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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51절) 언제 쉼이 있겠으며 언제 새 세상이 본문
도 마 복 음
The Gospel of Thomas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풀이
또 다른 예수
Patterson and Robinson Translation
51. 언제 쉼이 있겠으며 언제 새 세상이
실현된 종말
제자들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언제 죽은 사람들의 쉼이 있겠으며, 언제 새 세상이 이르겠습니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기다리는 것이 이미 와 있지만, 여러분이 이를 알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His disciples said to him, "When will the repose of the dead come about, and when will the new world come?"
He said to them, "What you look forward to has already come, but you do not recognize it."
His disciples asked him: "When will the dead rest? When will the new world arrive?" He replied: "That which you are waiting for has come but you don't recognize it."
(1) His disciples said to him: When will the <resurrection> of the dead take place, and when will the new world come?"
(2) He said to them: "That (resurrection) which you are awaiting has (already) come, but you do not recognize it."
여기서 ‘쉼’이란 구원과 같은 말이다. 앞 절에서 본 것과 같이 우리의 본래적인 근거인 궁극 실재로 되돌아가 그것과 다시 하나가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평화와 조화와 안식의 상태를 가리킨다. 영적으로 깨치지 못한 사람은 죽은 사람과 같아서 부평초처럼 떠다니며 불안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그의 『고백록』첫 부분에서 한 유명한 말이 생각난다. “오, 주님. 주님께서는 당신을 위해 저희를 지으셨으니, 저희 마음은 당신 안에서 쉼을 얻기까지 쉼이 없사옵니다.”
여기서 제자들은 이런 개인적 구원과 함께 신천지가 도래할 우주적 ‘종말’이 언제 올 것인가 물어보고 있다. 학자들 중에는 공관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는 예수님의 선포를 놓고, 예수님이 세상의 종말을 어떻게 보았을까 하는 문제를 가지고 격론했다. 여기서는 크게 두 가지 대조적인 입장으로 나뉜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는 예수님이 자기 당대에 종말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주장하고, C. H. 다드 교수는 예수님이 미래에 올 종말을 기다리지 않고, 종말이 이미 실현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보았다. 그런데 여기 이 절에서 예수님은 분명히 제자들이나 그 당시 많은 유대인들이 기다리던 종말이 이미 이르렀으니 별도의 종말을 기다리지 말라고 한다. 종말이 이르렀지만 그들이 알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도마복음』의 예수님은 천지개벽天地開闢 같은 우주적 대사건으로서의 종말이 아니라, 깨침을 경험함으로써 가능한 내적 변화 같은 것을 통해 옛 사람이 죽고 새 사람이 부활하는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개벽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내적 개벽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어느 면에서 이런 독특한 종말관 때문에 『도마복음』이 정경으로 채택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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