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참전계경 제86사 -育親(육친) 본문
참전계경 (參佺戒經),
8理, 366事를 통한 인생지혜 탐구 98
경전 풀이와 적용이 어려운 이유는
그 경전이 기록될 당시와
현재 상황이 많이 달라진 때문이다.
만일 요즘 남편이 죽고 없는
상황에서 늙은 시부모를 모셔야 한다고
한다면 정신나간 소리라고 일축해
버릴 것이다.
옛 경전이 그렇게 가르친다고 한다면
경전 자체의 권위와 가치를 폄하하고
거부할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고 이러한 부분들을 제외시키고
현대 상황에 맞는 내용만 추려버린다면
마찬가지로 경전의 가치와 권위는
손상되고 만다.
따라서 경전을 풀이하고
적용하는 일은 신중해야 하고
보편적인 진리와 심층깊은 의미를
찾아내는 안목과 지혜가 필요하다.
열녀에 대한 교훈은
문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내팽개칠 수도 없다.
경전의 위대함은 이러한 말씀 속에
오히려 보다 깊고 오묘한 지혜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볼 수 없어서 문제이지
경전의 가치는 결코 시대가 달라진다고
약화되거나 떨어지지 않는다.
깊은 지혜를 찾아내는 것...
그것이 경전연구의 즐거움이요
소중한 가치이다.
信 4團 烈 2部 (신 4단 열 2부)
제 86사 育親(육친)
育親者(육친자)는
養無子之親也(양무자지친야)라
金石信約(금석신약)하여
夫沒不欲獨存(부몰불욕독존)하되
爲養老至親(위양노지친)하여
生代夫身(생대부신)이라
'육친(育親)이란
자식이 없는 시부모를 봉양함이라
철석같이 신의를 약속하였으나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홀로 살 마음이 없어도
연로한 시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남편 대신에 살아야 하느니라'
옛날에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산 사람들도 있었다.
당시 사회의 통념과 관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여서 시집 귀신이
되어야 하는 그런 시대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때도 단순히 사회의 관습에
묶여 마지못해 그렇게 산 사람들도 있었지만
진정으로 남편과 그 부모를 소중히 여김으로
남편 없이 시부모를 모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성경에 이런 상황과 비슷한
이야기가 룻기에 나온다.
시어머니 나오미부터 시작하여
그 집의 남자들이 다 죽음으로
자식 없이 이방 며느리들만 남았다.
그 때 나오미는 며느리들더러
자기 고국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오르바는 고향 모압으로 돌아가지만
룻은 불쌍한 시어머니를 홀로 두고
떠날 수 없어서 나오미를 따라
유대로 돌아온다.
그 때 룻이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어머니의 백성이 내 백성이며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입니다'
불쌍한 시어머니를 위해
조국과 신앙까지도 바꾼 룻...
후에 그가 다윗왕의 선조가 된다.
물론 이런 사례를 들어서
오늘날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룻에게는 조국과 신앙보다
긍휼함이 가장 중요했다.
바로 그 사랑과 자비심이 그녀로
결단하게 하였고, 그 결과로 룻은
아름답고 위대한 여인으로
영원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마찬가지로 이름을 남기기 위해
그런 희생과 수고를 하라는 것도 아니다.
참전계경의 이 가르침도
그 본질을 같이한다.
규례에 매여서 고생하라는 것도 아니고
이러한 희생을 통하여 후대의 기림을
받으라는 것도 아니다.
본 교훈에서의 핵심도 '신의와 긍휼'에 있다.
돌볼 사람이 없는 죽은 남편의 시부모...
비록 남편은 섭섭하게 먼저 세상을 떠나 버렸지만
그 일로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일이고
재가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아무도 봉양할 사람이 없는
시부모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상황에서 이 가르침은
'신의와 긍휼'을 택하여 자신의 참된가치를
드러내라는 것이다.
물론 후대에서 알아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스스로가 인간의 도리와
위대함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선택이 외적으로는 불행해 보일지 모르나
스스로에게는 큰 자부심과 영광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하늘의 도리와 인생의 목적 등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만일 요즘처럼 즐기고 행복한 삶을
인생의 목표로 두는 세태에 물들었다면
이런 가르침이나 희생이 어리석고
답답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을 그렇게 보지 않고
신의와 사랑에 가치를 둔다면
이런 어리석어 보이는 결단이
능히 자신을 세우며, 보람으로
꽃을 피울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적용이 너무 고상하고
이상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둘러보면 의외로
세상의 가치기준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소중한 자신의 삶을 낮고 천하며
불쌍한 자를 위해 기꺼이 바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간절히 그런 사람들의 부류에
들기를 원한다.
물론 그 정도 경지는 아무나 오를 수 없는
특별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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