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참전계경(參佺戒經)] 2 본문
참전계경(參佺戒經) 2
<제 3 장> 애리훈 (愛理訓)
제96조 애(愛) : 사랑
사랑이란 자비한 마음에서 자연히 일어나는 것이며, 어진 성품의 가장 근본적인 성질이 되는 것이니, 이에는 6범(範)과 43위(圍)가 있느니라.
1범 서(恕) 2범 용(容) 3범 시(施) 4범 육(育) 5범 교(敎) 6범 대(待)
제97조 (1범) 서(恕) : 용서함
용서란 사랑하는 마음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자비한 마음에서 일어나며, 어진 마음에서 결정하고, 참지 못하는 마음에서 참는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니라.
1위 유아(幼我) 2위 사시(似是) 3위 기오(旣誤)
4위 장실(將失) 5위 심적(心蹟) 6위 유정(由情)
제98조 유아(幼我) : 남을 나와같이 생각함
유아는 남을 나와 같이 생각함이니, 내가 춥고 더우면, 남도 춥고 더운줄 알고, 내가 배 고프면, 남도 또한 배 고픈줄 알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을 당할 때, 남도 또한 어찌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제99조 사시(似是) : 그러한 것 같음
사시는 옳은 것 같으면서 그르고, 그른 것 같으면서 옳은 것이니, 사랑은 무엇이든 만물을 포용할지언정 만물을 내뱉지는 않나니, 가까운 것은 백가지가 옳고, 먼 것은 쉰가지도 그르다 할때, 가까운 것은 끌어 인도하고, 멀리있는 것은 물리치지 않는 것이 마땅하느니라.
제100조 기오(旣誤) : 이미 잘못을 앎
기오라 함은 잘못을 알고도 그릇된 길로 가는 것이니, 그릇된 길로 달려감을 힘써 돌이키게 하여 처음 자리인 진실한 길에 바로 서게 하면, 그 공이 바다를 헤엄쳐서, 바다에 빠진 사람을 건지는 것 보다 더 현명하니라.
제101조 장실(將失) : 장래욕심으로 바른이치를 잃음
장실은 장차의 욕심 때문에 바른 이치를 잃음이니, 절름발이가 중간에 머물러, 미치지 못하는 것을 능하지 않다고 하면 옳으나, 내닫는 사람이 지나친 것을, 능하지 않다고 하면 옳지 않나니, 미치지 못하거나 지나침은, 그 잘못이 비록 같다 하겠으나, 중간에서 머무는 사람은 깨우쳐 주어야 하며, 지나치게 내닫는 사람은 손짓하여, 목적한 곳으로 불러야 하느니라.
제102조 심적(心蹟) : 마음의 표적
심적은 겉은 착하고 속은 악하여, 들어내고 숨기는 것이 나타나지 않으나, 밝은이는 오히려 이를 알아보느니, 물은 그 원천을 막으면 넘쳐 흐르고, 풀은 그 뿌리를 끊어 버리면 잎이 떨어지나니, 이것은 자연에서 본받을 용서의 법칙이니라.
제103조 유정(由情) : 정이 울어남
유정은 여러가지 정이 어찌할 수 없이 울어남이니라. 놀라는 것은 뉘우침이며, 슬퍼하는 것은 진정시키는 것이다. 그런줄을 알지 못하다가 알게 되고, 그러함을 알아서 행하게 되는 것에 따라, 용서의 가볍고 무거움이 있느니라.
제104조(2범) 용(容) : 받아들임
용이란 만물을 용납함, 즉 받아 들임이니, 만리의 바다에는 만리의 물이 흘러 들어가고, 천길의 산에는 천길의 흙이 실렸다. 그러므로 바닷물이 넘치는 것도 용납이 아니며, 높은 산이 무너지는 것도 용납(容納)이 아니니라.
7위 고연(固然) 8위 정외(情外) 9위 면고(免故) 10위 전매(全昧) 11위 반정(半程)
12위 안념(安念) 13위 완급(緩急)
제105조 고연(固然) : 본래부터 그러함
고연은 인간의 이치는 늘 불변한 것이니, 자기분수를 모르고 행동하는 사람은, 하늘 이치에 있어서는 좋은 운을 잃으며, 하늘의 도에 있어서는 바름을 잃는다, 그러므로 잣벌레는 돌 위에 오르지 아니하며, 꿩는 공중을 날지 않으려 하나니, 이것은 자기분수를 알고, 현실을 받아드리는 용납(容納)의 시초이니라.
제106조 정외(情外) : 뜻 밖의 일
정외는 진실로 뜻하지 않은 것이라. 조각배가 회오리 바람을 만나면, 그 누가 판자조각에 의지하지 않으며, 큰 누각에 불이 나면, 그 누가 뛰어 내리지 않으랴. 회오리 바람을 만나고, 불이 나는 것은 뜻밖의 일로서, 판자조각에 의지하거나, 뛰어 내린다는 것은, 인간이 위기를 받아 들임이니라.
제107조 면고(免故) : 죽음을 벗어남
면고는 죽을 일을 행하고, 행하지 않음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잘못 인도하고 그릇되게 권고하는 사람은, 한되로 한말의 분량을 채우라는 것과 같으니, 성품이 편협하며, 성품이 허망하며, 성품이 가볍고 조급하여,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고, 스스로 진실하다고 하는 사람은, 큰 관용(寬容)하는 마음이 있어야 살아가느니라.
제108조 전매(全昧) : 어둠에 빠짐
전매는 전혀 사람의 천성과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어둠에 빠짐이라. 신령한 성품은 하늘의 이치를 간직하고, 하늘의 이치는 사람의 도리를 간직하고, 사람의 도리는 정욕을 감추었나니, 그러므로 정욕이 심한 사람은 사람의 도리가 무너지며, 하늘의 이치가 잠기고, 신령한 성품이 파괴된다. 편안함을 이루고 혼돈을 막으면, 스스로 용납함을 깨닫느니라.
제109조 반정(半程) : 중도에서 그침
반정은 중도에서 그침이니, 착하고 착하지 않은 사이에서 중립하여, 나아감도 물러감도 없는 사람은, 능히 착한 것도 깨달으며, 착하지 못한 것도 깨달으니, 만물의 이치는 용납할 수 있으되, 성품의 이치는 용납할 수 없나니, 그러나 만물의 이치가 스스로 쇠하는 것을 주의하면, 성품의 이치도 스스로 성대하게 될 것이니, 용납이란 주의함에 있느니라.
제110조 안념(安念) : 생각을 안일하게 함
안념은 안일한 생각을 너무 크게 하면, 성품이 소멸될 것이며, 너무 작으면 능히 뜻이 소멸되나니, 성품과 뜻이 함께 소멸하면, 그 존망(存亡)을 분별하기 어렵게 되느니라. 사람이 이를 깨닫고도 안일한 생각의 크고 작은 마음의 불꽃으로 몸을 태운다면, 그러고도 용납을 바라랴. 그것을 용납할 자는 누구냐.
제111조 완급(緩急) : 급하고 느림
완이란 느린 지경을 말하며, 급이란 급한 지경이니, 급한 지경에서의 재앙은, 사람이 혹 용납할 수 있으되, 느린 지경에서의 재앙은 사람이 용납하지 못하느니라.
제112조 (3범) 시(施) : 베풀다
베품이란 굶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어 구조하는 것이며, 또한 덕을 펴는 것이니, 굶는 사람에게 곡식을 주어 궁핍을 구제하며, 덕을 펴서 성품의 이치를 밝혀야 하느니라.
14위 원희(原喜) 15위 인간(認艱) 16위 긍발(矜發) 17위 공반(公頒)
18위 편허(偏許) 19위 군련(均憐) 20위 후박(厚薄) 21위 부혼(付混)
제113조 원희 (原喜)
원희는 사람의 천성이 원래 사람을 사랑하고, 베푸는 것을 기뻐한다는 것이니, 인간이 하늘이치에 배반하여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고독하여 지며, 베푸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면 비천하게 되느니라.
제114조 인간(認艱) : 어려움을 인정함
인간이라 함은 남의 어려움을 자기가 당한 것처럼 생각함이니, 남에게 급한 어려움이 있으면 방도를 다하여 정성스러이 구해주어야 한다. 이는 자기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고, 남을 사랑하기를 자기와 같이 하는데 있느니라.
