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인성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최근 창간된 인터넷신문 ‘인성교육' 본문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우리 시대의 대표적 사상가 박재순(65) 씨알사상연구소 소장은 “성경 속 밀알 정신이 ‘씨알 사상’과 일치하고 이 사상을 가르치는 것이 인성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박 소장을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만났다.
박 소장은 올해 7월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른 인성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최근 창간된 인터넷신문 ‘인성교육(humanempowerment.kr)’의 편집인을 맡고 있다. 만나자고 했을 때 “기독교회관에서 보실까요?”라고 먼저 제안했다. 그는 1970년대부터 인성교육 발행인 안재웅 전 YMCA이사장을 비롯해 기독교계 청년들과 교류해왔다.
“유영모·함석헌 선생의 씨알사상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형성됐지만 성경 속 밀알로 번역될 수 있다. 희랍어 원어로는 밀알이 아니라 씨알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영국인들이 성경을 번역할 때 이 씨알을 자기네 주식 빵에 맞춰 번역했고 우리 성경은 영역본을 토대로 했다. 성경 속의 핵심 진리는 이 ‘씨알’에 담겨 있다.”
눈매는 온화했으나 언설은 도도했다. 그는 크리스천이자 교육자였던 유영모(1890∼1981), 함석헌(1901∼89) 선생이 만든 씨알사상을 평생 연구해왔다. 씨알사상이란 사람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다고 보고, 이 사람이 사회적 신분에 관계없이 역사와 사회의 바탕이자 주체라고 본다. ‘민중신학’ 정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08년 국내에서 열린 세계철학자대회에서 한국 고유의 철학사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씨알이란 우리말로 종자이다. “총과 칼의 위협으로 꽃 피우는 걸 본 적 있냐. 씨알은 스스로 싹을 틔우고 스스로 자라고 스스로 꽃과 열매를 맺는다. 씨알은 생명의 주체성과 전체성을 잘 드러낸다. 이 씨알이 하늘의 해와 바람, 땅의 물과 흙과 교감하면서 우주적인 생명 활동을 한다. 개체 속에 전체가 있고 전체 속에 개체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성경 속 생명과 부활과 연결된다.
“씨알은 성경의 원리를 담고 있다. 씨알은 깨지고 죽어야 산다. 씨알이 흙 속에 묻혀 썩어야 싹이 나온다. 죽어야 산다. 예수도 죽은 뒤 부활했다. 인류 전체를 속죄했다. 예수가 한 밀알 비유는 자신의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것이다. 자기가 죽어서 우리를 살린 것이다. 씨알사상은 동·서양의 사상을 아우른다. 씨알사상이 제대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기존 학문체계가 분절적이라 통합적인 이 사상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연한 논리와 신념에 재야철학자의 기백이 느껴졌다. 박 소장은 1980년부터 민중신학자 안병무 박사가 세운 한국신학연구소에서 번역실장으로 일했다. 74년 민청학련 사건과 81년 한울공동체 사건으로 각각 4개월과 2년 6개월씩 복역했다. “내가 한울 사건으로 감옥에 있는 동안 안 박사님이 내 급여를 모아서 주셨다. 800만∼900만원 됐다. 그 돈으로 연구소에서 만난 아내랑 집을 얻고 결혼식을 올렸다.”
박 소장은 현재 우리 삶의 방식이 생명을 위협한다고 진단한다. “현대사회는 자본과 기술이 지배한다. 기계적 사고와 소비적 생활 방식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영성을 고갈시킨다. 여기에서 인간성 파괴가 나온다. 폭력과 자살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초·중·고교 학교 폭력과 자살이 심각했다. 국가적 차원의 대처 방안으로 인성교육진흥법이 나온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은 인성교육을 ‘자신의 내면을 바르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정의하고 있다. 그는 인간을 ‘주체성과 전체성이 통합된 존재’로 보고 교육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본다. “주체성은 스스로 서는 것, 전체성은 함께 어울리는 것이다. 개인이 전체를 위해, 전체가 개인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터넷신문 ‘인성교육’에는 인성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있다. ‘씨알사상과 인성교육’ ‘인성교육 자료실’ ‘교육을 위한 올바른 소리’ 등의 카테고리에 자료가 게시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각자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도록 해주고 자기를 사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회에서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를 보내신 것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스스로 사랑하도록 하는 데에서 가족 친구 공동체를 사랑하는 데까지 나갈 수 있다. “모두가 나처럼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우치면 너도, 그도, 저도,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가 없다. 서로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력해야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 사회는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 어른들을 돈의 노예로 만들어왔다. 이렇게 해서는 이 사회가 지탱될 수 없다.”
박 소장은 위대한 스승상을 보여준 안창호 이승훈 유영모 김교신 함석헌 등을 인성교육의 모델로 소개하는 교재를 집필할 예정이다. 또 씨알사상을 바탕으로 인성교육의 정신과 철학을 소개하는 연구서도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김명수 전 경성대 신학과 교수 등과 함께 씨알인성교육학회를 창립했다.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장은
서울대 철학과 졸업 후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독일 신학자 카를 바르트와 디트리히 본회퍼 신학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안병무 박사가 세운 한국신학연구소의 번역실장으로서 국제성서주석 등 10여권을 번역했다. 평생 씨알사상과 민중신학 연구에 매진,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 ‘다석 유영모’ ‘민중신학과 씨알사상’ 등 연구서를 20권 가까이 저술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091040&code=23111311&cp=nv
박 소장은 올해 7월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른 인성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최근 창간된 인터넷신문 ‘인성교육(humanempowerment.kr)’의 편집인을 맡고 있다. 만나자고 했을 때 “기독교회관에서 보실까요?”라고 먼저 제안했다. 그는 1970년대부터 인성교육 발행인 안재웅 전 YMCA이사장을 비롯해 기독교계 청년들과 교류해왔다.
