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보병궁복음서 전문 2 본문
예수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페르시아에 들어간 것은 24살 때였고 많은 부락과 도시 또는 그 이웃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어 사람을 가르치고 병자들을 고쳤다.
예수의 계급타파의 메세지로 인해 승려들과 지배계급들은 그를 환영하지 않았다.
때때로 당돌하게 그를 위협하고 노골적으로 협박하는 자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가르침과 치유를 멈추질 않다.
이윽고 그는 페르시아 역대 왕이 묻혀 있는 곳이며, 또한 세명의 동방박사들 호르(Hor), 룬(Lun), 메르(Mer)가 살고 있는 페르세 폴리스에 도착하다.
이들 세 명의 마기교 승려들은 예수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그를 마중하다.
그들의 해후에 대낮의 햇빛보다도 밝은 빛이 그들을 감싸고 사람들은 그들을 신과 같았다고 증언하다.
네 사람이 박사의 집에 도착하여 예수가 스릴만점의 여행담을 들려주자 호르와 룬, 메르는 아무 말없이 하늘을 우러러 하느님을 찬미하다.
한 편 카스파아(Kaspar), 자라(Zara), 멜조온(Melzone)이라는 북쪽에서 온 3명의 현자도 페르세 폴리스에 와 있었고 이들 7명은 7일동안 무언의 형제애로써 밀접한 교신을 하며 집회실에 앉아 명상수행을 하다.
그들은 진리의 밝은 빛과 하늘의 계시와 힘을 찾았는데 다가오는 시대의 율법과 교훈은 세계의 현인들에게 모든 지혜를 요구하기 때문이었다.
마기교(죠로아스터교)의 축제행사떄문에 많은 이들이 페르세 폴리스로 모여 들다.
마기교의 통치자가 아무라도 경내에서 말하고 싶은 자유를 허용하자 예수가 군중들 사이에 우뚝 서서 말하다.
".........
여러분들은 오늘날 사람의 아들들 가운데 가장 축복을 받은 분들입니다. 그것은 여러분들이 하느님과 인간에 대하여 가장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들의 대 스승이신 죠로아스터(짜라투스트라)에게 영광이 있을 것입니다.
............
그런데 그대들 성전에서는 이들 일곱성령들 가운데 특히 뛰어난 힘을 가진 영 둘이 있어서 한 성령은 일체의 선을 창조했으며 또 다른 한 성령은 모든 악을 만들어 냈다고 적혀 있습니다.
....... 어떻게 하여 악한 것이 일체의 선한 것으로부터 태어날 수 있는지 말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명의 마기승려가 일어나 반문하다.
"....... 무슨 일이건 원인이 있게 마련입니다. 만일 유일하신 하느님께서 악을 만들지 않았다면 이 악을 만든 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예수, 말하다.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은 모두가 선 뿐입니다. 또한 이 위대한 첫번째 대원인과 같이 일곱성령은 모두 선입니다. 그들의 창조력있는 손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선입니다.
한편 일체의 창조물에는 저마다의 고유한 색채, 음조,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음조는 그들 자신은 선이고 순수하지만 다른 것이 섞이어 혼합이 되면 부조화한 잡음이 됩니다.
......... 바로 그러한 유독한 것을 일러서 사람들은 악한 것이라 부릅니다.
그러므로 악이란 선한 색채, 음조, 형태 등이 부조화를 이룬 혼합물을 뜻하는 것입니다.
....... 사람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선한 것을 가지가지 방법으로 혼합하여 매일 부조화한 소리와 악한 것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모든 음조 또는 형태는 선, 악을 가리지 않고 생물이 되어 악마, 요정이 되고 또한 선한 영이나 사악한 종류의 영이 됩니다.
인간이 이와같이 악마를 만들고서 그를 두려워하여 도망치니까 그 악마들은 대담해져서 인간을 쫓아 내몰고 그를 고뇌의 불길속에다 집어 던지는 것입니다.
그 악마와 타오르는 불길도 모두 인간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불을 끄고 악마를 내쫓을 수 있는 존재는 그들을 만든 사람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에 답변하는 마기승려는 아무도 없었다.
예수는 군중들을 떠나 기도하기 위하여 은밀한 곳으로 들어 가다.
이른 아침에 예수가 다시 와서 가르치고 병자들을 고칠 때, 마치 권능을 가진 성령이 그를 에워 싸듯이 알 수 없는 한 줄기의 빛이 훤히 비추이다.
한 승려가 이를 보고 그의 지혜는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그 빛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냐고 은밀히 묻다.
예수, 말하다.
"영혼이 그의 하느님과 만나는 고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 곳에 지혜의 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가 진리의 빛에 쐬여져서 지혜, 사랑, 권능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그 마기 승려가 말하다.
"이 명상과 진리의 빛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그 곳에 가서 머무르고 싶습니다."
예수 말하다.
"고요한 명상은 어떤 장소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사람은 항상 하느님과 만날 수 있는 비밀의 장소를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 뒤에 예수는 상당한 분량의 명상에 관한 가르침을 말합니다.)
......... 그리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안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카스파아는 유대선생이 말하는 것을 듣고나서 감탄하여 그의 지혜를 찬미하다.
예수는 신성한 싸이러스의 숲속으로 들어가서 그 곳에서 군중들을 만나고 가르치고 병자들을 고치다.
영험있는 샘이라고 불리우는 흐르는 샘터가 페르세 폴리스 근처에 있었는데 사람들은 일년 중 일정한 시기에 하느님의 신성이 내려 오셔서 샘물에 영험을 주시고 그 때 샘물에 들어가서 몸을 닦으면 완치된다고 생각하였다.
예수는 샘터에 모여있는 많은 병자들 가운데 서서 말하다.
