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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기도의 비밀 1700년 -세 번째 비밀 - 5 본문

영성수행 비전/명상과 기도

절대 기도의 비밀 1700년 -세 번째 비밀 - 5

柏道 2020. 2. 19. 19:52


절대 기도의 비밀 1700년

세 번째 비밀 - 5

      

healing - 세 번째 비밀 - 5

상실의 상처와 축복

내가 이제까지 살면서 만났던 가장 소중한 인연 중에는

동물과의 끈끈한 유대 관계가 있었다.

1990년대 초반의 어느 날, 나는 캘리포니아 샤스타 산의 한 호텔에서 워크샵 겸 휴가 모임을 주관하고 있었다.

그때 검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호텔 복도를 어슬렁거리며 걸어오더니 내 방 안으로 들어와서 내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는 그대로 눌러앉아 버렸다.

새로 사귄 친구는 5주 전에 한 번도 출산 경험이 없었던 젊은 어미 고양이에게서 태어난 탓에 어미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새끼 고양이였다.

고양이의 출산 사실을 알게 된

호텔 직원들은 새끼들이 모두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후에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먹이 없이 5주를 버티던 어미 고양이가

뼈와 가죽만 남은 새끼를 물고

은신처에서 밖으로 나온 것이다.

호텔 직원들은 즉시 작은 새끼 고양이를 정성으로 보살폈다. 사람들은 살아남으려는 녀석의 마력 같은 의지를 감안해서 새끼 고양이에게 멀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날 저녁에 멀린은

내 방문 앞에서 끈질기게 야옹거리며 울었고,

전 세계 동물을 모두 보살펴주고 싶은 욕망에

굴복한 나는 녀석을 방 안으로 들여놓고 말았다.

워크샵이 열리는 동안 멀린은

매일 밤 나와 함께 잠을 잤고, 아침이면 내가 밥을 먹는 동안 내 옆에 앉아 있었다.

욕실의 세면대 가장자리에서 면도를 하는 나를 지켜보기도 했고, 다음날 강연 준비를 하느라 켜놓은 35밀리미터 슬라이드 화면 앞을 유유히 걸어가기도 했다.

녀석은 매일 아침 내가 샤워를 하는 동안 욕조 가장자리에 서서 내 몸에서 튕겨 나온 물방울을 받아먹기도 했다. 주말이 되자 나는 멀린을 좋은 친구로 생각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닌 이 작은 기적의 생물에게 강한 애정을 느끼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멀린과 나는 뉴멕시코 북부의 고지대 사막에 위치한 내 집으로 왔다.

멀린은 금세 "가족"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 후로 3년 동안 녀석은 내가 저녁밥을 지을 때마다 내 곁은 지켰고 첫 번째 책을 쓰는 동안에는 오래된 애플 컴퓨터 옆에서 잠을 잤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멀린은

여느 날 밤처럼 밖으로 나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가 1994년 여름이었는데,

녀석이 사라진 주에 거대한 혜성이

목성에 충돌하는 일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여느 고양이들처럼 동네를 배회하다가 곧 들어오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멀린 은 새와 고래처럼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해서 사막을 돌아다니다가 목성이 지구의 자기장에 이상한 영향을 끼치는 바람에 흐트러진 지구의 자기장에

의해 길을 잃고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멀린이 사라졌다는 사실이었다.

이틀 동안 멀린이 집에 들어오지 않자

나는 녀석을 찾아 나섰다.

