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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Q 9 】예수의 가르침의 시작 : 가난한 그대들 본문
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 Q 9 】예수의 가르침의 시작 : 가난한 그대들
章 | 말 씀 |
이 때에 예수께서 고적함을 구하사 동산으로 들어가시어 한 밤을 지새우며 기도하였다. 날이 밝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내려오셨다. 유대사방과 예루살렘과 두로와 시돈의 해안으로부터 허다한 무리가 예수의 말씀을 들으러 왔고 고난 받는 자들은 고침을 얻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응시하사 가라사대, " 가난한 그대들이여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라. " | |
마태 5 | 1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2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
누가 6 | 12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17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내려오사 평지에 서시니 그 제자의 많은 무리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 고침을 받으려고 유대 사방과 예루살렘과 두로와 시돈의 해안으로부터 온 많은 백성도 있더라 20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
전통적 팔레스타인 사회에서 " 기도 " 라는 것은 정해진 문구를 크게 낭송하는 것이었다. 대개의 경우 대중을 향해 외치는 것이다. 여기 예수의 " 기도 " 라 함은 전혀 다른 것이다. 그것은 " 고적함 속에서의 명상 " (meditation in solitude)이었다.
12제자의 관념은 없다. 그리고 " 두로와 시돈 " 은 선진문명의 이방인 지역이다. 예수의 말씀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범위가 좁은 지역에 국한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요즈음 말로 하면 " 국제적 무리 " (international crowds)였다.
" 가난한 그대들 " 은 마태의 추상적 언어처럼 " 심령이 가난한 자 " 가 아니다. 문자 그대로 경제적으로 빈궁한 자들을 가리킨다. 예수운동에 참가하기를 갈구한 사람들은 곤궁하고 가난하고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부귀에 집착할 건덕지가 아무 것도 없는 " 무소유의 텅 빈 사람들 " 이었다. 그들에게 메타노이아, 즉 회심(回心)은 오히려 쉽게 가능하고 천국은 쉽게 도래한다.
우리 개역판성경에는 우리말의 특성상 주어가 명료하게 표시되어 있지 않아 마태복음(심령이 가난한 자)과 누가복음(가난한 자)이 모두 동일하게 3인칭으로 표현되어 있으나, 희랍어원문에는 마태복음은 3인칭을 섰고 누가복음은 2인칭을 섰다. 그래서 " 가난한 그대들이여 복이 있나니 " 로 번역한 것이다. 마태복음은 중간에 3인칭에서 2인칭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누가복음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2인칭을 사용하고 있다. 누가의 2인칭 용법이 원래의 Q자료 모습이다. 더 직접적으로 우리 가슴에 파고드는 아름다운 표현이다.
출처: 큐복음서 도올 김용옥 / 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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