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다석>은 유교·불교·노장 사상과 기독교를 하나로 꿰뚫어 독창적인 사상 체계를 세운 다석 류영모의 <노자> 번역을 바탕으로 삼아 그의 제자 박영호가 풀이를 덧붙인 책이다. 류영모는 오산학교 교사로 있던 스무 살 때부터<노자>를 즐겨 읽었고, 35년간 서울YMCA 연경반에서 행한 고전 강의에서 오랫동안 <노자>를 강의하였다.
이광수, 최남선을 비롯해 함석헌, 김교신, 김흥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상가와 지식인들이 다석의 ‘늙은이(老子)’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다석은 여러 경전을 두루 좋아했으나 <노자>와 <중용>만 한글로 완역했다. <노자>는 1959년 3월 22일부터 우리말로 옮기기 시작해 21일 만인 1959년 4월 11일에 완성되었다.
그는 다석의 <노자> 우리말 옮김을 보면 눈이 번쩍 뜨이면서 이렇게 옮길 수도 있구나 하고 놀라게 된다. 우리말에서 철학적 사유의 길을 찾은 다석은 ‘도(道)’를 ‘길’로, ‘덕(德)’을 ‘속알’로, ‘무위(無爲)’를 ‘함 없음’으로 옮겼으며, 이러한 다석의 풀이를 통해 <노자>를 우리말로 이해하는 길이 열렸다.
머리말 길잡이 말
1장 이름할 수 없는 님이 하늘과 땅의 비롯이다 2장 말 않고 가르친다 3장 마음은 비우고 배는 든든히 4장 날카로움이 무디어지고 얽힘이 풀린다 5장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 같다 16장 얼나는 죽지 않는다 17장 하늘은 길이 길이, 땅은 오래 오래 18장 가장 착함은 물 같다 19장 가멸고 높다고 제일인 척하면 허물을 끼친다 10장 씨알 사랑 나라 다스림에 함 없음 11장 빔이 알맞아서 그릇에 쓰인다 12장 다섯 빛깔이 사람의 눈을 어둡게 한다 13장 사랑함에도, 몰아세움에도 놀라고 14장 다시 아무것도 없는 데로 돌아간다 15장 오묘하게 하느님께로 뚫리어 16장 몸은 죽어도 얼은 괜찮다 17장 믿음이 모자라 못 믿는다 18장 슬기가 나와 큰 거짓이 있다 19장 제나는 작게 욕심은 적게 20장 하느님 말씀 먹기가 소중하다 21장 뚫린 속나의 얼굴은 오직 얼이다 22장 세상도 더불어 다툴 수가 없다 23장 말씀이 하느님이시다 24장 얼나를 깨달은 이는 제나에 머물지 않는다 25장 두루 다니는데 거치는 것이 없다 26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다 27장 조히 가면 바퀴 자국이 없다 28장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가리라 29장 세상은 하느님의 그릇이라 사람이 하지 못한다 30장 참이 아니면 일찍 그만두자 31장 이김을 좋아하지 않는다 32장 얼은 영원하여 없이 계신다 33장 몸은 죽어도 죽지 않는 것은 얼목숨이다 34장 한얼은 가없이 크다 35장 한얼을 간직하고 세상으로 간다 36장 부드럽고 무른 게 굳고 센 걸 이긴다 37장 얼은 함 없이도 늘 아니하는 게 없다 38장 높은 속알은 속알이 없는 듯하다 39장 하늘이 맑지 못하면 찢어지리라 40장 있음은 없음에서 났다 41장 참은 숨어 이름이 없다 42장 참이 살아계시니 하나다 43장 없음은 있음에 틈 없이 들어간다 44장 많이 갈무리면 크게 망한다 45장 맑고 고요해 세상을 바르게 한다 46장 죄는 하고자 할 만하다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47장 창을 내다보지 않아도 하느님을 본다 48장 얼나를 생각하면 제나를 날로 잃는다 49장 온 