제115조 긍발(矜發)
긍발은 자비로운 마음은 천하고 소원함이 없으며, 또 착하고 악함을 따지지 않고, 다만 불쌍한 것을 보면 일어나는 자비로운 맘을 뜻하니, 이러므로 사나운 짐승이 사람에게 의지하려고 오더라도, 또한 이를 구해 주어야 하느니라.
제116조 공반(公頒)
공반은 온 천하에 바른도리를 널리 베푸는 것이니라. 한번 착함을 펴면 천하가 착한 데로 향하며, 한번 착하지 못한 것을 바로 잡으면 천하가 허물을 고치나니, 한 사람이라도 착하지 않으면, 도가(道家)의 허물이니라.
제117조 편허(偏許)
편허는 위급함은 구원하여 주고, 넉넉함은 돕지 않음이라. 베품이 방술을 겸하면, 사랑 가운데 더 사랑이 있으며, 자비로움 가운데에 더 자비로움이 있고, 어진 가운데에 더 어짐이 있으니, 넓게 통하면 베품이 합당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제118조 균련(均憐)
균련은 멀리 있는 남의 어려움을 들으면, 눈앞에 보듯하고, 모진 곤궁이 아니라도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하느니라. 하늘이 비를 곡식에 내림에, 가라지에도 비를 내리지 않을 이치가 있으랴. 고루 베푸는 것도 비에 젖는 것과 같으니라.
제119조 후박(厚薄)
후란 지나치지 않는 것이며, 박이란 부족하지 않음이라. 베품이 적당한 량이 아니라 하더라도, 한 잔으로 해갈도 물리치지 못할 것이니, 고르게 하는 것이 마땅하면 반드시 고르게 하고, 간략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면 반드시 간략하게 할지니라.
제120조 부혼(付混)
부혼은 남에게 베풀고도 그 갚음을 바라지 않는 것이니, 사랑하는 마음에서 움직이고, 자비로운 마음에서 일어나며, 어진마음에서 결정한 것이니, 그렇기 때문에 베푸는 대로 잊어버려서, 스스로 공덕(功德)으로 여기는 뜻이 없어야 하느니라.
제121조 (4범) 육(育) : 기술을 가르쳐 기름
육이란 기술을 가르쳐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기름이라. 사람은 일정한 기술의 가르침이 없으면, 그물에 벼리를 달지 않은 것과 같으며, 옷에 깃을 달지 않은 것과 같아서, 제각기 자기 주장만을 세워 분잡을 이루나니, 이로 말미암아 일정한 기술을 가르쳐 자기주장을 삼도록, 사람들을 보호하여, 길러야 하느니라.
22위 도업(導業) 23위 보산(保産) 24위 장근(奬勤) 25위 경타(警墮) 26위 정노(定老)
27위 배유(培幼) 28위 권섬(勸贍) 29위 관학(灌 )
제122조 도업(導業) : 직업을 인도함
업이란 사람이 생활을 유지해 가는 방법을 말함이라. 사람의 타고난 성품의 이치는 비록 같으나, 성품의 질과 기운은 같지 않아서, 억세고 부드럽게, 강하고 약하게, 행하여 가는 길이 각기 다르니, 기술을 가르처 크게 행하게 하면, 성품의 질을 윤택하게 하고, 성품의 기운을 안정되게 하여, 비록 굴속을 처소로 하고, 둥지에 살더라도 스스로 그 직업만은 번영하게 되느니라.
제123조 보산(保産) : 산업을 보호함
보산은 산업을 경영함에 실패하지 않음이라, 마음을 굳게하고, 뜻을 단단히 세워, 함부로 물건을 팔고, 사지 말아야 하며, 한 산업을 오래 계속하면 밝게 통하게 되어, 날로 진흥(進興)하여지며 축소됨이 없으므로, 능히 그 산업을 보전할 것이니라.
제124조 장근(奬勤) : 근면함을 장려함
장근은 사람이 근면하도록 권장하여 길러 나아감이라. 사람은 기술을 가르처 기르면, 기술을 가진 기능자가 되나니, 비유하건대 봄철의 만물이 점점 자라 감과 같고, 먼지 낀 거울을 닦으면 밝은 것으로 바뀌는 것과 같으니, 사람의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높이 들어 내고, 착함은 열어주고, 능력은 찬양할지어다.
제125조 경타(警墮) : 뒤떨어짐을 경계함
경타는 교육에서 뒤떨어지게 됨을 경계함이라. 교육을 받다가 다시 돌아오고, 깨쳤다가 다시 잊을지라도, 오히려 교육을 받지 않고, 깨치지 않는 것보다 나으니, 이와같은 이치로서 교육을 받으면, 긴 어둠의 캄캄한 밤에 먼곳에 번개불이 번쩍이는 것과 같이 밝아지리라.
제126조 정로(定老) : 노련한 기술로 안정시킴
정로는 노련한 사람이 기술을 가르쳐 안정시킴이라. 현명하고 노련한 분은 스승이 되어, 그 기술을 가르쳐 전하고 펴게하여, 스스로 그 덕을 기르게 하며, 보통 노련한 분은 가장(家長)이 되어 자손들에게 정성껏 그 기술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 스스로 그 안정됨을 가꾸게 하느니라.
제127조 배유(培幼) : 어린 것을 북돋움
배유는 어린 것을 가르쳐 북 돋우어 기름이라. 비유하건대 싹이 이슬에 젖지 않으면, 비록 줄기가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시들 듯, 어린 아이가 부모의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장성하더라도 반드시 어리석을 것이니, 초목은 북돋우어 심고, 사람은 성장하도록 가르쳐 키우면. 그 교화는 가지와 잎이 같이 서로 번성하듯, 서로 번성하느니라.
제128조 권섬(勸閃) : 너그러운 덕행을 권함
권섬은 너그러운 덕행을 권함이라. 너그럽고 덕이 있는 사람이라도, 그 성품이 혹 남에게 이기기를 좋아하여, 덕을 길러 퍼지게 함을 일삼지 아니하고, 그 자신의 어짐만을 착하게 여기나니, 마땅히 덕행을 권하며 살아가도록 할지니라.
제129조 관학(灌 ) : 큰 물을 대어 주는것
관학은 큰 물을 마른 하천에 대는 것을 말함이니, 하천이 마르면 농산물 일체가 없어지거나 쇠잔하여, 그 나고 자라는 이치를 얻지 못하나니, 이 때에 은혜로운 큰 비가 내림은 사람이 부모의 기름을 받음과 같으니라.
제130조 (5범) 교(敎) : 인륜도리를 배우게 함
교란 사람을 가르쳐서 인륜의 떳떳한 도리를 배우게 함이라. 사람이 가르침을 받아 배움이 있으면 백가지 행실이 그 근본됨을 얻고, 배움이 없으면 비록 훌륭한 목공일지라도 먹줄이 없음과 같아서, 중심을 잡지 못하여 목공답지 못하니라.
30위 고부(顧賦) 31위 양성(養性) 32위 수신(修身) 33위 주륜(湊倫)
34위 불기(不棄) 35위 물택(勿擇) 36위 달면(達勉) 37위 역수(力收)
제131조 고부(顧賦) : 하늘이 준 성품을 돌아봄
고부는 태어날 때 하늘이 주신 성품을 돌아 보는 것을 말함이니, 하늘이 사람으로써 태어날 때 부여 한 것은 이치와 기운이라. 모든 이치에 의하여 합하는 것이 없으면, 모든 기운이 행하는 것도 부합되지 않나니, 그러므로 상철(上喆)은 타고남을 부리고, 중철(中喆)은 타고남을 거느리며, 하철(下喆)은 타고남을 돌아 보느니라
제132조 양성(養性) : 타고난 성품을 기름
양성은 타고난 천성(天性)을 넓히고 채움이라, 천성은 원래 착하지 않음이 없으되, 다만 인성(人性)은 선악이 서로 섞이어 물욕이 틈을 타나니, 천성을 넓히어 채우지 않으면, 천성이 점점 닳고 사라져 근본을 잃을까 두려우니라.
