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작용부
가. 현상과 수리 작용부는 글자로는 몇글자 되지 않으나, 그 안에 담긴 내용은 팔괘구궁의 이치를 담고 있어서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구궁팔괘의 이치가 삼원오행의 원리를 벗어나지 않지만, 과학이 물질의 궁극에 도달한 현대의 서양과학에서도 도출해 내지 못하는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수 있을 것이다. 작용부의 주제는 본체가 어떻게 조립되어 인간과 우주의 자동성(自動性)이 나타나는지를 밝히는 것, 다시말해 스스로 생각하고 활동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밝히려는 것이다. 여기서 또 인공지능 로봇 같은 것을 상상한다면, 그야말로 구제불능 수준의 유물론자이다. <천부경>은 우주의 존재와 변화의 근본동인이 바로 인간 자신에게 있다는 입장을 증명하기 위해, 이 복잡한 수리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4차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표상으로 한복을 지어입고, 피라밋을 만들어 비물질에너지를 활용하고, 지금도 어떤 기술을 지었는지를 밝히지 못하는 대형 석조물을 만들었던 바로 그 동이족들이, 가장 어려운 과제로 생각했던 것은 바로 자기자 신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최종적으로 도달한 우주의 존재와 운행원리는, 외부의 어떤 근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의 [심리]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다. 작용부는 위의 수리체계도에 나타난 수체계 중에서 열 개의 자연수를 우주작용의 실체수(實體數)로 취급한다. 그리고 생성부(生成部)에서는 <천부경>의 수리가 역학의 기본체계인 구궁팔괘를 형성하는 종합수리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육생칠팔구운(六生七八九運)"의 불과 여섯 글자가 다른 단락들과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엄청나게 복잡한 체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생성부의 해설은 외려 간단해진다. 다른 단락에서 해설된 내용들의 유기적 관계만 지적하면 되기 때문이다. 성환부(成環部)에서는 <천부경> 수리로 원의 각도를 도출하고, 원의 각도를 통해 <천부경>이 단순한 다면체가 아닌 원환체(圓環體)를 해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원환체는 그냥 고리가 아니라 4차원 구체(球體)임은 말할것도 없고, 성환부의 뛰어난 점은 이 원환체를 시간과 공간에 적용시켜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묘연부는 <천부경>의 최고비밀인 동시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이 부분이 어려운 이유는 "오칠일묘연(五七一妙衍)"이라는 다섯 글자에 <천부경> 수리구조를 담아두었기 때문이다. 즉 위의 수리체계도는 바로 이 다섯 글자를 풀어내므로서 재구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어려운 암호를 풀어낸 사람이 바로 앞에서 소개한 대로 최재충 선생이다. 나. 생성부 1) 생성부의 내용 생성부는 "육생칠팔구운(六生七八九運)"의 여섯 글자를 말한다. 이 중에 [6]은 별도로황극부에 포함되는 동시에 따로 생성부에도 포함되는데, 이런 중복구조는 <천부경>의 큰 특성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아무튼 여기서부터는 <천부경>의 작용수리에 해당한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본체에 중점이 두어졌던 것과는 달리, 여기서부터는 본체부의 수리로 형성된 본체가 현상세계를 창조하고 운영하는 원리에 중점이 두어지는 것이다. 먼저 이 단락의 개략적인 뜻을 설명하자면, [6]은 [7]과 [8]과 [9]를 낳는다는 뜻이다. 이 낳는다는 뜻을 취해 이 단락을 생성부로 이름붙인 것이다. 여기서의 [7]은 앞 단락의 의미해설 중, [1본체와 6본체]에서 그린 그림에서 본 바와 같이, 원래의 본체와 "대삼합육"의 황극체가 합쳐져서 [7수]가 되는 과정을 뜻한다. 그리고 이 [7]은 한겨레의 신앙대상 중에서 삼신(三神)과 맞먹는 비중을 가지는 칠성신앙(七星信仰)의 토대가 되는 수이다. 그만큼 [7]은 중요한 수이며, 따라서 그 의미도 깊이 다루어져야 한다. [8]은 동양사상의 주축을 이루는 음양오행론 중에서 음양론에 해당하는 팔괘의 뿌리이다. 팔괘는 <주역>의 핵심 기초임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이 팔괘의 형성원리가 <천부경>에 들어있다는 주장은 많았었지만, 최재충 선생의 수리체계 외에는 납득한 설명이 없었다. 그런데 <천부경>은 실제로 <주역>의 뿌리요, 상위체계이다. 이 사실은 그냥 주장만 할 내용이 아니며, 이 작용부 전체의 중심내용이고, 뒤의 <천부경> 역리에서도 별도로 다루어진다. [9]는 구궁(九宮)의 형성원리인데, 지금까지 낙서(洛書)라고 알려진 구궁도(九宮圖)가 바로 <천부경> 수리에 의해 도출되는 그림인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나면 역학의 이해와 응용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생성부는 "육생칠팔구"와 "육생칠팔구운"의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나누어야 하는 이유는 [運]이 들어가는 경우와 들어가지 않는 경우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2) 육생칠팔구(六生七八九) 가) 묶음 및 수리풀이 <천부경>의 수체계는 이미 완성되었다. 지금부터는 그 수리가 서로 어떤 관계를 거쳐 지금의 삼원오행론을 구성하게 되는지를 설명한다. 먼저 이 단락은 "육생칠팔구(六生七八九運)"의 다섯 글자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단락 자체는 아주 간단하다. 