"........ 병치료의 영험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입니까? 어찌하여 당신들의 하느님은 그 은총을 베푸는데 있어서 그렇게도 불공평하십니까? 왜 그 분께서는 축복의 샘물을 오늘 주시고 내일은 거두어 가십니까?
권능의 신성은 날마다 영험있는 물로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 이 샘물에 씻으면 완치되리라고 정성을 다하여 믿는 사람은 언제든지 씻기만 하면 나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자기자신을 믿는 자는 누구든지 지금 즉시 이 샘물에 몸을 담그고 씻도록 하시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신앙에 힘입어 모든 효험이 사라지기 전에 먼저 씻으려고 앞을 다투어 뛰어들다.
그때 예수는 매우 갸날프고 힘없어 보였으며 노도와 같은 군중들 건너편에 홀로 앉아있는 한 소녀를 보다.
어느 누구도 그 어린 소녀를 인도하지 않다.
예수가 소녀에게 말하다.
"나의 귀여운 소녀, 어찌하여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지? 서둘러 샘물에 들어가 씻지 않으련?"
소녀, 말하다.
"서두를 필요가 없어요.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의 은혜는 작은 컵으로는 잴 수가 없어요. .......
그래서 저는 천천히 가서 그 축복의 샘물속에서 오래 오래 머무를 수 있습니다."
예수, 말하다.
"이 모범적인 영혼을 보시오!
이 소녀는 모든 사람에게 신앙의 힘을 가르치려고 이 땅에 왔습니다."
예수는 그 소녀를 들어올려 말하다.
"왜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지금 바로 우리가 숨쉬고 있는 공기가 생명의 향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신앙으로 이 생명의 향기를 마시고 건강해지시오."
소녀는 신앙속에서 생명의 향기를 마시고 건강해지다.
사람들은 이걸 보고 몹시도 놀라며 건강의 신이 인간으로 나타난 것이 틀림없다고 하다.
예수, 말하다.
"생명의 샘은 조그마한 웅덩이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늘의 공간만큼이나 넓습니다.
샘물이 사랑이며 신앙이 효능의 힘입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샘물로 깊이 뛰어드는 사람은 자기의 죄를 깨끗이 씻어내어 완전하게 되어 죄로부터 해방되는 것입니다."
페르시아에서 예수의 일은 끝나고, 또 다시 고향을 향해 여행길에 오르다.
페르시아의 성자 카스파아는 유프라테스강까지 동행해 주었으며 두 사람은 애굽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작별인사를 나누다.
그리고 나서 카스파아는 카으피해 해변가의 자택으로 가고, 예수는 이스라엘 민족의 요람의 땅인 칼데아에 도착하다.
그는 아브라함이 태어난 우르에 잠시 머무르며, 자기의 신분과 찾아온 이유를 말하니 사람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그에게 말하고 싶어하다.
그들에게 말하다.
"우리들 모두는 동족입니다. 약 이천년 그 이전에 우리의 조상 아브라함은 이 곳 우르에 사셨습니다. 그때 그는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을 섬기셨으며 이러한 신성한 숲속에서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
예수는 선의와 지상평화의 복음을 그들에게 설파하였고 인간의 동포애와 인간이 타고난 능력, 영혼의 왕국 등에 대해 말하다.
그 때, 앗시리아에서 제일 가는 성자인 아시비나가 그의 앞에 서서 말하다.
"내 사랑하는 칼데아의 자녀들이여! 잘 들어 보시오. 그대들은 오늘 위대한 축복을 받았습니다. 살아 있는 하느님의 예언자가 그대들에게 왔기 때문입니다.
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주의하여 잘 들어 보도록 하시오. 왜냐하면 그 분께서 하느님이 내리신 생명의 말씀을 전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나서 둘은 칼데아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에 있는 모든 마을과 도시를 찾아 다니다.
또한 예수는 많은 병자들을 고치다.
파괴된 바빌론이 가까이에 있었으므로 예수와 그 성자는 바빌론의 문을 통하여 들어가 무너져 내려 황폐해진 궁전을 거닐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한 때 천한 포로가 되어 잡혀 있었던 거리를 거닐다.
그들은 유다(Judah:야곱의 아들)의 아들, 딸들이 버드나무 가지에 하아프를 걸고 노래하기를 거부했다는 곳을 보다.
그들은 다니엘과 히브리의 아들들이 신앙의 산 증인으로 서 있던 곳도 보다.
그러자 예수는 그의 손을 들어 올려 말하다.
"인간이 이룩한 이 허망한 장관을 보시오.
바빌론의 왕은 옛 예루살렘의 성전을 파괴했습니다. 그는 성스러운 도시를 불태우고 나의 동포와 나의 친족들을 쇠사슬로 묶어 노예로 만들어 이 곳으로 끌고 왔습니다.
그러나 보복이란 또 오는 것입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행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정의의 재판관에 의하여 심판이 되기 때문입니다.
바빌론의 날은 저물었습니다. 환락의 소리는 이제 더 이상 성안에서 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온갖 기어다니는 더러운 충류와 깨끗하지 못한 새들이 이 폐허속에서 번식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벨루스의 신전안에서 예수와 아시비나는 조용히 명상에 잠기다.
예수가 말하다.
"이 어리석고 수치스러운 기념비를 보시오.
인간은 하느님의 옥좌를 흔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늘까지 이르는 탑을 짓는 어리석은 짓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인간의 언어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큰소리를 치며 지나치게 인간의 힘을 자랑하는 우를 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높은 꼭대기에는 이교(異敎)의 신 바알이 서 있었습니다. 그것도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드러진 신이.
그 제단위에는 새, 짐승, 사람, 어린애에 이르기까지 바알신의 끔찍한 희생제물이 되어 불태워졌습니다.
