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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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호 목사님의 글 (첫걸음)
첫걸음
고혈압으로 반신을 잃은 중풍환자가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산길을 오르내린다.
하루가 지나고 한달이 지나는 동안 환자는 첫 걸음을 뗄 수 있었다. 신경의 마비가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온 천하에 기쁨이 넘친다.
이제부터는 남의 힘으로 걷는 것이 아니다. 나의 힘으로 걷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걸을 수 있었고, 뛸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면서부터 걸은 걸음이다. 자기가 걷는 줄도 모르고 걸은 것이다.
그러나 지금 환자의 첫 걸음은 자연적으로 걷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위적으로 걷는 것이며 의식적으로 걷는 것이다.
여기에 자연과 자유의 다름이 있다.
환자의 첫걸음은 옛 시대의 복귀가 아니다.
그것은 새 시대의 시작이다.
나 없이 살던 비본래적 자아의 삶이 아니다.
본래적인 참자아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자연적 삶에는 기쁨이 없다.
자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유의 삶에는 기쁨이 있다.
사람들이 죽은 물고기처럼 유행에 휩쓸려 살아가고 있을 때에는 기쁨이 없다.
그때는 남이 있을 뿐이지 내가 없다.
나 없는 삶에는 기쁨이 없다.
비록 완전치는 못하나 내 힘으로 걷는 새로운 삶에는 언제나 기쁨과 보람과 의미가 뒤따른다.
내 힘으로 사는 삶을 도(道)라고 한다.
자유의 길이라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아무 생각 없이 자는 것은 도가 아니다.
내 힘으로 먹고 내 힘으로 잘 때 그것이 도이다.
본래적인 자아가 먹고, 본래적인 자아가 자는 것이다.
내 힘으로 먹고, 내 힘으로 잘 수 있는 사람은 내 힘으로 살고, 내 힘으로 죽을 수도 있다.
저절로 나고, 저절로 죽는 것이 아니다.
나는 죽을 권리도 있고, 살 권리도 있다.
죽고 싶으면 죽고, 살고 싶으면 산다.
죽을 필요가 있으면 죽고, 살 필요가 있으면 산다.
이것이 자유다.
죽고파서 죽는 것이 십자가요, 살고파서 사는 것이 부활이다.
하나의 인간이 자기의 힘으로 새 삶을 시작할 때,
인류의 새 날은 시작되는 것이다.
= 생각하는 사람의 벗이 될 思索 1981년 1월 제12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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