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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계경 제243사-不苟(불구) 본문
참전계경 (參佺戒經),
8理, 366事를 통한 인생지혜 탐구 255
이원론으로 나뉜 세상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판단과 결단을 잘해야 한다.
판단에서 실패하면 신속한 결단이 오히려 해가 되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도
결단에서 늦어지면 마찬가지로 기회를 놓칠 위험이 발생한다.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결단...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약하다.
정확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하늘의 이치와 인간의 도리에 밝아햐 하고,
시행착오를 통하여 지혜를 얻고 닦아야 한다. 따라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해서 거기서 끝이 아니다.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 또 기다리고
있다. 보통 '선악'의 상황 같으면 판단도 쉽고 결단도 어렵지 않다.
그러나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한 선택의 문제, 그러니까 어떤 색깔을 할 것인지,
혹은 순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시기는 언제로 정할 것인지 같은 것을 결정할 때는
판단 보다 결단이 더 중요하다.
어떤 것을 선택해도 큰 차이를 내지는 않지만 결단에 머뭇거리게 되면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후회가 남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결단을 내리는 문제는 부단한 노력과 훈련을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다.
第 243事 福 2門 善 2戶
(복 2문 선 2호) 不苟(불구)
不苟者(불구자)는
善有決而不苟且也
(선유결이불구차야)라
性善者(성선자)는
無決則柔(무결즉유)하여
穎斷遂滯(영단수체)니라
善之決(선지결)은
欲行必行(욕행필행)하며
欲施無所苟且(욕시무소구차)니라
불구(不苟)란
선으로 결정한 것을
구차스러워 하지 않는 것이니라
성품이 선한 자는
결단을 못하고 부드러워
큰 결단 내리기를 지체하느니라
선함에서 나온 결단은
하고자 하는 바는 반드시 행하며
베풀고자 할 때는
구차함 없이 행하느니라
사랑에는 '사랑하지 않음'이 없는 것처럼 우리의 선한 본성은 사실 선택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선한 본성 속에는 '좋고 나쁨'이 없기 때문이다.
좋고 나쁨은 이원론, 즉 우리가 경험하는 현상세계에만 존재할 뿐 본성에는 그러한
구분이 없다. 모두가 하나로 통일된 곳에 어떻게 그런 구분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견성을 이룬 자는 바로 이 선택의 문제에서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무엇을 선택해도 상관없는데 한가지를 선택하려니 그 선택해야 되는 상황이 곤란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선택을 잘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두려움과 욕심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견성한 자들에게는 이러한 말들이 오히려 혼란만 줄 수 있다.
두려움과 욕심에서 내리는 선택은 그 자체로 이미 잘못된 것이다. 잘되면
교만하게 되고, 잘못되면 후회와 자책에 빠지기 때문에 그런 의식 수준에서는
'좋은 선택'이란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게 된다.
반면에 견성한 자는 지혜와 사랑에 근거하여 선택을 하기 때문에 결과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결과가 평안하면 평안한대로 누릴 것이요, 곤란하면 곤란한대로 거기서도
의미를 찾을 것이니 어떤 선택을 하든지 모두가 유익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선택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깨달은 사람은
'선'을 바탕으로하여 결단할 줄 안다. 그러기에 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
주저함이 없이 행하게 되고, 베풀고자 하는 결단을 하면 주저하거나
구차함에 빠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 원리가 적용된다.
이미 설명한 것과 같이 깨닫지 못한 자는 어떤 선택을 해도 의미가 없다.
두려움과 욕심에서 나온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내든지 모두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깨달은 자에게는 선택 자체로 갈등할 필요가 없고, 선택을 하면
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멋과 당당함이 나타나게 있다. 따라서 선택을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 선택의 동기가 무엇인지, 바탕이 어떠한지를 먼저 살펴 보아야 한다.
오늘의 선택도 한 번 점검해 보라.
'지혜로운 자의 선에 근거한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어리석은 자의 욕심에 끌린 선택'
이었는지...
[출처] 참전계경 제243사|작성자 푸른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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