그러나 지금 유혈이 낭자한 승려는 죽고, 성벽마저 흔들려 내려앉아 이곳은 폐허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뒤 예수는 시날(Shinar)의 평원에 일주일동안 머무르며 아시비나와 함께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과 다가오는 시대에 성자들이 어떻게 가장 잘 봉사할 것인가에 대해서 오랫동안 명상에 잠기다.
예수는 그곳을 떠나 며칠뒤에 요단강을 건너 그의 고향땅으로 돌아와 즉시 그의 집을 찾아가다.
어머니 마리아는 기뻐서 어쩔줄을 모르고 아들 예수를 위해 잔치를 베풀고 그녀의 모든 친족들과 친구들을 초대하다.
그러나 예수님의 형제들은 한낱 모험객에 지나지 않는 예수에게 이렇게 환대하여 대접할 것 까지는 없다고 생각하여 잔치에 참석하지 않다.
그들은 그의 형이 말하는 것을 비웃고, 그를 게으른 자, 헛된 야심을 가진 자, 별 볼일 없는 소용없는 자, 가치없는 행운을 엿보는 자, 세상에서 명성을 찾는 뜨네기라고 말하고 집을 떠난 뒤 여러해 뒤에 무일푼의 알거지로 어머니의 집으로 찾아든 자라고 말하다.
예수는 어머니 마리아와 그녀의 여동생 미리암을 따로 불러 동방 여행담을 들려주다.
그는 그들에게 그 동안에 배운 교훈이라든가 자신의 행적 등을 말해 주었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일체 말을 하지 않다.
희랍의 철학은 신랄한 진리로 가득 차 있었으므로 예수는 희랍의 선생들과 함께 배우기를 열망하다.
그는 나사렛의 집을 떠나 갈멜산을 넘어 항구에서 배를 타고 곧장 희랍의 수도에 도착하다.
아테네의 사람들은 전부터 그의 명성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를 만난 것을 기뻐하며 진리의 말씀을 들으려 하다.
희랍의 많은 선생들 가운데 신탁의 옹호자라 불리우는 아폴로라는 사람은 희랍의 성자로서 많은 나라에 알려져 있었다.
그는 예수를 위하여 널리 희랍학문의 문호를 개방하였고 아레오파구스에서 예수는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다.
그러나 예수는 그들의 지혜보다 훨씬 뛰어난 갓을 가지고 와서 가르치다.
한번은 원형경기장에서 아폴로의 배려로 말을 하게 되다.
"아테네의 학자 여러분, 내 말을 들으시오. 오랜 옛날, 자연의 법칙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 지금 당신들의 서울이 있는 곳을 찾아 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듯이, 지구의 어느 부분에서는 그의 약동하는 심장이 하늘을 향하여 에테르의 파동을 던지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에테르와 만나는 곳이 있습니다.
그 장소에서는 밤하늘의 별과 같이 영혼의 빛과 오성(悟性)이 반짝입니다.
땅 위에 있는 모든 곳 중에서도 아테네와 같이 감수성이 있고 진실로 보다 많은 영적인 축복이 있는 곳은 없습니다.
................
그러나 여러분이 성취한 모든 학문들은 단지 감각의 영역을 뛰어넘은 세계로 나가는 디딤돌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단지 시간의 벽을 날아 스쳐 지나가는 허무한 환상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너머에 있으며 안에 있는 생명에 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이 생명은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는 참된 생명입니다.
.................
오감(五感)은 단지 스쳐 지나가는 사물의 단순한 그림의 모습을 마음에 실어 가도록 명했을 뿐 그들은 사물의 실체를 다루지 않습니다.
...................
이러한 성령의 숨결은 모든 영혼의 문을 두드리지만, 인간의 의지가 문을 활짝 열 때까지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
돌아오라, 희랍사상의 신비한 흐름이여! 그대의 맑고 깨끗한 물을 영적인 생활로 충만한 흐름에 섞으시오. 그러면 영각은 더 이상 잠자지 않을 것이며 인간은 깨닫게 되어 신이 축복하실 것입니다."
예수는 옆으로 물러 났고 그의 지혜의 말씀에 놀라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며칠동안 희랍의 교사들은 예수가 말하는 명쾌하고 신랄한 말에 귀를 기울이다.
그들은 그의 말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기꺼이 그의 철학을 받아 들이다.
어느날 예수와 아폴로가 해변가를 거닐고 있는데 델피신전의 사자가 급히 와서 말하다.
"아폴로 선생님, 신탁이 당신에게 할 말이 있으시답니다."
아폴로는 예수에게 말하다.
"선생님, 만일 당신이 델피신전을 보고 싶어 하시고 그것이 말하는 것을 듣고 싶어 하신다면 저와 함께 가셔도 좋습니다."
그들이 서둘러 델피신전에 가보니 모든 사람들이 몹시 흥분해 있었다.
아폴로가 신탁앞에 서자, 그것이 입을 열어 말하다.
"희랍의 성자, 아폴로여! 종이 열 두시를 치는 시대의 한 밤중이 도래했노라.
대자연의 자궁속에서 시대가 잉태되니라. ............
그러나 이제 델피의 태양은 져버렸노라. .............
신들은 인간을 통하여 인간에게 말할 것이니라. 살아 있는 신탁이 지금 이 성스러운 숲속에 있느니라. ..............
........ 앞으로는 그 임마누엘(구세주를 말함)의 슬기와 권능이 더욱 강해지리라.
모든 스승들은 머무르라. 모든 생명체들은 그 임마누엘의 말을 듣고 그를 잘 받들라."
그리고 신탁은 40일동안이나 다시 말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놀라다.
사람들은 멀리서 또는 가까운 곳에서 와서 살아 있는 신탁이 신들의 지혜를 말하는 것을 들으려 하다.