제133조 수신(修身) : 자신을 갈고 닦음
사람의 몸은 자신의 영(靈)이 거하는 집이며, 마음은 그 몸 전체를 부리나니, 모든 것을 마음으로 말미암지 않고, 안일한 뜻에 연유하여, 방자한 기운으로 착하지 않은 행동을 갑자기 하면, 근본이치를 해치고 버리나니, 그러므로 자신을 바른 맘으로 완전히 수련하고서는 그 천성을 잃는 사람은 아직 있지 않느니라.
제134조 주륜(湊倫) : 인륜에 합함
주륜은 변함없는 인륜에 합함이라, 인간의 윤리는 사람의 가장 큰 의로움이니, 만약 인간에게 윤리가 없으면 짐승과 같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사람을 가르치는데 있어서는 반드시 인간의 윤리를 앞 세워야 하며, 이것으로서 서로 사랑하는 이치를 바르게 하여야 하느니라.
제135조 불기(不棄) : 버리지 않음
불기는 사람을 가르쳐서 버리지 않음이니, 가르침이 아니면 영(靈)이 사람과 짝하지 아니하며, 가르침이 없으면 마음이 사람과도 합하지 않나니, 하늘의 신령함을 듣지 않고, 천심을 바르게 지키지 않으면, 불기(不棄)의 이치를 알지 못하느니라.
제136조 물택(勿澤) : 가리지 않음
물택이라 함는 거리끼거나, 또는 걸리는 것이 없는 것을 말함이라. 교화를 널리 펴서 행함은, 해 그림자가 물건을 따라감과 같아서, 물건이 없으면 비치지 않나니, 어찌 어진사람을 가려서 이를 가르치고, 어질지 않은 사람이라 하여 가르치지 않으랴. 그러므로 가르침이란 어리석음을 고쳐, 어진 데로 돌이킴이니라.
제137조 달면(達勉) : 부지런함에 통달함
달면은 가르침에 힘쓰고 가르침에 통달하는 것을 말하나니, 가르침대로 행하는 것은, 가르친 것을 깨닫는 것보다 어려웁고, 가르침에 힘쓰는 것은 가르침대로 행하는 것보다 어려우며, 가르침을 통달하는 것은 가르침에 힘쓰는 것보다도 어려우니, 그러므로 가르침을 통달하면, 능히 만물을 사랑하는 이치를 알게 되느니라.
제138조 역수(力收) : 거둠에 힘씀
역수는 가르침의 힘을 한 곳에 쏟아서 공을 거두는 것을 말함이니, 굴러 떨어진 돌은 능히 곱게 다듬지 못하며, 꾸부러진 벗나무는 능히 곧게 하지 못하고,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은 능히 교화시키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반드시 가르침에는, 힘을 한 곳에 쏟아서 공을 거두어, 이웃 사람들에게 교화가 물들게 할지어다.
제139조 (6범) 대(待) : 기다림
사랑의 여러 분야를 거느려 나감에, 가장 크게 기대하며 바라는 것은, 그 사랑하는 마음이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것이므로, 사랑하는 마음을 장래의 무궁한 것으로 쌓아 두는 것이니, 사랑하는 마음을 쌓아 두는 것만이 아니라, 또한 사랑하는 방법이 여러모로 있어야 하느니라.
38위 미형(未形) 39위 생아(生芽) 40위 관수(寬遂) 41위 온양(穩養)
42위 극종(克終) 43위 전탁(傳托)
제140조 미형(未形) : 모습이 나타나지 않음
미형은 사물이 그 형태를 나타내지 않는 것이니, 아직 모습을 갖추지도 않은 것을 보고, 이를 사랑하고,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기다려 이를 보호하되, 어진 마음으로 종자(種子)를 심어야 이를 변하게 하느니라.
제141조 생아(生芽) : 싹이 돋아남
생아는 만물의 비롯을 말함이라. 무릇 만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만물을 사랑하기 시작할 때에 중간에서 잘못될까 염려하나, 끝내는 번성하기를 몹시 기다리다, 열매를 맺으면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니라.
제142조 관수(寬遂) : 일의 끝냄을 너그럽게 함
관수는 때때로 마음을 너그럽게 하여 일의 끝마침을 보이는 것이니, 사람들은 자신에게 너그러움이 있으면 즐거워 하고, 너그러움이 없으면 근심하는 것은, 너그러움이 나를 돕지 못하고, 너그러움이 나를 방해하는 것으로 여김이나, 자신에게 너그러움이 있을 때에 그 즐거움의 사무침을 볼 것이니라.
제143조 온양(穩養) : 양육을 온전히 함
온양은 몸과 맘을 편안하게 양육하는 것을 말함이라. 재물은 있으되 의지할 데가 없으면, 외롭고 위태로웁고 또 환난이 있나니, 이를 거두어 길러서 그 자라는 것을 편안하게 하고, 이를 기르는 마땅한 곳을 찾아 그 곳에 있게 돕고, 서로 바탕을 같이 하여 그 직업을 맡아 나아가게 하여야 하느니라.
제144조 극종(克終) : 끝 맺음을 극진히 함
극종은 일의 끝 마침을 선하게 하는 것을 말함이니, 사랑을 시작하여 그 사랑에 마침이 없으면, 만물에 종국(終局)이 없는 것과 같다. 늙은 누에가 뽕나무 섭에서 떨어지면, 한자의 명주실을 어찌 얻을 수 있으랴. 그러므로 만물을 사랑함에는 반드시 마침을 잘해야 하느니라.
제145조 전탁(傳托) : 부탁하여 전함
전탁은 만물을 전하여 부탁함이라. 밝은이는 만물을 사랑함에 반드시 처음과 마침을 극진히 하나니, 그 마침이 어려움이 아니라, 때가 적당하게 맞지 않아도, 전하고 부탁하여, 나를 대신하여 잘 마치게 할니지라.
<제 4 장> 제리훈 (濟理訓)
제146조 제(濟) : 구제함
제는 덕을 겸한 착함으로 도(道)에 힘입어 남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니, 이에는 4규(規)와 32모(模)가 있느니라.
1규 시(時) 2규 지(地) 3규 서(序) 4규 지(智)
제147조 (1규) 시(時) : 때
시란 만물을 구제함에 바른 때를 말함이니, 구제함에 때를 맞추어 하지 않으면, 봄의 제비와 가을 기러기가 서로 제 때를 어김과 같고, 물과 산이 멀어지고, 털과 껍질이 같지 않음과 같으니라.
1모 농재(農災) 2모 양괴( 怪) 3모 열염(熱染) 4모 동표(凍 ) 5모 무시(無時)
6모 왕시(往時) 7모 장지(將至)
제148조 농재(農災) : 농사에 재앙을 만남
농재는 농사에 부지런하지 않아 재앙을 만남이니, 농사란 천하의 큰 근본이며, 네가지 사업(농업, 학업, 상업, 공업)중 으뜸이니라. 교화가 융성하여 화합하니 사람이 한가하거나 게으름이 없어, 건강한 이는 농사를 짓고, 총명한 이는 학업을 닦고, 민첩한 이는 상업을 하고, 재주있는 이는 공업을 하느니라. 공업하는 이는 이치를 잘 궁구하며, 상업하는 이는 탐욕을 일삼지 말고, 학문하는 이는 능히 도에 통달하며, 농업하는 이는 때를 잃지 않아야 한다. 농사에 때를 잃지 않으면 사람에게 재앙이 없느니라.
제149조 양괴( 怪) : 괴이하고 서늘한 기운
양괴는 가을바람 숙연한 기운에 요사하고 괴이한 기운(氣運)이 사람을 해함이라. 마음을 바르게 하면 사특함이 없고, 기운을 맑게 하면 동요함이 없으며, 뜻을 정하여 사사로움이 없으면, 요사하고 괴이한 기운이 감히 가까이 못하느니라.
제150조 열염(熱染) : 찌는 듯한 더위
열염은 찌는 듯한 모진 더위에 요사한 마귀(병기운)가 사람을 해롭게 함이라, 땅속의 더운 기운이 지상으로 나타나, 이 더운 기운이 하늘을 찌르고, 찬 기운이 땅속에 잠복하니, 위로는 하늘이 느끼어 수증기로 더운 기운을 눌러 다시 아래로 내려 보내어, 땅속의 냉한 기운과 서로 얽히어 충돌할 때, 요사한 기운이 그 사이에 생기어 병이 발생한다, 마음을 맑게 하며 처소를 깨끗이 하여, 가을 기운을 들어 마시어, 배 부르지도 않고 배 고프지도 않게 하면, 요사한 마귀인 병기운이 감히 생겨나지 못하여, 사람을 해치지 못하니라.
