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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3a절) 천국이 하늘에 있으면 새들이 본문
도 마 복 음
The Gospel of Thomas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풀이
또 다른 예수
Patterson and Robinson Translation
3-a 천국이 하늘에 있으면 새들이
천국의 현주소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여러분의 지도자들이 여러분에게 ‘보라, 그 나라가 하늘에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새들이 여러분들보다 먼저 거기에 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그 나라가 바다에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물고기들이 여러분들보다 먼저 거기에 가 있을 것입니다. 그 나라는 여러분 안에 있고, 또 여러분 밖에 있습니다.”
Jesus said, "If those who lead you say to you, 'See, the kingdom is in the sky,' then the birds of the sky will precede you. If they say to you, 'It is in the sea,' then the fish will precede you. Rather, the kingdom is inside of you, and it is outside of you. When you come to know yourselves, then you will become known, and you will realize that it is you who are the sons of the living father. But if you will not know yourselves, you dwell in poverty and it is you who are that poverty."
Jesus said, "If your leaders say to you 'Look! The Kingdom is in the sky!" Then the birds will be there before you are. If they say that the Kingdom is in the sea, then the fish will be there before you are. Rather, the Kingdom is within you and it is outside of you.
Jesus says:
(1) "If those who lead you say to you: ‘Look, the kingdom is in the sky!’
then the birds of the sky will precede you.
(2) If they say to you: ‘It is in the sea,’ then the fishes will precede you.
(3) Rather, the kingdom is inside of you, and outside of you."
(4) "When you come to know yourselves, then you will be known,
and you will realize that you are the children of the living Father.
(5) But if you do not come to know yourselves, then you exist in poverty, and you are poverty."
성경 복음서에 보면‘천국 복음’이 예수님이 가르치신 메시지 중 최초이며, 최종이고, 최고의 가르침이다. 그는 사람들 앞에 처음으로 나서면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선포하고, 그 후 계속하여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면서 천국 복음을 전파”하셨다.(마4:17, 24, 막1:14-15, 눅4:14-15 참조)고 한다. 그런데 천국이 어디 있는가? 도마복음에서는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는 식으로 하늘에는 하늘나라가 없다고 한다. 왜 그런가?
‘천국’은 하늘에 붕 떠 있거나 바다에 붕 떠 있는 땅덩어리가 아니다. ‘나라’를 뜻하는 성경의 낱말들은 일차적으로 영토가 아니라 ‘주권’을 의미한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주권, 하느님의 통치원리, 하느님의 다스리심, 하느님의 임재하심 등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보통 God's sovereignty, rule, reign, presence, dominion 등으로 번역한다. ‘나라’를 이렇게 볼 때 하느님의 나라는 바로 우리 속에 있는 하느님의 임재하심이라 보아야 한다. 『누가복음』에서는 이를 강조하여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0)고 했다.
특히 『도마복음』에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 안에도 있고 우리 밖에도 있다고 한다. 내 안에 있는 내 마음 속에도 있고, 내 밖에 있는 내 이웃의 마음 속에도 있다는 뜻이라 풀 수도 있고, 절대적인 실재로서의 하느님의 주권이 안이나 밖 어느 쪽에만 국한되거나 제한되지 않고 안에도, 그리고 밖에도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말로 이해할 수도 있다. 신의 내재內在만을 강조하면 범신론에 빠지고, 신의 초월超越만을 강조하면 초자연주의 신관에 빠지게 된다. 신은 ‘내재이며 동시에 초월’이라는 역설의 논리로 이해해야 한다. 신의 이러한 양면성마저 바로 ‘천국의 비밀’의 일부인지 모를 일이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천국/하늘나라’라고 하는 말은 오해하기 쉽다는 사실이다. ‘천국/하늘나라’라는 말은 『마태복음』에서만 나오고, 다른 복음서에는 모두 ‘신국神國/하느님의 나라’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마태복음』은 주로 유대인을 위해 쓰인 복음서였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피하는 전통에 따라 ‘신국/하느님의 나라’라는 말 대신 ‘천국/하늘나라’라는 말을 썼다. ‘천국/하늘나라’라고 해서 그것이 그 나라가 있을 장소로서의 하늘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도마복음』에는 모두 그냥 ‘나라’ 혹은 ‘아버지의 나라’라고 나와 있고, ‘하늘나라’라는 말은 세 번 밖에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편리를 위해 ‘천국’이라는 말을 쓰더라도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두고 물리적 하늘이라는 개념에 사로잡히는 일이 없이 하느님의 힘, 원리, 현존 등에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이해하고 써야 한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세상에 널리 깔려 있는 종교 ‘지도자’들이라는 이들도 믿을 것은 못 된다는 사실이다. 종교적 가르침이 내포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 층들을 알지 못하고 표피적ㆍ문자적 뜻에만 매달려 계속 그것으로만 사람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아무리 지도자라 주장해도 우리를 오도하는 사람들일 수 밖에 없다.
참된 종교 지도자는 누구인가? 유치원 학생들에게는 아이들이 착한 일을 하면 문자 그대로 산타 할아버지가 와서 어린아이들이 걸어놓은 양말에 선물을 주고 간다고 가르치지만, 그 이야기의 더 깊은 뜻도 함께 알고 있어서 어린아이가 자라남에 따라 그 수준에 맞게 더 깊은 심리적ㆍ사회적ㆍ영적ㆍ우주적 의미까지 말해줄 수 있어야 참 지도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러므로 하늘나라를 위하여 훈련을 받은 율법학자는 누구나, 자기 곳간에서 새것과 낡은 것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마13:52) 이런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하는 전체적인 안목이 없이 표피적인 뜻이 전부인 줄 알고 가르치는 지도자를 따르는 것은 장님이 장님을 따르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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