어느날 아폴로가 예수에게 말하다.
"이 신성한 델피의 신탁은 그동안 희랍을 위하여 많은 유익한 말을 해 주었습니다.
부디 말하는 것의 정체를 좀 가르쳐 주십시오. 도데체 그것이 천사입니까? 아니면 살아 있는 신입니까?"
예수가 말하다.
"말하는 것은 천사도 인간도 신도 아닙니다. 그것은 희랍의 많은 지도자들의 모든 지혜를 합하여 하나의 큰 정신이 된 비할 바 없는 슬기입니다.
이 거대한 정신은 영혼의 실체를 그 자신에게 받아 들여서 생각하고, 듣고, 말하고 합니다.
이것은 지도적 스승들이 사상, 지혜, 신앙, 희망으로 그의 정신을 키우는 동안까지 살아있는 혼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희랍정신의 지도자들이 이 땅에 사라지게 되면 이 큰 정신도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면 델피의 신탁도 더 이상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때는 성일(聖日), 예수는 해변가를 거닐고 있었다.
폭풍우가 일어나 선박이 바다 한 복판에서 장난감처럼 요동을 치다.
선원과 어부들이 모두 물 속으로 장사지내져서, 해변가에는 익사자의 시체들이 널리다.
예수는 쉴 새없이 전력을 다하여 빠져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고 몇번이고 다 죽어 가고 있는 사람들을 소생시키다.
한편, 이 곳 바닷가에는 바다를 지배한다고 생각되는 신들을 모셔놓은 제단들이 있었는데 물에 빠진 사람들의 비명소리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사람들은 제단앞에 몰려와 바다의 신들에게 구원을 요청하다.
마침내 폭풍은 걷히고 바다는 잠잠해져서 사람들은 겨우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으므로 예수가 말하다.
"그대, 나무조각으로 만든 신을 섬기고 있는 사람들이여, 그대들의 열띤 기도로 이 광포한 폭풍이 조금이라도 가라 앉았습니까?
그림으로 그린 칼과 관으로 장식한, 이 초라하고 비바람에 시달린 신상(神像)의 어느 곳에 힘이 있습니까?
그러한 작은 집에 깃든 신은 나는 파리 한 마리도 거의 잡지 못할텐데, 어떻게 그가 폭풍의 신을 제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커다란 권능은 인간이 그들의 최선을 다할 때까지는 구조의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그들의 모든 힘을 쏟았을 때만 비로소 도움을 줍니다.
............
인간이 신 앞에 바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도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 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대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하면 하느님께서도 그만큼 그대들을 위해 축복의 손길을 뻗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하여 하느님은 도와 주시는 것입니다."
희랍에서 그의 일은 끝나다.
예수는 남쪽에 있는 애굽으로 발길을 옮기다.
아폴로와 희랍최고의 현학자들과 많은 사람들이 그를 부둣가에서 전송하다.
예수가 말하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나라를 방문해 보았으며 수많은 여러 외국의 신을 모신 신전에도 서 보았습니다.
........ 그들 모두 중에서도 희랍은 최고의 주인이었습니다.
.............
불행한 전쟁의 운명이 희랍을 정복시켰습니다. 이것은 살과 뼈와 지력을 과신하고, 국가와 국민의 힘의 근원을 묶어주는 영적인 생명을 잊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
희랍사람들이여, 머리를 드시오. 희랍이 성스러운 숨결의 에테르를 들이 마시어, 지상위의 영적인 힘의 근원이 될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그대의 보호자가 되어야만 할 것이며, 그대의 방패와 그대의 힘의 탑이 되어야먄 합니다."
예수는 작별인사를 하고 아폴로는 손을 들어 조용히 축복을 하였으며, 사람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다.
크레타 소속의 배, 화성호를 타고 이 히브리 성자는 희랍의 항구를 떠나다.
예수는 무사히 애굽에 도착하여 즉시 엘리후와 살로메가 살고 있는 조안(Zoan)으로 가다.
그들은 25년전에 그들의 성스러운 학교에서 그의 어머니 마리아를 가르쳤다.
→ (3번째 글 '죠안(Zoan)에서의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교육' 참조)
다시 만나게 된 세사람은 무척 기뻐하다.
예수가 이 신성한 숲을 본 것은 아직 아기 때였는데 지금은 온갖 세상의 풍파에 단련이 된 건장한 사나이로 성장하였고, 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선생이 되었다.
엘리후와 살로메는 기쁨에 충만하여 예수의 여행담을 듣고, 하늘을 보며 기원을 올리다.
예수는 죠안(Zoan)에 며칠동안 머무르며, 헬리오폴리스라 불리는 태양의 도시에 가서 신성한 명상도가(瞑想道家)신전에 입회하길 원하다.
예수는 명상도가의 신비의식의 사제 앞에 서서 그가 물어보는 모든 질문에 대해 명백하고도 힘있게 대답하자, 그 사제는 감탄하여 외치다.
"대 선생이시여, 어찌하여 당신은 이 곳에 오셨습니까? 당신의 지혜는 신의 지혜입니다. 어찌하여 사람의 모임에 와서 지혜를 구하십니까?"
예수가 말하다.
"저는 모든 지상생활을 더듬어 보고 싶습니다. 널리 학문적으로도 추구해 보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이미 오른 높은 곳에 저도 오르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고통받는 것을 저도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이것으로 내 형제들의 비애, 실망, 가혹한 시련이나 시험 등을 알고 싶습니다. 또한 역경에 빠진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까지도 알고 싶습니다.
내가 바라건대, 형제들이여, 부디 그대들의 어두운 지하 예배당에 들어가게 해 주시오. 그리하면 저는 그대들의 가장 어려운 테스트를 받아 통과할 것이오."
사제가 말하다.