그런데 이 단락은 불과 다섯 글자로 되어있으나, 그 짧은 구절이 황극부와 같이 엄청나게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점을 고려하여 두 단락으로 다시 나누어 해설하기로 하며, 또 이 단락은 다른 단락들의 상호관계가 해설의 초점이 되므로, 그림을 이용하지 않으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뜻과 생김새를 함께 해설하기로 한다. ① 단락구분 ㉠ 六生七 ㉡ 六生(七八九) ② 六生七 ㉠ 본체의 재생 대삼합(大三合)에 의해 완성된 본체수 [6]은 원래의 본체인 [1]과 결합한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원래의 본체가 삼극을 거쳐 다시 음양으로 분화한 변화이지만, [7]의 의미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두 개의 본체가 결합한 것으로 보는 것이 문맥에 어울리는 것이다. 이 그림에서 [七]은 두 그림 모두에서 대삼합에 의해 형성된 [6본체]의 중심에 부활한 [1본체]이며, 그 현실적 의미는 현상계의 중심위치에서 재현된 본체중성이다. 이와같이 [본체의 중성], 즉 본체의 창조능력과 조절능력이 현상계의 중심에서 부활(재생)하는 것이 바로 본체의 재생이다. ㉡ 재생수(再生數) 이 재생과정은 수리로도 나타난다. 즉 삼극이 음양의 분화과정을 겪는다는 것은, 그 다음 단계인 보다 발전된 어떤 성질의 새로운 실체가 나타남을 뜻하는 것이다. 다음 그림에서의 재생과 삼생은 하늘에서 새로운 실체인 땅과 사람이 나오는 과정을 상징한다. ㉢ 음양삼극의 종합 [7]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삼극의 상대성(음양)을 종합한 것을 핵심이라 하겠다. [7]은 실질적으로는 [1본체]와 [6본체]를 결합한 것이므로, 본체성과 작용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체로 표현하면 삼극이 음양의 상대성을 구비하였다고 할 수 있고, 용으로 표현하면 음양의 두 기운이 삼극의 분화와 통일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즉 체인 삼극이 작용할 수 있는 상대성도 구비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용인 음양이 생성될 수 있는 삼극도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본체와 현상이 동시에 발견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음 그림은 삼극의 음양이 자연형에서 계속적으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원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 사면체의 분할 [7]은 재생수이므로 그 원리를 "대삼합육"의 원리에 의해 그려진 사면체 모습을 이용해서도 설명할 수 있다. 이 사면체를 재분할 하면 한겨레가 삼칠일(三七日)을 신성하게 여겨온 이유가 드러나게 된다. 이 그림은 사면체의 전개도를 다시 한 번 분할한 것이다. 그림에서 천 . 지 . 인에 속하는 각 변은 일곱 개씩이므로, 천지인의 삼각형을 모두 합하면 21개가 되는 셈이다. 이 21수가 한겨레가 신성시한 [삼칠(3 7)]의 수인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여섯 개가 겹쳐지게 되어 실제로는 15개가 되는데, 여기서 겹쳐지는 여섯 개와 가운데에 독립한 하나가 현상계를 운영하는 숨은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 본체성과 현상성 사면체의 분할을 통해, 우리는 신(神)을 [칠수(七數)]로 상징하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된 셈이다. 드러난 하나와 숨어있는 여섯이나, 드러난 여섯과 숨어있는 하나를 합해서 만들어지는 일곱은 하나나 여섯을 통해 현상계를 운영하는 중심축이 된다. 이를 <삼일신고>에서는 삼도인 감 . 식 . 촉에 각각 여섯 개씩 배정된 총 십팔경으로 나타내고 있다. 드러난 여섯 개씩의 삼도가 숨어있는 하나를 축으로 움직이는 것이 현상계라는 것이다. 촉도의 경우를 예로 들면 신체의 여섯 가지 감각이 숨어있는 한 신(神)의 묘용이라는 것이다. 결국 신은 [1 . 6]으로 상징되는 본체가 끊임없이 체용을 전환하면서 굴러가는 모습으로 이해된 셈이다. 그런데 현상계에서는 [1]과 [6]으로 상징되는 본체와 작용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물들과도 쉬지않고 상호작용하고 있다. 다른 사물들도 일단 개체성을 갖추면 똑 같은 [1 . 6] 본체를 이루기 때문에 현상계는 무수한 다양성을 나타내게 된다. 그 다양한 모습들을 정수단위로 끊어 [7]의 분수를 만들면 [1/7]부터 [7/7]까지의 일곱 개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을 실제로 계산해보면 일정한 법칙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 법칙성이란 나눗셈의 답이 순환소수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순환소수는 역학의 기본구조와 <천부경>을 연결할 수 있는 수치로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 0. 142857142857 ...... = = 0. 285714285714 ...... = = 0. 428571428571 ...... = = 0. 571428571428 ...... = = 0. 714285714285 ...... = = 0. 857142857142 ...... = = 1 이 순환소수는 다음 그림처럼 바꾸어주면, 세개의 태극 모양을 얻을 수 있다. 거기에 본래의 [1(7/7)] 태극을 고려하면 완전한 삼한의 체계가 나타남을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분화의 묘미를 담고있는 그림이다. 수에는 이 외에도 많은 분화의 모습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수들을 나누어도 이와 비슷한 형태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 싶은 핵심은, 천부경은 [7]이 간직한 이런 법칙을 중시하여 사람이 사용할 우주원리를 체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모습이 자연형인 원의 성질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인 것이다. 