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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명 26 능수경멸(能隨境滅) 경축능침(境逐能沈) 본문
26 능수경멸(能隨境滅) 경축능침(境逐能沈)
능(能)은 경(境)을 따라 소멸되고 경(境)은 능(能)을 따라 침몰한다.
능(能)은 주체이고, 경(境)은 객체이다. 능이 ‘나’라면 경은 ‘너’이다. 그런데 이 경우는 너와 나의 사이가 좋지 않을 때 적용되는 말씀이다. 내가 너의 괴팍한 감정을 따르다보니 내가 미치게 되고, 네가 나를 몰아치다보니 너도 제 정신이 아니게 된다는 말씀이다. 고용주가 노조에게 잘해주고자 그들이 원하는 데로 따르다보면 결국 망하게 되고, 노조가 고용주를 몰아치거나 바짝 붙어 쫓아가려하면 결국 노조가 침몰한다는 뜻도 된다.
불륜관계에 있는 두 남녀의 사이에서도 이러한 관계로 발전하기 쉽다.
부부지간에도 사정이 어려울 때, 나는 너 때문에 기분 나쁘고 너는 나 때문에 기분 나쁜 사정이 반복될 수 있고, 특히 두 사람 사이에 의심이 생길 때 믿지 못하는 감정이 점점 깊게 쌓여 골이 깊어진 모습을 표현한 말씀이다.
Partnership으로 동업하던 두 사람 사이에서도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기 시작하면 능은 경을 따라 멸하고, 경은 능을 쫓아 침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당파싸움이나 전쟁도 이와 같이 양쪽을 다 같이 해치게 되기 마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생기는 일이 아니라, 나와 나의 감정이나 생각, 즉 나와 나의 번뇌와의 관계에서도 이러할 수 있다. 이 때 생각하는 나는 능이고, 번뇌나 생각 혹은 감정은 생각하는 나의 대상이니 경이다. 번뇌가 원하는 대로 내가 따르다보면 나는 나의 번뇌에 의해 멸하고, 번뇌는 나를 부추겨 점점 번뇌가 커지는 경우이다. 이러한 악순환은 우울증의 발단 또는 자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마약이나 술, 담배 등도 이에 해당된다. 처음에는 내가 담배를 피우지만 습관이 들면 담배가 나를 피운다는 것이다. 처음은 내가 술을 마시지만 나중에는 술이 나를 마시고, 처음에는 마약이나 노름을 내가 하지만 나중에는 마약이나 노름이 나를 조정하는 것과 같다. 명예나 돈이 좋아 쫓아다니다 보면 어느덧 나는 명예나 돈의 사슬에 묶여 구속되어 있는 것이다.
능수경멸(能隨境滅) - 능이 경을 따르다보니 멸하고, 경축능침(境逐能沈) - 경이 능을 쫓다보니 침몰한다.
능이 경을 따르다보니 멸한다는 것은 내가 노름이나 마약을 좋아하다보면 결국 나는 멸해버린다는 말씀이고, 경이 능을 쫓다보니 침몰한다는 말은 노름이나 술이 나를 가지고 놀다가 결국은 노름이나 술독에 빠지게 된다는 말씀이다.
요즈음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그 스트레스는 상대가 나에게 준다고만 생각하지만 실은 나도 그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받다가 참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면 서로 폭발하게 된다.
그리고 또 요즈음에는 비만증(肥滿症)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경우 그 사람은 능이 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은 경이 된다. 능인 사람이 경인 음식이 맛있다고 먹다 보면 살이 찌게 된다. 경인 음식이 능인 사람을 쫓다보면 비만증에 걸리게 된다. 처음에는 어떤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지만 나중에는 그 음식(햄버거, 콜라 등)이 사람을 조정하여 비만증에 걸리게 한다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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