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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다석의 천지인 명상법 본문

마스터와 가르침/다석

다석의 천지인 명상법

柏道 2018. 1. 24. 06:50



다석의 천지인 명상법 기독교관련글 / 종교학


                                                         

      
다석은 평생 무릎 꿇고 앉아서 하늘을 생각하고 하늘과 사귀는 천지인 명상을 하였다. 20대초부터 새벽에 냉수마찰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길렀다. 이제 여기 나의 삶에 집중하고 몸과 마음을 곧게 하여 숨을 깊고 편하게 쉬었다. 몸과 마음이 하나 되고 하늘과 땅이 하나로 되는 삶을 추구하던 다석은 1943년 2월 15일(음력 설날) 이른 아침에 북악(北岳) 마루에서 천지인 합일 체험을 하였다. 이 때 지은 시구는 다음과 같다.

瞻徹天 潛透地

申身瞻徹極乾元氣!    沈心潛透止坤軸力ㆍ

우러러 하늘 트고 잠겨서 땅 뚫었네

몸 펴고 우러러 끝까지 트니 하늘 으뜸 김!
맘 가라앉혀 잠기고 뚫어서 땅 굴대 힘 가운데 디뎠네.(박 재순 새김)

이 글에서 다석은 하늘과 땅과 하나로 된 자신의 체험을 표현하였다. 그에게 천지인 삼재의 합일은 이론이나 철학 이전에 몸과 마음으로 체험되는 사건이고 실재였다. 천지인 합일의 철학과 논리는 우주와 인간의 존재와 삶을 설명하는 것이기 이전에 삶의 실재이고 실천의 논리였다. 따라서 그는 ‘하늘과 땅과 자신’이 하나임을 체험하고 ‘하나’를 붙잡고 ‘하나’를 지향하였다.
유영모의 천지인 합일에서는 몸이 하늘과 하나로 되고 맘이 땅의 중심과 하나로 된다. 땅의 흙으로 된 몸이 하늘과 통하고, 하늘과의 만남에서 생겨난 맘이 땅의 중심과 통하는 천지인 합일은 지천태(地天泰)를 나타낸다. 주역에서 지천태는 하늘이 땅 아래 오는 것인데 크게 길하고 평화로운 것을 나타낸다.

생명은 땅의 물질에서 하늘의 영에로 진화해 왔다. 생명은 하늘, 하나님을 향해 솟아오르는 것이다. 오랜 생명진화의 결과로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 곧게 섰다. 사람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서서 하늘과 사귀고 접촉하고 관계하면서 사람이 되었다. 하늘의 초월성과 보편성에 관계하는 것이 종교와 철학이다. 사람은 하늘, 하늘의 님,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속에 모시고 품고 사는 존재이다. 사람의 몸이 하나님을 모신 성전이다. 사람의 몸은 흙이면서 신령한 것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곧게 섬으로써 천지인 합일이 이루어졌다. 천지인명상은 씨알정신과 사상의 핵심인 천지인 합일을 몸과 맘에 새기는 일이다.

다석의 체조로 몸과 마음을 풀고 피가 잘 돌고 뼈가 부드럽게 한다.

앉는 법; 정좌--

유영모의 정좌법은 독특했다. 앞무릎은 붙이고 두 다리는 벌리고 엉덩이는 땅에 붙이고 앉았다. 다석의 정좌는 일반 정좌나 가부좌보다 고통스럽지만, 허리가 꼿꼿해지고 숨을 더 깊고 편하게 쉴 수 있다. 몸과 마음을 곧게 하고 앉는 것은 하늘과 땅과 사람을 하나로 되게 하는 것이다. 몸은 하늘의 원기와 통하고 마음은 가라앉아 땅의 중심을 집는다.
박영호는 유영모의 정좌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절로 숨이 깊어지고 피가 빠르게 돌아 온 몸이 더워진다. 위를 비롯한 내장의 여러 기관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모든 기관의 내분비가 잘 되어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이를 일러 기(氣)가 뚫린다고 일컫는다. 거기서 마음을 비워 하나님의 성령이 가득 차면 마음에 기쁨이 북극의 오로라처럼 황홀하다.”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무릎은 붙이고 발은 벌여서 엉덩이가 두 발 사이에 닿게 한다. 몸과 마음을 곧게 한다. 입과 항문을 꼭 문다. ‘꼭 문 이’가 된다.  머리는 하늘을 모시어 이고, 몸은 땅의 중심에 세운다.
다석에게는 곧게 꿇어앉는 몸가짐이 가장 중요했다. 꿇어앉음(一坐)은 중화(中和)이며 “하늘과 땅이 통하고 편안해지는 것”이다.(1955.12.24) 곧은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있고 난 다음에 한 끼 밥 먹는 일이 잘 될 수 있고 밥 먹는 일이 바로 된 다음에야 참된 말씀이 나오고 참된 말씀에 이르러야 있음과 없음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운동법

