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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104절) 신랑이 신방을 떠날 때 본문
104. 신랑이 신방을 떠날 때
금식과 기도가 필요할 때
그들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오십시오. 오늘 저희와 함께 기도하고 금식합시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무슨 죄를 범했습니까? 내게 무슨 잘못이라도 있습니까? 아닙니다. 신랑이 신방을 떠날 때 저들이 금식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They said to Jesus, "Come, let us pray today and let us fast."
Jesus said, "What is the sin that I have committed, or wherein have I been defeated? But when the bridegroom leaves the bridal chamber, then let them fast and pray."
They said to Jesus: Come, let's pray today, let's fast. Jesus responded, "What sin have I committed? How have I been overcome? Rather, when the groom leaves the bridal suite, then they should fast and pray.
(1) They said to [Jesus]: "Come, let us pray and fast today!"
(2) Jesus said: "What sin is it that I have committed, or wherein have I been overcome?
(3) But when the bridegroom comes out of the wedding chamber, then let (us) fast and pray."
제6절과 제14절에 보면 예수님은 금식이나 기도 같은 형식적 종교 행위를 거부하라고 했다. 그러나 그 분명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비로소 그 이유가 분명히 나타나 있다.
세계 여러 신비주의 전통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마복음』식으로 믿던 초대교회의 일부 그리스도인들도 하느님과 인간이 하나 되는 체험을 하느님과 “결혼 관계에 들어간다.”, 혹은 더 구체적으로 “신방에 든다.”는 상징으로 표현했다. 남자들의 경우 하느님은 물론 신부가 되고, 여자들의 경우 하느님은 신랑이 된다. 어느 경우든 인간으로서 절대자와 하나 되는 합일의 경지, 음양을 넘어서는 ‘무극無極’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가리키고, 이런 분화 이전 통전의 세계는 순수 그 자체이기에 죄라든가 하는 부정적 요소들이 들어가 있을 여지가 없다.
한편 금식이나 기도는 일반적인 죄를 참회하거나 애통해할 때 하는 행위이다. 하느님과 하나 되어 영적으로 완벽한 상태에 있는 사람이 죄를 참회하거나 애통해할 일이 왜 있겠는가? 이런 사람에게 금식이나 기도 같은 것이 왜 필요하다는 말인가? 예수님처럼 하느님과 하나 된 상태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누가 와서 우리 함께 기도하고 금식하자고 할 때, 당연히 “내가 무슨 죄를 범했습니까?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있습니까? 아닙니다.”할 수밖에 없다. 다만, 어찌하여 신랑이나 신부가 신방을 떠나 둘이 하나 되었던 상태가 다시 둘로 분리되는 경우, 그때에만 그런 상태를 슬퍼하면 둘이 다시 하나 됨을 회복되기 위해 기도하고 금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공관복음에도 신랑이 떠남과 금식이 어떤 관계인가 하는 것이 거론되어 있다(마9:15, 막2:20, 눅5:35). 표면적으로 읽을 경우, 『도마복음』에서와 같은 신비주의적 의미가 전혀 없다. 『마가복음』에 나오는 것을 예로 들면, “혼인 잔치에 온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을 자기들 곁에 두고 있는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다.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인데, 그날에는 그들이 금식할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신랑은 물론 예수님이다. 결국 예수님이 함께 있을 동안에는 금식이 필요 없었지만, 예수님이 가신 다음에 다시 금식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설명 내지 합리화하고 있다. 실제로 초대교회에서는 유대교에서 실행하던 금식제도를 받아들였다. 처음에는 유대교에서처럼 화요일과 목요일을 금식일로 하다가, 유대교와 차별화하기 위해 수요일과 금요일을 금식하는 날로 삼았다.
[출처] 도마복음 제104절|작성자 byuns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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