬로 이해되었던 것이며, 이런 사실들은 역이 천문이라는 믿을만한 증거가 된다.

3.  주요 역학용어 소개

1) 간추림
천부역을 알려면 기존의 역학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소개해야 한다. 역은 수천년 동안 전해져 내려온 학문분야이고, 중국 송왕조 이후에 본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5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송나라 이전에도 역학은 황제내경을 조종(祖宗)으로하는 의술분야, 홍범구주를 뿌리로 삼은 치국평천하의 정치분야, 육도삼략을 기원으로 삼는 병법분야, <주역>을 기본경전으로 삼은 점술 명리분야 등, 고대사회의 인민교화 전반에 걸쳐 으뜸가는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각 분야가 2,000년 이상에 걸쳐 발전해왔으니, 그 내용의 다양성과 방대함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역학 전반에 걸쳐 공통되는 기본개념들이 있으니, 그것은 태극 . 음양 . 오행 . 팔괘 . 구궁 . 간지 등이다. 이것들을 자세히 설명하려면 끝이 없으며, 실제로 여기서 그런 내용들을 자세히 소개해야 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천부역과 관계되는 부분들은 천부역 해설의 해당부분에서 개념정리를 할 예정이므로, 이해하는데 불편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는 그런 내용은 제외하고, 역학의 이해에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부분만을 골라서 간단히 소개하기로 한다.

2) 태극
태극(太極)은 역리의 출발점이다. 역에서 태극의 개념은 "천지가 아직 열리지 않고 혼돈한 상태로 있던 때, 곧 천지와 음양이 나누어지기 이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를 다른 말로는 본체(本體)라고 하며, 변화의 주체 또는 변화의 근본 원인체 등의 뜻을 담고 있다 하겠다.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극기는 음양을 포괄하고 있는 태극의 형상을 중앙에 그려넣고, 사방 구석에 팔괘(八卦) 중에서 네가지의 괘를 그린 것이다. 이 태극에 대한 현대적 해석의 하나를 소개해 보자.

우주 삼라만상은 태극으로부터 비롯되고 또한 돌아가므로, 태극은 만물의 부모이며 만물은 모두 태극의 소산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태극은 우주의 존재근거요, 불변의 자연질서이며, 사회적 행위규범이요, 자연과 사회를 일관하는 동일성이다. 따라서 태극은 만상(萬象)의 핵이다.

결국 태극은 만물의 근원적 실체로 이해된다는 뜻이다. 태극에 대한 상세한 해설은 삼태극부에서도 다루어지므로 해당 부분을 참고하기로 하자.

3) 음양
음양(陰陽)은 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개념이요, 그것은 음양이 역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음양 의 중요성은 <주역 . 계사전>에서 "한 번 음하고 한 번 양하는 것을 일러 도라고 한다(一陰一陽之謂道)"라고 한데서도 알 수 있다. 음양을 도의 핵심으로 이해한 것이기 때문이다.
본래 음양의 뜻은 음(陰)이 그늘을 뜻하고, 양(陽)이 햇볕을 뜻하는 말이었다. 이 볕과 그늘의 상반된 대립적 이미지가 생활의 여러 분야에 적용되면서 포괄적인 음양론이 형성된 것이다. 그러면 우선 이 음양의 사물적용례를 살펴보면 음양의 개념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표에서 보듯이 음양의 개념은 대립하는 두 요소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사물에 적용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음양의 개념이 확고부동하게 고정된 실체개념이 아니라 사물을 분류하는 유동적 기준관념으로서, 관점만 바뀌면 음양의 구별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음양의 구별 자체도 확연한 기준선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양성적이면 양으로, 비교적 음성적이면 음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오행의 경우를 예로들면 목(木)과 화(火)는 전체적으로는 양성에 속하지만, 목과 화를 한덩어리로 보고 다시 나누면 목이 음성이 되고 화가 양성이 되는 것이다.
음양 구분의 유동성은 태극이 분화하여 팔괘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난다. 이 음양도 뒤에 다시 다루게 되므로 여기서는 이정도로 의미만 이해해 두기로 하자.

