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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Q30 】예수운동을 받아들이는 동네에서의 행동 본문
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 Q30 】예수운동을 받아들이는 동네에서의 행동
章 | 말 씀 |
Q 30 |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 이 집이 평화로울지어다. " 하라. 만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거기 살면, 그들은 너희 축복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축복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그 집에 유하며 그들이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 일꾼이 그 삯을 얻는 것은 마땅하니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지 말라. 어느 동네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너희를 영접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놓은 것을 먹고, 거기 병자가 있거든 고쳐주라. 그리고 동네사람들에게 말하라. " 하나님의 나라가 네 문지방에 와있다. " |
마태 10 | 11 어떤 성이나 마을에 들어가든지 그 중에 합당한 자를 찾아내어 너희가 떠나기까지 거기서 머물라 12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 |
누가 10 | 5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이 평안할지어다 하라 6 만일 평안을 받을 사람이 거기 있으면 너희의 평안이 그에게 머물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7 집에 유하며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지 말라 8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놓는 것을 먹고 9 거기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 |
이 장에서 " 어느 집 " " 어느 동네 " 의 표현이 말해주듯이 예수운동은 갈릴리의 작은 동네들을 단위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어느 동네에서는 예수운동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느 동네에서는 배척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마을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 마을에서 제일 높은 " 꼰대 " 가 수용하면 대강 동네 전체 분위기가 움직일 것이다.
노상에서는 공연히 인사하지 말 것이지만 일단 어느 집에 숙박을 정하게 되면 정중히 인사를 차려야 한다. " 평화 " 를 빌어야 한다. 평화를 비는 것은 " 평화의 아들 " 에게는 아름답게 수용될 것이다. 그러나 평화를 배척하는 자에게도 평화를 비는 것을 삼갈 필요는 없다. 평화를 비는 것은 항상 그 평화가 비는 자에게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한 동네에 들어가 어느 집에 숙소를 정했으면 숙소이동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공동체생활에서는 의리를 지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어디 더 좋은 집이 없을까 하고 방정맞게 궁둥이를 옮기는 것은 대접하는 사람의 마음을 상케 한다. 대신 대접을 하면 그 대접을 즐거운 마음으로 거리낌없이 받으라고 권유한다. 일꾼이 삯 받는 것처럼.
병든 자를 고쳐주라는 것은 당시 예수운동이 중공(中共)사회의 나족의(裸足醫)운동과도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복음서를 너무 신비적으로, 이적적으로 해석하는 데 익숙해 있지만, " 병든 자를 고쳐주는 것 " 은 이적행위가 아닌 매우 상식적 의료행위인 것이다. 지금도 각국의 의사마크가 대강 지팡이에 뱀이 감겨있는 모습인데, 이것은 희랍사회의 아스클레피우스 종교(Asclepius cult)에서 유래된 것이다. 아폴로의 아들인 아스클레피우스는 그레코-로망세계에 있어서 의학의 신이었다. 그 종교와 관련된 많은 진료소, 건강센터들이 갈릴리지역에도 널리 퍼져있었다. 중풍, 두통, 눈병, 종양, 청각장애, 상처, 수태문제, 소화기질환, 정신질환 등의 병을 고치는 지혜가 특수 그룹에는 전수되었다.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예수운동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질병치유의 지혜를 소유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예수운동은 동네에서 이러한 질병 치유의 혜택을 베풀고, 대신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천국을 선포한다: " 천국이 네 집 문깐에 와있다. " 이런 표현은 사람들에게 매우 친근한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천국은 갈릴리 농민들에게도 이해하기 쉬운 것이어야 했다.
출처: 큐복음서 도올 김용옥 / 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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