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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72절) 나누도록 말해주십시오 본문

영성수행 비전/도마복음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72절) 나누도록 말해주십시오

柏道 2019. 1. 3. 16:21

도   마   복   음


The Gospel of Thomas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풀이


또 다른 예수

 

Lambdin Translation

Davies Translation

Patterson and Robinson Translation


72. 나누도록 말해주십시오

나눔과 하나

 

어느 사람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저의 형제들에게 저희 아버지의 유산을 저와 함께 나누도록 말해주십시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보십시오. 누가 나를 나누는 사람으로 만들었습니까?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나누는 사람입니까?”


A man said to him, "Tell my brothers to divide my father's possessions with me." 
He said to him, "O man, who has made me a divider?" 
He turned to his disciples and said to them, "I am not a divider, am I?"


A man said to him: Talk to my brothers so that they will divide my father's property with me. Jesus replied: "Man, who made me a divider?" He returned to his disciples and asked them, "Really, am I a divider?"


(1) A [person said] to him: "Tell my brothers that they have to divide my father’s possessions with me." 
(2) He said to him: "Man, who has made me a divider?" 
(3) He turned to his disciples (and) said to them: "I am not a divider, am I?"


 

누가복음에도 이 이야기가 나온다. 거기에는 이 이야기의 결론으로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12:13-15)는 말이 나온다. 윤리적 교훈을 주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 도마복음의 결론은 내가 나누는 자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나누어짐이 아니라 하나 됨을 중요시하는 분이다. 앞에 하나혹은 나눔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제22, 61절과 같은 맥락에 서 있다.

 

도덕경28장 마지막에 보면 정말로 훌륭한 지도자는 나누는 일을 하지 않는다[大制不割].”라고 했다. 분석적이고 이분법적인 세계관에서 해방되어 근원으로서의 하나로 돌아감으로써 양면을 동시에 보는 통전적초이분법적 의식 구조를 유지한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하나혹은 하나 됨을 말할 때마다 노장老莊 사상이 생각난다. 다음은 도덕경39장 처음 부분이다.

 

예부터 하나를 얻은 것이 있습니다.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고,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하고,

신은 하나를 얻어 영묘하고,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가득하고,

온갖 것 하나를 얻어 자라나고,

왕과 제후는 하나를 얻어 세상의 어른이 되고,

이 모두가 하나의 덕입니다.

 

장자6편에 보면 진인眞人은 모든 것을 하나로 하는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과도 하나요, 좋아하지 않는 것과도 하나입니다. 하나인 것과도 하나요, 하나 아닌 것과도 하나입니다. 하나인 것은 하늘의 무리요, 하나가 아닌 것은 사람의 무리입니다. 하늘의 것과 사람의 것이 서로 이기려 하지 않는 경지, 이것이 바로 진인眞人의 경지입니다.

 

이 본문에 붙인 풀이도 함께 옮겨온다. “진인은 이것이냐 저것이냐하는 대립, 상극, 이원론을 넘어서서 모든 것을 이것도 저것도하는 하나 됨의 경지, 막히고 걸리는 것 없는 통전적統全的 경지에 이른 사람이다. 한마디로 유연하고 탄력성 있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출처] 도마복음 제72절|작성자 byuns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