4) 오행
오행(五行)이란 자연현상과 사물을 목 . 화 . 토 . 금 . 수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이 다섯 가지 요소끼리의 관계를 서로 북돋아 주는 관계인 상생(相生)과 서로 억제하는 관계인 상극으로 법칙화하여, 이 오행의 생극제화관계로 세계를 설명하는 사상이다.
이 오행설은 역학의 기본 개념 중의 하나로서, 특히 의학변형되어 응용되고 있다. 그 내용들을 표로 정리해 보자.

이와같이 배정되는 오행은 상생상극의 순환원리에 따라 생극제화(生克制化)한다고 한다. 이 생극제화의 법칙 중 상생의 순환법칙은 복희씨가 얻었다는 하도에서 나오고, 상극의 순환법칙은 문왕이 얻었다는 낙서에서 나온다고 한다.
하도와 낙서는 이미 소개된 대로, 점으로 나타내어진 수(數)로서 오행을 나타낸 그림이며, 그림 자체에 순서가 표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생상극(相生相克)의 순서가 오행의 사물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관계를 이용하여 설명되고 있다. 
이 오행의 상생상극은 다음과 같이 말해지고 있으나, 실제로는 <천부경> 수리에 의해 만들어지는 사면체의 형상을 설명하기 위한 것임은 <천부경> 해설에서 이미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그 사실을 나타내는 그림을 함께 그려 비교할 수 있게 하였다.

① 상생(相生) 순서
 ㉠ 수생목(水生木) : 물은 나무를 살린다.
 ㉡ 목생화(木生火) : 불은 나무에서 나온다. 
 ㉢ 화생토(火生土) : 불이 타고나면 재가 남는다.
 ㉣ 토생금(土生金) : 땅을 파면 금속이 나온다.
 ㉤ 금생수(金生水) : 쇠를 녹이면 물이 된다.

② 상극(相克) 순서
 ㉠ 수극화(水克火) : 물은 불을 끈다.
 ㉡ 화극금(火克金) : 불은 쇠를 녹인다.
 ㉢ 금극목(金克木) : 쇠는 나무를 자른다.
 ㉣ 목극토(木克土) : 나무는 땅을 판다.
 ㉤ 토극수(土克水) : 흙은 물을 막는다.
 
5) 팔괘
팔괘(八卦)란 음과 양이 규칙적으로 분화하여 형성된 여덟 종류의 부호이다. 이 부호를 이용하여 우주의 형성원리와 변화법칙을 설명한 책이 <주역>이다. 역학에서 <주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역학의 핵심 중에서도 핵심이 팔괘라 할 수 있다.
앞의 <천부경> 수리해설에서 이 팔괘가 <천부경> 수리에서 도출됨을 이미 설명하였거니와, 팔괘의 형성과정을 기존의 역학에서는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팔괘도는 복희씨가 그렸다고하여 복희팔괘라고 불린다. 이 복희팔괘의 괘를 낙서에 맞추어 재배치한 것이 문왕팔괘이다. 그런데 이 이름은 고대역사를 조금만 살펴보면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유교인들이 공자가 저술한 역사책인 <춘추(春秋)>보다도 더 소중히 여겨온 역사서인 <서경>에 문왕팔괘와 꼭 같은 [홍범구주]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경>은 이 [홍범구주]가 은나라의 정치지침서였으며, 그것을 은나라의 신하(?)인 기자가 주나라의 무왕에게 전해 주었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문왕팔괘는 실제로는 무왕의 아버지인 문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만 문왕팔괘라는 이름이 오랫동안 쓰여왔고, 지금도 홍범구주의 팔괘배치를 문왕팔괘라고 부르므로, 여기서도 그 이름을 사용한다. 문왕팔괘는 다음 그림과 같다.
문왕팔괘도는 앞에서 소개된 낙서와 오행의 상극원리를 결합하여, 여기에 팔괘분화도에서 형성된 복희팔괘의 괘도를 재배치한 것이다. 그런데 이 배치상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복희팔괘도가 문왕팔괘도처럼 바뀌어야 하는 이유(또는 원리)가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복희팔괘가 문왕팔괘로 바뀐 것을 변역(變易)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최근에 와서 야산 이달(李達)이라는 사람이 <주역 . 설괘전>의 내용을 이용하여 풀이한 것이 있다. 그러나 그 풀이도 <주역>의 권위에 기댈 경우에만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지, 팔괘 자체 내의 법칙성 같은 것은 발견되지 않는다. 야산 선생의 해설을 소개해 보자.

