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34절) 눈먼 사람이 눈먼 사람을 본문
도 마 복 음
The Gospel of Thomas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풀이
또 다른 예수
Patterson and Robinson Translation
34. 눈먼 사람이 눈먼 사람을
인도자의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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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눈먼 사람이 눈먼 사람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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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said, "If a blind man leads a blind man, they will both fall into a pit."
Jesus said: If a blind person leads another blind person both of them will fall into a ditch.
Jesus says:
"If a blind (person) leads a blind (person), both will fall into a pit."
공관복음에도 나오는 이야기이다(마15:14, 눅6:39 참조). 여기서 우리를 이도하는 ‘눈먼 사람’혹은 ‘맹인’은 누구인가? 『도마복음』의 맥락에서 보면 물론 ‘깨침을 얻지 못한 사람’이다. 비록 정규 과정을 모두 밟고 어느 종교 집단에서 지도자가 될 자격증까지 받았다고 해도 진정으로 깨달음에 이르지 못했으면 그는 우리를 오도하는 영적 소경에 불과하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 같은 사람들을 인도한다고 하는 것은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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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구체적으로, 제3절에서 지적한 것처럼 천국이 하늘에 있다, 혹은 바다 속에 있다고 하며 자기도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이 바로 눈먼 지도자들이다. 이들이 제28장에 언급된 것처럼 눈이 멀고 술 취한 것 같은 우리 보통 사람들을 인도한다고 나서서 인도해가면 결국 그들도 우리도 다 구덩이에 빠지고 만다. 이처럼 지도자, 인도자가 되기 위한 최고의 조건은 스스로 깨어나는 것, 눈뜨는 것이다. 오늘 우리를 인도하고 있는 지도자는 진정으로 눈이 뜨인 지도자, 깨달음을 얻은 지도자인가? 아무나 따라가면 우리도 결국 그들과 함께 구덩이에 빠지고 마는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고 지도자를 선택할 때 사려 깊게 선별하는 조심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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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공화국』이라는 책을 보면, 참된 지도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실재의 세계를 본 사람들이라고 하면, 이의 설명을 위해 우화를 들려준다. 우리 인간은 모두 동굴 속에 갇혀 동굴 안쪽 벽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쇠사슬에 묶여 있다는 것이다. 바깥 실재의 세계는 보지 못하고 그 동굴 벽면에 비친 바깥 세계의 그림자만 보고 살 수밖에 없는 포로들이다. 그중 참으로 용감한 사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끊고 밖으로 나와 실재의 세계를 직접 보게 된다. 이렇게 실재의 세계를 본 사람만이 동굴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바깥 세계로 인도할 수 있는 참된 지도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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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절에 나오는 ‘눈먼 인도자’를 우리를 잘못 인도하는 외부의 인도자라고만 할 필요는 없다. 내 속에서 나를 이끄는 욕심이나 이기심, 변화되지 않은 자아가 나를 구덩이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변화된 자아, 나의 참된 자아만이 나의 삶을 자유와 평화의 삶으로 인도해줄 수 있기에, 맹목적으로 나의 충동이나 정욕을 따르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라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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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경우든 눈먼 지도자를 따라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로지 산 위에 세워진 성채처럼 우뚝 선 지도자(제32절), 등겨 위에서 모든 이에게 빛을 비추는 지도자(제33절), ‘깨침gnosis'을 얻은 지도자가 우리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참된 지도자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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