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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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재신재(愛在神在)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신다.
톨스토이의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신다”라는 단편소설의 교훈
러시아의 어떤 마을에 마르티노라는 한 젊은 구두 수선공이 살았습니다.
마르티노는 매우 성실하여 단골손님들이 많았으며 특히 신앙심이 깊어 늘 기도하며 지냈습니다.
그는 어느 날 예수님의 탄생을 기록한 성서를 읽고 묵상하던 중 다음과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마르티노야, 나는 네가 찾는 구세주 예수란다. 내일 네 가게를 방문하마!”
그런데 소리만 들렸을 뿐 마르티노는 눈을 뜨고 사방을 살펴봐도 아무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다음날 가게에 나가 예수님을 맞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온 집안을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그리고는 평소와 같이 성실하게 구두를 수선했습니다.
여러 명의 손님들도 다녀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언제오실까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밖에서 비질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군가가 거리 위에 쌓인 눈을 쓸고 있었습니다.
스테파노 할아버지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오래전부터 계속 미화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마르티노는 문을 열고 나가
스테파노 할아버지를 가게 안으로 모셔와 차 한잔을 대접했습니다.
스테파노 할아버지가 나간 뒤에 한 여인이 찾아왔습니다.
마르티노는 손을 멈추고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문 밖에는 남루한 옷을 입은 한 젊은 여인이 갓난아기를 업고 추위에 떨며 서 있었습니다.
그 여인은 추위로 온 몸이 파랗게 얼어 있었습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우선 몸부터 녹이십시오”
마르티노의 말을 듣자마자 그 여인은 “정말 고맙습니다”하고 대답한 뒤
난로 옆으로 가서 불을 쬐었습니다. 아기도 온기를 되찾았습니다.
마르티노는 따뜻한 차를 따라주며 빵과 수프도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돌아갈 때에는 우유 값도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마르티노의 마음속에는 오늘 오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께서는
도대체 언제 오시는가 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서서히 가게 안을 정리하고 있는데 또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마르티노는 즉시 문을 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셨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 헤진 헌 누더기를 걸친 거지였습니다.
좀 늙어 보이는 거지는 고개를 크게 숙여 절하더니 웃으며 적선을 부탁했습니다.
마르티노는 잠시 생각한 끝에 그날의 수입을 몽땅 그 거지에게 주었습니다.
마르티노는 그 거지가 나간 뒤에 예수님을 기다리는 일을 포기하고,
가게 문을 닫고 방 안으로 들어와 성서를 펴고 전날 읽었던 구절 다음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때, 어둠이 깃든 창 쪽에서 어제의 그 목소리가 또 들려왔습니다.
“마르티노야, 마르티노야!”
그 소리를 듣자마자 마르티노는 아침나절에 차를 대접했던
스테파노 할아버지의 모습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추위에 떨며 어린아기를 업고 있던 오전의 그 여인의 모습이
웃는 모습으로 서 있다가 사라진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에는 남루한 옷을 걸쳤던 거지가 밝은 모습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 것입니다.
마르티노가 “참으로 신기하구나”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그 전날의 목소리가 더욱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자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라는 성서말씀이었습니다.
그제서야 마르티노는 깨달았습니다. 마르티노는 그날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했었지만,
사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에 무려 세 번이나 예수님을 만났었던 것입니다.
귀족 가문의 톨스토이(1828-1910)는 82세를 살면서 제도교회를 넘어
예수님을 깊게 체험하면서 참으로 실천적 믿음과 사랑을 외치고 증언한
인도주의 작가이며 모범적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그는 일생 늘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며 있는 현실을 그대로 수락한 겸허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락한 톨스토이는
참으로 아름답고 용기 있는 삶을 살았던 지성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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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성당 교우 대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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