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I AM THAT I AM

■"식기 전에 어서 먹으렴!" 본문

배움과 깨달음/좋은책과 글

■"식기 전에 어서 먹으렴!"

柏道 2025. 10. 12. 09:13

■"식기 전에 어서 먹으렴!"

사업을 하는 지인의 어머니는 98세에 돌아가셨다. 
물론 모두들 장수에 호상이라고 하겠지만 천년을 사신들 자식에게 어찌 장수며 호상이 있을까?

그 분의 어머니는 근 10년을 치매와 함께 하셨다고 한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말년에는 그 분의 형님 내외가 모셨다고 한다.
치매가 그렇듯이 어머니는 집을 나가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또 알수없는 이상한 행동들을 해서 그분의 형님내외가 무척 힘들어 했었단다.

그리고 어머니의 병이 깊어갈 즈음 둘째 아들인 그분은 사업이 잘 되지 않아 본의 아닌 이혼을 하게되고 세상이 싫어 집을 나와 혼자 노숙인처럼 떠돌아 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인생이 무척이나 길기만 하다고 결심한 그는 그분 생의 마지막으로 어머니가 너무 보고싶어졌다.
그래서 형에게 전화를 걸어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뵈러 간다고 말한다.

형은 어머니에게 그 말을 전했고 
둘째 아들이 온다는 말에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예전같은 맑은 어미사슴 눈망울로 들뜨셔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그날, 저녁 시간이 되어도 
둘째 아들이 오지 않자 형내외는할 수 없이 어머니의 식사를 먼저 차려 드렸다.

그런데 어머니는 식사를 하는 척하며 식구들 눈치를 몰래 보더니 상위의 음식들을 몰래 주머니에 막 넣는 것이었다.
가족들이 보고 놀라서 말렸지만 어머니는 악을 쓰며 맨손으로 뜨거운 찌개 속의 건더기들까지 주머니에 마구마구 넣더니만 혹 누구에게 빼앗기라도 할까 봐 바로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꽝 소리가 나도록 닫더니만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

밤이 되어서야 늦게 둘째 아들이 왔다.

"어머니, 저 왔습니다!" 하는 둘째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어느 누가 불러도 나오지 않던 어머니는 본능적으로 방문을 박차고 형내외보다도 먼저 나오셨다.

그리고 형내외가 상을 차리기도 전에 주머니에서 온통 한데 뒤섞인 음식들을 꺼내놓으며 말했다.

"아가, 배고프지? 식기 전에 어서 먹으렴!"

둘째 아들이 어머니의 손을 보니 군데군데 물집이 돋아있었다.
형내외에게 좀 전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둘째아들은 명치를 세게 찔린 듯 가슴이 아파 아무 말도 못 한 채 그저 어머니를 덥석안고 하염없이 울었다.

어머니는 다른 것은 다 몰라도 둘째 아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나 보다.

어머니는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서는 내 한 몸 부스러지는 것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자식에겐 바보 천치 멍청이다.

아무 희망 없이 살아가던 그분은 어머니의 그 물집 잡힌 손을 항상 떠올리며 그가 생각했던 마지막을 접고 다시 생활이 있는 사회로 나갔다. 그리고 그는 이를 악물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번듯한 중소기업을 새로이 창업해 다시 당당히 일어섰다.

그리고 현재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한참이 되었지만 지금도 힘든 시기가 올 때면 자신을 부르는 어머니의 애타는 목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아가, 배고프지? 식기 전에 어서 먹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