  1.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한다(同聲相應) : 번개(離)가 치면 우뢰소리(震)가 뒤따르므로, (같은 소리가 서로 응하므로) 선천(복희팔괘도)의 이괘 방위에 후천(문왕팔괘도)의 진괘가 온다.
  2. 같은 기운이 서로 구한다(同氣相求) : 물(坎)이 흐르다보면 못(兌)을 이루므로, (같은 기운이 서로 구하여) 선천 감괘 방위에 후천 태괘가 온다.
  3. 물은 습한 곳으로 흐른다(水流濕) : 물(坎)은 습한 땅(坤)으로 흐르므로, 선천 곤괘 방위에 후천 감괘가 온다.
  4. 불은 마른 데로 나아간다(火就燥) : 불(離) 기운은 건조한 하늘(乾) 위로 오르므로, 선천 건괘 방위에 후천 리괘가 온다.
  5. 구름은 용을 좇는다(雲從龍) : 용(震)이 승천할 때 산(艮) 위로 구름이 일어나므로, 선천 진괘 방위로 후천 간괘가 온다.
  6. 범이 뛰면 바람이 인다(風從虎) : 범(兌)이 뛰면 바람(巽)이 일어나므로, 선천 태괘 방위로 후천의 손괘가 온다.
  7. 하늘에 근본한 것은 위로 친한다(本乎天者 親上) : 건괘(본래 하늘이었던 것)의 세 양효는 위에 나타나는 양효로 간다는 뜻이니, 선천의 간괘 방위에 후천의 건괘가 간다는 것이다.
  8. 땅에 근본한 것은 아래로 친한다(本乎地者 親下) : 곤괘(본래 땅이었던 것)의 세 음효는 아래에서 나타나는 음효를 찾아간다는 뜻이니, 선천의 손괘 방위에 후천의 곤괘가 온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찾아낸 것은 탁월한 업적이지만, 역학의 원리를 찾아내었다기 보다는 <주역>에서 제대로 해석되지 않았던 내용을 해석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천부경>은 <주역>에 기록되지 않은 법칙을 이용하여 이 변역의 과정을 해명해 낸다. 이점은 뒤에 설명하자.
<주역 . 설괘전>에서는 이 팔괘를 사물에 적용한 것이 있는데, 이것은 역학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므로 알아두는 것이 편리하다.

 6) 64괘
복희팔괘의 분화과정을 세 단계 더 진행시키면, 여섯 개의 효(爻)로 이루어진 괘가 만들어 지는데,이것을 대성괘(大成卦)라고 한다. 이 대성괘의 전체 수효는 64개가 되므로, 이것을 64괘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대성괘는 상괘(上卦)와 하괘(下卦)로 분할 할 수 있다. 즉 여섯 개의 효를 아래 위로 이등분하면 위에 세 개의 효가 모인 괘를 만들 수 있고, 아래에도 만들 수 있다. 이렇게하여 팔괘의 이름을 이용하여 64괘를 나타낸다. 64괘의 이름과 형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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