또 위의 세가지 조합 중에서 <천부경>이 표준형으로 인정한 것이 세 번째 조합인 [3/7]과 [4/7]이라는 사실도 알아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천부경>을 계속해서 풀면 팔괘구궁이 형성되는데, 그 원리가 사상(四象)의 음양(陰陽)을 팔괘(八卦)로 법칙화하고 있으며, 이는 [4 . 2 . 8]의 모습이다. 또 <천부경>은팔괘의 운행법칙을 구궁(九宮)으로 해명하고 있는데 구궁형성원리가 "오칠일묘연"이기 때문이다. 즉 [428]이 팔괘의 생성원리이고, [571]이 구궁의 형성원리인 것이다. 이 내용이 지니는 인간적인 의미는 뒤의 [삼진학 . 삼도(三途)]에서 해설된다. ③ 육생(칠팔구)[六生(七八九)] ㉠ 팔괘구궁(八卦九宮) [7]로서 재생한 본체중성은, 신의 수를 [7]로서 상징하는 여러 종교의 가르침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종교나 철학은 절대자의 일곱수를 말하는데서 끝나지만, <천부경>은 일곱수가 우주를 창조하고 운영하는 과정을 해명하고 있는 점이 위대한 점이다. 그 중에서 첫 번째로 나타나는 설명이 팔괘와 구궁이다. 팔괘와 구궁은 <천부경>의 글자 배치 그 자체에 벌써 나타나 있으며, 여기서 구체적으로 설명되는 것이다. <천부경>의 글자배치에 구궁팔괘의 원리가 나타나 있다는 말은, 바꾸어 말하면 구궁팔괘가 바로 클라인 원통의 모습을 형상화ㅏ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이 사실은 김상일 선생이 이미 밝혀낸 사실이기도 하다. 그 자세한 내용은 뒤의 [묘연부]와 [<천부경> 역리]에서 다루기로 하자. 그 이전에 "삼사성환"을 설명하고 넘어가야 간신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내용이니 말이다. 여기서는 "육생칠"의 일곱 동그라미가 "八九"로 표현된 팔괘구궁을 형성한다는 것이 "육생칠팔구"의 가장 원초적인 뜻이라는 점을 밝혀두고, 그 형성원리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 64수의 형성 이 그림은 앞의 사면체의 분할에서 그려진 그림을 한단계 더 분할한 것이다. 이 그림을 보면, 세 변에 숫자로 나타낸 바와 같이 일곱 개 씩의 삼각형이 겉을 둘러싸서 64 개의 삼각형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세 변에 꼭지점이 닿은 것 까지 합하면 각 변이 열다섯 개 씩의 세모로 구성되는데, 이것을 이 그림과 같은 방식으로 배치하면 각 변에 열세 개 씩의 세모가 배당된다. 이는 <천부경> 수체계에서의 삼생(三生)에 해당하던 수인 [13]과 정확히 일치한다. 결국 "육생칠"과 "팔구"를 분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며, <주역>의 체계는 본래 팔괘가 분화한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64괘로 출발한다는 점도 여기서 밝혀지는 셈이다. 이 사실은 쉽게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천부경> 역리에서 다시 다루므로 그 부분을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노자가 말한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에서의 [이생]은 바로 앞 단락에서 설명된 [재생]에 해당하고, [삼생]은 여기서 나타나는 [64괘수]에 해당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노자의 사상과 <주역>의 사상이 통합되므로서, 동도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3) 육생칠팔구운(六生七八九運) 이 단락은 앞에서 설명된 단락과 [운(運)]이라는 글자 한자만 더 보태진 것이다. 그러나 이 한글자가 보태지므로써 엄청난 의미차이가 있게되니, 이 글자가 수체계의 변형을 가져온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 수체계의 변형은 "六生七八九"로 써서, [6]을 다른 [7 . 8 . 9]와 떼어 놓은 배치상태에 이미 암시되어 있다. 여기에는 물론 [6]이 [7 . 8 . 9]로 상징되는 만물을 낳는 근원이 된다는 뜻도 담겨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7 . 8 . 9]의 운행력이 [6]으로 상징된 구멍에서 나온다는 뜻도 담겨있다. 이 말은 동시에 [7 . 8 . 9]는 운행수리로 이해된다는 뜻이다. 6 + 7 + 8 + 9 = 30........ <천부경> 하부 조직수 전체 7 + 8 + 9 = 24............... <천부경>의 작용(운행)수 <천부경>의 작용수가 [24]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 <천부경> 수체계에서 삼극이 음양분화하여 열 개의 자연수를 만들고, 그것이 오행을 만드는 원리는 "일적십거 무궤화삼"에서 이미 보았었다. 그 오행의 수리가 다시 삼원분화하면, 설흔개의 수가 나온다. 그런데 그 설흔개의 수 중에서 문제가 되는 수가 있다. 토기(土氣)에 배속되는 [5 . 10]은 토(土)가 중성인만큼, 현상계에 드러나지 않는다. 즉 작용하지 않는 수인 것이다. 따라서 여섯 개의 수, 즉 [5]밑의 [13 . 14 . 15]와 [10]밑의 [28 . 29 . 30]은 현상계의 수리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 여섯 개의 수는 드러나 있는 하나에 대응하는 숨어있는 절반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 여섯 개의 수는 그 자체로 중성이기 때문에 각각이 다시 두 개 씩의 수로 나누어진다. 그러면 모두 열두 개의 수가 되는데, 이 열두 개의 수가 실제로 우주의 원동력임을 나타내는 구절이 다음 단락에 해설되는 "삼사성환(三四成環)"인 것이다. 다. 성환부 1) 성환부의 내용 성환부는 "운삼사성환(運三四成環)"의 다섯 글자이다. [運]은 앞의 생성부와 여기의 성환부를 연결해주면서, 한편으로는 양쪽 모두에서 독립적인 의미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천부경> 여든한 자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 성환부와 뒤에 이어지는 묘연부의 두 구절이다. 