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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계경 제272사 - 勇赴(용부) 본문

천지인 공부/참전계경

참전계경 제272사 - 勇赴(용부)

柏道 2019. 4. 16. 07:11


참전계경 (參佺戒經),
8理, 366事를 통한 인생지혜 탐구 284
 
사람의 기쁨이나 만족이 외부에 있지 않다는 말은 모든 것의 평가가 마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재물이나 명예, 권력 그 자체가 만족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것을 좋아하고 든든하게 여기는 생각, 혹은 마음이 '좋다'는 판단을 내릴 때

좋은 감정이 일어나는 것이다.
만일 큰 재물이 생겼다고 해도 마음의 판단이 '혹시 다시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도둑이 들어올지도 몰라'하는 근심에 더 기울어지게 되면 기쁨보다
염려가 주도권을 잡아 버리게 된다.
'석별의 정'이라는 노래 가사를 보면 '날이 밝으면 멀리 떠날 사랑하는 님과
함께 마지막 정을 나누노라면 기쁨보다 슬픔이 앞서...'라는 구절이 나온다.
지금 이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도 정작 그 마음은 내일 아침
떠날 일 때문에 지금 좋은 시간을 걱정과 슬픔으로 장식하고 있다.
그러면 그는 행복한 것이 아니다. 그의 마음은 떠나는 내일에 대한 슬픔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기쁨의 감정은  잠식 당해 버리는 것이다.
인기를 얻어도 그러하고, 권력을 잡아도 마찬가지 상황이 마음 속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좋다, 나쁘다는 객관적이기 어렵다. 결벽증이나 편집증, 우울증 등의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좋은 것이 자신에게 와도 그것으로부터 만족을
찾기보다 부정적인 염려로 긍정적인 의식을 눌러 버린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까 좋은 줄 알고 무조건 가지려 하고, 그 자리에 앉으려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요, 지혜롭지 못한 생각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자신의 분량에 맞게 임하는 것이 복이요, 넘치면 화가 된다.
특히 외적인 것에 의미를 두고 추구하는 자들에게서 일어나는 공통된 현상은 집착과
허무라는 증상이다.
욕심을 부릴 때는 과도한 집착이 형성되고, 어렵게 그것을 얻게 되면 잠시의 기쁨 뒤에
곧바로 허무함이 밀려오게 되어 있다. 마음의 변덕을 알지 못하면 늘 이렇게 속고
살 수 밖에 없다. 
 
第 272事 福 5門 寬 5戶
(복 5문 관 5호) 勇赴(용부) 
 
寬仁者(관인자)는
豁如無所趑趄故
(활여무소자저고)로
見善則勇赴而(견선즉용부이)하여
自得其偉飽(자득기위포)하니
若風滿帳中(약풍만장중)이니라 
 
너그럽고 어진 이는
넓게 통하여 일에
머뭇거림이 없는고로
선을 보면 용감하게 달려가서
스스로 그 훌륭함으로
만족을 얻나니
마치 장막 안에 바람이
가득한 것 같으니라 
 
너그럽고 어진 자, 즉 깨달음과 수행을 통하여 그 마음이 이런 경지에 이른 자는 당당하고, 용감하다. 그리고 이 당당함과 용감함 자체가 그에게 기쁨과 만족을 준다. 일을 잘 해서 그 일의 결과가 좋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일에 임하여 자신의 마음이 '머뭇거림 없는 신속한 판단과  단호한 실천'을 하는 자신이 이 뿌듯하고 대견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그가 받는 보상이다. 이렇게 당당하게 선을 행하는데 자칫 오해와 비난이 돌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반응에 대해서도 초연하고 너그럽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스스로 보상을 받은 상태이고, 결과에 대한 남의 평가에 대해서는 초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수준에 이르지 못하여 항상 결과가 좋아야 안심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 크게 마음이 요동을 친다.
우리의 행위에 대한 진정한 보상은 기대했던 좋은 결과가 아니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보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더 크고 중요한 보상, 본질적인 보상은 일에 임하는 자기 자신의 태도, 그 자체이다. 선한 일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나서는 그 자신을 볼 때 그 훌륭하고 당당한 모습에 만족함이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든 보상이 바로 이런 성격을 가짐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결과 이전에 자기 양심에서 일어나는 평가가 더 크고 중요한 보상이 된다는 것이다.
남들이 아무리 칭찬을 해도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면 오히려 괴롭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비난을 해도 스스로 선한 마음으로 판단을 내렸다면 그것을 만족하고 뿌듯함을 누릴 수 있다. 이것이 하늘이 주는 평가요, 하늘이 주는 보상이다.
하늘의 이치와 뜻에 합당하게 되면 외형적인 결과와 상관없이 바로 그 순간에 보상이 주어진다.
스스로 느끼는 뿌듯함과 당당함... 마치 장막 안에 바람이 가득찬 것처럼 우리의 마음에 보람의 기운으로 가득찬 상태가 영원한 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