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38절) 나를 찾아도 나를 볼 수 없는 날이 본문
도 마 복 음
The Gospel of Thomas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풀이
또 다른 예수
Patterson and Robinson Translation
38. 나를 찾아도 나를 볼 수 없는 날이
천재일우千載一遇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내가 지금 여러분에게 하고 있는 이런 말을 듣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누구에게서도 이런 말을 들어볼 수 없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나를 찾아도 나를 볼 수 없게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Jesus said, "Many times have you desired to hear these words which I am saying to you, and you have no one else to hear them from. There will be days when you will look for me and will not find me."
Jesus said: You often wanted to hear the words I am speaking to you. You have no one else from whom you can hear them. The days will come when you will seek me and you will not be able to find me.
Jesus says:
(1) "Many times have you desired to hear these words,
these that I am speaking to you, and you have no one else from whom to hear them.
(2) There will be days when you will seek me (and) you will not find me."
이 절의 내용은 이집트의 신 오시리스Osiris나 그리스의 신 디오니소스Dionysos, 페르시아의 신 미트라스Mithras, 시리아의 신 아도니스Adonis처럼 하늘에서 왔다가 이 땅에서 사명을 다하고 다시 하늘로 돌아간다는, 그 당시 보편적이던 신화론적 신인神人, godman관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요한복음』에 그것이 분명히 나타나 있다. “나는 잠시 동안 너희와 함께 있다가 나를 보내신 분께로 간다. 그러면 너희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있는 곳에 너희가 올 수도 없을 것이다.”(요7:33-34) 이렇게 잠시 동안이나마 이 땅에 오셔서 하시는 말씀은 인간들이 그렇게도 오랫동안 갈망했지만 들어보지 못했던 그런 말씀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들을 수 있는 예사 말씀이 아니니, 찾아도 볼 수 없는 날이 이르기 전에 이런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그 말씀을 잘 들어 깨달으라는 뜻이다.
공관복음에서는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예수님을 뵐 수 있는 것은 우리 앞의 어느 누구도 누리지 못했던 큰 특권이라고 하면서, “너희의 눈은 지금 보고 있으니 복이 있으며, 너희의 귀는 지금 듣고 있으니 복이 있다……많은 예언자와 의인들이 너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싶어하였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지금 듣고 있는 것을 듣고 싶어 하였으나 듣지 못하였다.”(마13:16-17, 눅10:23-24)라고 하고 있다. 물론 오늘을 사는 우리는 직접 보고 들을 수는 없지만 영의 눈과 영의 귀로 보고 들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불교에서도 인간이 진리를 필요로 할 때 부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원전 6세기 인도에서 난 석가모니 부처님도 사실 우리 인간들을 위해 이렇게 이 땅에 나타난 여러 부처님 중 한 분이다. 석가모니 부처님 전에도 여러 부처님이 있었고, 또 앞으로 미륵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실 것을 믿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난 이후 아직 아무 부처님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만 보아도 부처님이 나타나는 시간적 간격이 무척 긴 것임을 알 수 있다. 불교인들은 부처님이 우리 인간들을 위해 나타나신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그의 진리를 귀담아들으며 깨침을 얻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힌두교에서도 ‘아바타르’라고 하여 신이 적절한 때에 적절한 형태로 이 세상에 나타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가르친다. 『장자』에서도 성인들이 나타나 우리를 일깨우는 일이 너무나도 오랜만이기에, 성인이 나타나고 그 다음 성인이 나타날 때까지의 시간에 비하면 웬만한 기간은 그저 잠깐에 해당될 정도라고 하면, 성인의 출현이 드문 것이니 성인이 나타났을 때 그에게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큰 특권으로 여기라 하고 있다. 플라톤도 자신이 가진 세 가지 행운 중 하나가 바로 소크라테스와 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그에게 배울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라고 했다.
물론 예수님이나 기타 성현들처럼 위대한 스승을 직접 뵙고 그들의 가르침을 듣는 것도 무한한 특권이지만, 위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우리처럼 그들이 남겨놓은 가르침을 간접적으로 얻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사실 엄격히 말하면 직접 들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예수님 당시 그의 말씀을 들은 사람 중에 깨치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마음의 문을 열고 가르침을 배울 준비를 갖추었느냐 하는 것이다.
인간은 진리를 추구하려는 생래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를 그리스 사람들은 타우마젠thaumazen이라 했다. 뭔가 경이롭게 생각하고 호기심을 갖는다는 뜻이다. 이렇게 ‘지혜를 사랑함’이 바로 ‘philo+sophia'이다. 이런 열린 마음이 있을 때 예수님의 가르침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준비만 되었으면, 제23절 풀이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오늘 우리 같은 정보화 시대에, 위대한 스승을, 그 스승들의 가르침을 전하는 사람들을 통해, 책을 통해, 다른 매체를 통해, 언제나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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