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정감록 본문
정감록
구분 | 대하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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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다운 |
출판일 | 1986 |
줄거리(사이버 문학광장 제공)
신년이 되면 사람들은 토정비결은 본다. 그것을 단순한 오락거리로 보는 사람도 있고, 그것이 취미인 사람도 있고, 또 너무 심취해서 그것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알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 만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누구도 인간의 미래를 알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 이것이 인간이 갖는 숙명적인 한계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사람들 중에서는 운명을 믿고, 그것이 정해져 있으며 또 알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삶도 많이 있다. 그렇다면 그들 모두가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물론, 그것은 아니다. 그들의 입장도 충분한 근거와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하나의 책을 소개할까 한다. 바로 <정감록>이다. ‘태조 왕건’이란 드라마를 통해서 사람들은 ‘도선대사’나 ‘도선비기’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정감록은 일종의 예언서로 왕건의 고려 창업을 예언 한 바 있는 ‘도선’이란 당대 고승이 남긴 비기로 천기를 누설할 수 없어 암호화하여 전해진 것이다. 정다운 스님이 그 비기를 풀어서 미스테리한 역사의 한 장면 한 장면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234년 전 변산의 부사의방에서 호기심을 발동할 만한 일이 있었다. 바로 한국 민족의 역사 3000년에 대한 예언을 받은 것이다. 그 천기를 전수한 도선대사가 암호로 바꾸어 비기로 전했으니 이 것이 곧 <정감록>이다. 신라의 종말을 알리고 고려의 창업을 돕게 된 정감록은 어떻게 수용되고 전해졌는지에 대한 모든 비밀이 이 책의 상권에서 펼쳐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정감록>은 그 시대가 바뀔 때마다 등장하여 우리 민족사를 예언하고 증명하였다.....(최치원) <계림황엽 곡령청송>에서 계림은 서라벌의 옛 말이며, 곡령은 송악, 지금의 개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말의 뜻은 “서라벌에 낙엽이 들고, 송악은 푸른 소나무가 깃들었다”는 것이다. 이 말을 통해서 사람들은 신라의 멸망과 새로운 왕조가 송악에 새워질 것을 믿었다.
어느 시대나 한 시대가 열리고 새로운 인물이 출현하려면, 기존의 나라가 멸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일종의 법칙이 되었다. 또한 새 인물의 출현을 돕는 하늘의 운도 함께 해야만 한다. 이러한 역사적 조건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비밀문서가 바로 <정감록>인 것이다.
<정감록>에서는 과연 새로운 시대는 열리는가?, 그렇다면 그 새 시대의 주역은 누구인가?, 또한 그는 언제 나타나며, 그 주역으로 거론되는 정도령은 누구인가? 에 대한 물음에 대해 답하고 있다. 「왕씨가 송악에 도읍하여 500년을 지키고, 이씨가 한양에 도읍하여 다시 500년을 이은 뒤, 정씨가 계룡산에 도읍하여 800년을 누릴 것이며, 다시 조씨가 가야산에 들어가 천년을 펼친다」는 것이 새로운 시대에 대한 <정감록>의 예언이다. 그 말을 따른다면. 지금은 고려와 이씨 조선을 보내고 정도령이 계룡산에 창업할 새로운 시대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 된다. 책의 중반에서는 고려가 창업 후 멸망까지 정감록의 원리는 더욱 심오해지고 그 원리를 터득하지 못하고서는 비기의 암호를 풀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그 비밀을 해독하려면, 그것을 암호화한 선각자들의 경지를 먼저 이루어야만 한다. 그러한 심오한 경지의 정감록 사상을 자세한 설명으로 풀어내고 있는 부분이다.
비록 황당한 도참설, 풍수설에서 비롯된 예언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시 오랜 왕정(王政)에 시달리며 조정에 대해 실망을 느끼고 있던 민중들에게 끼친 영향은 지대하였다. 실제로 광해군, 인조 이후의 모든 혁명운동에는 거의 빠짐없이 정감록의 예언이 거론되기도 하였다. 연산군 이래의 국정의 문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그리고 당쟁(黨爭)의 틈바구니에서 도탄에 허덕이던 백성들에게 이씨가 망한 다음에는 정씨가 있고, 그 다음에는 조씨, 범씨가 일어나 한 민족을 구원한다는 희망을 불어넣으려 한 점에서 이 책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반면 우매한 백성들이 이 책의 예언에 따라 남부여대하고 십승지지의 피난처를 찾아 나서는 웃지 못 할 희극을 수 없이 연출하기도 했다.
