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24절) 당신이 계신 곳을 본문
도 마 복 음
The Gospel of Thomas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풀이
또 다른 예수
Patterson and Robinson Translation
24. 당신이 계신 곳을
빛의 편재성
제자들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당신이 계신 곳을 저희에게 보여주십시오. 저희가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두 귀 있는 이는 들으십시오. 깨달은 사람 속에는 빛이 있어 그 빛이 온 세상을 비춥니다. 그 빛이 비추지 않기에 어둠이 깃드는 것입니다.”
His disciples said to him, "Show us the place where you are, since it is necessary for us to seek it."
He said to them, "Whoever has ears, let him hear. There is light within a man of light, and he lights up the whole world. If he does not shine, he is darkness."
His disciples said to him: Show us the place you are for it is essential for us to seek it. He responded: He who has ears let him hear. There is light within a man of light and he lights up all of the world. If he is not alight there is darkness.
(1) His disciples said: "Show us the place where you are,
because it is necessary for us to seek it.
(2) He said to them: "Whoever has ears should hear!
(3) Light exists inside a person of light, and he shines on the whole world.
If he does not shine, there is darkness."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내가 가서 너희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나에게로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함께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도마가 “주님, 우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하고 묻자, 예수님이 그에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요14:1-6)라고 한다. 여기서는 어리석은 도마가 예수님의 말씀에 엉뚱한 질문을 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어찌 ‘길’같은 것을 묻는가? 그걸 알아서 뭐하겠다는 것인가? 그저 길일 뿐 아니라 진리요 생명이기도 한 예수님을 ‘믿기만’하면 되지……하는 식이다. 앞 제13절에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요한복음』에는 믿기보다는 깨침을 강조하는 도마의 생각 많고 질문 많은 태도에 대해서 ‘의심 많은 도마’, ‘어리석은 도마’로 폄훼하는 장면이 세 군데 나온다.
그런데 여기 『도마복음』에서는 이와 반대로 예수님이 계시는 어느 고정된 한 곳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한 곳이 어디냐고 묻는 제자들이야말로 어리석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런 어리석은 질문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제자들은 빛 되신 그가 어느 한 곳에 한정되어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환한 빛으로 온 세상을 비추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자기가 있는 곳이 어디일까 찾아 헤매는 대신, 귀를 열고 깨달음을 얻어, 예수님 자신뿐 아니라 깨달은 사람 누구에게나 그 속에 빛이 있다는 것, 따라서 빛은 어디에나 다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대답하고 있다 말하자면 예수님 속이나 우리 속에 있는 빛의 편재성偏在性을 깨닫는 일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셈이다.
한편, 엄격히 말하면 물론 우리 모두의 내면에 본질적으로 ‘하느님의 불꽃a spark of God'이 있지만, 진정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깨달음을 통해 이 빛을 체득하고, 이 빛을 우리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세상에 비추는 일이다. 내재적인 빛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이 밝고 어두운 것은 해나 달, 횃불이나 크리스마스 장식등 같은 것들의 유무와 상관이 없다. 그것은 깨달은 사람 속에 있는 이 빛이 세상을 비추는가의 여부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요한복음』에서도 예수님을 “세상의 빛”(요8:12, 9:5, 12:46)이라고 했다. 그러나 『요한복음』과 달리 『도마복음』은 예수님만 세상의 빛이 아니라 우리 모두도 깨닫기만 하면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빛임을 알게 될 것이라 하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요한복음』이 빛이신 예수님을 ‘믿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면,
『도마복음』은 빛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 스스로도 빛임을 깨닫고 이를 비추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요한복음』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빛이신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우리도 그의 삶과 죽음에 동참하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은 우리도 빛을 비출 수 있게 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지금 세상이 어둡게 보이는 것은 우리 주변에 이처럼 진정으로 믿거나 깨닫는 이들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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