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현재학회에서 보내 온 고 김흥호 목사님의 글 본문
현재학회에서 보내 온 고 김흥호 목사님의 글
당포
사람은 누구나 저 잘난 맛에 산다.
내가, 내가 되면 사람은 아무 문제가 없다. 내가, 내가 못될 때 인간의 모든 문제는 일어난다. 내가, 내가 되기처럼 쉬운 것은 없다. 나는 본래 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어리석게도 자기를 잃어버리기 쉽다. 그것은 인간이 자기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자기일 때 자기는 절대이다. 다만 자기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순간, 사람은 상대에 떨어지고 만다. 인간의 타락이니,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느니 하는 말이 다 같은 말이다.
인간이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게 되면 다 된[完成] 사람이다. 자신의 절대성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을 부처라고도 하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사람은 본래 모두 하나님의 아들이요, 부처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독생자요, 인간은 누구나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유아독존唯我獨尊이다. 그런데 인간은 언제부터 자기의 독특한 존엄성을 상실하고, 서로 만나면 개자식이니 개새끼니 하고 동물 이하로 떨어지고 말았을까.
현대 인간은 자연의 위대함을 시인하고 원자력의 어마어마한 힘을 인정한다. 로케트를 찬양하고, 고속도로를 구가한다. 인간은 우주선을 만들어 달에 올려 보내고, 시험관 속에서 생명까지도 합성해 내려고 한다. 그러면서 인간은 도처에서 자기 잘난 맛을 잃고 있다. 인생을 쓰레기처럼 포기하고 인생은 자기 자신의 가치를 흙덩어리처럼 무시한다. 인생은 허무하다고 한다. 자기는 못났다고 한다. 인간은 왜 이렇게 저 잘난 맛을 잃어 버렸을까. 인간은 왜 이렇게 자기의 인간됨을 포기하였을까.
자기의 자기됨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은 생각을 통하여 다시금 금강석보다도 더 강한 이성을 발견해야 하고, 원자력보다도 더 위대한 정신력을 찾아내야 한다. 인간은 이성과 정신력을 가질 때에만 살맛을 느낄 것이다.
= 생각하는 사람의 벗이 될 思索 1971년 3월 제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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