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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불교, 목표는 하나…신과 하나되어 유한성 극복하는 것 본문
기독교와 불교, 목표는 하나…신과 하나되어 유한성 극복하는 것
한겨레 등록 2022-03-11 15:00수정 2022-03-11 18:58
[휴심정]
사진 픽사베이
도(道)는 아무런 걸림이 없는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이 균형을 유지하며 완전하여 모양이 없다.(圓同太虛 無欠無餘, 信心銘) 온 세상에는 시공(時空)이 끊어진(마음을 비운) 보편적인 하나님(부처님)으로 충만하여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 즉 마음자리(光明)의 작용을 보게 되며’, 형상(相)이 본래 형상(相)이 아닌 것을 알면 여래(神)의 모습을 보게 된다.(금강경) 하나님은 오직 한(One) 생명으로 온 세상에 충만하며(諸法實相), 그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 왜냐하면 실상(生命)인 하나님(부처님) 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헛되고 헛된 허상’(諸法空)으로 꿈과 그림자와 같기 때문이다.(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금강경)
하나(One)의 진리인 하나님(부처님)을 현대물리학은 ‘우주에는 오직 에너지뿐이다’(에너지 一元論)라는 명제로 증명하고 있다. 인도의 성자(聖者)인 라마나 마하리쉬는 “모든 종교가 만나는 그 한 지점은, 신(神)이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 신(神)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예수가 이 세상(코스모스·몸과 마음)에 오신 목적은 우리가 하나(One)의 실상을 바로 보도록 하기 위함이다.(正見)신(神)은 구약의 질투하고 징벌하는 창조주의 신과 같이 주객이 나누어지는 외부의 신이 아니며, 궁극적 하나(One)의 진리(生命)이다. 따라서 이원적 창조주인 신은 ‘아비 마귀, 살인한 자, 거짓말쟁이 그리고 거짓의 아비’로서 대상의 신이기 때문에 ‘죽음의 신학자’들은 신은 죽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분(One)이 아닌 주객의 이원으로 나누어지는 신에게 ‘왜 이 세상에 악이 있는가?’(신정신·神正論)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철학자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주장한 것은 20세기 서양인들에게는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예수에게는 원죄·처벌·심판과 같은 관념이 없었으며, 하나님과 인간과의 일체화를 자신의 즐거운 소식으로 살았다’고 하였다. 따라서 믿음은 ‘하나의 진리’(신의 현존)에 대한 신뢰(信心不二)와 마음의 눈(영안·靈眼)을 뜨는 것이다.
예수는 우리들이 ‘하나님과 하나(One)’가 되기 위하여 즉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도록’ 간절히 기도하셨다. 즉 타락한 죄인이 구원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원성의 거짓된 나(겉 사람·ego)로부터 벗어나 하나(One)인 참나(속사람·靈)를 깨닫도록 하는 기도이다.자신의 신적인 본성(神性)을 잊어버린 기독교인은 죄인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도의 성자 라마크리슈나는 종교의 단일성을 주장하면서 “예배실에 모여서 신을 생각하고, 이름을 부르며, 찬양을 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영적이어야 하며 더불어 스스로 진리(神性)를 깨우쳐야 한다”고 하였다.
‘전체로서 하나(One)인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는 시공(時空), 주객을 초월한 진리(생명)이며(無所不在), 참나(靈)인 내 마음의 본질 즉 본래 성품이다.(我是而成佛) 또한 전적으로 타자(他者)가 될 수 없고, 우주적 생명(One)의 궁극이며 전체적 공동의 생명이 바로 편재하는 하나님이며 부처님이다. 그러므로 예수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깨달은 자)는 ‘하나님과 하나(One)’가 된 자이며 신이라고 말씀하셨다.
사진 픽사베이
신학자 틸리히는 신비적 현존(現存)인 하나님(부처님)을 ‘존재의 근거’라고, 샤르댕 신부는 ‘순수 에너지’(One)라고, 심층 생태론자는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물’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기독교와 불교가 목표로 하는 것은 우리가 본래 성품인 무한한 하나님(부처님)과 하나(One)가 되어 유한성(ego)을 극복하는 영원한 환희이다.(成佛).
우리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은 온 세상에 충만한 하나님(부처님)을 깨닫기 위해서이며, 이러한 하나(One)의 진리를 깨닫는 방법 중 하나는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의 말씀처럼 시간을 초월한 묵상기도, 명상, 참선, 침묵 수행 등이다. 왜냐하면 하나님(부처님)은 모든 감각을 초월한 궁극적 경험의 영역이며, 모든 것은 오직 한(One)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一切唯心造, 화엄경)
글 구자만(개신교 장로· 신학자· 신흥지앤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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