그 중에서 묘연부의 "오칠일묘연"은 최재충 선생이 이미 해석하였으나, 이 성환부는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역학분야가 아닌 수련법과 관련하여서는 박용숙 선생이 이 단락을 완벽하게 해석해 두었다. 그런데도 여기서 아직 해석되지 않았다고 말한 이유는 지금까지 해설해오던 수리적 측면에 한정시켜 말한 것이다. 아무튼 이 구절이 아직도 해석되지 않은 이유는 원 . 방 . 각의 수리체계 및 그 상호관계를 완전히 분석하지 못하고, 나아가 그 하부구조인 역학과의 관련성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여기서는 이점을 특히 중시하여, 먼저 자연수와 자연형의 수리관계를 먼저 밝히기로 한다. 수리와 형태의 관계의 출발점은 원의 각도인 점을 고려하여 먼저 원의 각도를 도출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다음은 삼극사상의 원리를 재검토한 뒤, 둘을 결합하여 삼사성환의 원리를 해명하는 순서로 해설하기로 하자. 이 단락의 핵심수리는 [3 . 4 . 7 . 12]의 넷이다. 즉 [3]과 [4]가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면서, 그 합인 [3+4 = 7]과 곱인 [3×4 = 12]의 두 결합형식으로 나타나 삼사성환의 내용을 형성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전에 먼저 원의 각도를 먼저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원의 각도는 자연수의 구조원리의 하나인데, <천부경> 체계 속에서는 이 단락을 빼면 자리잡을 곳이 없다. 성환(成環)이란 말이 둥근 고리모양을 이룬다는 뜻으로서 원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론에서 조금 빗나가는 듯이 보이겠지만, 중요한 내용이니 확실히 이해해 두기 바란다. 2) 원(圓)의 각도(角度) ① 원의 각도의 중요성 수학, 특히 기하학에서 원의 각도는 너무나 비중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기하학의 모든 각도는 원의 각도에서 유래하므로, 원의 각도를 빼면 기하학과 그것을 응용한 물리학과 화학은 무너져 버릴 것이다. 수학에서는 원의 각도가 이미 360도로 규정되어 있다. 이 각도는 고대수학에서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이며, 그것을 부정하면 기하학의 체계 자체가 붕괴하기 때문에 특별한 비판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각도의 유래가 무엇이며, 어떤 원리에 의해 결정되었는지는 현대수학에서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원의 각도가 720도라거나 100도라고 주장하더라도 이에 대해 반박할 근거가 없다. 이것이 현대학문의 한계이기도 하다. 만약에 원의 각도가 360도라는 전제가 자연법칙에 맞지 않는다면, 기존의 기하학은 뿌리부터가 잘못된 것이므로 당연히 폐기되어야 하고, 새로운 기하학이 성립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원의 각도를 기준으로하여 규정되는 다른 모든 도형의 각도는 원의 각도에 대한 약속이 변경되면서 자동적으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의 각도가 중요한 첫째 이유가 있다. 원의 각도가 중요한 이유는 하나가 더 있는데, 자연의 기본형이 원이므로 원의 각도의 결정원리를 알면 자연의 변화양상을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변화양상은 별다른 것이 없고, 이미 천문학에서 밝힌 사계절의 변화원리를 말한다. 천문학은 원의 각도를 360도로 설정하여 지구를 비롯한 천체의 운동을 계산하여 법칙화 하였으므로, 원을 이용하여 자연현상을 이해한 것이다. 그런데도 여기서 원으로 자연의 변화양상을 추단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도학에서 별다른 자연법칙을 찾을 것이 아니라, 이미 과학이 밝혀낸 여러 가지 자연법칙을 흡수통합할 원리적 근거가 마련된다는 뜻이다. ② 원의 각도의 결정원리 원의 각도는 도학의 관점에서는 얼마인가? 그 답은 이미 우리가 배운대로 360도이다. 즉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이 맞다는 말이다. 도학적 관점으로 본 원의 각도와 지금 쓰는 원의 각도가 같은 이유는, 원의 각도를 동이족이 결정하였기 때문이다. 맨 처음 원의 각도를 360도로 결정하여 쓴 사람들은 아랍 지역의 사람들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그들은 동이족의 각술(角術)을 배워가서 쓴 사람들이다. 그들의 거주지역인 아랍 지역이 서변한의 영역이었다는 이 책의 주장은 여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그들이 원의 각도를 결정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들이 그 결정원리를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확실하다. 그리고 그 결정원리는 동도학의 자연수를 이용하였음을 한동석 선생이 밝히고 있는 것이다. 글쓴이가 한동석 선생 이전의 자료를 확인하지 못해서 선생이 밝힌 것으로 일단 소개한다. 만일 실제로 선생이 처음으로 밝혔다면, 그 업적 또한 세계 학술계에 대대적으로 선전해야 할 사항이다. 이 그림의 원주를 따라 배치된 숫자를 모두 더하면 360이 된다. 이것이 바로 원의 각도인 것이다. 이 그림은 한동석 선생의 저서인 <우주변화의 원리(p. 156)>에 그려진 것을, 이 책의 내용과 연결시키기 위해 약간 변형시킨 것이다. 선생은 이 그림의 해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런데 360도 생성도에서 고찰해 보면 여기에는 우주변화의 상이 유루(遺漏)없이 담겨있다. 동북방에 있는 [1]에서부터 [9]까지의 45수는 우주발전의 기본인 동시에 여기에는 생장의 상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실제로 생장작용을 할 수가 없다. ...... 