제151조 동표(凍 ) : 굶주려 얼어 죽음
동표는 추운 겨울에 굶주려 얼어 죽음이라, 네 가지사업(농업, 학문, 상업, 공업)을 하는 집에서 기술의 가르침을 받지 않은 자가 있어, 맡은 직업도 없이 편안함 만을 즐기고, 한가함 만을 찾게되며, 게다가 사치하고 잘먹기 만을 바라는 자는, 그 꾀가 오래가지 못해 필경은 굶어 얼어 죽음이라. 고로 밝은이는 만물을 구제함에 이런 사람이 없도록 교화를 먼저 펴야 하느니라.
제152조 무시(無時) : 때(시기)가 없음
무시는 구제함에는 일정한 때가 없고 항상 할 수 있음이니, 밝은이는 덕으로써 만물을 구제함에 어진 도를 갖추어 때 없이 제공하니, 그 훈훈함이 마치 따뜻한 봄볕에 남은 얼음이 스스로 녹음과 같다.
제153조 왕시(往時) : 구제의 때가 지났음
왕시는 이미 구제의 시기가 지났음이라, 모든 병에 있어 치료의 때를 놓쳐버리면 능히 새 기운을 소생시키기 어렵고, 정상적인 치료의 도리를 펴지 못하니, 그 사특한 병 뿌리를 혁신적으로 고쳐야 사특한 병 뿌리가 없어지느니라.
제154조 장지(將至) : 장차 도달함
장지는 장차 오는 것이니, 밝은이의 큰 도덕은 온 세상 사람들의 법도가 되나, 만물이 지나치게 번성하면, 그 도덕의 법도가 쇠해져서 고칠수 없는 고질이 되어, 밝은이의 도덕이 실천되지 못하니, 이것이 행복과 이익을 쫓아버리는 것이니라.
제155조 (2규) 지(地) : 땅, 즉 장소
지는 만물을 구제할 때의 장소, 즉 땅이니 만물을 구제함에 있어 그 땅의 상태에 따라 행하여야 하고, 땅이 구제의 바탕에 마땅해야만 구제하게 되나니, 땅의 상태와 구제의 바탕이 만약 돌아가는 큰 두 바퀴와 같이 서로 응하지 않으면, 그 구제의 행함이 굴곡과 갈래길이 생기느니라.
8모 무유(憮柔) 9모 해강(解剛) 10모 비감(肥甘) 11모 조습(燥濕) 12모 이물(移物)
13모 역종(易種) 14모 척벽(拓闢) 15모 수산(水山)
제156조 무유(憮柔) : 땅의 유약함을 어루만짐
무유는 땅의 성질이 유약한 것을 어루만져서 황폐하지 않게 회복시키는 것이니, 땅의 성질이 유약하면, 사람의 마음이 엎치락 뒤치락하여 교화가 행하여 지지 않으니, 물을 이끌어 동산에 대며, 대나무를 심고, 깊은 우물물을 마시도록 해야 하느니라.
제157조 해강(解剛) : 땅의 억셈을 품
해강은 땅의 성질이 억센 것을 풀어 화평한 기운으로 만회함이니, 땅의 성질이 억세면, 사람의 성질도 강하고 사나워져서, 사사로이 싸우고 잔인해짐이 많아 덕화가 막히나니, 흐르는 물을 마시게 하며, 집 근처에 수양버들 나무를 심어 기운을 부드럽게 할지니라.
제158조 비감(肥甘) : 땅이 기름지고 맛이 담
비감은 땅의 바탕이 기름지고 땅의 맛이 단 것을 말함이니, 땅의 바탕이 기름지고 맛이 달면, 사람의 성품도 순후하고 화락하여, 덕을 펴고 교화를 베품에 있어 마치 바람이 싱싱한 풀을 지나 가는 것과 같아 그 천성을 이루며, 그 천심(天心)을 길러 부근에 까지 미치게 되느니라.
제159조 조습(燥濕) : 땅이 습하고 메마름
조습은 땅의 바탕이 메마르기도 하고 습하기도 한것이니, 땅의 바탕이 메마르고 습하면, 사람의 마음도 박하고 악하여 자신의 이익만 꾀하고, 옮음으로 향하지 않으며, 욕심만 따르고 덕을 알지 못하니, 너그러이 가르쳐 성품을 침착하게 하고, 순하고 평화롭게 하여, 마음이 안정되게 돌아오게 해야 하느니라.
제160조 이물(移物) : 생물을 옮김
이물은 하늘이 이땅의 생물을 저 땅으로 옮기는 것이니, 하늘이 생물을 구제함에 있어서는 치우치게 구제함이 없으며, 생물에 비를 내리는데 있어서도 치우치게 내림도 없다, 동쪽은 풍년 들고 서쪽은 흉년들며, 남쪽이 장마지고 북쪽이 가무는 것은 치우침이 아니라 회전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의 기혈이 통하고, 혹 통하지 않으며, 몸이 건강하고, 혹 건강하지 못한 것과 같으니라.
제161조 역종(易種) : 종자를 바꿈
역종은 하늘이 생산되는 생물의 씨를 바꾸게 하는지라. 하늘이 만물을 구제함에 극히 귀하고 극히 성함도 없으며, 극히 천하고 극히 쇠함도 없나니, 만물이 귀하고 번성하면 반드시 천해지고 쇠퇴해지며, 천해지고 쇠퇴하면 반드시 귀하고 번성하게 됨은, 하늘이 이쪽 산물을 저편으로 바꾸고, 저편 산물을 이쪽으로 바꾸나니, 사람의 성품도 악에서 선으로 바꾸는 인간의 지혜를 통달케 되느니라.
제162조 척벽(拓闢) : 황무지를 개척함
척벽은 사람이 살지 않는 황무지의 땅을 개척하는 것이니, 하늘이 사람을 구제함에 먼저 만물을 열어 주나니, 그러므로 벽지에는 사람이 없게 하고, 황무지에는 만물이 없게 하나니, 옛부터 신성한 이로써 개척을 시작하고, 어질고 지혜로운 이로써 이를 돕게 하여, 어리석고 몽매한 무리들도 살아 갈수 있도록, 기술(技術)을 가르쳐 일을 마치게 하느니라.
제163조 수산(水山) : 육지와 바다
수산은 바다와 육지이니, 하늘이 바다를 구제함에 육지로써 하고, 육지를 구제함에 바다로써 하여, 교화는 육지로부터 시작하여 바다에 화(化)하게 하며, 도리를 베품도 육지로부터 시작하여 바다에 그 덕화가 미치게 한다, 교화가 서면 구제의 공이 밝게 빛나고, 도덕(道德)이 이루어지면 구제(救濟)의 공(功)이 드날리게 되느니라.
제164조 (3규) 서(序) : 차례와 순서
서란 만물을 구제하는 도리에는 그 차례가 있음이니, 형세를 살피어 베풀며, 마땅함을 헤아려 결단하여, 다시 헤아림이 없어야 하니, 이것은 어금니가 있고 뺨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16모 선원(先遠) 17모 수빈(首濱) 18모 경중(輕重) 19모 중과(衆寡) 20모 합동(合同)
21모 노약(老弱) 22모 장건(壯健)
제165조 선원(先遠) : 먼곳을 먼저 구제함
선원은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먼저 구제하고 가르침이라. 밝은이는 만물을 구제하고 교화하시되, 먼 마을부터 먼저 하나니, 어리석은 사람들을 스스로 변하게 하여 재주있고 사리에 밝도록 하며, 완악한 사람도 스스로 깨달아 예절이 있게 하느니라.
제166조 수빈(首濱) : 위태한 사람을 먼저 구함
수빈은 물가에 있는 위태한 사람을 먼저 구제하는 것이니, 구제함에 있어서도 선후가 있으니,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이 비록 급하긴 하지만 물에 빠진 사람이 더 급하고, 물에 빠진 사람이 비록 급하다 하더라도, 불에 타는 사람이 더 급하느니라.
