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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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말을 공부 안하는 자녀들을 다그칠 때나, 상술로서 새로운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고자 할 때 등에 많이 이용합니다. 하지만 철학적인 명제로서 이 말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에서 필요로 하는 것 중에서 자연의 정복이나 변혁이든 개인의 행복이나 성공을 위해서는 아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을 실천해야 힘이다”라고 하거나, “아는 것보다는 행하는 것이 힘이다”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행하지 않으면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말만 앞서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약속만 하고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신용을 잃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자기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나 결심도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많은 정보와 지식은 참으로 중요한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이 아니라 아는 것을 실천하는 삶과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행동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 실천하는 습관을 습득하는 일이야말로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중국 명대의 철학자인 왕양명은 1509년 보편적 진리나 지식을 실천하는 ‘지행합일설’을 주창했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은 효도를 실제로 행하고 있을 때에만 비로소 효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바른 앎이 있어야만 바로 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양의 소크라테스도 역시 ‘지행합일’과 ‘지덕복 합일’을 주창했습니다.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보편적 진리, 즉 참다운 진리는 그것을 실천하는데서 비로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며, 참으로 알고서는 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봤습니다. 이처럼 ‘앎은 행함의 시작이요, 행함은 앎의 완성’이라고 보아 ‘지와 행은 본래 하나’라고 했습니다. 인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 그것도 역시 실천에서 오는 결과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늘어나는 것도 줄어드는 것도 그 모든 일이 언젠가는 실천한 후에 일어납니다.
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이 새해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과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거창하게 세웠던 계획이 며칠만에 수포로 돌아간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흔히 쓰는 표현으로 ‘작심삼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꿈을 이루는 방법은 실천을 통해 완성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출퇴근 길 등 잠깐의 시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습관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실천하는 하루’를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 전 방송통신심의위 방송심의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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