즉 형이상적인 작용은 할 수 있어도 형화작용(形化作用)은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은 이 과정에서는 지하에서 새로운 싹을 내기 위한 기화작용(氣化作用)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방에서 남방에 이르면 형(形)이 발전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10]에서부터 [19]까지의 사이에 일어나는 145수의 작용이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형화작용이 생기는 것은 [10]이라는 통일의 기본수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하면 여기에서부터 대자화작용(對自化作用)이 생기므로 형은 분열하면서 통일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수가 [19]위 까지 이르면 [1]에서부터 [19]위 까지는 190인즉, 만물은 여기에 와서 최대분열을 하고 수장(收藏)의 길에 접어들게 된다. 동시에 수의 역수작용(逆數作用)도 여기서 끝나고 순수(順數)의 길로 접어들어 가게 된다. 이 설명은 역학과 수학을 연결시킨 뛰어난 해설이지만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으니, [19]나 [190]에서 분열작용이 끝나야 하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19]나 [190]이 최대분열이 되는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것이다. 근원적 의문을 기본자세로 삼는 도학에서는 이 부분도 반드시 해명 되어야 한다. 자연수는 열 개 뿐인데 어째서 수의 최대분열은 [19]까지 가게 되는가? 그리고 이 이유를 찾으면 결국 피타고라스가 말한 제곱수의 비밀에 가 닿는 것이다. 제곱수의 비밀은 앞에서 이미 설명되었다. "일적십거 무궤화삼"을 해설할 때 설명된 제곱수는, 재생수의 논리를 빌어 원의 각도를 낳는 것이다. ② 자연수와 원의 각도 "일적십거 무궤화삼"에서 설명한 제곱수는 <천부경>의 상대성 삼극인 여섯 수가 자연수인 [10수를 형성하는 과정을 밝힌 것이다. 원의 각도는 바로 이 제곱수의 법칙을 자연수에 적용하여 얻어지는 것이다. 이 그림에 나타나는 [1]부터 [19]까지의 수야말로 자연수가 분열발전할 수 있는 최대치이다. 이 범위를 벗어나는 수치는 자연수가 아니라 단순서수(單純序數)로 이해하면 된다. 결국 <천부경>은 자연수를 원의 범위 내에서 분열 . 통합을 반복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천부경>의 기초수 생성과정이 시생(始生)에 해당한다면, 자연수의 형성과정이 재생(再生)에 해당하고, 여기서의 원의 각도 형성과정은 삼생(三生)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 형성된 본체(6)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고, 새로 만들어진 본체(10)가 현실을 주재하여 현상계의 다양성(원의 각도)을 드러내는 것이다.
3) 삼사성환과 원의 각도 ① 원(圓) . 방(方) . 각(角) 그러면 여기서 설명된 "삼사성환"과 원의 각도 사이에 무슨 관련이있는지 살펴보자. 이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는 동이족의 각술의 원형이 위대하다는 사실과, 또 현대 기하학이 얼마나 원형에서 벗어나 있는지를 동시에 확인하게 된다. "삼사성환"은 "삼극의 사상이 고리를 이룬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 이는 기하학에는 음양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기하학에서 음성은 의미가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네모(사각형)는 음이요, 동그라미(원)는 양이며, 세모(삼각형)는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동그라미가 양이요, 선분(지름)이 음이며, 세모가 중이다. 즉 원(동그라미)과 각(세모)은 올바로 전해졌으나, 방(方; 네모)이 본래의 뜻과 다르게 전해진 것이다. 이렇게 보아야 맞다는 사실은 "지일이(地一二)"가 두 끝을 나타내고 있는 점만 보아도 확실하다. 네모는 모(角)가 네 개이므로 "지일이"에 배정시킬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원(圓) . 방(方) . 각(角)의 상호관계는 어떠게 되는가? 먼저 원의 각도는 원 자체에 360도라는 속성이 갖추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수를 원으로 표상한 것임을 앞에서 도출해 낸 원의 각도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런 배정이 가능했던 이유는 원이 자연형이기 때문이라는 사실 정도는 이미 짐작했을 것이라 믿는다. 이 자연형이 자타의 분리와 함께 둘로 나뉘면 방(方)이 되는데, 이것은 이미 말한대로 네모가 아니라 선분이다. 그 증거는 선분의 각도가 180도라는 사실이다. 360도를 둘로 나누었으니 180도가 되는 것이다. 방이 "지일이(地一二)"에 해당하므로 각은 "인일삼(人一三)"에 해당한다. 인(人)은 지(地)에서 나왔으므로 지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각의 크기는 180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인은 천지를 연결한다. 따라서 땅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여기서 굴곡이 나오는데, 이 굴곡은 선분의 두 끝이 다시 연결되려는 몸짓으로 나타난다. 그 몸짓이 선분의 양방향성을 간직한채로 현실화하면 선분의 꺾임이 된다. 선분의 두 끝이 꺾여서 끝이 마주 닿으면 세모가 된다. 그런데 세모(人)는 선분(地)에서 나왔으므로 선분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선분의 완전성을 실현하여 180도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② 삼사성환 이제 자연수가 분할되어 원 . 방 . 각을 민드는 원리는 해명되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삼사성환"의 개념이 끼어들 여지는 아직도 없다. 과연 "삼사성환"의 의미는 무엇인가? "삼사성환"은 [이렇게 형성된 세모가 네 개 모여 고리를 만든다]는 뜻이다. 고리, 즉 환(環)은 가락지와 같은 모양을 말한다. 그런데 가락지는 두 개의 동그라미로 나타난다. 