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90절) 내게로 오라 본문

영성수행 비전/도마복음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90절) 내게로 오라

柏道 2019. 1. 2. 17:31


90. 내게로 오라

쉼의 발견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게로 오십시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습니다. 그리하면 여러분은 쉼을 찾을 것입니다.”


Jesus said, "Come unto me, for my yoke is easy and my lordship is mild, and you will find repose for yourselves."


Jesus said: Come to me. My yoke is easy. My lordship is gentle and you will find rest for yourselves.

 

Jesus says:

(1) "Come to me, for my yoke is gentle and my lordship is mild. 
(2) And you will find repose for yourselves."


멍에를 메다는 생각은 기원전 2세기에 쓰인 외경 시락의 지혜서혹은 집회서(51:26-27)에 나오는 유명한 말로, 초대교회에 널리 알려져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마태복음도마복음은 각각 이를 나름대로 인용하고 있다. 참고로 마태복음의 것을 인용하면,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에 쉼을 얻으리라.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11:28-30).

 

마태복음버전이 도마복음것보다 더 자세하게 표현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마태복음에서는 쉬게 하겠다.”라고 한 데 반해, 도마복음에서는 쉼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는 차이점이다. 도마복음여러 곳에서 언급된 것처럼 쉼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찾을 무엇이다. 물론 쉼을 찾도록 우리를 깨달음으로 인도하시는 분은 예수님이다.

 

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에 의하면, 여기서 예수님이 내게로 오너라.”고 했을 때, 그의 초청은 그가 새로운 종교를 다시 만들고 그 종교로 사람들을 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모든 종교의 굴레로부터 나오라는 초청이었다고 한다. 물론 실존의 삶 자체도 무거운 짐일 수 있지만, 89절에서 말한 것처럼, 그릇에서 더러운 것이 밖이야 안이냐 하는 것이나 따지는데 정력을 소모하는 형식주의적이고 생명력 없는 종교는 그보다 더욱 무거운 짐으로 우리를 짓누를 수 있다.

 

예수님이 그에게 나오는 사람들에게 주시리라 약속하신 것이, 도마복음에 의하며, “편한 멍에가벼운 짐이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멍에가 특별한 수련법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리라 짐작하는 학자도 있다. 멍에는 소를 통제하는 기구다. 이처럼 우리의 내면을 다스려 사물을 이분법으로 갈라서 보기를 그만두고 양극의 조화를 발견하도록 하는 수련법일 수 있다. 본래 영어로 멍에를 뜻하는 ‘yoke’와 산스크리트어 ‘yoga’는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 둘 다 결합하다’, ‘하나 되게 하다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도록 몸과 마음을 다스리다regulate’라는 뜻이 나오기도 했다. 다스려서 둘이 하나가 되게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식으로 영적 성장과 눈뜸을 중심으로 하는 정신적 삶은 율법주의적이고 위선적인 종교생활과 비교할 때 참으로 신나는 삶이다. 종교는 결코 우리를 억지로 묶어놓는 굴레일 수 없다. 우리를 서로 합치도록 인도하고 이끄는 기구여야 한다. 그럼에도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종교의 굴레에 묶여 신음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가.

[출처] 도마복음 제90절|작성자 byuns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