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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69절) 자기 마음속에서 박해받는 사람은 행복하니 본문
도 마 복 음
The Gospel of Thomas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풀이
또 다른 예수
Patterson and Robinson Translation
69. 자기 마음속에서 박해받는 사람은 행복하니
내면적 박해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들 마음속에서 박해받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들은 아버지를 진정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배고픈 사람은 행복합니다. 원하는 사람마다 그 배가 채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Jesus said, "Blessed are they who have been persecuted within themselves. It is they who have truly come to know the father. Blessed are the hungry, for the belly of him who desires will be filled."
69a. Jesus said: Blessed are those who have been persecuted within themselves. They have really come to know the father.
69b. Blessed are those who are hungry in order to fill the bellies of the needy.
Jesus says:
(1) "Blessed are those who have been persecuted in their heart.
They are the ones who have truly come to know the Father."
(2) "Blessed are those who suffer from hunger so that the belly of the one who wishes (it) will be satisfied."
앞 절에서 말한 외부로부터 받는 박해에 이어 여기서는 마음속에서 받는 박해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내면적인 박해를 통해 아버지를 아는 진정한 깨침을 얻게 된다고 했다. 『도마복음』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말로 공관복음서에는 없는 대목이다.
마음속에서 받는 박해란 무엇일까?
그 박해란 자신의 이기적인 자아와의 싸움이 아닐까? 이는 교만과 정욕과 욕심 등 우리 내부에서 우리를 못살게 구는 요소들이다. 2세기 말에 살았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도 박해는 외부에서 오는 박해가 있는 반면, 가장 고통스럽고 심각한 박해는 내면적 박해로서 “각자의 영혼이 부정한 욕망, 다양한 쾌락, 천박한 소망, 파괴적인 꿈 등으로 시달리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면적 박해가 더욱 고통스럽고 심각한 이유는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그 박해자를 우리가 모시고 다니는 셈이기에 도저히 도망하려고 해도 도망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이 있다. 욕망이나 교만이나 정욕 같은 내면적 갈등으로 박해를 받으려면 이런 것을 박해의 요인으로 인지할 수 있는 영적 감수성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누추한 내면을 꿰뚫어보는 것을 전통적인 말로 하면 ‘자기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스스로의 실상을 본 후에야 그것을 정화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이런 정화를 통해 내면의 빛을 볼 수 있고, 나아가 하느님과 하나 됨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중세 그리스도교 신비주의자들은 이러 내면의 길을 각각 자기 발견self-awareness의 단계, 자기 정화purification의 단계, 조명illumination의 단계, 합일unity의 단계라고 했다. 이 절은 이렇게 마음속에서 생기는 내면적 박해를 시발점으로 하여 그것을 견디고 이기는 사람, 이를 물리쳐 결국 마음이 청결해진 사람만이 아버지를 아는 참된 깨침을 얻을 수 있고, 나아가 그와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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