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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Q12 】자비를 베푸는 그대들, 마음이 깨끗한 그대들, 평화를 만드는 그대들 본문
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 Q12 】자비를 베푸는 그대들, 마음이 깨끗한 그대들, 평화를 만드는 그대들
章 | 말 씀 |
Q 12 | 자비를 베푸는 그대들이여 복이 있나니 너희는 자비를 입을 것임이요. 마음이 깨끗한 그대들이여 복이 있나니 너희는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임이요. 푱화를 만드는 그대들이여 복이 있나니 너희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라. |
마태 5 | 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8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9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
" 자비를 베푸는 그대들 " 에 관한 가르침은 주기도문을 연상하면 쉽게 풀릴 것이다. "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 (마 6:12). 자신의 이웃과 먼저 화해할 줄 아는 자에게만 하나님과의 화해가 성립하는 것이다.
" 하나님을 보는 것, " " 하나님을 대면하는 것 " 은 신앙의 궁극적 성취이다. 예로부터 왕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여기 표현은 이러한 전통관념과 연계되어 있다. 그런데 " 마음이 깨끗하기만 하면 " 그 소망이 이루어진다. 바울이 말하는 " 마음의 할례 " 와 같은 표현을 한번 연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롬 2:29). 유대교에서도 형식적 · 제의적 청결의 요구에 대립하여 마음의 할례를 요구하는 전통이 면면히 내려왔다(신 10:16, 30:6, 렘 4:4, 9:25). 동서고금을 통하여 " 외적 행위 " 와 " 마음의 깨끗함 " 은 대립적으로 이해되어 왔다.
" 하나님의 아들됨 " 은 예수만의 특권이 아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고,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만드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이다. 예수는 철저히 평화주의자였다. 예수가 " 화평을 주러 온 것이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 (마 10:34, 눅 12:51, Q57)는 말 때문에 예수를 분쟁주의자로 왜곡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기독교인들의 온갖 횡포를 정당화시키는 황당한 해석을 일삼았다. 그러나 " 화평을 주러 온 것이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 는 파라독시칼한 언사는 철저히 평화주의적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예수는 갈릴리 풍진 속에서 평화를 선포했다. 그가 선포하는 평화는 인간과 신의 관계를 평화롭게 하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평화롭게 하는 것이다. " 갈르라! 그리고 지배하라! " (divide-and-rule)는 로마시대의 가치관이 팽배해 있을 무렵, 예수는 오로지 하나님의 지배를 선포했고, 그 지배는 모든 것을 화해시키는 것이었다.
출처: 큐복음서 도올 김용옥 / 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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