"그렇다면 밀의적 명상도가의 계율을 엄수하겠다는 서약을 받으시오."
예수의 서약을 받은 후, 그는 거듭 말하다.
"가장 높은 정상은 가장 깊은 심오한 경지까지 도달한 사람에 의하여 획득됩니다. 그러면 그대는 가장 심오한 경지에 이르도록 하시오."
예수는 샘터로 인도되어 목욕제계를 하고 의식에 적합한 옷으로 갈아 입은 후, 다시 사제 앞에 서다.
사제는 온갖 사물의 속성과 특성이 내리적혀 있는 두루마리를 벽으로부터 내려 놓으며 말하다.
"원은 완전한 인간의 상징이며 7은 완전한 인간의 숫자입니다.
로고스는 모든 것을 창조하고 파괴하며 구원하는 완전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이 히브리 선생은 모든 인류의 원이며 시간의 7인 성스러운 하느님의 로고스입니다."
그리고 기록서에다 서기는 '로고스-원-7'이라 내리 적다.
이와 같이 하여 예수는 알려지게 되다.(요한복음의 첫 구절을 상기.)
사제가 말하다.
"로고스는 내가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시오. 자기자신을 찾을 때까지는 아무도 진리의 빛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당신의 영혼을 찾을 때까지 나가서 구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당신의 영혼을 찾았을 때 돌아 오시오."
안내원은 이른 새벽빛처럼 희미하고 맑은 빛이 있는 방안으로 그를 데리고 가다.
그 방의 벽에는 신비한 기호, 상형문자, 신성한 성구 등이 적혀 있었다. 예수는 혼자 남게 되어 그 곳에서 며칠간을 지내다.
그가 자기 자신을 찾으라가 사제가 말한 의미를 탐구하고 있을 때, 한 계시가 내리다.
그는 그의 영혼과 친숙해지다.
그는 그 자신을 찾아 냈으며 이제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어느날 깊은 한 밤중에 잠을 자고 있는데, 미처 있는 줄도 몰랐던 문이 열리고 어두침침한 옷을 입은 승려가 들어와서 말하다.
"형제여, 아닌 밤중에 들어 온 것을 용서하시오. 하지만 난 당신의 생명을 구하려고 온 것이오. 당신은 잔인한 간계의 희생물이오. 헬리오폴리스의 승려들이 당신의 명성을 시기하여, 이 어두침침한 지하실 속에서 산 채로는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소.
........
이제 만약 그대가 자유의 몸이 되고자 한다면, 그대는 이들 승려들을 소여야만 하며 그대가 이 곳에서 평생 있겠다고 말해야만 하오.
그 뒤 그대가 바라는 것을 모두 얻었을 때, 내가 돌아와서 그대가 안전하게 나갈 수 있는 비밀통로를 안내해 드리겠소."
예수가 말하다.
"나의 형제여! 그대는 사기를 가르치러 왔습니까? 내가 이 비열한 위선의 간계를 배우기 위하여 이 신성한 방안에 온 줄 아십니까?
...........
이 곳의 승려들을 속이라고? 태양이 비추이는 동안은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내가 말한 것은 그대로 실행합니다. 그리고 나는 그들과 하느님과 내 자신에게 진실할 것입니다."
그러자 그 유혹하는 사람은 사라지고, 잠시 후 홀로 남겨진 예수에게 하얀 옷을 입은 승려가 나타나서 말하다.
"잘 하셨습니다. 로고스가 이기셨습니다. 이 곳은 위선의 실험실입니다."
그는 예수를 인도하여 심판석 앞에 세우다.
사제가 예수의 머리에 손을 얹고, 그의 양 손에 한 권의 두루말이를 놓다.
거기에는 '성실'이라는 단어 외에 아무 것도 없었다.
안내인이 또 다시 생도들이 탐을 낼 만한 모든 것이 가득 놓여 있는 널찍한 방으로 예수를 안내하여 잠시 쉬게 하다.
그 로고스는 쉬고 싶지가 않아서 말하다.
"어찌하여 이런 호화스러운 방에서 기다리게 하는 것이오. 나는 쉴 필요가 없소. 나의 아버지의 과업이 과중한 무게로 억눌러 오고 있소.
나는 가서 나의 모든 과제를 배우고 싶소. 만일 시험이 있다면 오게 하시오. 자아를 극복한 모든 승리는 더 큰 힘을 부과시켜 줄 테니까."
안내인이 마치 밤과 같이 어두운 방에 그를 인도하여 주고 홀로 갔고 예수는 며칠동안 깊은 외로움 속에서 보내다.
예수가 잠이 든 정적의 한 밤중에, 비밀의 문이 열리고 승복을 입은 두 사람이 각자 깜빡거리는 작은 등불을 들고 들어 오다.
한 사람이 말하다.
"젊은이여, 당신이 이 무서운 지하실에서 겪는 고통에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우리는 그대를 빛으로 데려가 자유의 길을 보여주기 위해 온 것입니다.
우리도 한 때는 당신과 같이 이 지하실에 갇혀 있었습니다. .............
하지만 어떠한 행운의 순간에, 우리는 잘못을 깨닫고 모든 힘을 다하여 속박의 쇠사슬을 끊었습니다. 그 뒤에 우리는 이러한 모든 종교의식이 위장된 타락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곳의 승려들은 도망 중인 범죄자들입니다.
..............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당신을 이 곳에 가두고 있으나 조금만 지나면, 당신을 희생제물로 바칠 것입니다.
.......... 당신이 할 수 있는 동안에 자유를 누리시오."
예수가 말하다.
"당신들의 약한 빛은 당신들이 가져온 그 작은 빛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당신들은 누구입니까? 인간의 말은 그 말로써 인간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곳 성전의 벽은 높고 단단한데 어떻게 이곳에 들어왔습니까?"