제167조 경중(輕重) : 무겁고 가벼움
사람의 곤란과 재액에는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이 있나니, 반드시 구제코자 할진대, 마땅히 무거움과 가벼움을 알아야 하느니라, 무거운 것은 진실로 시간을 다투고 가벼운 것은 진실로 날짜를 다툰다. 시간을 가지고 다투지 않고 날짜를 가지고 다투지 않는 것이라면, 무거움도 가벼움도 없는 것이니라.
제168조 중과(衆寡) : 수효의 많고 적음
천사람 가운데에 그 8%가 곤란하고, 백 사람 가운데에 그 10%가 곤란하면, 그 곤란한 수는 많음이 적음보다 더 곤란하니, 8%가 10%보다 많지만 그 둘을 다 구하려면, 많은 인원의 곤란함을 건지는 데는 덕으로써 하고, 적은 인원의 곤란함을 건지는 데는 은혜로써 해야 하느니라.
제169조 합동(合同) : 한가지로 같이함
합동은 온 세상이 다 같이 하는 것이니, 온 세상이 덕의 뜻만 숭상하면 만물의 이치가 없어지고, 온 세상이 만물의 이치만 숭상하면 덕의 뜻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밝은이는 사람을 구제함에 있어서는, 덕의 뜻과 만물의 이치를 같이 존중하되, 그 때를 짐작하여야 하느니라.
제170조 노약(老弱) : 약하고 늙음
노인을 구제함에는 은혜로써 하고, 약한 사람을 구제함에는 방도로써 한다. 은혜로움은 가히 바꾸지 못하는 것이며, 구제의 방도는 가히 무궁한 것이니라. 정녕 은혜로 하지 않고 방도로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노인에 대하여는 은혜로 구제하는 마음을 바꾸지 못하며, 유약한 사람을 구제함에는 무궁한 방법이 없지 않음이라.
제171조 장건(壯健) : 과도한 욕심과 왕성한 행동
장건은 사람이 과도한 욕심과 분수에 넘치는 행동으로 죄를 지어, 하늘님의 벌을 받아 외롭고 어려운 처지에 서게 되면, 비록 힘들여 우물물을 바가지로 마시려고 할 때, 두레박 줄을 건저 올리는 정도의 은혜도 없음을 말하나니, 가히 경계하여 은혜 있는 길로 돌아갈 것이며, 경계하지 않으면 은혜 아닌 길로 돌아가느니라.
제172조 (4규) 지(智) : 지혜
지란 앎의 스승이며, 재주의 스승이고, 덕의 벗이니, 지혜가 능하면 모든 일에 통달하고, 재주가 능하면 세밀히 판단하며, 덕이 능하면 모든 사람을 감화 시키나니, 오직 밝은이의 지혜라야만 사람을 구제하는데 쓰느니라.
23모 설비(設備) 24모 금벽(禁癖) 25모 요검(要劍) 26모 정식(精食) 27모 윤자(潤資)
28모 개속(改俗) 29모 입본(立本) 30모 수식(收殖) 31모 조기(造器) 32모 예제(預劑)
제173조 설비(設備) : 갖추고 베품
하늘의 이치를 밝히고, 하늘의 도를 따르고 닦는다는 것은,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는 법을 미리 설명하는 것이니, 계명을 잘 정리하여 마음에 새기어 모아 둠은, 사람이 자신을 닦는 준비를 함이라, 하늘을 대신하여 바른 도리를 갖추어 베푼다는 것은, 만세를 이어 만물을 구하는 귀감이 되느니라.
제174조 금벽(禁癖) : 고약한 성질과 버릇을 금함
금벽은 사람의 고약한 성질과 나쁜 버릇을 금하는 것이니, 오만과 횡포, 잔인과 포악은 사람의 고약한 성질이며, 아첨과 참소, 속임과 거짓은 사람의 나쁜 버릇이니라. 규범을 정하여 엄중히 경계하고, 해서는 안될 범위를 빈틈없이 정하여 선을 긋는 것이, 사람의 고약한 성질과 나쁜 버릇을 고치는 좋은 약이 되고, 본이 되느니라.
제175조 요검(要儉) : 검소함을 귀중히 여김
요검은 일을 위하여는 검소하게 행함이니, 사람의 행위가 잘못되는 것은 사치한 생활에서 생기며, 음란한 행위도 생활이 사치한 데서 생긴다. 그러므로 일할 때 검소하지 않으면, 행동이 잘못되고, 음란한 짓을 하게 되느니라. 검소한 생활은 특별히 구할 것이 없으니, 검소함은 사람이 죽을 때까지 행해야 함을 먼저 깨달아야 하느니라.
제176조 정식(精食) : 검소한 음식
정식은 좋은 음식만을 구하고 찾지 않음이니, 호랑이가 고기를 먹으려다가 함정에 빠지고, 물고기가 미끼를 먹으려다가 낚시에 걸리는 것은, 좋은 음식을 탐하는 입 때문이니, 음식을 탐하는 입 때문에 목슴을 잃게 되면, 영혼이 의지할 바 없게 되느니라. 이를 미리 구제하는 것은 정식이라 할 것이니라.
제177조 윤자(潤資) : 자본을 불림
윤자는 가지고 있는 자본을 불리는 것을 말함이니, 사람이 자본을 가지고 있으면 구차하게 원하는 것이 없어, 인자한 마음이 늘 있나니, 자본을 갖는 것은 부지런한 데서 이루어지고, 게으르면 잃게 된다. 옳게 하면 지켜지고, 어질게 하면 불어나느니라.
제178조 개속(改俗) : 속된 것을 고침
개란 버린다는 것이며, 속이란 야만스러운 것이니, 스스로 구제하면 완전하고, 남이 구제하면 산만하며, 스스로 구제하면 제때에 하고, 남이 구제하면 더디어 진다.
완전함과 제때란 나에게 있고, 산만함과 더딤은 남에게 있나니, 그러므로 남이 구제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야만스럽고, 스스로 구제하는 것은 문명된 일이니, 야만스러움을 버리고 문명됨을 취하면, 구제의 지혜가 성취되느니라.
제179조 입본(立本) : 근본된 뜻을 세움
입본은 뜻의 근본을 세우는 것이니, 지혜의 근본은 뜻이다. 뜻을 가지고 지혜로우면 구제되고, 뜻을 잃고 지혜로우면 구제되지 못하나니, 스스로를 구제하는 지혜가 없으면, 남을 구제하는 지혜도 부족하느니라.
제180조 수식(收殖) : 증식하여 거둠
수란 인간이 소망한 바를 거둔다는 것이며, 식이란 재물을 널리 활용하여 불리는 것이니, 구제를 덕으로만 하면 인간이 소망하는 바가 아니며, 따라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니, 구제는 은혜로써 하되, 재물을 활용하지 않으면 믿지 않나니, 인간을 구제함에 있어 지혜를 다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소망을 귀히 여기고, 재물을 활용함에 아낌없이 하며 가볍게 여겨야 하는 것이니라.
제181조 조기(造器) : 사람됨의 그릇을 만듬
조기는 하늘이 사람됨의 그릇을 만드는 것이니, 만 사람을 한 형상으로 만들며, 만 성품을 한 품격으로 만든다. 다만 만듦에 있어서 여덟가지가 다르고, 아홉 가지(耳, 目, 口, 鼻, 便-九竅)가 특수한 것은, 구제의 바탕이 서로 같지 않아, 반드시 돌리고, 녹이고, 갈고 단련하는 데서 이루어지는 까닭이니라.
제182조 예제(預濟) : 미리 구함
예제는 병이 나기 전에 약을 다려 먹는 것이니, 사람이 진흙 구덩이에 빠진 뒤에 붙잡아 건저 주며, 취하여 쓰러진 뒤에 물을 주어 먹게 함은, 이것은 잘못된 것을 본 후 구하는 것이니, 그 지혜는 미물만도 못하느니라. 땅 기운이 장차 젖으려 할 적에 개미와 도로래는 미리 그것을 알고 구멍을 봉하느니라.