이 모습을 수리로 나타내기 위해서 "삼사성환"이라는 표현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그림은 삼사성환에 의해 만들어지는 원을 그린 것이다. 가락지 속에 들어있는 원이 하나가 되고, 그 원이 다른 원의 원주를 따라 한바퀴 돌면서 가락지 모양을 만들어 내므로, 실제로는 두 개의 원이 결합하면 이 모양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모습도 아니고, 이것이 특수하게 꼬여있는 클라인 원통의 모습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결국 "삼사성환"에 이르러 자연과 사람에 의해 인식된 자연이 하나로 합쳐진다. 그러면서도 우리들은 이 모습을 클라인 원통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 한계를 돌파하는 방법이 수련이며, 그 때문에 풍류에서는 <천부경>의 짝인 <삼일신고>에 수련법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 고리를 만드는 수리가 "삼사성환"이다.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이다. 이런 삼각형이 네 개가 되면, 그 내각의 총합은 [180×4 = 720]이 되므로 720도이다. 이는 두 개의 원의 각도를 합친 것과 같다. 이것이 "삼사성환"의 비밀이었던 것이다. ③ 삼극사상(三極四象) "삼사성환"에 의해 만들어진 고리는 현실적으로는 네모로 표현된다. 이것이 인간의 인식작용의 오묘함이다. 그래서 여기에 대해 <천부경>은 "오칠일묘연"이라는 해설을 덧붙이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고리가 우리들이 쓰는 구궁도(九宮圖)라는 네모모양으로 나타나는 과정도 이 "삼사성환"이라는 구절 속에 들어있다. 그리고 그 원리야말로 피타고라스가 평생동안 찾으려 했던 [제곱수의 비밀]이다. 피타고라스는 그 유명한 [피타고라스의 정리]에서, 이 삼사성환의 비밀 중직각 삼각형의 비밀까지는 밝혔으나, 나머지 절반인 클라인 원통의 비밀을 밝히지 못한 것이다. 이 그림은 그 유명한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천부경의 연구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유력한 증거자료이다. 으로 표현되는 직각삼각형의 성질은, 이 그림과 같이 그려지므로써 우주의 가장 깊은 비밀을 풀어내는 도구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즉 "삼사성환"은 삼극사상의 모습인 동시에, 이 그림에 등장하는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삼사성환"을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연결시키는 것이 억지라고 반박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중국에서 출토된 고대 화상석에 그려진 복희와 여와의 그림을 살펴보기 바란다. 그 그림에서 복희는 원을 그리는 콤파스를, 여와는 바로 [3 : 4]의 비율로 만들어진 직각자를 들고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은 이정도에서 끝나지 않고, 아직도 세 가지 중대한 의미가 남아있다. 그 첫째는 이 그림이 <천부경>의 구조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앞에서 소개한 바 있는 바람개비의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라는 것이다. 즉 <천부경>의 만자구조(卍字構造)에서 나타난 바람개비 모양이 바로 이 모양이다. 이 그림에서 [3]과 [4]는 중(中)을 잡기위해 같은 크기가 되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4]가 [1] 속으로 빨려 들어가려고 한다. 그 힘이 이 바람개비를 돌리는 힘이 되는데, 그 이유는 [4]의 변이 이웃한 삼각형에서는 [3]에 해당하기 때문에 빨려들려는 힘을 이웃에 있는 삼각형이 용납하지 못하고 반발하기 때문에 빨려들지는 못하고, 그 힘이 회전력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 그림의 둘째 의미는 팔괘의 형성과정이 [음양 - 사상 - 팔괘]가 아니라, [삼극 - 사상 - 음양 - 팔괘]라는 것이다. 삼극이 먼저 사상을 만든다는 사실은 "대삼합육"에서 사면체가 만들어진다는 점만 보아도 확실하다. 따라서 위의 그림이 한단계 더 분화해서 팔괘도가 되는 것이 올바른 팔괘분화의 순서이다. 이것이 앞에 설명된 순환소수인 [0. 428571]에서의 [428]의 의미이다. 다음 그림은 지금까지의 역학에서 다루지 못했던 중성까지도 구비한 팔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팔괘의 사이 사이에 중성의 세모가 있으므로, 팔괘와 십이지지(十二地支)를 통합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역술학이 왜 팔괘에는 등장하지도 않는 십이지를 사용하는지가 밝혀진다. 이는 동시에 역학의 뿌리가 천부경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렇게 얻어진 팔괘를 여기서 얻어진 네모모양에 표시한 것이 바로 구궁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궁팔괘로 우주를 해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쓰는 구궁도는 이런 생성과정을 모르고 쓰기 때문에 많은 한계를 간직한 것이 사실이다. 가장 심한 것은 구궁도의 모양 부터가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이 그림이 앞의 그림을 변형시켜 얻어지는 참된 팔괘도이다. 이 그림에서 네 꼭지점에 표시한 연결고리 표시가 있어야 정확한 팔괘도이다. 왜냐하면 이 그림은 각(角)과 방(方)을 결합하여 원(圓)으로 복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려주면, 앞의 '한'의 자연론에서 소개한 김상일 선생의 [팔괘의 의미]와 정확히 연결된다. 즉 팔괘는 두 개의 원으로 표현가능한 우주의 공간구조인 것이다. 실제로 사각형의 각도는 360도로서, 이는 원의 각도와 동일하다. 따라서 사각형을 방이라고 부르면서 땅으로만 생각하는 역학이론들은 모두 수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된 새로운 역학이 하루빨리 정립되어야 한다. 