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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5절) 바로 앞에 있는 것을 깨달으면 본문

영성수행 비전/도마복음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5절) 바로 앞에 있는 것을 깨달으면

柏道 2019. 1. 3. 11:08

도   마   복   음


The Gospel of Thomas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풀이

또 다른 예수

 

Lambdin Translation

Davies Translation

Patterson and Robinson Translation



5. 바로 앞에 있는 것을 깨달으면

발견의 선후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바로 앞에 있는 것을 깨달으십시오. 그러면 감추어졌던 것이 여러분에게 드러날 것입니다. 드러나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묻혀진 것으로서 올라오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Jesus said, "Recognize what is in your sight, and that which is hidden from you will become plain to you . For there is nothing hidden which will not become manifest."


Jesus said, "Recognize what is right in front of you, and that which is hidden from you will be revealed to you. Nothing hidden will fail to be displayed. [And there is nothing that is buried that will not be raised.]


Jesus says:

(1) "Come to know what is in front of you, 
and that which is hidden from you will become clear to you. 
(2) For there is nothing hidden that will not become manifest."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감추어졌던 것이 여러분에게 드러날 것입니다. 드러나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묻혀진 것으로서 올라오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하는 말은 도마복음을 비롯한 나그함마디 문서의 운명 자체에 대한 언급 같기도 하다는 것이다. 박해로 1600년이나 땅 밑에 감추어져 있었지만 결국 1945년에 만천하에 드러나지 않았던가.

 

본문에서 감추어졌던 것이란 물론하느님 나라의 비밀이다. 그런데 우리 바로 앞에 있는 것을 깨달으면” 이 천국 비밀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 바로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 현상세계에서 우리가 오감으로 감지할 수 있는 현상적인 사물일까? 그렇게 풀어도 좋다. 개별적인 사물을 궁구함으로써 그것들의 근원이 되는 궁극 실재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귀납적歸納的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우리 존재의 근원이 되어 지금 우리의 존재를 가능하게 해주는 바로 그 근원, 궁극 실재, , 하느님을 우리 바로 앞에 있는 것으로 이해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이 분별의 세계, 이분법의 세계에서 헤매고 있지만, 천국이, 궁극 실재가, 궁극 진리가 지금 여기에, 내 바로 앞에, 내 안에 있다는 이 기본적인 사실을 체험적으로 깨달아 알기만 하면 지금까지 깜깜하던 모든 것이 훤히 드러날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망 때문에, 우리의 무지 때문에, 우리의 이기적인 자아 때문에 그대로 감추어져 있을 뿐이지, 일단 천국의 비밀을 아는 깨달음에 이르면 드러나지 않을 것도, 땅 속에 묻혀 있을 것도 없다.(4:22, 10:26, 12:2, 8:17 참조)

 

도덕경에도 어머니를 알면 그 자식을 알 수 있습니다.”(52)라고 했다. 우리의 어머니로서, 존재의 근원으로서 우리 바로 앞에, 옆에, 아래에, 위에 있는 그 도를 알면 모든 현상을 꿰뚫어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신유학자新儒學者 주자朱子도 사물을 궁구하고 앎을 극대화 하는 격물치지格物致知의 과정에서 사물을 관통하고 있는 이를 아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고, 육상산陸象山은 우리가 알아야 할 근본적인 것이 마음이라고 했다.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영적 추구에서 근본적인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함을 가르쳐준다는 면에서는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구절의 묻혔다가 올라온다.”라는 표현은 나그함마디 사본에는 없고 그리스어 사본에만 있는데, 이는 죽었다가 부활한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진리를 깨달음으로써 옛 나에서 죽고 새로운 나로 부활한다거나, 묻혀져 잊어버리고 있던 나의 참 자아가 재발견되고 되살아난다거나, 카를 융Carl G. Jung이 말하는 심리학적 용어로 표현해서 내 속에 묻혀 있던 무의식의 세계가 다시 올라온다는 사실을 재삼 강조하는 뜻으로 풀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도마복음-제5절|작성자 byuns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