<제 5 장> 화리훈 (禍理訓)
제183조 화(禍) : 재앙
화는 악행이 불러들이는 바이니, 이에는 6조(條)와 42목(目)이 있느니라
1조 기(欺) 2조 탈(奪) 3조 음(淫) 4조 상(傷) 5조 음(陰) 6조 역(逆)
제184조 (1조) 기(欺) : 속임
사람의 허물과 죄는 속임으로 말미암지 않은 것이 없으니, 속임은 성품을 태우는 화로이며, 몸을 베는 도끼이니, 자기 스스로가 속임을 행하는 것을 잘못으로 깨달아야 다시 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속임을 행한다는 것은, 비록 잘못을 깨우치기를 했을지라도, 속이지 않했던 상태로 깨끗이 씻을 수는 없느니라.
1목 익심(匿心) 2목 만천(慢天) 3목 신독(信獨) 4목 멸친(蔑親) 5목 구운(驅殞)
6목 척경( 傾) 7목 가장(假章) 8목 무종(無終) 9목 호은( 恩) 10목 시총(侍寵)
제185조 익심(匿心) : 마음속에 감춤
익이란 감추는 것이니, 마음에 마음을 감추고, 마음에 마음을 속이면, 마음은 이미 비어 있나니, 이것은 정지해 있으면, 흙이나 나무와 같으며, 움직이면 송장과 같다. 흙과 나무로서는 능히 일을 의논할 수 있지만, 송장이면 능히 사람을 따를 수 있으랴.
제186조 만천(慢天) : 하늘을 업신여김
만천은 하늘의 살핌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 착함을 행하여 아루는 것도 또한 하늘의 힘이며, 악함을 행하되 패(敗)하는 것도 또한 하늘의 힘이고, 음흉한 일을 행하다가 중도에 그침도 또한 하늘의 힘이라. 지혜롭지 못한 사람도 착함을 행하면 하늘의 힘이 이를 이루게 하며,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악함을 행하면 하늘이 또한 이를 패하게 하고, 재주있는 사람이 음흉한 일을 행하면 하늘이 시험을 급하고 어지럽게 하여, 재주의 힘을 거두게 하느니라.
제187조 신독(信獨) : 홀로 믿음
신독은 인간이 지각이 없음을 말함이니, 혼자 스스로 속임을 지었을 때, 비록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영(靈)은 이미 마음에 고(告)하고, 마음은 이미 하늘에 고하고, 하늘은 신(神)에게 명령하니, 신(神)은 이미 밝게 비치어 내리시니, 해와 달이 그 위에서 밝게 비침과 같으니라.
제188조 멸친(蔑親) : 친족을 멸함
멸친은 골육의 친족을 속임이니, 골육으로서 골육을 속이는 것은, 그 이(利)를 위하여 다투는 것인가. 그 의(義)를 위하여 다투는 것인가. 만약 도모하는 마음이 서로 맞지 않을 때는, 윗 사람이 금지하여 아랫 사람이 그치고, 아랫 사람은 웃 사람에게 간(諫)할 따름이니, 골육을 속여 사사로움을 이루는 자는 그 집안이 반드시 어지러워지느니라.
제189조 구운(驅殞) : 죽음으로 몰아 넣음
구운은 사람을 어렵고 막힌 곳으로 몰아 넣는 것이니, 강한 자는 약한 자를 능멸하고, 꾀있는 자는 어리석은 자를 희롱하여, 혹 꾀 있는자가 어리석은 자에게 자기가 구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거나, 말하는 바를 쫓지 않으면, 어리석은 사람을 몰래 그물과 함정에 몰아 넣어 몸에 상처를 입히나 니, 하늘은 또 다시 약하고 어리석은 자들에게 이러한 일이 없도록, 강한 자나 꾀있는 자가 크게 속이는 것을 뢰성(雷聲)으로 경계하느니라.
제190조 척경( 傾) : 차서 넘어 뜨림
척경은 사람을 차서 쓰러지게 함이니, 서로 굳게 화합함은 그 꾀를 같이 행함이고, 아랫 사람을 차는 것은 잔인하게 쓰러트리는 것이다. 이런일을 하고자 하는 자는 아부(阿附)함이니, 동쪽 사람이 서쪽 사람을 차면, 동쪽 사람은 도리어 이를 의심하고, 서쪽 사람은 아픈 고통을 마음에 새긴다. 기이하다 아부하여 속임이여, 하늘은 마침내 동쪽 사람으로 하여금 서로 차서, 같이 쓰러지게 할 것이니라.
제191조 가장(假章) : 글로 거짓을 꾸밈
가장은 문장을 거짓으로 꾸며 속임이니, 붓을 잡은 사람은 글로서 희롱하니, 글씨를 바꾸어 착하고 어진 사람을 모함하고, 영악한 것을 종용하여 착함과 악함을 거꾸로 하고, 길함과 흉함의 자리를 바꾸나니, 한 사람을 속이면 한 세상을 속이는 것이니, 하늘이 반드시 용납하지 않을진대 하물며 이 뿐이겠는가. 속이는 데는 재앙이, 곧 바로 시작되느니라.
제192조 무종(無終) : 끝이 없음
무종은 시작만 생각하고 마침이 없이 속이는 것이니, 사람이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잘 시작하고 마침이 없는 사람도 있으며, 잘 시작하여 잘 마치는 사람도 있고, 어찌 할 수 없이 중간에 멈추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모두 행한 뒤에 알게 되나니, 오직 이 무종은, 유혹하여 일을 시작하려고 이끌어 감에 있어, 먼 이치를 가까운 이치라 하고, 좋지 못하게 짓는 것을 좋게 짓는다고 속이나니, 그 사사로운 욕심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뒤집어지느니라.
제193조 호은( 恩) : 은혜를 믿고 의지함
호란 의지한다는 것이니, 사람이 나에게 은혜를 입히면 마땅히 그 은혜를 갚을 것을 생각해야 하나니, 나에게 입힌 은혜의 깊음을 도리어 가볍게 알고, 은인의 은혜가 멀어졌다고 이를 저버리고, 보답할 것을 기피한다면 그것이 옳겠느냐.
제194조 시총(恃寵) : 사랑과 은혜를 믿음
시란 사람이 총애를 받아 힘을 입음이니, 어린사람이 총애를 받으면 나무 잎이 푸르게 빼어남과 같으니, 감히 방자한 생각을 품으랴. 오로지 속임과 해침을 일삼아 속마음에 좀벌레가 생기면, 받은 총애가 식어져서 스스로 물러가게 되느니라.
제195조 (2조) 탈(奪) : 빼앗음
물욕이 영(靈)을 가리우면 아홉구멍이 막히나니, 몸에 있는 아홉 구멍이 다 막혀버리면 금수(禽獸)와 같아서, 다만 먹을 것을 빼앗는 욕심만 있을 따름이며, 염치나 두렵고 겁나는 것이 없느니라.
11목 멸산(滅産) 12목 역사(易祀) 13목 노금(擄金) 14목 모권(謨權) 15목 투권(偸卷)
16목 취인(取人)
제196조 멸산(滅産) : 산업을 망하게 함
멸산은 사람의 산업을 멸망하게 하는 것이니, 남의 산업을 멸망시켜 자기의 소유로 만들면, 능히 편안할 것이며, 능히 길게 오래 갈 것이겠는가? 이렇게 하면, 하늘이 그 넋을 빼앗아 머리를 원망하는 벌을 주시느니라.
제197조 역사(易祀) : 제사를 바꿈
역사는 가문의 제사를 바꿔 지냄이니, 남의 재물을 꾀하여 빼앗으며, 가문의 종손을 바꾸고, 몰래 그 제사를 바꿔 지내면, 인간의 윤리가 전락되나니 사람의 도가 저절로 어둡고 어두워지느니라.
제198조 노금(擄金) : 돈을 빼앗음
노금은 남의 돈을 빼앗음이라, 농사는 그 해에 돈이 있고, 글에는 그 달 그믐에 돈이 있으며, 장사는 그날 저녁에 돈이 있고, 공업은 그날 아침에 돈이 있으며, 노동은 때때로 돈이 있으니, 이중에 어떤일로 노력한 뒤에 돈을 취하랴. 남의 돈을 빼앗는 힘은 농사보다 무겁고, 글보다 수고로우며, 장사보다 세고, 공업보다 날래며, 노동보다 괴로웁다. 무겁고 수고로우며, 세고 날래며, 괴로움이 있을지라도, 또한 돈을 다 얻지 못하거늘, 제몸의 노력없이 어찌 남의 돈을 무단히 빼앗을 수 있으리오.