그들이 말하다.
"이들 벽밑에는 많은 지하통로가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들이 승려였을 때, 이 지하실에서 많은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가 말하다.
" .........
인간이 한 번 배반의 경지에 이르면 사기치는데 맛을 들이며 그의 이기적인 자아를 위하여 친구도 배신하게 됩니다.
............
아무도 나의 마음을 헤아려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만일 내가 충분한 증거가 갖추어지기 전에 판단을 내린다면 그것은 아마 옳은 판단이 아닐 것입니다.
..............
나는 양심에 의하여 행동합니다. 나의 형제들이여, 당신들이 하는 말을 잘 듣겠습니다. 그러나 모든 증거가 갖추어지면 결정하겠습니다. ...........
.............. 해가 비추이지 않는 동안에도 나의 영혼 안에는 해나 달을 능가하는 빛이 있습니다."
그러자 금방이라도 그에게 가해하려는 듯 심한 협박투로 떠들어대던 자들은 떠나가고, 홀로 나겨진 예수에게 또 다시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서 사제 앞으로 안내하다.
사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공정'이라고 적혀 있는 두루말이를 예수의 양 손에 쥐어주다.
예수는 편견과 환영(幻影)을 극복한 지배자가 되다.
로고스는 3일간을 기다린 후, 명예의 방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가다.
그곳은 호화찬란한 온갖 보석들과 예술품들로 꾸며져 있었다.
예수는 이러한 기품있는 우아함과 사상의 명백한 표현에 매료되었고 그가 깊은 명상에 잠겨 있을 때, 한 승려가 가까이 다가와서 말하다.
"형제여, 이곳의 장관을 보시오. 당신은 참으로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당신같이 젊은 나이에 그렇게 높은 명성을 얻은 사람은 세상에서 무척 드뭅니다.
이제 만일 당신이 사람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숨겨진 것들을 찾아서 자신의 일생을 헛되이 소비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후세까지 불후의 명성을 남길 사상계의 한 학파의 창시자가 될 것입니다.
....................
내가 그대에게 충고하고 싶은 것은 불확실한 것을 추구하는 것을 단념하고 확실한 명성에 이르는 길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는 오랫동안 명상에 잠기며 그가 말한 것을 곰곰히 생각하다.
40일동안 보다 높은 자아와 보다 낮은 자아는 서로 무섭게 싸웠고 결국 야망의 왕이 패배하다.(이 부분은 성경에 있는 광야의 시험의 원형이 아닌가 함. 마귀가 나타나서 발 아래 세상을 다스릴 권세를 주겠다고 한 부분.)
예수는 말하다.
"부귀, 명예, 그리고 지상의 모든 명성은 단지 일시적인 뜬 구름에 불과하노라.
..................
그렇습니다. 인간이 바로 자신의 이기적인 자아를 위하여 행동하는 것은 생명의 크레디트 카드에는 기록이 되지 않습니다.
................
나의 아버지 하느님이여, 이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나이다. 당신 자신의 영광을 구치 아니하며 오히려 하느님의 왕국의 문지기가 되어 나의 형제들을 위해 기꺼이 봉사하겠습니다."
또 다시 사제 앞에 불리워 간 예수는 '신앙'이라고 쓰여진 두루말이를 받다.
예수는 머리를 숙여 경건하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자리를 떠나다.
며칠이 지난 후, 예수는 '환락의 방'으로 안내되다.
방안은 무척 호화스러운 장식들과 탐나는 것들, 온갖 산해진미, 달콤한 포도주로 가득했으며, 화사하게 차려입은 아가씨들이 우아하고 명랑하게 시중을 들고 있었다.
고귀하게 차려입은 남녀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고 모두 즐거움에 들떠 술잔을 마셔대고 있었다.
예수가 말없이 지켜보는데 성자의 옷차림을 한 사람이 말하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꿀벌과 같이 온갖 꽃속에서 꿀을 모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쾌락을 추구하며, 어디에서나 그것을 찾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인생을 낭비한다는 것은 단지 어리석은 짓일 뿐입니다.
............."
예수는 아무런 대답도 않고 사람들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기다.
손님들 가운데 옷차림이 허름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얼굴과 손은 고생과 기아로 찌들어 주름투성이었다.
흥에 겨워 들떠 있는 무리들은 그에게 욕을 퍼 붓고, 벽에다 밀어부치고 당황해 하는 모습을 비웃고 즐기다.
이번에는 보기에도 가난하고 허약한 부인이 들어왔는데, 그녀의 얼굴과 몸매에는 죄와 수치심의 표시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녀는 자비심도 없이 가엾게도 침세례를 받고 조롱감이 되어 쫓겨 나다.
그리고 나자 이번에는 가엾은 어린아이가 허기진 모습으로 들어와서 먹을 거리를 구걸하다.
그 아이 역시 몰인정하게 쫓겨나고 유쾌한 분위기는 계속되다.
예수가 자기들과 어울리기를 권하는 그들에게 말하다.
"다른 사람들이 곤궁에 빠져 있는데 어찌 내 스스로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들이 소리높여 빵을 구하여 외치고, 죄의 소굴에 있는 자가 동정심과 사랑을 외치고 있는 때에 어찌 내 자신이 사치스러운 환락을 구가하리라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그대들에게 말하노니, 나는 절대로 싫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하나의 핏줄을 이어받은 동족입니다.
우리 각자 모두는 훌륭한 인간동포마음의 한 부분입니다.
............
내가 그대들에게 말하노니 그대들이 이들 불쌍한 나의 혈족들에게 행한 일은 곧 나에게 행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당신네들이 추구하는 소위 환락이라고 하는 것은 단지 하룻밤의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관능적 욕구의 불꽃은 단지 시간의 벽 위에 그려진 환영(幻影)의 그림에 지나지 않습니다."