“유영모·함석헌 선생의 씨알사상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형성됐지만 성경 속 밀알로 번역될 수 있다. 희랍어 원어로는 밀알이 아니라 씨알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영국인들이 성경을 번역할 때 이 씨알을 자기네 주식 빵에 맞춰 번역했고 우리 성경은 영역본을 토대로 했다. 성경 속의 핵심 진리는 이 ‘씨알’에 담겨 있다.”
눈매는 온화했으나 언설은 도도했다. 그는 크리스천이자 교육자였던 유영모(1890∼1981), 함석헌(1901∼89) 선생이 만든 씨알사상을 평생 연구해왔다. 씨알사상이란 사람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다고 보고, 이 사람이 사회적 신분에 관계없이 역사와 사회의 바탕이자 주체라고 본다. ‘민중신학’ 정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08년 국내에서 열린 세계철학자대회에서 한국 고유의 철학사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씨알이란 우리말로 종자이다. “총과 칼의 위협으로 꽃 피우는 걸 본 적 있냐. 씨알은 스스로 싹을 틔우고 스스로 자라고 스스로 꽃과 열매를 맺는다. 씨알은 생명의 주체성과 전체성을 잘 드러낸다. 이 씨알이 하늘의 해와 바람, 땅의 물과 흙과 교감하면서 우주적인 생명 활동을 한다. 개체 속에 전체가 있고 전체 속에 개체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성경 속 생명과 부활과 연결된다.
“씨알은 성경의 원리를 담고 있다. 씨알은 깨지고 죽어야 산다. 씨알이 흙 속에 묻혀 썩어야 싹이 나온다. 죽어야 산다. 예수도 죽은 뒤 부활했다. 인류 전체를 속죄했다. 예수가 한 밀알 비유는 자신의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것이다. 자기가 죽어서 우리를 살린 것이다. 씨알사상은 동·서양의 사상을 아우른다. 씨알사상이 제대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기존 학문체계가 분절적이라 통합적인 이 사상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연한 논리와 신념에 재야철학자의 기백이 느껴졌다. 박 소장은 1980년부터 민중신학자 안병무 박사가 세운 한국신학연구소에서 번역실장으로 일했다. 74년 민청학련 사건과 81년 한울공동체 사건으로 각각 4개월과 2년 6개월씩 복역했다. “내가 한울 사건으로 감옥에 있는 동안 안 박사님이 내 급여를 모아서 주셨다. 800만∼900만원 됐다. 그 돈으로 연구소에서 만난 아내랑 집을 얻고 결혼식을 올렸다.”
박 소장은 현재 우리 삶의 방식이 생명을 위협한다고 진단한다. “현대사회는 자본과 기술이 지배한다. 기계적 사고와 소비적 생활 방식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영성을 고갈시킨다. 여기에서 인간성 파괴가 나온다. 폭력과 자살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초·중·고교 학교 폭력과 자살이 심각했다. 국가적 차원의 대처 방안으로 인성교육진흥법이 나온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은 인성교육을 ‘자신의 내면을 바르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정의하고 있다. 그는 인간을 ‘주체성과 전체성이 통합된 존재’로 보고 교육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본다. “주체성은 스스로 서는 것, 전체성은 함께 어울리는 것이다. 개인이 전체를 위해, 전체가 개인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터넷신문 ‘인성교육’에는 인성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있다. ‘씨알사상과 인성교육’ ‘인성교육 자료실’ ‘교육을 위한 올바른 소리’ 등의 카테고리에 자료가 게시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각자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도록 해주고 자기를 사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회에서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를 보내신 것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스스로 사랑하도록 하는 데에서 가족 친구 공동체를 사랑하는 데까지 나갈 수 있다. “모두가 나처럼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우치면 너도, 그도, 저도,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가 없다. 서로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력해야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 사회는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 어른들을 돈의 노예로 만들어왔다. 이렇게 해서는 이 사회가 지탱될 수 없다.”
박 소장은 위대한 스승상을 보여준 안창호 이승훈 유영모 김교신 함석헌 등을 인성교육의 모델로 소개하는 교재를 집필할 예정이다. 또 씨알사상을 바탕으로 인성교육의 정신과 철학을 소개하는 연구서도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김명수 전 경성대 신학과 교수 등과 함께 씨알인성교육학회를 창립했다.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장은
서울대 철학과 졸업 후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독일 신학자 카를 바르트와 디트리히 본회퍼 신학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안병무 박사가 세운 한국신학연구소의 번역실장으로서 국제성서주석 등 10여권을 번역했다. 평생 씨알사상과 민중신학 연구에 매진,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 ‘다석 유영모’ ‘민중신학과 씨알사상’ 등 연구서를 20권 가까이 저술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091040&code=231113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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