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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계경 제277사 -屛邪(병사) 본문
참전계경 (參佺戒經),
8理, 366事를 통한 인생지혜 탐구 289
'사특' '사악' '간사' '요사'등에 쓰인 '邪'라는 말은 '바르다'는 의미의
'正'과 비교되는 '기울다, 구부러지다'는 뜻이다.
'反'은 '正'과 마주대하는 대립개념이라면, '邪'는 '正'과 방향이나 성질이 달라진
변질의 개념이다. 그러니까 '邪'는 그 처음 출발이 '正'과 같은 방향으로 향했는데 어느 시점에서
그 방향이 달라지거나, 처음에는 같은 성질로 곧은 형태였는데 어느 순간 굽거나 꼬이는 모습으로 변질된 것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邪'가 '反'보다 더 위험하고 악하다. '反'은 그 정체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고, 그 입장에서는 정직한 것이다.
마치 '불과 물' '빛과 어둠' '남과 여'처럼 완전히 대립되어 구분이 될 경우에는 무지하고 약할 때는 적이 되지만 깨닫고 강해지게 되면 서로에게 더 없는 도움이 된다.
그런데 邪는 그렇지 않다. 출발점은 같고, 처음 형태는 같다. 그래서 동지로 느껴지고, 친구로 여겨져 서로 의지하는 관계로 좋은 출발을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어리석은 욕심'이 끼어들면서 방향과 형태가 바뀌는 현상이 발생한다.
'좀 더 편하게, 좀 더 쉽게' 하는 달콤한 유혹이 피곤하고 약한 몸을 타고 들어와서, 마음을 오염시키고, 결국은 삶의 방향을 틀고 굽게 만들어 버린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부드러움, 따뜻함'의 환경에서 쉽게 마련될 수 있다.
시론에서 세균이 빠르고 쉽게 번성하듯이 사람의 따뜻함과 너그러움을 악용하여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을 장악해 버리는 아주 간교하면서도 무서운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이럴 때 가장 쉽게 먹이감으로 걸려드는 자들은 '약한 자들'이다.
몸 뿐 아니라 정신, 지혜, 용기, 결단 등 모든 분야에서 약할 때 사악한 기운이 침투해 들어와서 정도에서 이탈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약한 상태에 있게 되면 이탈한 상황을 눈치채어도 되돌아 갈
힘도 없어 도리어 굽은 길의 관성을 따라 더 악화될 위험이 크다.
第 277事 福 6門 嚴 1戶
(복 6문 엄 1호) 屛邪(병사)
屛邪者(병사자)는
去邪也(거사야)라
氣嚴則邪氣不能生
(기엄즉사기불능생)하며
義嚴則邪謀不能聞
(의엄즉사모불능문)하고
詞嚴則邪說不容口
(사엄즉사설불용구)니라
병사(屛邪)란
사특함을 제거함이니라
기운이 엄한즉
사특한 기운이 생겨날 수 없고
의가 엄한즉
사특한 음모가 들리지 않으며
말이 엄한즉
사특한 말이 입에
용납되지 않느니라
차가운 기운은 병균의 증식을 막고 죽인다.
마찬가지로 마음의 엄한 기운은 침투한 사특한 생각을 막고 제거하는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온화하고 부드럽게 되면 자칫 안일과 게으름, 욕심 등이 사특함을 조장하고 길을 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엄한 기운을 통해 이러한 생각을 제압하고 제거할 수 있어야 육신과 정신을 함께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다.
물론 차가운 것이 중심이 되면 생명이 살 수가 없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따뜻함만 있게 되면 생명은 쉽게 늘어지고 썩어 부패하게 된다.
따뜻함을 기본으로 하지만 수시로 엄한 기운으로 의식을 돌보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특한 생각으로 온 마음이 물든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몸은 따뜻해야 하지만 의식은 냉철해야 한다. 사랑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사악한 기운이 침투할 수 있고, 부드러움과 온화함은 조금만 방심해도 그 틈을 비집고 사특한 씨앗이 뿌려질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 혹은 수시로 의식에 대한 '냉동살균'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아예 사특한 기운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든지, 침투한 사기가 자라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의에 대해서도 엄한 기준을 정하고 있어야 감히 불순한 음모나, 사술, 잔꾀 등이 우리 귀나 의식으로 들려오지 않는다.
사실 누군가 간교한 말이나 미혹하는 계략을 내 귀에 들려준다면 그 사람을 탓할 일이 아니다. 이미 그러한 틈을 제공한 자신을 탓해야 하고, 자신을 엄하게 책망해야 한다.
누군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하거나 유혹을 한다는 것은 이미 내가 그 틈을 보였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잘못이 내게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리석은 자는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그런 사특한 자를
쉽게 용납하거나 자기 편으로 생각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말을 어떻게 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분명하게 말로써 자신의 철학과 목적을 밝히며 살아야 한다. 항상 정직을 말하며 진리를 증거하는 삶을 살게 되면 사특한 자들이 알아서 피하게 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말로 자신의 정체를 밝혀왔기 때문에 스스로를 사특함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좋은 방어막이 된다는 점이다.
말에 위엄이 있는 자는 남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이전에 자기자신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혜택을 톡톡히 누리게 된다. 따라서 항상 당당하게 자신의 관심사는 오직 진리 뿐임을 밝히며 사는 것이 지혜롭고 멋지다.
(요즘 이렇게 경전연구와 풀이, 강론에 힘쓰고 있으니 불필요한 대화도 없어지고,
공연히 시간만 낭비하게 하는 일이나 사람들도 싹 사라지고 없다.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지 모르겠다)
[출처] 참전계경 제277사|작성자 푸른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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