씨알의 맘을 내 맘으로 삼는다 50장 나오니 삶이요 들어가니 죽음이다 51장 얼이 내고 속알이 기른다 52장 몸은 죽어도 얼은 아무렇지도 않다 53장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54장 잘 안은 것은 풀지 못한다 55장 참이 아니면 일찍 그만두라 56장 아는 이라도 말로는 못한다 57장 바름으로써 나라를 다스린다 58장 빛나나 빛내려 하지 않는다 59장 사람 다스림과 하느님 섬김에 아낌만 한 게 없다 60장 큰 나라 다스리기는 작은 생선 지지듯 61장 암은 늘 조용함으로써 수를 이긴다 62장 얼이란 온갖 것의 속 63장 어려움을 꾀하되 그 쉬운 데서 64장 마치기를 비롯같이 삼가면 그르치는 일이 없다 65장 하늘 속알은 깊고 멀다 66장 가람이나 바다가 온 골의 임금이 될 수 있는 까닭은 67장 내게 세 보배가 있다 68장 잘 싸우는 이는 성내지 않는다 69장 서러워하는 이가 이긴 것이다 70장 베옷을 입고 구슬을 품는다 71장 모르고 아는 체가 탈이다 72장 씨알이 무서움을 겁내지 않으면 곧 큰 무서움이 닥친다 73장 함부로 날래면 (목숨을) 죽인다 74장 큰 목수를 대신해 깎는 이는 그 손을 다친다 75장 씨알 굶주림은 세(稅)가 많아서다 76장 산 사람은 부드럽고 물렁하다 77장 높은 것은 누르고 낮은 것은 들어준다 78장 부드러움이 굳음을 이긴다 79장 언제나 착한 사람과 더분다 80장 살기가 평안하고 풍속이 즐겁다 81장 말 잘하는 이는 착하지 않다
25장 사람이 법 받은 땅. 땅이 법 받은 하늘. 하늘이 법 받은 길. 길이 법 받은 저절로로다.
人法地(인법지) 地法天(지법천) 天法道(천법도) 道法自然(도법자연)
36장 부드러움이 굳셈을 이김, 무른 게 센 걸 이김. (물)고기가 (물) 깊음을 벗어나지 못(하듯이) 나라의 날카로운 그릇을 가져 남에게 보이진 못해. 柔弱勝剛强(유약승강강) 魚不可脫於淵(어불가탈어연) 國之利器(국지리기) 不可以示人(불가이시인)
37장 길은 함 없어도 늘 아니하는 게 없으니 임금들이 지킬 거 같으면 잘몬은 제대로 되리로다. 道常無爲 而無不爲(도상무위 이무불위) 侯王若能守之(후왕약능수지) 萬物將自化(만물장자화)
56장 아는 이 (다) 말 못하고 말한 이 (다) 알지 못하니. 그 입은 막히고 그 문은 닫히고 그 날카로움이 무디고 그 얽힘이 풀리고 그 빛에 타번졌고 그 티끌에 같이 드니 이 일러 감한 같음. 知者不言(지자불언) 言者不知(언자부지) 塞其兌(색기태) 閉其門(폐기문) 挫其銳(좌기예) 解其紛(해기분) 和其光(화기광) 同其塵(동기진) 是謂玄同(시위현동)
63장 세상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 일고 세상 큰일은 반드시 잘은 데서 인다. 이래서 씻어난 이, 마침내 큼을 하지 않아, 므로 그 큼을 이룰 나위라. 天下難事 必作於易(천하난사 필작어이) 天下大事 必作於細(천하대사 필작어세) 是以聖人 終不爲大(시이성인 종불위대)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65장 옛날의 잘 길 받든 이 씨알 밝음으로 가지고 아니하고 어수룩을 가지고 하였다. 씨알을 다스리기 어려움은 그 슬기 많음으로써니, 므로 슬기 가지고 나라 다스림은 나라의 도적이요, 슬기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지 아니함은 나라의 복이다. 古之善爲道者(고지선위도자) 非以明民(비이명민) 將以愚之(장이우지) 民之難治(민지난치) 以其智多(이기지다) 故以智治國(고이지치국) 國之賊(국지적) 不以智治國(불이지치국) 國之福(국지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