제199조 모권(謨權) : 권세를 꾀함
모권은 남의 권세를 꾀하여 빼앗음이라, 남의 응당 맡은 권세를 구차이 꾀하여 빼앗으려 하면, 이는 돌위에 심은 싹이 그 뿌리가 잘 뻗지 못하는 것과 같다. 비록 이를 이루었을 지라도 이는 마치 좁은 산골짜기에서 사람이 배를 멍에하여 타는 것 같고, 작은 섬에서 사람이 말을 모는 것과 같으니라.
제200조 투권(偸卷) : 남의 글을 훔침
투권은 남의 책을 몰래 모방하여 씀이라. 욕심으로 실상을 도적질하여 그 바탕을 거짓으로 꾸미고 단장하여 자기가 만든 것 같이 하면, 이는 소를 그린 그림에 용의 무늬를 놓은 것이며, 개가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 쓴 격이니, 백걸음 안에 엎어지고 개는 뒤집어 지느니라.
제201조 취인(取人) : 남의 이름을 도둑질함
취인은 남의 이름을 도둑질 함이라, 남의 공(功)을 자기의 공으로 삼으며, 남의 은혜를 자기의 은혜로 삼는 것은 본 받을 것도 못되며, 또 아름다운 것도 못되나니, 이는 이로움과 명예를 도둑질 함이니, 그 공이 헛되고, 이로움도 없어지며, 은혜가 헛되고, 명예도 없어지고 마느니라.
제202조 (3조) 음(淫) : 살을 섞음
음이란 몸을 패하는 비롯이며, 인간의 윤리를 혼탁하게 하는 근원이고, 집안을 어지럽히는 근본이니라. 돼지는 성품이 음탕하고, 개는 색이 음탕하며, 양은 기운이 음탕하다. 그러므로 음탕한 사람을 삼축(三畜)이라 하느니라.
17목 황사(荒邪) 18목 장주( 主) 19목 장자(藏子) 20목 유태(流胎) 21목 강륵(强勒)
22목 절종(絶種)
제203조 황사(荒邪)
황이란 음탕함을 즐겨하여 몸을 잃는 것이며, 사란 음탕함을 보고 목숨을 잃는 것이라. 음탕함을 즐겨하여 몸을 잃으면, 인간의 윤리도덕이 엎어지고, 음탕함을 보고 목숨을 잃으면, 환란이 뒤따라 오느니라.
제204조 장주( 主) : 주인을 해침
장주는 그 아내가 음탕하여 그 남편을 해침이라. 음탕함에는 지혜로움이나 어리석음이 없으니, 지혜로 아내가 남편을 해침은 그 꾀를 바탕으로하고, 어리석음으로 아내가 남편을 해침은 해나 달같이 그 완고함을 바탕으로 한다. 바람이 불면 풀이 움직이듯이 음녀는 그 소리와 형색으로 스스 로 음녀(淫女)임을 나타내느니라.
제205조 장자(藏子) : 자식을 감춤
장자는 음탕한 잉태를 숨김이라, 음탕하게 낳아 밤에 감춘다 하더라도 그 이름을 비록 피하려 하나 피하기 어려우며, 그 사랑을 비록 끊으려 해도 끊지 못하고, 오히려 남의 구원을 바라게 되니, 어찌 다행함을 기대하리오, 음탕이란 반드시 그 씨가 있느니라.
제206조 유태(流胎) : 잉태를 지움
유태는 음란한 잉태를 약으로써 지워버림이니, 하늘이 악한 종자를 떨어뜨리더라도 땅은 반드시 이를 받아 낳고, 비와 이슬은 이를 자라게 하여, 썩는 냄새의 물이 향기로운 풀 곁에 있는 것과 같으니, 하늘의 이치를 어기고 잉태하였을지라도, 이 이치는 돌아갈 데가 있나니, 잉태를 지워서는 안되느니라.
제207조 강륵(强勒) : 굴레를 강제로 씌움
강륵이란 남의 아내와 첩을 간음하고자 하여 강제로 함이라. 순순히 어울리게 하는 것은 음란의 간사함이며, 강하게 억지로 함은 음탕의 도둑이라. 순순히 어울림도 하늘이 용서치 않을텐데, 강하게 억지로 하는 것을 용서하랴. 이는 날아 드는 불나비가 등불을 치면 불꽃에 제몸이 타버리는 것과 같으니라.
제209조 (4조) 상(傷) : 다치게 함
상이라 함은 사람을 상하게 함이니, 하늘은 악한 사람이 남을 상하게 하는 것을 노엽게 보시고 우뢰로 경계하며, 벼락으로 위협하나니, 악인은 머리를 선으로 돌리지 못하고, 탐욕의 지경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어질지 못한 수단으로 사람을 상하게 하면, 그 표면에 나타난 상해(傷害)와 나타나지 않은 상해에 대한 벌(罰)에는 가볍고 무거움이 있느니라.
23목 흉기(凶器) 24목 짐독( 毒) 25목 간계(奸計) 26목 최잔( 殘) 27목 필도(必圖)
28목 위사(委唆) 29목 흉모(兇謨)
제210조 흉기(凶器)
흉기는 쇠붙이로 만든 기구이니, 쇠붙이로서 감히 사람을 상하게 할 것이랴. 사람을 상해하는 자도 사람이며, 상해를 입은 자도 또한 사람이라. 사람의 신체는 부모에게서 받았으며, 부모가 길러 준 것이니, 사람을 상해(傷害)하는 자는 그 홀로 그 부모가 없으랴.
제211조 짐독( 毒) : 새에서 나온 독약
짐독은 독있는 새에서 나온 독한 약이니, 짐독은 흉한 기구보다 더 독하니, 쇠붙이로 상해를 입은 사람은 혹 목숨을 보전할 수 있지만, 짐새의 약물을 맞은 사람은 모두다 목숨이 남지 않나니,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은 그 몸이 온전하게 됨을 기뻐할지니, 효자는 짐새의 독을 받아 일찍 죽는 일이 없느니라.
제212조 간계(奸計) : 계획의 간사함
간계는 간사한 계교로 사람을 상하게 함이니, 간사하다는 것은 요사스러운 기능을 말함이니, 모든 일에 간사스러우면 혼란이 있지 않음이 없으며, 만물에 대하여 간사스러우면 패하지 않음이 없다. 하물며 간사함으로써 사람을 상하게 할 것인가. 그 계교가 눈위에 붉고, 푸른 물을 들인 것과 같아 어찌 사라지지 않으랴.
제213조 최잔( 殘) : 썩은 가지를 꺽음
최잔은 썩은 가지를 꺽는 것이니, 비록 의심과 원한이 있다 하더라도 차마 썩은 가지를 꺽듯 잔인하게 못하는 것은 어짐의 경계이다. 어짐의 경계를 밟으면 의심과 원한이 저절로 풀어지고, 행복과 이로움이 저절로 이른다. 만약 썩은 나무가지를 꺽는 것과 같이 쉽게 뒤집어, 의심과 원한에 대하여 잔인하게 하더라도 1년이 못가서 봄 뿌리는 다시 돋아나듯, 의심과 원한은 또 생기느니라.
제214조 필도(必圖) : 뜻을 새겨둠
필도는 도모하는 뜻을 새겨 둠이니, 정성에는 반드시 수칙이 있고, 믿음에는 반드시 실천이 있으며, 사랑에는 반드시 용서가 있고, 구제에는 반드시 지혜가 있으니, 이는 사람의 천성이니라. 이에 반하여 미미한 의심에도 반드시 사람을 상하게 하려는 마음을 새겨두고, 꾀와 음흉함을 찾아, 상해하지도 못하고 잊지도 못하니, 이런때 천성이 멸하게 마련이다. 문을 열고 이를 보매 먹구름이 하늘에 가득함과 같으니라.