그 첫 작품은 이미 나와 있으니, 그것은 정역이다. 정역에 대한 보다 활발한 연구가 요청되는 때라 하겠다. 이 그림이 담고있는 셋째 의미는 새롭게 건설되는 문명에서는 지금의 수학이 쓰고있는 좌표축을 이렇게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는 [0]에서 출발하는 직각좌표축을 사용해 왔는데, 그 때문에 중을 포함하는 우주론을 만들 수 없었다는 말이다. 새롭게 건설될 문명은 물질계와 정신계를 통합하는 종합문명이므로, [중(中)]을 빼고서는 성립할 수가 없다. 이 그림에 [1]로 표시된 우주의 중심은 <천부경>에서는 [6]으로 나타나는데, 이 중심을 포함하는 좌표축을 개발하여야 새 문명은 건설될 수 있는 것이다. 4) 시공간과 삼사성환 앞에서 "삼사성환"의 핵심수리가 [3 . 4 . 7 . 12]의 넷이며, [3]과 [4]가 각각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면서, 그 합인 [3+4 = 7]과 곱인 [3×4 = 12]의 두 결합형식으로 나타나 삼사성환의 내용을 형성한다고 하였다. 이제 [3]과 [4]는 해설되었으며, 남은 것은 [7]과 [12]이다. 먼저 이 두 수는 [3]과 [4]의 합과 곱이다. 그런데 "삼사성환"에서의 [3]과 [4]가 단순한 [셋]과 [넷]이 아니라, [삼극]과 [사상]이었던 사실을 생각하면, 여기서의 [7]과 [12]도 [일곱]이나 [열둘]의 뜻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둘은 삼극사상의 합과 곱이라는 뜻인 것이다. 즉 이 수리는 앞에서 설명한 [고리]를 나타내고 있다. 즉 두 개의 삼각형이 하나의 원을 만들므로서, 네 개의 삼각형은 두 개의 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수리로 나타내면, [7]은 두 원의 각도를 합한 수가 되므로 [360+360 = 720]이 되고, [12]는 두 개의 원의 각도를 곱한 수가 되므로 [360×360 = 129,600]이 된다. 이 두 수는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거주공간과 시간으로 이해된다. 우리들이 살고있는 이 땅은 구형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현대 지리학에서는 지구를 위도와 경도로 분할하는데, 위도의 각도 360도와 경도의 각도 360도가 하나의 구체를 형성하는 것이 [합]의 의미인 것이다. 따라서 위도도 360도로 나누어 주어야 보다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설명된 내용을 간단하게 표로 정리하면 그림과 같다. [곱]은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도는 공전궤도로 이해된다. 공전궤도에서 시간이 나오는데, 소강절 선생은 이 시간의 한 단위를 129,600년으로 잡고 있다. 5) 사방 이십팔숙 이 시공간 수리는 사방(四方) 이십팔숙(二十八宿)의 운행에 적용된다. 동양 천문학에서는 사방에 각기 일곱 개 씩의 별자리를 배치하여, 모두 스물여덟 개의 별자리를 선정하고 있다. 이십팔숙을 선정한 원리는 어떤 경전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데, <천부경>에서는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는 앞의 "육생칠팔구"에서 형성된 [64수]가 작용한다. [64괘]의 수가 여기서 설명된 삼극사상도로 재배치 되면서 사방 이십팔숙의 체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다음 그림은 [64괘수]를 삼극사상도에 맞추어 다시 그린 것이다. 그림에서 숫자로 나타낸 부분은 사각형의 각 변이 일곱 개 씩으로 구성됨을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그 밑의 표는 각 방위(변)의 숫자에 해당하는 별자리 이름이다. 이 그림을 통해 <천부경>의 시공간론의 범위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 스물여덟 개의 별자리가 둘러싼 부분이 우리 태양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별자리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앞에서 설명된 [3 + 4 = 7]이 만드는 [360 + 360 = 720]의 구체(球體)가 이들 별자리로 둘러싸인 공간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이십팔숙이 장군총에 그려진 사신도(四神圖)의 동청룡(東靑龍) . 서백호(西白虎) . 남주작(南朱작) . 북현무(北玄武)이다. 즉 사신도는 단순한 상상의 동물이 아니라 별자리를 나타내기 위한 천문도였던 것이다. 6) 황도 십이궁 그렇다면 삼사성환의 나머지 절반의 의미는 무엇인가? 다시말해 [3×4 = 12]로 상징되는, 두 개의 원을 나타내는 [360×360 = 129,600]은 무엇인가? 우선 [3×4 = 12]는 황도(黃道) 십이궁(十二宮)이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한바퀴 도는 데는 약 360일이 소요된다. 태양이 지나는 길에 있는 별들을 열두 개의 별자리로 묶어 계절을 판단했던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하나의 별자리에 태양이 머무는 기간은 약 30일이 되고, 이것이 달(月)이 차고 기우는 주기(약 29일)와 비슷하므로 이것으로 한달을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체계 또한 <천부경>의 수리에서 도출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30일은 <천부경>의 조직수 30과 일치한다. 그리고 일년을 열 개의 달로 나누는 것이 고대인의 계산능력을 생각한다면 더 편리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열두 개로 나누었던 이유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열두 달의 수리도 지금 설명되는 "삼사성환"에서 도출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여기서 그린 이십팔숙도의 바로 앞 단계에 그려지는 그림에서, 사각형의 바깥 쪽이 열두 구역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역학의 십이지지이다. 