피돌기가 잘 되게 하기 위하여 20세 전부터 냉수마찰을 했다. 실내체조, 배숨쉬기를 했다. 3시쯤 일어나 냉수마찰과 맨손체조를 1-2시간씩 했다. 다석이 날마다 했던 운동은 간단한 운동인데 피돌기와 몸 푸는데 도움이 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운동법: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두 다리를 나란히 앞으로 뻗는다. 1) 두 팔을 어깨 폭과 높이로 들어 올린다. 2) 어깨 높이로 올린 두 팔을 양쪽으로 힘껏 벌린다. 3) 두 팔을 안으로 오므려 굽히면서 두 손등끼리 몸통 앞뒤로 부딪친다. 4) 두 팔을 앞으로 뻗치면서 두 팔을 붙인 채 손바닥으로 위로 향하게 하여 밖으로 비튼다. 5) 그대로 머리 위로 손을 넘겨 두 손바닥으로 뒤 잔등을 소리 나게 친다. 6) 두 팔을 앞으로 돌려 어깨 높이로 나란히 든다. 7) 허리를 굽히며 두 손으로 발바닥을 잡을 수 있도록 힘껏 엎드려뻗친다. 8) 같은 자세로 한 번 더 허리를 굽혀 두 손으로 각각 발바닥을 잡고 힘을 준다. 9) 허리를 바로 하며 두 손을 앞으로 나란히 뻗는다. 10) 두 팔을 두 다리 위에 내려놓는다. 이상의 몸놀림을 30분 이상씩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해야 한다.

다석은 자신의 수련법과 철학을 ‘몸성히, 맘놓여, 뜻(바탈) 태우’로 표현하였다. 이것의 그의 수행법이고 철학의 핵심이다. 다석의 말과 글은 머리와 가슴만을 적시고 나온 것이 아니라 온 몸과 얼을 울리고 나온 것이다. 그의 글은 모두 몸과 맘의 수련과 명상 과정에서 닦여져 나온 것이다. 그의 말대로 그의 생각과 글은 ‘몸에서 캐낸’ 것이다. 그의 글들에서 그의 수행과 명상을 엿볼 수 있다.
여기서 제시하는 다석의 천지인 명상과 함석헌의 씨알수련은 이들의 글들에서 더듬고 추론해낸 것이다. 이들의 글과 말 속에는 이들의 명상과 수련의 방법과 과정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천지인 사상이 있다.
몸성히, 맘놓여, 뜻태우는 독립된 세 단계라기보다 몸과 맘과 얼의 차원에서 생명의 본성을 실현하고 완성하는 것을 나타낸다. 각각 그 자체 안에 천지인 합일의 과정과 방식이 들어 있다. 서로 맞물려 있으면서 각각 자체 안에 천지인 합일의 전체 깨달음이 담겨 있다. 몸성히는 몸의 차원에서 천지인 합일을 이루는 것이고 맘놓여는 맘의 차원에서 천지인 합일을 이루는 것이며 뜻태우는 얼의 차원에서 천지인 합일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몸성히, 맘놓여, 뜻태우에서 각기 몸, 맘, 얼의 실현과 완성이 추구되고 천지인 합일이 이루어진다. 그러면서도 몸에서 맘으로 맘에서 얼로의 발전과 승화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몸성히는 몸의 차원에서 몸, 맘, 얼이 옹글게 실현되고 완성되는 것을 추구하고 맘놓여는 맘의 차원에서 맘, 몸, 얼이 옹글게 실현되고 완성되는 것을 추구하고 뜻태우는 얼의 차원에서 얼, 맘, 몸이 옹글게 실현되고 완성되는 것을 추구한다. 몸에서 천지인 합일을 추구하는 명상과 수련이 이루어지면 맘에서 천지인 합일을 추구하는 명상과 수련에로 나가고, 맘에서의 천지인 명상과 수련이 익숙해지면 얼에서의 천지인 명상과 수련을 할 수 있다. 반드시 순서와 차례를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서 맘으로 맘에서 얼로 나가는 것이 순리다.