로고스가 말하고 있는 동안 흰 옷을 입은 승려가 나타나 명상도가 회원들이 예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다.
사제는 아무말 없이 '박애'라고 적혀져 있는 두루말이를 그의 양손에 들려 주다.
성전이 있는 숲에는 조상(彫像), 기념비, 사당이 많이 있었고 예수는 여기에서 산보를 즐기며 명상에 잠기다.
어느 날 안내원이 손과 발을 쇠사슬로 채워 결박하여 굶주린 야수와 더러운 새들과 파충류가 득실거리는 소굴로 집어 던지다.
동굴속은 밤과 같이 어두웠으며, 짐승들은 울부짖고, 새들은 요란스럽게 지저귀고, 뱀들은 쉬이 쉬이 하고 소리를 내다.
예수는 혼자 말하다.
"누가 나를 이같이 결박지었는가. 어째서 나는 쇠사슬에 묶여 고분고분이 앉아 있는 것일까?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무 것도 사람의 영혼을 붙잡아 매는 힘은 없느니라. 발을 묶는 족쇠는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가?"
예수는 벌떡 일어났고 쇠사슬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하잘것 없는 약한 줄이어서 조각조각 풀리다.
예수는 크게 웃으며 말하다.
"땅위의 시체를 사람들이 붙잡아 매는 쇠사슬은 환상의 공장에서 주조한 것이어서 공기로 만들어져서 환각의 불로 용접한 것이노라.
...........
나를 둘러 싼 이 암흑은 무엇일까?
이것은 단지 빛이 없다는 것이노라. 그렇다면 빛이란 무엇인가? 이곳은 단지 신속하게 전파되는 사상의 리듬안에서 율동하는 하느님의 숨결일 뿐이노라."
그는 강력한 마음의 의지를 투사시켜 우주공간에 편재해 있는 창조의 조화생명을 진동시키며 '빛이여 나타나라!'하고 말하자, 진동이 빛의 수준에 도달하자 빛이 환하게 나타나다.
예수가 굶주린 야수들과 파충류를 바라보자 모두 사라지다.
"영혼이 두려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공포는 인간을 죽음으로 태우고 가는 꽃수레이노라.
.............."
예수는 황금으로 만들어진 사다리를 보고 밟고 올라가니 흰옷을 입은 사제가 기다리다.
'의열(義烈)'이라고 쓰여진 두루말이를 예수의 손에 쥐어 주다.
로고스가 공포와 일체의 환상을 만나 승리를 거두다.
이 나라의 모든 곳 중에서 '태양의 사원'에 있는 아름다운 특별 면회실 만큼 화려하고 멋지게 꾸며진 곳은 없었다.
승려들은 이에 경외심을 가져 '신비의 방'이라고 부르다.
예수가 공포를 극복하였을 때, 이 방에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다.
안내원이 길을 안내하여 '조화의 방'에 도착하다.
여러가지 많은 악기 가운데 하아프시코드가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며 조용히 명상에 잠겨 있을 때, 매혹적인 아가씨가 방안으로 조용히 들어오다.
그녀는 예수를 알아 차리지 못한 채, 하아프시코드를 연주하며 이스라엘의 노래를 부르다.
예수는 넋을 빼앗길 만큼 매료되었고 그 아가씨는 방을 나가다.
예수는 혼자 자문자답하다.
"이 사건의 참된 의미가 무엇일까? 이처럼 황홀하게 하는 아름다운 여인, 여왕과 같이 사랑스러움을 가진 매혹적인 여인을 나는 사람의 자식 가운데서 일찌기 찾아 보지를 못했노라.
나는 일찌기 그와 같은 천사의 목소리가 이토록 사람의 모습에 광채를 주어 은총을 내리며 그와같이 아름답고 황홀한 목소리가 사람의 입술에서 나오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노라."
예수는 며칠 동안이나 넋을 잃고 멍하니 앉아 있었고 그의 사상의 흐름이 변하여 단지 그 매혹적인 아가씨와 아름다운 노랫소리만 눈에 아른거리고 귀에 쟁쟁했다.
며칠 뒤에 그녀는 다시 나타났고 예수에게 말을 걸며 아름다운 손을 예수의 머리에 얹다.
그녀의 감미로운 손길은 잠시 그의 넋을 완전히 빼앗아 그의 과업을 완전히 잊게 하다.
그 아가씨는 사라지고 예수의 마음은 크게 흔들리며 사랑의 불꽃이 그의 영혼속에 활활 타올라 인생에 있어 최고의 시련에 직면하다.
그는 상사병에 걸리어 잠도 잘 수 없었고, 먹을 수도 없었으며, 오직 그의 관능적 애욕은 소리 높여 그녀의 관능적 애욕과 해후하기를 희구하다.
그 때, 예수가 말하다.
"보라, 나는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적들과 싸워 이겼었노라. 이제와서 이러한 관능적 애욕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겠는가?
.............
이러한 순수하고도 우주 보편적인 사랑이 인간의 관능적인 애욕에게 흡수되어 무릎을 꿇어야 할 것인가? 비록 그녀가 미와 순결과 사랑에 있어 최고의 전형이라 할지라도 다른 모든 피조물들을 잊고 이 매혹적인 처녀에게 내 인생을 던질 수 있을까?"
그의 영혼의 내면세계는 동요하여 혼잡하였고 오랫동안 자신이 이상향의 상징으로 믿어 오던 이 매혹적인 우상천사와 싸우다.
싸움이 날이 거의 종결에 임박했을 때, 그의 보다 높은 자아가 힘있게 말하다.
"설사 내 가슴이 터진다 할지라도 나는 나의 가장 어려운 과제에 실패하지 않으리라. 나는 관능적 애욕의 승리자가 되리라."
