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봄 본문
봄
오늘은 봄이
조용히 온다.
봄아 궁금하구나.
오는 길에 무얼 보았니?
갈 곳은 정한 거니?
갈 곳 없으면
가평으로 오거라.
이 곳에 오면
유명산도 있고
화야산도 있고
명지산도 있고
화악산도 있고
연인산도 있단다.
이 곳에 와서 새싹들이
얼굴을 내밀고 나올 수
있도록 도와다오.
이름 없는 들풀들이
꽃도 피우고 향기도 피울 수
있도록 도와다오.
무엇보다
어린 양들이
잃어 버린 어미를 찾고
본향을 찾도록
도와다오.
그러다 너 쉬고 싶은 곳에
편히 쉬다 가고 싶으면
떠나가거라.
화악산 따라 백두로 가도 좋고
화악천 따라 내려오다
북한강을 지나
바다로 가도 좋고....
아니면 안개되어
나비처럼 훨훨 날아
너 떠나온 곳으로 가거라.
이름 없는 들풀도
봄이 되면
꽃을 피우고
향을 피우며
본향을 그리워 한단다.
나도 돌아 갈
본향 가는 길을 찾아
헤메고 헤메다
이제사 겨우 찾았단다.
봄아
너도 알지만 님에게
가는 길이 영생의 길이란다.
그 길을
쉬엄 쉬엄
함께 가자꾸나.
가는길 외롭지 않게
나비도 보고 벌도 보고
새들과 어울려
노래 부르며 가자꾸나.
2024. 03. 19
柏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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