몸성히, 몸 명상

1 몸
땅의 물질에서 하늘의 영으로 오르는 수십 억 년의 생명진화 끝에 나온 사람의 몸이다. 몸의 유전자, 세포, 기관들에 수 십 억년 생명진화의 역사가 새겨 있다. 나의 몸은 하늘과 땅을 잇고 있다. 몸은 하늘과 땅 사이 가운데이고 우주의 중심이다. 몸 속에 우주만물의 구성요소들이 들어와 있다. 몸은 흙으로 빚은 것이고 우주 전체와 하나이다.
사람의 몸에 마음이 있다. 마음은 몸 속에서 하늘이 열린 것이다. 하늘은 텅 빈 것이고 없는 것이면서 모든 것이 있는 충만한 세계다. 마음은 텅 비고 없으면서 충만한 영의 세계다. 마음에 하늘의 영이 깃들 수 있다. 몸은 하나님의 집, 말씀과 영의 집이다.
몸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존재이다. 몸 속에 우주생명진화의 역사가 새겨 있고, 우주가 들어 있다. 하늘과 땅 사이에 몸과 맘을 곧게 하여 하늘의 원기를 숨 쉼으로 하늘로 솟아올라 몸으로 천지인 합일을 이룬다.  

2 숨
수십 억 년 이어온 숨이다. 몸(흙)과 맘(하늘)을 소통하는 것이다. 신의 生氣이다. 숨은 하늘을 향해 솟아오름이다. 하늘의 기운으로 물질을 靈化시키는 것이다. 숨을 쉼으로 밥이 精이 되고 精이 氣가 되고 氣가 생각과 얼이 되고 생각과 얼에서 神이 나온다.
목숨에서 말숨이 나오고 말숨에서 우숨이 나온다.
하늘의 숨을 쉬면서 한 발자국씩 하늘로 올라간다.
숨은 천지인 합일이다.

3 피돌기
허파와 염통의 제사, 드림, 더러움과 묵은 것을 태워서 깨끗한 피를 내고 깨끗한 피를 온 몸에 고루 드린다. 맑고 깨끗하고 새롭게 한다. 염통은 드림 맡은 이다.
땅의 흙에서 빚은 밥으로 精과 氣를 만들고 그것을 깨끗하게 실어 나른다.
정과 기에서 거룩한 생각과 얼이 생각과 얼에서 신이 나온다.
허파와 염통에게 배움, 성실함과 공평함, 정성과 곧음, 잔머리 굴리지 않고 사심 없음을 배우라.
몸으로 산제사를 드리는 것은 몸의 잠에서 깨어나 생각과 얼과 신이 살아나 하늘과 소통하고 사귀는 것이다.
몸의 잠은 무엇인가?
첫째 땅의 잠, 물질의 잠은 물질적 타성에 빠진 것이다. 인과법칙과 관성에 빠져 있다.  
둘째 맹목적 생명충동과 본능의 잠에 빠져 있다. 벌레처럼 뱀처럼 꿈틀거리며 땅바닥을 기는 생존본능의 잠이다.
셋째 짐승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잠에 빠져 있다. 탐욕과 폭력과 고정관념의 잠에 빠져 있다.
땅에 매인 몸은 탐욕과 관습, 편견과 허영, 두려움과 불안의 잠에 빠져 있다. 몸의 잠에서 깨어나 하늘, 하나를 향해 일어나라. 몸에서 생각과 정신을 캐어내라. 몸에서 깨어나면 신령한 기운이 나오고 하늘의 생각이 나온다.

4 얼굴-얼의 골짜기
우주의 무한한 신비가 얼굴 뒤로 연결되어 있다. 얼굴의 골짜기가 우주보다 깊다. 얼굴 속에서 지구, 태양계, 은하계, 대우주를 넘어 신령한 얼이 깃들어 있다.
얼굴은 우주의 지성소이며, 신의 얼굴이 드러나는 자리이다.
얼굴, 觀相, 心相, 신의 形像, 形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