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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노자 <도덕경> ​22장, 성심으로 온전해지면 도(道)로 돌아간다. 본문

마스터와 가르침/노장

노자 <도덕경> ​22장, 성심으로 온전해지면 도(道)로 돌아간다.

柏道 2020. 7. 19. 19:25
노자
노자 <도덕경> ​22장, 성심으로 온전해지면 도(道)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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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mnet21
2019. 12. 30. 19:56

曲則全(곡즉전) : 휘면 온전해지고

枉則直(왕즉직) : 굽으면 곧게 된다.

窪則盈(와즉영) : 움푹 파이면 채워지고

幣則新(폐즉신) : 헐리면 새로워진다.

少則得(소즉득) : 적으면 얻게 되고

多則惑(다즉혹) : 많으면 미혹을 당하게 된다.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시이성인포일위천하식) : 그러므로 성인은 하나를 품어 천하의 표준으로 삼는다.

不自見故明(불자견고명) : 도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기에 밝고

不自是故彰(불자시고창) : 스스로 옳다 하지 않기에 돋보이고

不自伐故有功(불자벌고유공) :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그 공을 인정받게 되고

不自矜故長(불자긍고장) : 스스로 뽐내지 않기에 오래간다.

夫唯不爭(부유불쟁) : 다투지 않기에

故天下莫能與之爭(고천하막능여지쟁) : 천하의 어떤 것도 그에 맞서지 못한다.

古之所謂曲則全者(고지소위곡즉전자) : 옛 사람들이 휘면 펴진다고 한 것이

豈虛言哉(개허언재) : 어찌 빈말이겠는가?

誠全而歸之(성전이귀지) : 성심으로 온전해지면 도로 돌아간다.

굽은 것과 곧은 것은 사물의 외양은 달라 보이지만 그 본질은 같다. 달이 찼다가 기울고, 기울었다가 다시 차듯이 감각기관으로 지각될 때 굽어보이는 사물도 언젠가는 곧은 모습을 회복한다. 뫼비우스의 곡선을 따라 움직이는 개미가 있다고 할 때 그 개미는 곡선이 아니라 직선 위를 계속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눈으로는 뫼비우스의 띠가 구불구불해 보이지만 그 자체는 곧은 것이다. 우주에서 보면 지구는 둥글게 보이지만 인간의 눈으로는 둥근 모습을 절대 지각할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인생에서의 길도 이와 같다. 인생의 모든 길은 곧다. 길이 굽어져 보이는 것은 내 마음이 길을 굽은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굽은 길을 간다고 내 다리가 휘어지는 일은 없지 않은가?

천하의 표준은 하나다. 음과 양, 밝고 어두움, 크고 작음, 많고 적음, 빈 것과 채워진 것, 굽은 것과 곧은 것 등으로 이원화되어 있지만 그 본질은 하나이다. 도는 결국 하나로 수렴된다.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오솔길, 시골길, 국도, 고속도로 등등. 하지만 모든 길은 하나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보여도 성심을 다해 뚜벅뚜벅 걷다 보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한다. 모든 길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길은 하나이고 하나는 곧 도(道)이다. 성심으로 온전해지면 도로 돌아간다고 한 마지막 문장도 이런 의미를 갖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무수히 많은 기업이 탄생했다가 사라진다. 구글이나 아마존, 애플처럼 잘 나가는 기업도 있지만 그들보다 훨씬 많은 기업은 한 때 반짝하다가 사라졌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도 영원하지는 않다.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혁신의 가치는 여전히 계곡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밸리를 주도하는 리딩 컴퍼니의 이름은 바뀌어도 그 속에 면면히 흐르는 혁신의 기운은 하나의 가치를 지닌 채 존속하고 있다. 그러한 하나의 가치가 실리콘밸리를 지켜나가는 원동력이며 그것은 곧 혁신기술에서의 도(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