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학당(學堂)-진리를 깨달아 자유를....나는 나다.
신심명 23 이유일유(二由一有) 일역막수(一亦莫守) 본문
23 이유일유(二由一有) 일역막수(一亦莫守)
둘은 하나로 말미암아 있음이니 하나마저도 지키지 말라.
한 생각이 일어나면 그 생각이 둘로 나누어져 선악(善惡) 시비(是非)의 상대적인 개념이 되고, 이 시비(是非)에서 수많은 생각으로 갈라지게 된다는 말씀이다. 한국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쇠고기 파동이 처음에는 한 생각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여 지금은 10만 군중의 촛불 시위로 확산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선(禪) 수행으로 다스려야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마음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역동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참선을 통해서 많은 생각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다 보면 한 생각으로 말미암아 두 생각이 일어나는 이치가 있음을 체험하게 된다.
자신을 섬세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 생각이 일어나고 그 생각이 둘이 되고, 둘이 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하게 갈라지는 현상을 체험하게 된다. 이 때, 처음에 일어나는 한 생각을 잡고 이리저리 생각하다보면 얽히고설켜 풀지 못할 실타래같이 되어 버리고 만다.
이 때 일어나는 한 생각을 조용히 보고만 있으면 사라진다. 처음에 일어나는 한 생각이 다음 생각으로 파생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처음 생각이 떠오를 때 아무런 감정을 일으키지 말고 다만 그 생각을 보고만 있는 것이다. 그러면 그 생각이 지나가고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떠오른 생각들을 내가 감지하지 못하고 있으면 생각이 고리를 물고 복잡하게 전개되어 나간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생각에 잠겨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되었을 때, 알고 바라보고 있으면 생각이 이어가지 못하고 사라지고,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르는 과정이 반복되다가 점점 그 떠오르는 생각과 생각사이의 간격이 멀어진다. 떠오르는 생각과 생각 사이가 멀어질 때, 그 사이가 텅 비어 있었다는 것을 깨어난 후에 알게 된다. 이 때 시간이 얼마나 지나갔는지도 전혀 모르게 빨리 지나갔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런 것을 공(空)이라고 한다.
'영성수행 비전 > 신심명(信心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심명 25 무구무법(無咎無法) 불생불심(不生不心) (0) | 2023.10.01 |
---|---|
신심명 24 일심불생(一心不生) 만법무구(萬法無咎) (0) | 2023.10.01 |
신심명 22 재유시비(纔有是非) 분연실심(紛然失心) (0) | 2023.10.01 |
신심명 21 이견부주(二見不住) 신막추심(愼莫追尋) (1) | 2023.10.01 |
신심명 20 불용구진(不用求眞) 유수식견(唯須息見) (0) | 2023.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