정감록의 많은 예언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각 예언의 구성은 나를 죽이는 것은 누구인가(殺我者誰)와 나를 살리는 것은 무엇일까(活我者誰)로 반복되고 있다.
그 첫째는 '임진왜란'이다.
살아자수(殺我者誰)오 여인대화(女人戴禾)가 인부지(人不知)라.활아자수(活我者誰)오 십팔가공(十八加公)이라. 임진왜란 때는 계집(女) 사람(人)이 벼(禾)를 인 것이 사람인 줄을 모른다(人不知) 하였으니 이는 왜(倭)자를 파자(破字)한 것으로 왜인의 침략으로 화를 당하리라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그리고 이 나라에 도움을 주는 자는 명나라 장군 이여송(李如松)을 말하고 있다. 당시 일본군이 조선으로 출병할 때 일본 공주가 영기로 미래를 내다보고 성공치 못하고 돌아올 줄 알고 떠나지 말라 하였는데, 이를 묵살하고 떠날 때 그러면 '솔 송(松)'자 가진 사람을 조심하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다.
다음은 '병자호란'에 대한 예언이다. 살아자수(殺我者誰)오 우하횡산(雨下橫山)이 천부지(天不知)라. 활아자수(活我者誰)오 부토(浮土)는 온토(溫土)니 종토(從土)하라. 두 번째의 병자호란 때는 청태종이 10만 대군을 거느리고 엄동설한의 혹한 때 쳐들어왔는데 (1636년12월9일 압록강 건넘), 이 때 미리 산으로 피난 가서 숨어 있다가 얼어죽을 것을 말한 것이다.
비우(雨)자 아래 뫼산(山)자를 가로 하면 눈설(雪)자이며 이것이 하늘에서 오는 것을 모른다(天不知)는 말이다. 그리고 나를 살리는 길은 떠 있는 흙(浮土)이 따뜻한 흙(溫土)이니 그곳을 따르라(從土) 했는데 이는 온돌방의 구들을 말한 것으로 방안에 가만히 있어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참으로 신묘한 해석이다. '파자'라는 암호화 기법도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다.
또 다른 예언은 '후천개벽'이다.
살아자수(殺我者誰)오 소두무족(小頭無足)이 신부지(神不知)라. 활아자수(活我者誰)오 사답칠두락(寺沓七斗洛)에 부금(浮金)은 냉금(冷金)하니 종금(從金)하라. 엄택곡부(奄宅曲阜)라. 삼인일석(三人一夕)은 이재전전(利在田田)하니 도하지(道下止)하라. 마지막으로 금번의 변국에 대해서는 굉장히 파멸적인 예언이다. 인간을 모두 죽이는 것은 작은 머리에 다리가 없는 소두무족(小頭無足)인데 이것이 바로 천상 영계의 신명인 것을 모른다(神不知)고 하였다.
이것은 '귀신 귀(鬼)'에서 작은 머리에(')에 다리가 없다 하였으니 다리 부분을 떼어버린 "귀신 우두머리(鬼頭) 불(田)"자이다. 이는 천상 군대(神軍)의 총지휘자인 신장(神將)을 암시하는 은밀한 단어이다. 이 천군의 대장군이 노스트라다무스가 말한 공포의 대왕이다.
그러면 나를 살려주는 것은 무엇인가?
사답칠두락(寺沓七斗洛)이다.
즉, 절의 논 칠두락이라 하였으니 이는 금산사 미륵전에 모셔져 있는 미륵불상에 대한 말이다. 부금, 냉금, 종금의 뜻은 밑 없는 시루(浮金)위에 서 계신 미륵불(冷金)이 사람으로 강림하시니 그분을 잘 믿으라(從金)는 뜻이다.
그 오시는 장소는 문득 곡부에 집을 정하게 되며(奄宅曲阜) 새 진리를 주실 것이니 이를 잘 수도(修=三人一夕)하고, 이재전전(利在田田)은 진리가 매듭지어지는 구원의 도가 태전(太田)에 있으니 그 도에서 머물러 구원을 받으라(道下止)는 소식이다. <정감록>은 한 왕조나 한 집권층이 망한다고 해서 민족사에 종말이 오는 것이 아니라 王-李-鄭 등의 역성혁명을 통해서 우리 민족의 생명은 영원하고 불멸한다는 신념을 심어 주었다. 정감록의 신앙은 민족사적이고 민중적인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데에서 여타의 사대부 중심의 역사서 와는 차별화 된 의의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정감록 (한국문예위원회, 한국문예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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