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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Q13 】나로 인하여 핍박받는 그대들  본문

영성수행 비전/큐복음서

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Q13 】나로 인하여 핍박받는 그대들 

柏道 2018. 12. 9. 21:26

도올의 큐복음서 이야기

【 Q13 】나로 인하여 핍박받는 그대들 

 


 

                                                  말                                          씀 

Q 13

나로 인하여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고, 배척하고, 욕하고, 누명을 씌울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그런 날에 기뻐하고 춤추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기억하라, 저희 조상들도 너희 전에 있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

마태  5 

11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12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누가  6 

22 인자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23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그들의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누가복음에는 " 나로 인하여 " 가 " 인자로 인하여 " 로 되어 있다. 여기에 인자(人子)담론이 들어간다는 것은 어색하다. 대체적으로 이 구절은 마태 쪽이 누가 쪽보다 Q원문에 가깝다고 시료되고 있다. 그러나 물론 " 인자로 인하여 " 가 원문이고 그것을 마태가 " 나로 인하여 " 로 바꾸었다고 볼 수도 있다.

 

사실 " 나로 인하여 " 도 어색하다. " 나 예수 때문에 " 라고 구체적 지적을 한다는 것은 이 말을 듣는 사람은 예수의 제자들이며, 나와의 특수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설정한다는 맥락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많은 학자들이 " 나로 인하여 " (on my account)라는 구문도 삭제되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논란이 발생하는 이유는 이 파편은 후대의 로마사회에서 기독교가 핍박받던 순교시절의 정황을 반영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이 파편은 후대의 첨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시대에도 예수운동의 배척가들이 많았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과 사회와의 긴장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초기 로기온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런 날에 " 는 개역판에 " 그 날에 " 로 번역되어 의미가 잘 파악되지 않는다. " 그 날에 " 를 최후의 심판의 날로 간주하는 종말론적 해석은 불가하다. 그것은 맥락적으로 핍박을 받는 시절에 오히려 기뻐한다는 뜻일 뿐이기 때문이다.

 

" 춤춘다 " (스키르타오, σκιρταω)는 기뻐서 깡충깡충 뛴다는 뜻이다. 마태에는 " 저희 조상들도 " 가 없다. 대신 " 너희 전에 있던 " 이라는 선지자(목적어)를 수식하는 구가 있다. 누가는 동사의 주어를 명료하게 제시하는 구문을 선택하였다.

 

지복설교(Beatitude)는 여기서 끝난다. 제9장부터 제13장까지 8복이 다 설파되었다. 제14장부터 제16장까지는 박해나 음해에 반응하는 우리 삶의 태도에 관한 설교(On Responding to Reproach)가 이어진다. 역사적 예수의 가르침의 핵심이었을 것이다.

 

출처: 큐복음서 도올 김용옥 / 통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