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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98절) 그 힘센 자를 죽였더라 본문
98. 그 힘센 자를 죽였더라
옛 사람의 죽음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나라는 힘센 자를 죽이기 원하는 어느 사람과 같습니다. 그는 손수 그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시험 삼아 자기 집에서 그의 칼을 뽑아 벽을 찔러보고 나서야 그 힘센 자를 죽였습니다.”
Jesus said, "The kingdom of the father is like a certain man who wanted to kill a powerful man. In his own house he drew his sword and stuck it into the wall in order to find out whether his hand could carry through. Then he slew the powerful man."
Jesus said: The kingdom of the father is like a man who intended to kill a powerful man. He drew out his sword in his own house and stabbed it into the wall to test his strength. Then he killed the powerful man.
Jesus says:
(1) "The kingdom of the Father is like a person who wanted to kill a powerful person.
(2) He drew the sword in his house (and) stabbed it into the wall to test whether his hand would be strong (enough).
(3) Then he killed the powerful one."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이 어떻게 이런 폭력적인 비유를 사용하셨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러나 ‘예수 세미나’에 속한 학자들은 이렇게 폭력적인 비유이기에 감히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이 말씀하시지도 않은 비유를 사용한 것으로 해놓을 수는 없었을 테고, 그러기에 이 비유가 바로 예수님 자신이 사용하신 비유일 거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어느 사람이 죽이고 싶어한 “힘센 자”가 누구일까? 우리 속에 들어 있는 이기적 자아ego가 아닐까? 이 힘센 자를 죽이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영웅적인 용기와 불굴의 힘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성경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성을 점령한 사람보다 낫다.”(잠16:32)라고 했다. 이기적인 자신을 비우는 것을 불교의 ‘무아無我’나 유교의 ‘무사無私’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종교 전통에서 강조하는 덕목이다.
이런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와 함께 예리한 검이 필요하다. 꾸준한 수련을 통해 준비되었다고 생각될 때 크게 용단을 내려 내 속의 이기적 자아, 혹은 육적 요소를 굴복시키게 된다. 이럴 때 하느님의 나라, 그의 다스리심, 참된 자유가 이르게 된다.
힌두교 전통에 보면 세 가지 중요한 신이 있는데, 창조의 신 브라마와 파괴의 신 시바와 보존의 신 비슈누이다. 주목할 점은 파괴의 신 시바, 그리고 그이 짝을 이루는 여신 칼리가 가장 많은 신도들로부터 경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파괴의 신이지만 이들이 파괴하는 것은 건설을 위한 파괴, 영적으로 말하면 새로운 자아를 위해 옛 자아를 쳐 죽이는 것이다. 특히 험악하게 생긴 칼리 신은 한 손에는 검을 들고 한 손에는 피가 흐르는 원수의 목 잘린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자기와의 싸움이 얼마나 처절한가 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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