여기까지는 이런 사실을 따지는 실익이 별로 없다. 일년을 열두달로 구별하는 것은 고대 동양의 역법(曆法) 체계나 지금의 과학에서 밝힌 천문학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삼사성환의 본래 뜻까지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천문학에서는 [플라톤의 해(Platonian Year)]라는 것이 있다. 지구의 자전축이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세차운동의 일주기(一周期)인 25,920년이 그것이다. 지구의 자전축인 지축은 언제나 똑바로 북극성을 가리키지 않는다. 북극성과 직녀성을 양쪽 끝으로 하는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움직이고 있는 데 그 주기가 25,920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천부경>의 진가는 이 다음단계에서 나타난다. 이 뒤에 이어지는 "오칠일묘연"의 이치를 통해, 이 세차운동의 일주기가 다섯 번 반복되면서 [129,600]년이라는 일주기가 나타나는 것이다. 즉 우리들이 잘 알고있는 오행이, 이 세차운동이 다섯 번 반복되어 하나의 주기를 이룬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이 그림은 "오칠일묘연"의 결론으로 제시되는 그림인데, 구궁팔괘의 구조를 만들어내는 천부경이 뫼비우스 고리 형태의 우주를 설명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구궁팔괘는 사상오행의 부연체계인 바, 사상오행이 결국은 뫼비우스 고리 형태의 [꼬인 길]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세차운동의 일주기는 공전운동의 단순반복이 아니라, 각 주기가 목 주회(木 周回), 화 주회, 토 주회 등으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각 주기는 일년 사계절과 마찬가지로 각기 성질이 다른 자연현상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결국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보다 큰 주기가 있는 것이며, 그 주기는 <천부경>이 말하는 자연의 일주기가 된다. 그리고 그 주기를 기준으로하여 지구의 사계절을 설명하는 오행론을 만들었기 때문에, 역학과 자연현상 사이에 약간의 모순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천부경>이 이렇듯 방대한 우주를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알아야 뒤에 해설될 <천부경> 역리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천부경>이 새 문명의 지도원리로 제시되는 것이 조금도 무리가 없다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다. 7) 육십진법 우리들의 문명에서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채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이 [60]진법이다. [60진법]은 바로 시간의 단위로 쓰이는 것으로서, 60초가 1분이 되고 60분이 1시간이 되어, 60에 이르면 다시 [1]로 되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수체계를 말한다. 10진법은 우리들의 손바닥을 들여다보면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서 근거가 확실하지만, 60진법은 왜 만들었으며, 어떤 원리로 만들었는지가 밝혀지지 않은 채로 쓰여져 왔다. 이 60진법은 수메르 문명에서 이미 사용되었던 것이라고 하는데, 사람의 한쪽 손의 손가락이 5개인 점을 생각하면 50진법이 더 편리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60진법을 개발하여 십이진법과 함께 사용했던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십이진법이 <천부경>에서 나왔듯이, 60진법도 십이진법이 나온 <천부경>의 "삼사성환"에서 나온 것이다. "삼사성환"의 [3×4 = 12]를 다섯 번 반복시켜 얻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다섯 번 반복시켰는가? 쉽게 생각하면 사람의 한쪽 손가락이 다섯 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해석은 피타고라스의 정리에서 찾아진다. 즉 []으로 표현되는 직각삼각형의 수리에서, 각 변의 합(3+4+5 = 12)과 곱(3×4×5 = 60)이 통일된 체계를 이루도록 고안된 것이 60진법인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도 황도 십이궁을 다섯 번 반복운행 하므로서 일주기를 이루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삼극사상오행을 종합한 수리체계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 이 체계는 단순히 수리의 관념적 확장만으로 만들어진 것인가? 아니다. 여기에도 앞에서 설명된 형상만으로도 찾아낼 수 있는 원리가 있는 것이다. 이 그림의 제 2단계에서 나타나는 삼각형, 즉 [△3 4 5]가 바로 여기서 설명한 직각삼각형이다. 이 그림에는 [1]부터 [9]까지의 숫자 중에서 다른 숫자는 모두 갖추어져 있으나, 오직 [6]만은 빠져있고, 그 자리를 [3]이 대신하고 있다. 우리는 이 사실에서 사상오행의 의미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즉 여기서 [3]으로 표현된 [6]은 바로 [7]인 것이다. 여기서의 [7]은 재생수로서의 [7]이며, 여섯 개의 동그라미가 하나의 동그라미를 둘러싼 바로 그 모습이다. 결국 이 그림은 다음과 같이 변형될 수 있다. 여기에 작용하는 [7수]의 수리는 삼극을 나누는 대칭점의 구실이다. 즉 이 그림에서의 숫자들은 가운데 삼각형 이외에는 모두가 하나의 원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종합체계가 역학의 골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