그러자 그 아름다운 아가씨가 다시 나타나서 그에게 그녀의 매력적인 손과 풍만한 가슴을 내어 맡기자, 예수가 말하다.
"아름다운 아가씨여, 당신의 아름다운 자태는 나를 환희속에 몰아넣어 숨막히게 하는구려. 당신의 목소리는 나의 영혼을 축복하여 열락으로 인도합니다. .............
그러나 온 세상은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사랑을 간절히 열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사랑스러운 그대에게 떠나달라고 말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
그녀는 사랑의 슬픔에 흐느껴 울며 자리를 떠나가다.
그 순간 사원안의 거대한 종이 울리면서 성가대들이 들어와 축가를 불렀고 방안은 빛으로 환하게 빛나다.
이번에는 그 사제가 몸소 나타나서 말하다.
"축하합니다. 승리의 로고스여,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관능적 애욕의 정복자는 높은 곳에 섭니다."
그는 예수의 손에 '성애(聖愛)'라고 적혀 있는 두루말이를 들려 주다.
연회장에서는 축제가 베풀어지고 예수는 그 연회의 주빈이 되다.
이제 보다 수준이 높은 고급과정의 공부가 시작되어 예수는 그 사제 밑에서 수련생이 되다.
그는 애굽에 전승되어 내려오는 신비한 밀교의 비밀을 배우고, 삶과 죽음의 신비, 태양계 너머의 세계에 대해서도 배우다.
모든 수련과정이 끝났을 때, 사자(死者)의 방에 들어가다.
그 곳에서 시체를 썩지 않게 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일하다.
한 과부의 아들의 시체가 실려왔고 어머니는 목놓아 흐느껴 울다.
예수가 말하다.
"부인, 눈물을 거두시오. 당신은 단지 빈집을 따라왔을 뿐입니다. 당신의 아드님은 시신안에 없습니다.
.............
그런데 이제 만일 당신이 슬픔을 가득히 품고 슬픈 한탄의 통곡을 하고 있노라면 그 슬픔의 깊이는 날이 가면 갈수록 더해 갈 것입니다.
..............
의무를 다하면 행복과 기쁨이 뒤이어 따라옵니다. 그리고 기쁨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그 여인은 남에게 봉사하는 기쁨속에서 자신의 기쁨을 깊이 묻기 위하여 찾아 나서다.
그 때 한 어머니의 시신이 사자의 방으로 옮겨왔고 어린 소녀가 따라오다.
이 행렬이 입구에 다가왔을 때, 소녀는 화살이 가슴을 관통한 새 한 마리가 심하게 퍼득이는 것을 보다.
소녀는 온 정성과 사랑을 다하여 새를 안은 뒤에 급히 돌아오다.
예수가 소녀에게 말하다.
"어찌하여 상처입은 새를 구하기 위하여 어머니 곁을 떠났느냐?"
소녀가 말하다.
"이 생명이 끊어진 육신은 더 이상 나의 도움이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 살아 있는 생명은 도와서 구할 수가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살아 생전에 저에게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슬픔과 이기적인 사랑, 그리고 희망과 공포는 단지 보다 낮은 자아로부터 나오는 반영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셨으며, 또한 우리가 느끼는 것은 커다란 생명의 물결이 요동치는 것 중에서 단지 아주 작은 물결에 불과하다고 가르쳤습니다.
................ 완전한 행복은 우리가 이러한 것을 극복할 때까지는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는 소녀에게 경의를 표하여 절을 하고 말하다.
"지금까지 나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지상에서 인간이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진리를 배우기 위하여 찾고 있던 중, 뜻하지 않게 이 곳에서 젊디 젊은 소녀에게서 그 모든 것을 들었노라.
............ 어린 아이와 젖먹이의 입을 통하여 당신은 힘을 명하시는도다."
예수는 손을 소녀의 머리위에 얹고 말하다.
"어린 소녀여, 나의 아버지 하느님의 축복이 영원히 그대위에 있을 것이니라."
사자의 방에서 그의 모든 수행이 끝난 예수는 신전에 있는 화려한 자줏빛 방안의 사제앞에 서다.
예수는 자줏빛 예복을 입었으며, 모든 형제들은 일어서다.
신비의식의 사제가 말하다.
"오늘은 이스라엘 전체의 민족에게 최고로 경사스러운 날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선택된 아들을 위하여 유월절의 잔치를 축하하는 바입니다.
그대, 형제여!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탁월하며, 성전에서 베푼 모든 시험에 통과하였노라.
여섯번이나 그대는 정의의 심판대 앞에서 판결을 받았었노라. 여섯번이나 그대는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받았었노라. 그리고 이제 그대는 그 마지막 칭호를 받기 위해 이렇게 서 있는 것이니라.
................
이제 그대의 갈 길로 가시오. 그대는 사람들에게 선의의 복음과 땅위에 평화의 복음을 전해야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감옥의 문을 활짝 열고 죄인들을 풀어 주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사제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성전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으며, 하얀 비둘기가 위에서 내려와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위에 앉다.
어디선가 성전까지도 진동시킬 만한 큰 소리가 '이 분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말하고 온갖 생물들은 '아멘'하고 응답하다.
예수 그리스도는 탐음진치의 정복자로서 여행길에 오르다.
'영성수행 비전 > 보병궁 복음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병궁복음서 전문 4 (0) | 2018.01.23 |
---|---|
보병궁복음서 전문 3 (0) | 2018.01.23 |
보병궁복음서 전문 1 (0) | 2018.01.23 |
바라문교와 아리안(Ariyan)족 (중요) (0) | 2018.01.17 |
성약성서[成約聖書] (보병궁 복음서)란? (0) | 2018.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