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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30절) 둘이나 한 명이 있는 곳에 본문
도 마 복 음
The Gospel of Thomas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풀이
또 다른 예수
Patterson and Robinson Translation
30. 둘이나 한 명이 있는 곳에
삼위의 관계(?)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세 명의 신이 있는 곳에서는 그들이 신입니다. 둘이나 한 명이 있는 곳에는 나도 거기에 있습니다.”
Jesus said, "Where there are three gods, they are gods. Where there are two or one, I am with him."
Jesus said: Where there are three Gods they are Gods. Where there are two or one, I am with him.
Jesus says:
(1) "Where there are three gods, they are gods.
(2) Where there are two or one, I am with him."
지극히 난해한 구절 중 하나다. 이 절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버전이 있는데, 이 구절에 대한 견해도 학자마다 다르다. 마빈 메이어Marvin Meyer에 의하면 “셋이 있는 곳, 그들에게는 하느님이 [같이하지 않]는다. 오로지 [하나]이면 내가 이르노니, 나도 그 하나와 함께 하노라.”로 복원할 수 있다고 한다. 애프릴 디코닉April D. DeConick은 이 절에는 번역상의 오류가 있었으리라 보고 “셋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시고, 하나나 둘이 있는 곳에는 내가 함께 하리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콥트어 번역자가 잘못된 그리스어 필사본을 번역하느라 말이 통하지 않는 말을 한 것이 아니가 추측한다. 또 그리스어 버전에는 이 말에 이어서 제77절에 해당하는 말, “돌을 들어라. 너희는 거기서 나를 찾으리라. 나무를 쪼개라. 내가 거기에 있느니라.”는 말이 덧붙어 있다.
몇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추측성 발언을 싫어할 경우 이 절은 건너뛰어도 좋을 것이다. 그래도 추측을 해본다면 첫째, 삼위일체에 대한 오해를 지적하는 말로 풀 수 있다. ‘삼위일체론에서 성부ㆍ성자ㆍ성령 삼위를 각각 개별적으로 독립된 신으로 생각한다면 사실 그들은 세 명의 신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파악하여 세 명의 신이 있는 것으로 상정한다면 그 세 명의 신이란 참된 신이라 할 수 없고, 그러기에 내가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다. 그러나 인간과 신, 이 둘이 합하여 하나가 된 곳이라면 나도 거기에는 함께 한다.’하는 식으로 새겨듣는다는 것이다.
좀도 영적인 메시지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가 절대적인 가치로 받드는 것들, 우리가 우리의 신으로, 우리의 우상으로 모시는 것들이 셋이나 우리를 점하고 있을 경우 예수님이 들어설 자리는 없지만, 우리의 관심사가 하나나 기껏해야 둘이 될 경우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하며 우리를 인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고 푸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아주 정반대의 해석을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을 우리 안에 모시고 사는 사람들, 우리는 결국 모두 하느님이다. 셋이 모이면 하느님이 셋이 있는 셈이다. 이런 하느님들이 있는 곳, 셋도 필요 없고 둘만 있어도, 심지어 하나만 있어도 나도 거기 함께 한다. 둘이나 셋, 그 이상 모인 곳이면 하느님의 임재하심과 그 능력이 얼마나 더 클까?’하는 뜻으로 푼다.
학자들 중에는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리스어 본문이 이해하기가 더 쉽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그리스어 원문을 토대로 해서 풀 경우, 이것을 『마태복음』(18:20)에 나오는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자리, 거기에 내가 그들 가운데 있다.”는 말씀의 또 다른 버전이라 보는 것이다. 『마태복음』에는 ‘두세 사람’이 모이는 데 예수님이 함께 한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오로지 ‘하나’이면, 혹은 하나라도 함께 한다고 했다. ‘오로지 하나이면’으로 이해한다면,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홀로’사는 수도자의 삶을 강조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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