거의 일주일 동안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전화도 받지 않은 채 뉴멕시코의 타오 북부 평원을 이 잡듯이 뒤졌다. 양을 사냥하는 늑대를 잡기 위해 목장주들이 놓은 덫에 걸렸을까? 어쩌면 낡은 건물이나 우물 안에 갇혀 있는지도 몰라. 나는 몇 날 며칠 동안 부엉이 둥지를 들추고 오소리와 늑대 굴이란 굴은 모조리 들여다보았다. 그러다가 녀석을 찾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고 털이나 목걸이 같은 녀석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동틀 무렵에 반쯤 잠에서 깬 몽롱한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을 때였다. 나는 실마리를 찾게 해달라고 빌었다. 내 친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야만 했다. 행방이 묘연한 멀린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예전에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고 그 후로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 그 순간에 일어났다. 어떤 소리가 다락방 쪽에서 흘러나오더니 연거푸 같은 소리가 이어졌다. 이내 집을 둘러싸고 사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늑대의 울음소리였다. 그 집에서 살기 시작한 이래로 그렇게 많은 늑대의 울음소리를 듣기는 처음이었다.

몇 분 동안 그렇게 계속되던 울음소리가 킹킹거리는 소리로 바뀌더니 시작했을 때처럼 갑자기 뚝 멈추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소리 내어 외쳤다.

"멀린은 이제 내 곁에 없어."

그 순간, 내 친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것 같았다. 늑대가 멀린을 헤쳤구나. 다시는 멀린을 보지 못할 거야.

그날 집 주변 여기저기에 늑대가 출몰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벌건 대낮에! 전에도 늑대를 본 적은 있었지만 항상 해질녘이나 동틀 무렵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늑대가 한낮에 사방에 깔려 있었다. 새끼들을 포함한 늑대 가족들이 혼자서 혹은 두세 마리씩 짝을 지어서 들판을 어슬렁거렸다.

이제부터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를 말하겠다. 나는 멀린을 잃고 가슴이 아팠다. 상처를 받은 나는 내 친구를 해친 놈이 "바로 너구나." 하고 생각하며 늑대들을 한 마리씩 쫓아다닐 수도 있었다. 손에 장총을 들고 농장 지붕에 올라가서 늑대가 한 마리도 남지 않을 때까지 즉은 멀린의 복수를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다고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멀린은 여전히 내 곁에 없을 것이다. 늑대들에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그냥 내 친구가 그리울 뿐이었다. 멀린이 밤에 방충망에 날아든 나방 같은 "사냥감"을 쫓아다니며 내는 이상한 소리들이 그리웠다. 여름이면 차가운 타일 바닥에 누워 거꾸로 나를 쳐다보던 그 눈길이 그리웠다.

그날 오후에 나는 차를 몰고 흙과 자갈이 깔린 계곡길을 따라 고속도로로 나갔다. 그때 나는 내 생애 처음으로 축복의 은혜를 경험했다. 아무도 내 말을 듣지 못하게 창문을 닫아놓고는 죽은 멀린을 축복했다. 녀석이 내 삶에 선사하는 그 모든 기쁨을 생각하며 녀석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것은 쉬웠다. 그러고 나서 늑대들을 축복하기 시작했다. 특히 멀린의 생명을 앗아간 늑대들을 축복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곧바로 늑대들과 한핏줄인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늑대들은 내게 상처를 주려고 일부러 멀린을 죽인 것이 아니었다. 그저 늑대다운 행동을 했을 뿐이다! 나는 가끔씩 잔인하게 구는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나 자신을 축복했다.

처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았다.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축복을 마음 "안에"들여놓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두세 번 반복하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슴속에서 온기가 일어나더니 점점 몸 전체로 번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눈물이 차오르면서 이내 격렬한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나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더 이상 축복할 기운이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축복을 했다. 그날 나는 축복의 의식을 완성했다.

축복의 의식을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바뀌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에게 상처를 준 것이 무엇이든 그 대상을 인정하고 해방시킬 때,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우리는 더 강인하고 건강한 사람으로 거듭난다.

그날 그렇게 늑대들과 화해를 하고 나서 간혹 밤에 울음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집 근처를 얼씬거리는 늑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다른 종류의 고양이를 보았다. 살아 있는 야생 쿠거를 보기는 처음이었다. 쿠거는 우리 집 울타리 밑으로 들어와서 집 마당에까지 진출했다!

[출처] 세 번째 비밀 - 5|작성자 사랑