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 81절) 힘을 가진 사람은 본문
81. 힘을 가진 사람은
힘의 바른 쓰임
) -->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부유해진 사람이라면 다스리는 힘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힘을 가진 사람은 그것을 버리도록 노력하십시오.”
Jesus said, "Let him who has grown rich be king, and let him who possesses power renounce it."
Jesus said: Whoever has become rich should rule. Whoever has power should renounce it.
Jesus says:
(1) "Whoever has become rich should be king.
(2) And the one who has power should renounce (it)."
) --> <!--[endif]-->
이 절은 세상이 그렇게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무엇이 아니라고 한 바로 앞 절의 연장이라 볼 수 있다. 이 절에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 액면 그대로 읽는 것이다. 세상사에 관심을 두고 살다가 부유해지는 경우, 그것을 가지고 사람들을 다스리려 하겠지만, 이렇게 부유함에서 나오는 권력은 버리는 것이 좋다는 말로 풀이된다. 특히 신앙공동체 안에서 돈이 있다고 해서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을 좌지우지하는 정치적 힘을 구사하려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읽는 것이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돼라.”(막10:43)는 말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
그러나 좀더 다른 면에서 볼 수도 있다. 제3절 b에서 “여러분이 스스로를 알지 못하면 여러분은 가난에 처하게 되고, 여러분이 가난 그 차체가 됩니다.”라고 했다. 이 말을 뒤집으면,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을 알면 여러분은 부요함에 처하고, 여러분이 부요함 자체입니다.’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깨침이 없는 것이 가난 자체요, 자신에 대한 깨침이 있으면 부요함이다. 이처럼 영적으로 부요해진 사람은, 제2절에서 말한 것처럼 내면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 수반하는 특별한 힘이 있다면 이를 버리라는 말로 풀이된다.
) -->
이런 식으로 이해할 경우, 여기서 말하는 ‘힘’이란 세상의 권력 같은 것이라기보다 종교적 카리스마나 초자연적 능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여러 종교에서는 종교적 체험의 깊이가 더해감에 따라 기적적인 일을 행할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이 생긴다고 한다. 힌두교에서나 불교에서는 이를 ‘시디sidhi’라 부른다. 이런 종교에서는 이처럼 초자연적 능력이 생기면 이를 종교적 수행에 따르는 부수적 결과로 생각하고 자기의 수행 과정이 어디쯤 와 있나를 알려주는 일종의 이정표 정도로 여기면서 수행을 계속할 일이지, 초자연적 능력 자체를 종교적 수행이 이르는 목적이나 종착지쯤으로 착각하고 거기에 집착하면 그때는 희망이 없다고 경고한다. 이 절에서도 이런 초능력으로서의 힘을 버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 -->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셨을 때, 악마가 그에게 이르러 세 가지로 그를 시험했다. 그중 하나가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보아라.”하는 것이었다. 이때 악마는 예수님에게 이런 초자연적 힘을 한번 발휘해보라고 유혹했던 셈이다. 물론 예수님은 이런 유혹을 물리치셨다. 이런 초자연적인 힘을 과시하는 것이 참된 종교의 길에 있어야 할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아니라는 것,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닐 뿐 아니라 그것이 오히려 자기에게 영광을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바뀌어 더 이상 종교적 길을 갈 수 없게 하는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신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영성수행 비전 > 도마복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83절) 그들 안에 있는 빛은 (0) | 2019.01.02 |
---|---|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82절) 나에게 가까이 함은 불을 가까이 (0) | 2019.01.02 |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80절) 세상을 알게 된 사람은 (0) | 2019.01.02 |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79절) 당신을 낳은 자궁이 (0) | 2019.01.02 |
오강남교수의 도마복음 (78절) 무엇을 보러 광야에 (0) | 2019.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