제215조 위사(委唆) : 남에게 청탁함
위사는 남에게 청탁하는 것을 말함이니, 일이 잘 돌아가지 않음에 남의 도움을 청하는 것은 정성이며, 믿고 있는 물에서 수레를 끌기가 어려울 때, 남이 붙잡아 줄 것을 구하는 것은 의로움이라. 사사로운 원한을 갚고자 하여 남에게 부탁하는 것은 심히 어질지 못함이며, 남의 원한을 풀기 위하여 떳떳하지 못한 청탁을 받는 것은 지혜로움이 아니다. 부탁한 사람은 위태로웁고, 부탁을 받는 사람은 망하느니라.
제216조 흉모(凶謨) : 흉한 모습
흉모는 야만적인 행동이니, 사람이 야만적 행동을 행하면 착한 사람을 성내게 하며, 의로운 사람을 떠들게 한다. 그리하여 아무 까닭없이 만물의 이치를 악하게 만들고, 아무 까닭없이 천도를 완악하게 멸하니, 재앙은 몰아치지 않아도 긴 밤에 비가 질펀함과 같으니라.
제217조 (5조) 음(陰) : 몰래 꾀함
음이라 함은 몰래 꾀함이라, 의리가 다함에 음한 꾀로 돌아가고, 술책이 다함에 음한 꾀가 나타나며, 욕심이 지나치매 음한 꾀를 세운다. 음한 꾀로 이루어지는 것은 오직 재앙뿐이니라.
30목 흑전(黑箭) 31목 귀염(鬼焰) 32목 투현(妬賢) 33목 질능(嫉能) 34목 간륜(間倫)
35목 투질(投質) 36목 송절(送絶) 37목 비산(誹 )
제218조 흑전(黑箭) : 어두운 곳에서 쏘는 화살
흑전은 어두운 곳에서 사람을 활로 쏘는 것이니, 지혜로 활을 쏘는 것은 혹 남과 같이 하며, 꾀로 활을 쏘는 것은 반드시 자기 혼자 한다. 차라리 지혜로 할지언정 꾀로 해서는 안되나니, 사냥을 하는 데 있어 잠자는 짐승을 죽이지 않는 것은 어짐이다.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사람의 도리가 깍이고, 사람의 도리(道理)가 깍이면, 그 재앙만이 높아 지느니라.
제219조 귀염(鬼焰) : 귀신의 연기
귀염은 술에 취하여 남의 집에 불을 지르는 것이니, 불이 일어나는 것은 만물의 당연한 이치이며, 취하여 혼미해지는 것도 사람의 당연한 이치이나, 이러한 만물의 이치를 따라, 자연히 사람을 해치게 되니, 큰 불이 도리어 술을 깨게 하느니라.
제220조 투현(妬賢) : 어진이를 질투하는 것
투현은 소인이 어진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여자가 여자를 투기하는 것과 같음이니, 자기의 단점을 가지고 남의 장점을 투기하나, 단점이 능히 장점에 겨울 수 있으랴. 날개 돋친 벌레가 거미줄을 해치는 것은 거미의 재앙이니라.
제221조 질능(嫉能) : 능력있는 것을 질투함
질능이라 함은 덕이 없으면서 덕이 있는 것을 방해하며, 재주가 없으면서 재주 있는 것을 헐뜯는 것이니, 이미 그만 같지 않으면 사양할 것이며, 이미 사양하지 않았으면 뒤에 할 것이다. 사양하는 것을 알지 못하며, 뒤에 하는 것도 알지 못하고, 홀로 먼저 덕과 재주 있는 사람을 음해하고자 하는 자는 인간 족속의 큰 도둑이니, 도둑은 능히 그물을 벗어날 수는 있어도, 오래가지는 못하느니라.
제222조 간륜(間倫) : 인륜을 이간질 함
간륜은 인륜을 이간질하는 것이니, 겨울이 따뜻한 것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은 어리석고, 봄 추위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또한 어리석다. 자기 몸에 욕심을 붙여 인륜을 끊고자 꾀한다고 겨울이 길게 따뜻할 것이며, 봄이 길게 춥겠느냐. 이간을 듣는 사람은 겨울이 따뜻함과 같으며, 이간(離間)을 받는 사람은 봄의 추위와 같아서, 겨울의 따뜻함이 다시 추워지며, 봄의 추위가 다시 따뜻해지듯, 재앙이 곧 돌아 이른다. 이는 하늘의 이치니라.
제223조 투질(投質) : 근본 바탕을 깍아 내림
투질은 사람의 근본 바탕을 깍아내려 던져버리게 함이라. 남의 험을 떠들어 욕하고, 남의 진실을 그릇된 것으로 만들어서 근본 바탕과 재산을 버리게 하여, 살 길을 막는 사람은, 하늘이 그 은밀한 마음을 깨뜨릴 것이니, 꿩의 소리를 듣고, 그 자취를 아는 것과 같으니라.
제224조 송절(送絶)
송절은 겉으로는 은혜 입은 듯 하고, 속으로는 원수로 여김이니, 은인를 원수로 삼지 못하며, 원수를 은인으로 삼지 못하는 것은 사람의 이치이다, 탐내는 것이 상대에게 있지 않으면, 은혜 입은 듯 하다가 해치고자 하는 모함이 깊어져, 그 하고자 하는 바가 반드시 남의 집을 어지럽게 한다. 이는 마치 피의 흔적이 마르기도 전에 이웃집 닭들이 번갈아 우는 것과 같으니라.
제225조 비산(誹 )
비산은 소인이 입으로만 잘 하는 것을 말함이니, 마음을 나쁘게 다 쓰면, 악질보다 더 독하여 남의 부드러운 호흡을 곤란하게 하고, 사람을 베는 칼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칼의 자루는 날카롭고, 칼집은 간악하니라.
제226조 (6조) 역(逆) : 순리를 거역함
역이란 순리를 행하지 못한 것의 극단을 말함이니, 사람의 백 가지 행함이 순리를 따르면 성공하고, 순리를 행하지 못하므로써 성공하지 못한다. 순리를 행치 않으면서 큰 복과 큰 이득을 구하는 자는, 마치 토끼가 한 굴속에서만 사는 것과 같으니라.
38목 설신(褻神) 39목 독례(瀆禮) 40목 패리(敗理) 41목 범상(犯上) 42목 역후(逆 )
제227조 설신(褻神) : 하늘님께 버릇없이 함
설신은 불경스러운 말로서 하늘님께 버릇없이 함이라. 하늘의 도를 아는 사람은 하늘을 능멸하지 않으며, 하늘의 이치를 아는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늘에 버릇없이 하는 사람은, 도리도 모르고, 이치도 모르는 자니라.
제228조 독례(瀆禮) : 예법을 더럽힘
독례는 예의 행함을 박멸함이니, 사람의 예는 몸의 손과 다리와 같으며, 집의 문과 같다. 손과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몸을 옮긴다는 사람은 아직 없으며, 집의 문을 경유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아직 있지를 않나니, 예의 행함을 박멸하고, 그 지역에서 나쁜 풍속을 이루는 사람은, 그 비슷한 부류의 거스림의 우두머리라 부르느니라.
제229조 패리(敗理) : 이치를 패함
패리는 하늘의 이치를 무너뜨려 어지럽게 함이라. 착함을 버리고 악함을 지으며, 바름을 버리고 사특함을 행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거스리는 것이다. 악함을 지으면서 도리어 착함을 치고, 사특하면서 도리어 바름을 꺽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니라.
제230조 범상(犯上) : 위를 범함
범상은 웃 사람을 범하여 허물을 씌우는 것이니, 아들이 효도하지 않으며, 신하가 직분을 다하지 않고, 아우가 도리어 훈계하며, 형제가 화목하지 않고, 부부가 불화하여 거칠고 어지러운 것은, 모두 웃 사람에게 허물을 씌우는 것이다. 백가지 재앙이 이에서 근원이 되느니라.
제231조 역후(逆 ) : 꾸짖음의 거역
역후는 순리를 거역하는 이치로, 덕 있는 관원과 존장을 성토하고 질책하여, 인간윤리를 손상하고, 차례를 바꾸는 것이니, 이는 제 부모를 바로 가지지 못한 날날이 벌레와 같은 역적이니라.
(계속)
[출처] [참전계경(參佺戒經)] 2|작성자 빛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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